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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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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소설 추녀결사대 (3)
2014년 10월 04일 13시 59분  조회:3242  추천:1  작성자: 넉두리
중편소설

추녀결사대

김희수


3. 피값은 피로 갚다

 
금실이가 미리 준비해둔 류산병을 동실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동실아, 복수할 때가 왔다. 어서 통쾌하게 복수해!”
류산병을 받아쥔 동실의 손이 떨렸다. 동실은 살기띤 눈길로 범호를 쏘아보았다. 범호의 얼굴이 송장처럼 퍼렇게 질렸다. 동실이가 병마개를 열자 등골이 오싹해진 범호는 머리를 조아리며 빌었다.
“소…소연이…제…제발…옛정을 생각해서라도 요…용서해주오!”
순간 동실의 눈앞에는 범호와 아기자기한 사랑을 주고받던 아름다운 지난날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 그녀는 손맥이 풀리면서 류산병을 방바닥에 놓아버렸다. 금실이가 황급히 류산병을 주어서 동실에게 다시 쥐여주며 말했다.
“동실아, 마음이 약해져선 안돼! 어서…”
“언니, 난 차마 못하겠소.”
그러자 옥실이와 순실이가 격분해서 말했다.
“동실언니, 언니가 저 새끼한테 어떻게 당했는데…그걸 벌써 잊었소?”
“동실언니, 잔인한 자에게는 잔인하게! 그자에게 어떻게 당했으면 당한만큼 돌려줘야 하오!”
은실이도 거울을 들고와서 동실의 얼굴을 비춰보이며 말했다.
“저 자가 널 이지경으로 만들었는데 그래 복수하지 않겠단 말이냐?”
거울속에 비친 자신의 귀신같은 모습을 본 동실이는 다시 류산병을 받아쥐였다. 범호를 쏘아보는 그녀의 두눈에서 증오의 불길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사나운 기세로 달려드는 동실이를 본 범호는 몸에서 솜털까지 곤두서는듯한 전률을 느꼈다. 동실이는 이를 악물고 류산을 범호의 얼굴에 확 끼얹었다.
“아악!”
범호의 비명소리가 길게 울려퍼졌다.
그녀들은 범호의 눈을 가리고 입을 틀어막은후 밤중에 그를 차에 실어다가 도시의 한복판에 던져버렸다. 그리고 돌아와서 다음의 복수계획을 토론했다. 금실이가 1인자답게 지시했다.
“동실의 원쑤를 갚았으니 다음은 옥실과 순실의 복수를 할 차례야. 순실이가 그 련분이란 여우 갈보년의 거처를 알아냈다고 했지? 이제 우리 더 자세히 정찰한후 그 갈보년의 뒤를 미행하는거야. 그러면 혹시 그 두 망나니를 찾아낼지도 몰라.”
이튿날, 추녀결사대는 얼굴에 실리콘가면을 쓰고 도시로 출발했다. 그날은 헛탕을 치고 려관에서 하루밤을 묵었다. 다음날에 그녀들은 두개소조로 나누어 1소조는 동실이와 순실이가 오토바이를 몰고 1호목표인 련분이란 갈보년의 거처를 정찰하고 2소조는 금실이, 은실이, 옥실이가 승용차를 몰고 크고 작은 술집들을 돌면서 2호목표인 코빨갱이와 애꾸눈이의 종적을 정찰했다. 동실이와 순실이는 오래도록 련분의 거처를 맴돌며 감시했다. 오전 11시쯤 돼서 련분이가 문을 열고 나왔다. 시체 옷을 입은 그녀는 오리궁둥이를 흔들며 걸어가더니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누구한테서 온 전화인지 경쾌한 음악이 울려나왔다.
“와이―어머, 장대장이세요? 오대장도 함께 있다구요? 네,네, 장미술집으로 오라구요? 네, 곧 갈게요.”
련분의 목소리가 워낙 높아서 오십보 뒤에 있는 동실이네 귀에까지 똑똑히 들렸다.
“저 여우 갈보년이 또 꼬리질하는군! 장대장이요, 오대장이요 하는게 그 사람가죽을 뒤집어 쓴 두마리 승냥이 코빨갱이와 애꾸눈이 틀림없어.”
련분이를 쏘아보는 순실의 눈에 불이 철철 흘렀다. 그녀는 련분의 꼬임에 들어 신세를 망치던 그날을 영원히 잊을수 없었다.
