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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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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소설 추녀결사대 (1)
2014년 10월 04일 13시 53분  조회:3608  추천:1  작성자: 넉두리

중편소설

 
추녀결사대


 
김희수

 
 
이것은 2003년에 생긴 이야기이다. 한때 세상을 뒤흔든 놀라운 사건이였지만 지금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1. 가면을 쓴 녀자들

 
깊고 깊은 두메산골에 주인없는 외딴 초가집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금실이, 은실이라고 부르는 두 녀자가 세를 맡아 들고있었다. 그녀들은 늘 A시쪽으로 나갔다가 며칠에 한번씩 돌아오곤 했다. 한번은 그녀들이 밤중에 마을에 들어서다가 손전등을 들고오는 한 농민과 마주쳤다. 부지불식간에 손전등으로 두 녀인을 비춰본 그 농민은 갑자기 “아악!”하고 비명을 지르더니 돌아서서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정신없이 달아났다. 숨이 턱에 닿아 헐떡거리며 집에 들어선 그 농민은 자기가 방금 외딴 초가집 부근에서 두 녀자귀신을 보았다고 했다. 그리고 이튿날 마을 사람들에게도 녀자귀신을 본 얘기를 했다.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않는 사람도 있었으나 그후부터 모두들 밤중에 외딴 초가집부근에 나가는것을 꺼려했다. 그리고 외딴 초가집의 두 녀자가 밤중에 귀신으로 변하는게 아닐가 하고 의심들을 했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일이 발생되지 않았기에 입을 다물고있었다.
사실은 외딴 초가집의 두 녀자는 친자매간이였는데 불붙는 집에 갇혔다가 옆집에서 마작을 놀던 청년들의 도움을 받아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구했으나 온몸에 심하게 화상을 입은 불행한 경력을 가지고있었다. 더구나 그 불은 큰언니 금실의 남편 청수가 일부러 질러놓고 달아난것이여서 그녀들은 가슴에 깊은 원한을 품고있었다. 그 당시 청년들은 그녀들을 불속에서 구해서 병원에 싣고갔다.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엄중하게 화상을 입은 그녀들의 온몸은 상처투성이였고 더구나 얼굴은 보기가 끔찍할 정도였다. 처음 거울을 마주했을 때 그녀들은 절망에 찬 비명을 질러대며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금실이가 바줄에 목을 매려고 했을 때 은실이가 발견했고 은실이가 목을 매려고 할 때 금실이가 눈치채고 지켜보다가 말렸다.
“우리가 왜 죽어?”
두 자매는 붙안고 울었다. 한참을 울다가 두 자매는 주먹을 불끈 틀어쥐였다.
“죽지 말고 살아서 복수하자!”
그녀들은 이를 악물고 남몰래 복수의 칼을 갈았다. 의사는 해외에 나가 성형수술을 받으면 얼굴모습을 어느 정도 회복할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 자매는 얼굴회복보다 복수가 먼저였다. 그들 자매는 상처가 아물어 퇴원하는 길로 짐을 쌌다. 도시에서 뻐스를 타고 네시간을 가야 하는 두메살골에 빈 외딴집이 있다는것을 알아낸 그녀들은 밤도와 택시를 리용해 그곳으로 찾아갔다. 그 집은 정신이 이상한 한 남자가 살다가 죽은 집이여서 누구도 들려고 하지 않았다. 두 자매는 그 집에 짐을 풀었다.
그날부터 두 자매는 두메산골에 깊숙이 숨어서 지내면서 은밀하게 남자의 종적을 찾기 시작했다. 이미 종적을 감추고 달아난 남자를 찾기란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것 만큼이나 어렵겠지만 두 자매는 하늘끝까지 가서라도 남자를 꼭 잡아낼 잡도리였다. 그 짐승같은 남자를 찾아내 그 남자의 가슴에 복수의 칼을 꽂고야 말겠다는 결사의 각오를 다지고 또 다졌다.
그녀들은 먼저 실제 사람피부처럼 보이는 실리콘가면을 사들였다. 이 실리콘가면은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졌는데 외국에서 들여온것이여서 구입하기 어려웠다. 그 실리콘가면을 쓰면 진짜 얼굴처럼 보였다. 두 자매는 실리콘가면을 쓰고 도시로 여기저기 뛰여다니며 남자의 소식을 렴탐했고 밤에는 쓰고있기가 답답하여 실리콘가면을 벗어놓았다. 귀신을 보았다는 농민이 본것은 바로 화상을 입어 보기 흉하게 된 그녀들의 진짜얼굴이였다.