동갑나이인 설매와 홍매는 두메산골인 가난한 홍북촌에서 살았다. 열일곱살 나던 해 그녀들은 돈을 많이 벌어보겠다고 도시로 진출했다. 처음에는 남의 가게에서 옷을 팔아주다가 한 고향사람인 련분이를 만났다. 련분이는 몹시 반가워 하며 그녀들을 데리고 가서 자기의 집을 구경시켰다. 120평방메터가 되는 호화로운 아빠트였는데 가전제품이 구전했다.
“어머, 이게 언니집 맞아요?”
“언닌 어느새 이 많은 돈을 벌었나요?”
설매와 홍매는 부러운 눈길로 방안을 둘러보았다. 련분이가 호들갑스럽게 떠들어댔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도시에선 돈을 쉽게 벌수 있어. 너들도 몇년만 잘하면 이런 집을 얼마든지 살수 있어.”
“우린 한달에 500원밖에 못받아요. 옷을 많이 팔아야 700원을 준대요. 그리고 가정부로 들어가도 500원이상은 못받는대요. 그 돈으론 먹고 쓰고나면 없는데 어느 천년에 이런 집을 사겠어요?”
“남의 가게를 봐줘서야 무슨 출로가 있겠니? 내가 알고있는 몇몇 술집이 있는데 그런 곳에 접대원으로 들어가면 한달에 3000원을 받는단다. 그외 팁으로 들어오는 수입은 그보다 몇배나 더 많단다.”
“어머, 그게 술집아가씨(三陪小姐)가 아니요? 그런 일을 어떻게 하오?”
설매와 홍매가 놀라서 펄쩍 뛰자 련분이는 간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지금 일하고있는 술집은 그런 곳이 아니야. 거긴 국가에서 꾸리는 5성급호텔인데 거기에 다니는 손님들은 아주 문명하단다. 그리고 국가에서 인정하는 경비일군들까지 있어서 아주 안전하단다.”
“그런곳에 가면 손님들과 같이 술을 마셔야 되는게 아니오? 그런 곳엔 별의별 손님들이 다 있다는데 얼마나 무섭겠소? 그러다가 잘못되면…”
설매와 홍매가 못미더워하자 련분이는 다시 간살을 떨었다.
“어마, 너넨 정말 촌뜨기여서 모르는구나. 거기의 접대원들은 술상곁에 서서 가만있다가 손님들의 술잔이 비면 곧 다가가서 술만 부어주면 돼. 또 거기의 손님들은 모두 점잖고 문명하여 접대원들에게 다른 수작은 절대 하지 않거든. 또한 거기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이 외국상인들이라 통이 커서 팁도 두두룩하게 많이 주거든.”
“정말 그렇게 깨끗한 술집이 있소?”
“거긴 그렇게 돈을 많이 번다는데 아무나 못들어가겠지?”
설매와 홍매는 귀가 솔깃했다. 그녀들의 마음이 움직이는것을 본 련분이는 요사스럽게 눈알을 굴리다가 교활하게 웃으며 말했다.
“거기에 들어가자면 대학에 붙기만 더 힘들단다. 나도 그 술집의 총경리와 친분이 있는 우리 삼촌을 통해서 들어갔지. 너들이 들어갈 생각이 있다면 내 연줄을 놓아줄게.”
“아이, 정말이요? 깨끗하고 돈을 많이 벌수 있다면 우린 들어가겠소.”
“언니, 우릴 위해 힘써 주오!”
설매와 홍매는 손님들에게 술만 부어주는 접대원을 TV드라마에서 보았던지라 련분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귀가 솔깃하여 자기들을 술집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청을 들었다.
며칠후 련분이는 설매와 홍매를 백조술집에 데리고 가서 총경리에게 소개했다. 총경리는 두 처녀의 아래우를 쭉 훑어보더니 만족의 미소를 지으며 그 즉시로 출근하라고 했다. 두 처녀는 너무도 기뻐서 어쩔줄을 몰랐다. 하지만 그녀들은 자신들이 련분의 꼬임에 들어 악마의 소굴에 빠져들었을 줄을 어찌 알았으랴! 련분의 말대로 백조술집은 경비일군들이 지켜주어 아주 “안전”했다. 하지만 경비일군들은 손님들의 성희롱으로부터 접대원들의 인신안전을 지키는것이 아니라 접대원들을 외부로 도망치지 못하도록 지키는 역할을 하고있었다. 경비일군들은 설매네를 그곳에서 먹고 자게하면서 술집문을 한발작도 나서지 못하게 지켰다. 그리고 강박적으로 손님을 받도록 명령했다.
원래 백조술집은 지하기생집이였던것이다. 설매와 홍매는 자신들이 암흑한 운명에 처한것을 몹시 두려워했으나 그들에게 순종하지 않았다. 그녀들은 처음에는 련분이도 이런 사실을 모르는 줄로 알았다. 련분의 삼촌이 총경리와 친분이 있다니 련분이를 만나면 곧 이곳에서 풀려날줄로 알았다. 그래서 련분이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녀들을 지키던 경비대장이라는 애꾸눈이와 코빨갱이가 빙그레 웃더니 한시간후 련분이를 데리고 왔다. 두 처녀는 련분에게 매달려 울면서 자신들의 처지를 하소연했고 어서 삼촌에게 부탁해서 자기들을 이곳에서 나가게 해달라고 애걸했다. 그런데 련분이가 도리여 그녀들을 구슬리는것이 아닌가.
“일이 이렇게 된바엔 어쩌겠니? 마음을 안착하고 잘해봐라. 손님을 받는 일이 처음엔 좀 어렵지만 습관되면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야. 이 손님 저 손님에게서 목돈을 받는 재미란…”
“언니! 그게 무슨 말이요? 우리더러 몸을 팔란 말이요? 언닌 처음부터 알고 우릴 이 매음소굴에 빠뜨린게 아니오?”
설매와 홍매는 너무도 놀랍고 분하고 격분하여 마구 소리질렀다.
“언닌 도대체 우리와 무슨 원쑤진 일이 있어서 우릴 이런 구렁텅이에 빠뜨려놓고 우리 일생을 망치게 한단말이요?!”
그러자 련분이는 제쪽에서 도리여 눈살이 꼿꼿해서 쏘아붙였다.
“내 너넬 위해 치부할 기회를 마련해주었는데 감사하단 말은 못할망정 은인을 욕하다니? 여길 구렁텅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여긴 녀자들이 큰돈을 벌수 있는 활무대야!”
설매는 너무도 어이없어 말이 나가지 않았다. 홍매가 격분해서 따지고 들었다.
“이제보니 언닌 이런데서 몸뚱아리를 팔아서 치부했겠구만. 우리더러 그런 더러운 돈을 벌라구? 언닌 제걸 팔다못해 이젠 뚜쟁이질까지 하는구만.”
“뭐? 뭐?”
련분이는 얼굴색이 퍼래졌다가 갑자기 능청스럽게 웃으며 뇌까렸다.
“욕하겠으면 싫컷 욕해라. 너넨 지금은 날 욕하겠지만 앞으로 돈을 많이 벌게되면 나한테 감사드릴거야. 몸을 파는게 뭐 나쁜 일이야? 몸을 판다고 달라지는것도 없는데. 나를 봐라. 지금까지 천명이나 되는 남자들과 그 일을 했지만 여전히 처녀같잖아? 그리고 숱한 남자들이 나하고 결혼하지 못해 안달아하고있어. 그중엔 사장님도 있고 국장님도…”
“닥쳐!”
홍매가 듣다못해 련분의 말을 탁 자르며 고함쳤다.
“더러운 여우 갈보년아! 우리가 너같은줄 아느냐? 우린 널 공안국에 고발할테다!”
“고발?”
련분이가 갑자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으하하!”
그러다가 련분이는 송곳눈으로 홍매네를 쏘아보며 을러멨다.
“이년들이 하늘 높은줄 모르는구나! 여기가 어디라고 큰소리야. 여기에 들어오면 순종하는 길밖에 없어. 깨끗한 몸으로 여길 나가려니 꿈도 꾸지 말라. 남자들을 많이 받아 술집에 만족할만한 돈을 벌어줘야 나처럼 자유를 얻을수 있는거야! 부질없는 반항은 하지 말고 고분고분 순종해라. 알겠느냐?”
“퉤! 더럽다!”
“이 개ХХ같은 년아!”