금실이와 은실이는 날마다 금실의 남편 청수를 추적하느라 동분서주했다. 금실이는 은실이와 함께 먼저 청수의 부모가 거주하는 집으로 찾아가보았지만 거기에도 없었다. 청수의 부모는 청수와 련계가 있을것 같았지만 어디로 도망쳤는지 모른다고 했다. 원래 큰 희망을 품지 않았지만 청수 부모의 랭랭한 태도에 실망도 느끼고 화도 나서 금실이는 나오면서 문을 쾅 닫았다.
아빠트계단을 내려오는데 전화가 울렸다. 금실이는 핸드백에서 전화를 꺼냈다. 두 자매가 화상으로 입원해있던 병원의 중년간호사가 걸어온 전화였다. 두 자매의 사연을 잘 알고있는 그녀는 두 자매가 퇴원해 나올때 청수의 행방을 알아보겠다고 대답했었다.
“우리 병원의 간호사 쑈쩡(小郑)이 청수의 친구를 안다고 합데.”
두 자매는 쏜살같이 병원으로 달려갔다. 쑈쩡은 조선족이였다. 사촌오빠가 청수의 친구였는데 지금은 한국에 나갔다고 했다. 나중에 사촌오빠와 련계가 되면 청수의 행방을 물어보겠노라고 선선히 대답하는 미스 정을 보면서 두 자매는 다시 희망을 품게 되였다.
두 자매가 금방 미스 정과 헤여졌는데 병원의 뒤쪽복도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알아보니 입원한 녀환자가 자살하려다가 간호사한테 발견되였다는것이다.
“자살? 왜? 불치병이라도 걸렸나요?”
금실이의 물음에 한 중년환자가 대답했다.
“에그, 새파랗게 젊은 녀잔데 누군가 그녀의 얼굴에 류산(硫酸)에 끼얹었다나? 좀 전에 거울에 비친 자신의 흉한 얼굴을 보았던 모양이요. 그래서 목을 매여 죽겠다고 란리를 피웠다나. 쯧쯧 불쌍하기두.”
금실이와 은실이는 자신들과 같은 처지인 그녀가 몹시 걱정되였다. 비록 얼굴 한번 본적이 없는 낯선 녀자였지만 그녀가 또 나쁜 마음을 먹을가봐 걱정되여 그대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두 자매는 자살을 시도했다는 그녀의 병실로 찾아갔다. 그녀는 절망에 빠진 표정으로 침대우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금실이와 은실이가 그녀한테로 다가가려고 할 때 그녀가 갑자기 일어나며 병실밖으로 뛰여나갔다. 두 자매는 그녀의 뒤를 쫓아갔다. 허둥지둥 달려가던 그녀는 유보도 나무의자에 앉아 흐느끼였다. 두 자매가 다가가자 그녀는 다시 일어나서 병원밖으로 달려나가더니 길 한복판에 서서 자동차가 마주 달려오는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것을 포기한듯 눈을 감고있었다. 다행히 자동차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그녀는 자동차와 한보의 거리를 놓고 무사하게 되였다.
“죽고싶으냐?!”
차에서 내린 운전기사가 욕설을 퍼붓다가 그녀의 얼굴을 보고 덴겁하여 뒤걸음치더니 황망히 차를 몰고 사라졌다. 두 자매가 쏜살같이 달려가 그녀의 손을 잡고 병원마당으로 돌아왔다. 두 자매는 그녀를 유보도 의자에 앉혀놓고 위안해주면서 인생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몰골로 살아서 뭘 하느냐며 어깨를 들먹거렸다. 금실이와 은실이는 서로 눈짓하더니 동시에 가면을 벗었다. 두 자매의 진짜 얼굴을 본 그녀는 깜짝 놀랐다. 금실이가 자신들이 당한 불행을 이야기해주고나서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우리도 몇번이나 나쁜 마음을 먹었어요.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이렇게 만든 놈을 징벌하지 않고 죽을수는 없었어요!”
두 자매의 이야기는 그녀를 절망에서 빠져나오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가족을 만난듯 두 자매의 품에 안겨 흐느껴 울더니 자신의 불행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 이름은 소연이라고 불러요. 범호라는 남자를 만나 동거했는데…”
소연의 이야기를 들은 금실이와 은실이는 솟구치는 분노를 참을수 없었다. 그들은 소연이와 함께 복수하자고 약속했다. 그후부터 소연이는 자신과 같은 처지인 금실이와 은실이를 가족처럼 믿고 의지하게 되였다.