설매와 홍매가 다투어 욕설을 퍼붓자 련분이는 또 한번 너털웃음을 터뜨리더니 코빨갱이와 애꾸눈이를 보고 말했다.
“이년들이 아무래도 먼저 Х맛을 먹여줘야 정신을 차리겠는 모양이예요. 장대장과 오대장네 먼저 이년들의 딱지를 떼줘요. 장대장과 오대장네는 정말 복이 있어요. 숫처녀 맛을 보게 됐으니. 으흐흐!”
련분이가 나가자 애꾸눈이와 코빨갱이가 굶주린 늑대처럼 사납게 달려들었다. 한놈이 하나씩 맡아가지고 물고 빨고 만지고 하며 지랄발광을 해댔다. 그녀들은 옷이 찢겨지고 벗겨져나갔지만 젖먹던 힘을 다 내서 반항했다. 두 망나니는 근 반시간동안이나 땀을 뻘뻘 흘리며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힘만 뺐을뿐 성공하지 못했다. 몇번이나 거듭 달려들어 성난 물건을 집어넣으려고 시도했으나 그녀들이 두 다리를 꼭 오무리고 결사적으로 반항하는 바람에 번마다 실패하고 말았다. 그녀들의 손톱에 낯짝까지 할퀴운 두 망나니는 분하여 씩씩거리며 고아댔다.
“이 씹팔년들이 감히 반항해?! 똥매를 맞아봐야 제정신이 들겠는 모양이구나!”
두 망나니의 주먹과 발길이 비발처럼 날아왔다. 그녀들이 아픔을 견디지 못해 고개를 숙이고 두 손으로 얼굴을 막자 두 망나니는 구두발로 그녀들을 마구 짓밟아놓았다. 그녀들의 얼굴은 피투성이 되였고 팔, 다리, 가슴은 퍼렇게 멍들었다. 두 놈은 때리기에 지쳤는지 매를 잠간 멈추고 뇌까렸다.
“야, 이 간나들아! 손님을 받겠니? 안받겠니?”
그녀들은 이를 꼭 악물고 두 눈을 부릅뜨고 두 망나니를 쏘아볼뿐 대답하지 않았다.
“이 간나들이?!”
화가 치밀어오른 두 망나니는 바줄을 가져와서 그녀들을 알몸 그대로 꽁꽁 묶어놓았다. 그리고는 날카로운 칼끝을 그녀들의 얼굴에 바싹 들이대며 을러멨다.
“우리 말을 듣겠니? 안듣겠니? 말을 듣지 않으면 네년들의 낯짝에 장기판을 그어줄테다!”
“녀자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얼굴이야. 그까짓 몸뚱아리야 판다고 뭐 다스니? 우리한테 먼저 준 다음 손님들에게 개방해라. 그러면 술집도 돈을 벌고 너네도 돈을 벌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다 좋지 않니? 고분고분 손님을 받으면 우린 너네를 보호해 줄거고 그렇지 않고 말을 듣지 않으면 너네 얼굴을 망가뜨려 놓겠다!”
그녀들은 등골이 서늘해나며 사지를 벌벌 떨었다. 두 망나니는 동시에 칼끝으로 그녀들의 얼굴을 살짝 긁었다. 그녀들의 볼에서 시뻘건 피가 흘러나왔다. 그녀들은”아악!”하고 비명을 질렀다.
“이 간나야, 말을 듣겠니? 안 듣겠니? 우리하고 한판 하겠니? 안 하겠니?”
“우리하고 재미있게 놀면 이만해두고 그렇지 않고 계속 반항하면 얼굴에 바둑판을 새겨놓겠다!”
두 망나니는 칼끝에 묻은 피를 그녀들에게 보이며 위협했다. 그녀들은 가슴속에서 치밀어오르는 울분을 참을수 없어 꽥 소리를 질렀다.
“이 인간망나니들아! 죄를 저지르면 벌을 받는 법이다. 당장 손을 멈추고 우리를 풀어달라!”
“죄에 죄를 더하지 말고 이만 그쳐라! 공안국에 고발할테다!”
두 망나니는 너털웃음을 웃었다.
“으하하…고발하겠다구? 고발하겠으면 고발해라. 이 간나들아, 우리가 무서워할줄 아느냐?”
“이 간나들이 정말 악질이구나! 네년들이 어느만큼 견디는가 어디보자.”
두 망나니는 뭐라고 수근거리더니 담배에 불을 붙여 꼬나물었다. 그리고 악마처럼 웃으며 말했다.
“으흐흐…이년들이 이쁜 젖탱이를 달았구나. 이 젖탱이를 더 이쁘게 미용해줘야지.”
“그래, 젖탱이부터 미용해주자구. 담배불로 말이야! 으흐흐…”
두 망나니는 담배불을 그녀들의 젖꼭지에 갖다댔다.
“아악!…”
그녀들의 입에서 자지러진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잔인무도한 두 망나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녀들의 젖통을 담배불로 원을 그어가면서 지져놓았다. 처절한 비명소리...살타는 냄새...그녀들이 기절해넘어가자 두 망나니는 술을 마시며 그녀들이 깨여나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그녀들이 정신을 차리자 두 망나니는 계속해서 야수적만행을 저질렀다. 두 망나니는 칼로 그녀들의 얼굴을 가로세로 마구 “X”자와 “#”자를 그어서 보기에도 끔찍한 생채기를 만들어놓았다. 그녀들은 참을수 없는 모진 고통에 신음하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이 악독한 놈들아, 네놈들은 좋은 끝장이 없을게다!”
“이 살인악마들아, 네놈들은 천벌을 받을게다!”
두 녀인의 얼굴에서 시뻘건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피가 많이 흐르자 두 망나니는 그녀들의 얼굴에 지혈면을 발라주고나서 악마처럼 웃어댔다.
“으흐흐…으흐흐…이 간나들이 아직도 입은 살아있구나.”
“안되겠어. 아직도 모자란가봐. 웃입대신 아래입을 다스려놓아야지.으흐흐…”
두 망나니는 어디론가 나갔다가 한참 후 당구 큐를 하나씩 들고왔다. 그들은 잔인하게 당구 큐를 그녀들의 질속에 마구 쑤셔넣었다. 그리고나서 음부마저 담배불로 지져놓고서야 포악한 행위를 그만두었다…
 
“순실아, 빨리! 빨리…”
동실이가 재촉해서야 순실이는 몸서리치는 추억에서 깨여났다. 동실이가 순실의 어깨를 쳤다.
“저 여우 갈보년이 택시를 잡아탔어. 우리도 빨리…”
동실이와 순실이는 재빨리 오토바이를 몰고 련분이가 탄 차의 뒤를 쫓았다. 그녀들은 뒤를 쫓는 한편 금실이네한테 핸드폰으로 1호목표가 장미술집에서 2호목표를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통지했다.
금실이네가 먼저 장미술집에 도착했다. 술집안을 기웃거리며 찾았으나 2호목표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들은 단간방들을 기웃거렸다. 문을 닫은 단간방들을 하나하나 열고 들어가서 살펴보다가 방을 잘못 찾은체하면서 도로 나와버리곤 했다. 12층의 맨마지막 방을 열고 들어갔던 옥실이는 온몸이 경직하는듯 했다. 바로 눈앞에 코빨갱이와 애꾸눈이 있었던것이다. 술상에 앉아 료리가 들어오기를 기다리고있던 녀석들은 지금은 옥실이로 이름을 바꾼 설매의 얼굴을 못알아보고 접대원으로 알았는지 “넌 새로온 애냐? 료리가 왜 이리 늦니? 빨리 좀 가져와!”하고 재촉했다. 원쑤를 눈앞에 둔 옥실이는 가슴에서 복수의 피가 끓어올랐다. (이런 죽일 놈들! 얼마나 찾아 헤맸는데 이제야 만났구나! 아아, 이 원쑤를 어떻게 갚나?)
“아니, 이년 뭐해? 빨리…”
녀석들이 재차 재촉하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옥실이는 “네네…”하고 물러나왔다. 그녀는 금실이와 은실에게 “2호목표가 안에 있어요.”하고 낮은 소리로 알려주었다. 바로 그때 웬 녀인이 핸드폰으로 통화하면서 이쪽으로 걸어오고있었다. 그녀를 바라보던 옥실이가 주먹을 불끈 쥐더니 “1호목표예요”하고 나직이 말했다. 그녀들은 얼른 자리를 피하면서 몰래 련분이를 감시했다. 련분이가 2호목표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고 련분의 뒤를 따라 온 동실이와 순실이도 뒤따라 나타났다. 그녀들 다섯은 뭔가 의논하더니 옥실이와 은실이가 남아서 감시하고 나머지는 재빨리 목표가 들어간 옆방에 자리잡고 앉아서 접대원을 불러 술과 안주를 시켰다. 복도에서 서성거리며 감시하고있던 옥실이와 은실이는 한 접대원이 료리를 들고 나타나서 목표가 들어간 방에 들어가려고 하자 얼른 막아서서 료리를 나꿔챘다. 그러자 접대원이 조급해서 말했다.