소연은 퇴원하는 길로 금실이와 은실이가 거주하는 시골의 외딴집으로 와서 살았다. 세 자매는 날이 밝으면 가면을 쓰고 사처로 다니면서 자신들을 망가뜨린 남자들의 종적을 찾아다녔다. 그들은 먼저 소연의 얼굴에 류산을 뿌린 명도부터 찾기로 했다.
“명도 그 놈이 내 얼굴을 이렇게 만들었어요. 그래도 일말의 량심은 남았는지 날 업고 병원에 갔어요. 그리고 입원비까지 지불하고 도망쳤더군요”.
그들은 한달째 A시의 골목을 샅샅이 찾아보았지만 헛물만 켰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그날, 세 자매는 아침을 먹자마자 가면을 쓰고 도시로 들어갔다. 일이 잘 되자고 그랬는지 도시에 도착하여 뻐스에서 내리자마자 명도의 친구를 만났다. 명도와 늘 붙어다니던 친구이기에 소연이는 첫눈에 알아보았다. 소연은 명도의 친구가 달아날가봐 두손으로 그의 팔을 붙잡고 물었다.
“명도가 어디 있어요?”
“어? 소연이구먼.”
“명도 그 새끼 어디 있어요?!”
금실이와 은실이도 다가와서 따져물었다. 명도의 친구는 세 녀인을 번갈아보더니 떠듬거렸다.
“나…나두 명도를 못본지 오래되오.”
“바른대로 말해! 말하지 않으면 죽인다!”
금실이와 은실이가 좌우에서 명도 친구의 량옆구리에 칼끝을 들이댔다. 명도의 친구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며…명도는…가…감옥에 있소.”
명도의 친구는 명도가 소연의 얼굴에 류산을 끼얹은후 자책감에 시달리다가 파출소에 찾아가 자수했다고 알려주었다. 세 녀인은 명도의 친구가 알려주는 감옥으로 찾아갔다. 그러나 그날은 명도를 면회할수 없었다. 그래서 세 녀인은 종적을 감춘 금실의 남편 청수를 찾아다니다가 날이 어둡자 시골로 가는 막차를 잡아탔다. 세 년인은 모두 피곤하여 눈을 감았는데 그 사이에 뻐스는 외딴집이 있는 시골마을을 지나갔다. 뒤늦게 깨여난 세 녀인은 부랴부랴 뻐스에서 내렸다.
세 녀인은 지나온 길을 되돌아 걸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한참 걸어가던중 앞서가던 은실이가 갑자기 놀란 소리를 질렀다.
“여기 사람이 누워있어요!”
금실이와 소연이가 달려가보니 길옆에 두 녀인이 누워있었다.
“죽은것 같아요.”
은실이가 말했다.
“사람…살려줘요.”
그때 누워있던 두 녀인중에 한 녀인이 가냘픈 소리로 구원을 청했다.
“살아있어요!”
소연이가 떨리는 소리로 말했다. 두 녀인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본 세 녀인은 깜짝 놀랐다. 그 두 녀인의 얼굴도 처참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길가에 던져버리다니? 어떤 놈들인지…”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자!”
금실이가 다급히 소리치면서 그중 한 녀인을 업으려고 했다. 은실이와 소연이가 도와주고 은실이가 다른 녀인을 업었다. 세 녀인은 두 녀인을 번갈아 업고 가까운 촌위생소로 달려갔다. 거기서 두 녀인은 간단한 치료를 받고 이튿날에 도시병원으로 옮겨졌다. 세 녀인은 그 두 녀인이 퇴원할 때까지 곁에서 보살펴주었다. 그 두 녀인은 세 녀인도 자신들과 같은 처지인것을 알고 친자매를 만난듯 그들을 믿고 의지하게 되였다. 퇴원하는 날 두 녀인은 세 녀인을 따라 외딴집으로 왔다.
두 녀자는 설매와 홍매라고 불렀는데 온밤 눈물을 흘리면서 건달들의 칼에 얼굴이 훼손당한 자기들의 비참한 경력을 이야기했다. 그날밤 다섯 녀인은 서로 끌어안고 한바탕 울었다. 그리고 서로의 처지를 위로하고나서 다섯은 결의 자매를 맺고 나이 순서로 금실이, 은실이 뒤를 이어 소연이는 동실이라고 이름을 고치고 설매와 홍매는 각기 옥실이, 순실이라고 개명했다. 큰언니 금실이가 주먹을 불끈 쥐고 웨쳤다.
“그자들을 반드시 우리 손으로 잡아내서 복수하자!”
그녀들은 다섯 녀인으로 무어진 복수조직을 “추녀결사대”라고 부르기로 했다. 금실이가 다 함께 복수구호를 부르자고 하면서 먼저 웨쳤다.
“죽음을 무릅쓰고 복수하자!”
네 녀자도 주먹을 불끈 쥐고 복창했다.
“죽음을 무릅쓰고 복수하자!”
“피는 피로써 갚자!”
“피는 피로써 갚자!”
다섯 녀자는 가면을 쓰고 복수의 길에 나섰다. 실리콘가면은 그녀들의 화상자국과 흉터자국을 가려주었다. 그리고 원 생김새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복수심에 불타는 다섯 녀자, 이제 새롭게 태여난 모습으로 복수의 상대를 찾아나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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