“아니, 이건 손님들의 료리가 아니예요. 손님들이 요구한 료리는 좀 더 기다려야 해요. 들어가서 내심하게…”
“우린 지금 급해서 그래요. 외국에서 오신 귀빈을 모셨는데 좀 우대해줘요.”
옥실이와 은실이는 접대원의 손에 50원짜리 인민페를 쥐여주며 구슬려댔다. 그러자 접대원은 좋아라고 물러났다. 옥실이와 은실이는 재빨리 금실이네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 료리에 몽혼약을 섞어가지고 다시 나와서 곧바로 목표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련분이와 뭔가 수근거리고있던 애꾸눈이가 그녀들이 들어서는것을 보고 욕설을 퍼부었다.
“씹팔, 왜 이리 늦은거야! 빨리 갖다 놔!”
“네네, 늦어서 미안해요.”
옥실이와 은실이가 일부러 허리를 곱실거리며 료리를 술상에 갖다 놓았다. 애꾸눈이, 코빨갱이, 련분이 셋은 옥실이를 알아보지 못했다. 은실이는 손에까지 화상을 입어 보기흉한 상처가 남았기에 장갑을 끼고있었다. 그것을 본 코빨갱이가 이마살을 찌프리며 소리쳤다.
“아니, 이년이 장갑은 왜 끼고 지랄이냐? 우리한테서 사스가 옮을가봐 그러냐, 조류독감이 전염될가봐 그러냐? 엉?!”
“미…미안해요. 당장 나가서 벗겠어요.”
옥실이와 은실이는 허리를 한번 더 굽실거리고 나서 급히 물러나왔다. 두 녀인은 급히 카운터에 가서 두방의 술값을 물고 슬며시 금실이네가 있는 옆방으로 들어가서 의미있는 눈짓을 해보였다. 다섯 녀인은 가만히 숨을 죽이고 옆방의 동정에 귀를 기울였다. 한참 수군수군하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이윽고 잠잠해졌다. 긴장하게 전투준비를 하고있던 그녀들은 벌떡 일어서서 옆방으로 뛰여들어갔다. 세 년놈은 약기운이 몸에 퍼졌는지 보기좋게 쓰러져있었다. 그녀들은 재빨리 행동했다. 힘이 센 금실이가 체격이 왜소한 련분이를 업고 은실이와 옥실이가 애꾸눈이를, 동실이와 순실이가 코빨갱이를 부축해가지고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갈 때까지 눈치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주치는 사람들은 술에 취한 사람을 부축해가는거라고 여기고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듯 본체만체하고 지나갔다. 그녀들은 죽은 돼지같은 세 년놈을 간신히 끌고 술집앞에 세워놓은 자기들이 몰고 온 승용차로 다가갔다. 그녀들은 힘을 합쳐 승용차의 뒤좌석에 세 년놈을 처넣었다. 금실이가 운전석에 올라 차를 몰고 옥실이가 조수석에 앉았다. 그뒤를 동실이와 순실이가 오토바이를 몰고 바싹 따랐다. 은실이는 동실의 뒤에 앉았다. 그녀들은 먼저 차를 조용하고 작은 골목으로 몰고 들어가서 죽은 돼지같은 세 년놈을 바줄로 꽁꽁 묶어놓은후 수건으로 입을 틀어막고 검은 천으로 눈을 가리워놓았다. 그 다음 다시 차를 몰고 달렸다.
번화한 거리를 벗어나자 차는 속력을 가하며 쏜살같이 달렸다. 사이드미러를 통해 뒤좌석의 세 원쑤놈을 쏘아보는 옥실의 눈에 증오의 불길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얼굴과 온몸이 피투성이 되여 밤중에 길바닥에 던져지던 비참한 일이 머리속을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그날 코빨갱이와 애꾸눈이는 반죽음이 된 설매와 홍매를 밤중에 시골의 길가에 던져버렸다. 우연하게 길에서 금실이네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죽어서 원혼이 되였을지도 모른다.
그날 병원치료를 받고 나와서 파출소에 고발했지만 련분이와 두 망나니는 어디론가 종적을 감춰버린 뒤여서 어쩔수 없었다. 그리고 비리경찰의 보호를 받고있는 백조술집은 겉으로는 정당한 영업을 하고있어서 아무런 처리도 받지 않았다. 공안부문의 사건조사가 흐지부지해지자 그녀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원쑤놈들을 찾아내여 복수하리라 속으로 별렀다. 그녀들은 소식이 잡힐만한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물어보았다. 원쑤놈의 종적을 끈질기게 추적하던 설매와 홍매는 뜻밖에 고향사람을 만나서 련분이가 B시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녀들은 즉시 B시로 찾아가 끈질기게 렴탐한 결과 끝내 련분의 거처를 알아냈던것이다…
날이 어두워지는것과 함께 그녀들은 외딴 초가집에 도착했다. 세 년놈은 이미 깨여나 있었다. 년놈들은 영문도 모른채 차에서 끌려져내려와 집안으로 끌려들어갔다. 끌려들어가면서도 년놈들은 꽁꽁 묶어놓은 바줄을 벗어나겠다고 버둥거리며 몸부림쳤다. 그녀들은 년놈들의 눈을 가리웠던 검은 천을 풀어주고 입에 틀어막았던 수건을 빼내주었다. 어리둥절하여 방안을 둘러보던 년놈들은 겁에 질린 눈길로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다…당신들은 누구요? 왜 우리를 랍치한거요?”
애꾸눈이가 사내노라고 목에 피대를 세우며 항거했다. 련분이도 억울하다는듯 한마디 했다.
“우린 당신들과 원쑤진 일도 없는데…”
“원쑤진 일이 없다구? 이 년아!”
옥실이가 더는 참지 못하고 달려들어 련분의 귀싸대기를 찰싹찰싹 후려쳤다. 순실이도 분노가 북받쳐서 애꾸눈이와 코빨갱이의 뺨을 번갈아가며 후려갈겼다. 곁에서 구경하던 금실이, 은실이, 동실이도 달려들어 세 년놈을 주먹으로 치고 발길로 걷어찼다.
“다…당신들은 도…도대체 왜 이러는거요?”
이번에는 코빨갱이가 항거했다. 옥실이와 순실이가 부엌에 가서 날카로운 칼을 집어들고 왔다. 그녀들은 각기 코빨갱이와 애꾸눈이의 낯짝에 시퍼런 칼끝을 갖다대며 증오에 찬 눈길로 쏘아보았다.
“이놈들아, 우리를 못 알아보겠느냐?”
“다…당신들은?!…”
“기억력을 살려줄가?”
옥실이와 순실이는 얼굴에 쓴 고무가면을 벗어던졌다. 두 망나니는 사시나무떨듯 와들와들 떨면서 겁난 눈길로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들을 찬찬히 눈여겨보던 애꾸눈이와 코빨갱이 그리고 련분이는 모두 깜짝 놀라 부르짖었다.
“아! 네…네년들이?!”
“네년들이라니? 이 악마놈들아!”
옥실이와 순실이는 분노에 차서 부르짖으며 각기 코빨갱이와 애꾸눈이의 낯짝에 시퍼런 칼끝을 바싹 들이대고 내리그었다. 두 놈의 얼굴에서 시뻘건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악!”
날카로운 비명이 두 놈의 입에서 새여나왔다. 두 녀인이 다시 한번 칼질을 하면서 따져물었다.
“어떠냐? 얼굴미용을 하는 맛이 좋으냐?”
“우…우리가 자…잘못했으니 요…용서해주오…”
두 망나니는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며 용서를 빌었다.
“너들이 뭐 잘못이 있겠니? 우리를 미용해줬으니 우리도 그만큼 너넬 미용해주면 되겠는데. 리치가 그렇지 않느냐?”
두 녀인은 추호의 용서도 없이 계속해서 칼로 두 놈의 낯짝에 마구 “X”자와 “#”자를 그어놓았다. 두 놈은 처절한 비명을 연신 질러댔고 곁에서 지켜보는 련분이는 겁에 질려 사지를 벌벌 떨고있었다. 옥실이와 순실이는 두 악당의 얼굴에 지혈면을 발라주면서 차갑게 웃었다.
“이번엔 아래도리를 미용해줘야지.”
어느새 금실이와 은실이가 미리 준비했다가 넘겨주는 가위를 옥실이와 순실이가 받아쥐였다. 두 놈은 온몸을 와들와들 떨었다. 옥실이와 순실이는 가위로 각기 두 놈의 바지지퍼 주위를 베여낸후 팬티까지 도려냈다. 그러자 두 놈의 축 처진 물건이 밖으로 드러났다. 동실이가 두대의 담배에 불을 붙여서 옥실이와 순실에게 넘겨주었다. 옥실이와 순실이가 빨갛게 타들어가는 담배불을 두 놈의 성기 가까이에 가져가려 하자 두 악당은 그만 혼비백산하여 공포에 떨면서 울부짖었다.
“제…제발 그것만은 용서해주오!”
“제발 빕니다! 녀사님들, 그것만은…”
두 녀인은 랭담하고 격멸에 찬 눈길로 두 악당을 쏘아보았다.
“야. 이 녀석들아! 아래도리를 미용 좀 해주겠다는데 왜 울며불며 야단들이냐?”
“남자들은 그걸 생명처럼 간주한다지? 남자들에게 가장 중요한게 그거겠지? 그러니까 우리가 더욱 정성들여 미용해줘야 되는게 아니겠어? 으하하…”
“녀사들…아니 천사님들 제발 저희들의 죄를 용서해주옵소서!”
“아…제발 비나이다! 잘못했습니다!”
두 악당은 비굴하게 눈물을 질질 흘리며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하지만 원한이 가슴속에 깊이 쌓인 두 녀인은 그들을 비수같이 쏘아보며 고함쳤다.
“용서해달라구? 네 녀석들은 아무 잘못도 없는 우리에게 사정이 있었느냐?”
“이런 악마같은 놈아! 우리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도 용서를 바라느냐?!”
두 녀인은 담배를 한모금씩 빨아들이고 담배재를 털어버렸다. 그리고 시뻘겋게 불타는 담배불로 두 악당의 성기를 여기저기 사정없이 마구 지져놓았다. 처절한 비명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이 여우 갈보년은 어떻게 처리할가?”
동실이가 사지를 벌벌 떨고있는 련분이를 쏘아보면서 물었다. 두 악당은 이미 기절해 자빠져있었다. 금실이가 격분해서 말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당한 만큼 갚아줘야지. 이런 찢어죽일년은 말이야. 그렇지? 옥실아, 순실아?”
“당한 만큼 갚아줘!”
은실이도 부추겼다.
“설매야, 홍매야, 제발 날 용서해줘!”
옥실이와 순실이가 반응을 보이기전에 련분이가 앞질러 용서를 빌었다. 옥실이와 순실이는 랭담하게 그녀를 쏘아보며 물었다.
“우리가 왜 널 용서해줘야지?”
“네년이 용서를 받을만한 리유를 말해봐. 그럼 용서해줄게!”
련분이는 살구멍수가 나졌나싶어 머리를 굴리며 궁리하다가 말했다.
“내가 잘못하고 죄를 지은것만은 사실이지만 너네 얼굴과 몸을 해친건 아니잖아?”
“닥쳐! 우리를 지하매음소굴에 빠뜨려놓은건 누구야?”
“우릴 성폭행하라고 사주한건 또 누구야?”
옥실이와 순실이가 격분하여 쏘아보자 련분이는 울상이 되여 빌었다.
“하지만 난 너넬 직접 해치지 않았잖아? 설매야, 홍매야,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날 용서해줘!”
옥실이와 순실이는 분노가 울컥 치밀어올랐다.
“우린 설매와 홍매가 아니야! 설매와 홍매는 언녕 죽었어! 네년의 손에 죽은거야!”
두 녀인은 련분의 앞에서 칼을 흔들어댔다.
“당한 만큼 갚아줄테야!”
얼굴이 송장처럼 퍼렇게 질린 련분이는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와들와들 떨었다. 그러나 두 녀인은 사정없이 그녀의 얼굴에 칼질을 해댔다…
다섯 녀인은 또 밤을 타서 세 년놈을 도시의 거리바닥에 던져버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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