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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련휴일 나들이
2019년 05월 08일 09시 19분  조회:1247  추천:0  작성자: 한영철
련휴일 나들이
 
       5월4일날 친구가 모임을 갖자고 련락해왔다. 친구는 특별히 양고기 맥주 백주등을 준비하여 가지고는 고향에 있는 절친의 집으로  놀려 가자고 했다.  나는 대뜸 찬성했다. 고향마을에 다녀 온 지도 꽤나 오래되였고 가보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 일행은 친구의 차를 타고 고향 마을에 도착하였다.


      친구의 소개에 의하면 양고기는 팔가자장에서 사온것이라 한다. 내가 연길에도 양고기가  많은데 하필이면 먼 팔가자장에 다녀 왔는가고 하니 장구경 삼아 갔다 사온거라 한다. 정을 중히 여기는 친구열정은 그 누구도 못 말린다.

       우리는 각자 분공을 맡았다. 고기를 써는 사람 목탄불을 일구는 사람 상을 차리는 사람 심부럼하는 사람 하여간 각자 일사분란하게 맡은바 일을 해낸다. 지인은 전화련락도 없이 무턱 대고 찿아 왔건만 우리를 너무나도 반긴다. 지인은 우리가 불시로 찿아 와서 준비가 없어 미안하다고 한다. 가져간 식자재만도 충분한데 말이다.

       지인은 호남성에서 왔다는 이웃집 한족에게 부탁하여 향어물고기찜 양배추복음  가지복음등 료리를 시키였다. 이웃집의 복음료리는 맛도 일품이였다. 진짜 향신료향기가 나는 중국료리였다. 거기에 또한 고소한 양고기 굽는 냄새가 사람의 목방아를 찢게 한다. 잠간사이에 풍성한 음식상이 차려졌다. 뜨락에 상을 차리고 보니 그것 또한 오래만에 보는 이색풍경이다.
 

        술은 마실수록 사람간의 우정을 깊이 하는가 보다. 3시간 넘게 마시였는데도 끝날 낌새를 보이지 않는다. 반갑다 기쁘다 좋다 이야기도 끊임 없다. 술이 약한 나와 다른 한친구는 이만하고 먼저 돌아가기로 합의를 보았다. 지인은 일단 만류하다가 안되니 우리를 택시에 앉혀 보낸다고 야단이다. 먼저 일어난것도 미안한지라 우리는 지인의 권고를 마다하고 선로 뻐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하였다.

 
      하기는 5. 1절휴가 기간에 북경에서 공부하는 아들이 집에 왔는데 같이 한 시간이 얼마 없었다. 애가 엄마와 하는 말이 아버지는 나를 오라해 놓고 만날새도 없다고 하더란다. 그사이 나도 밭갈이도 하고 강냉이도 심을려니 일도 많았다. 안해한테서 그이야기를 들으니 속이 알알해나며 아들한테 미안한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러니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 가야 다는 생각이 앞선 것도 사실이다.

       자가용이 있은 뒤로 공중뻐스를 타는 일이 적게 되였다. 특히 교외를 빠져 나갈때면 운전하는 일이 더욱  많았다.  24선 선로 뻐스를 리용해 본일도 오래전의 일이다. 시내선로와는 달리 외각뻐스는 사람사는 냄새가 나고 이야기도 많다.

      과거에는 24선로 뻐스에 오르면  고향의 아는분들을 만날수 있었지만 지금은 완판 다르다. 외지에서 이사온 사람이 대부분이고  또 한족주민들이 많이 이사해 들어 와있다. 하기에 뻐스를 타도 면목있는 사람보이지 않는다. 간혹 조선족들이 섞겨 있지만 말없이 조용하다.

  
       좀 지나니 다음 뻐스역이 나타났다. 몇사람이 오르는데 그중에 한 할머니가 두손에 커다란 꾸러미를 들고  힘겨웁게 오르는 것이였다. 그때 뻐스앞부분의 좌석은 빈자리가 없고 뒤쪽의 높은 좌석에만 빈자리가  남아 있었다. 키도 크고 여윈 얼굴을 가진 할머니는 옷매무시가 초라하다. 검은 꾸러미안에는 뭐가 들어 있는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마 장볼려 가는 가람으로 추측되였다.

        할머니는 한족말로 내가 든 짐이 많아서 그러는데 뉘가 차앞부분의 자리를 내여주지 않겠는가고 사정 한다. 헌데 누구도 못들은척 한다. 나이를 봐서 60대가 될가하는 몇사람은 눈알을 데굴거리기도 한다. 무슨 잘못을 저지른 사람대하듯 말이다. 나는 차뒤측 좌석이라 별도가 없다.

      이때 한 중년녀성이 내키지 않는 얼굴을 하고 노인 보고 앉으라고 한다. 표정이 하도 말이아니라 할머니는 량보안해도 좋다고 했다. 중년의 녀인은 일어나서 문쪽으로 이동하였다.  노인은 비칠거리며 그자리에 찿아 앉는다. 사람들은 할머니의 행색이 초라하다고 업수히보는 같았다.


 
       새역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우르르 올랐다. 40대 초반의 부부가 초중에 다닐법한 여자애를 데리고 올랐다. 자리차지 하기에 이골이 튼 승객들이였다. 그 법석판에서 용케도 자리두개를 차지하는 것이였다. 그리고는 이야기가 끝이 없다. 특히는 부인네가 남편을 보며 뭐라고 끊임없이 말한다. 남편은 집에서도 직위가 낮은 모양인지 닭이 먹이 쫏듯 연신머리를 끄덕인다. 딸애는 부모님들을 번갈아 보며 새물거린다. 남자의 오른손은 시종 큼직한 종이함을 붙잡고 있는데 함표면에는 영어로 "판다"라고 씌여져 있다. 아마 참대곰표TV인가 보다. 대략30촌좌우가 되는것 같다. 요지음은TV를 새로 구입하면 집까지 배송해 주는데 집적 자기로 운반하고 또  뻐스를 리용하는걸 보면 어느정도 비용삭감을 받은것 같기도 하다. 일짜 짠돌임이 틀림 없다. 새로 구입한TV는 그들가정에 더 없는 행복을 가져다 줄것이다.
 
 
      한참 지나니 젊은 부부가 차에 올랐다. 대략 30대 중반인것 같아 보였는데 차에 빈자리가 나도 시종 서서 간다. 녀자가 남자보고 저기 자리가 났다고 알려주자 남자는 약소군체들에게 내주어야 한다면서 앉기를 거절 한다. 아마 경상적으로 대중교통을 리용하는  뻐스족인가 싶다. 그들은 뻐스를 타는 내내 열심히 핸드폰으로 노래를 감상하고 있었는데  두눈에서는 대방에 대한 흠상의 표정이 차넘쳐 났다. 그 젊은 부부들의 행동에 나는 저도 몰래 감탄하게 되였다.

        앞에서 이야기한 할머니가 내릴 준비를 했다. 친구가 얼른 일어나 꾸러미를 들어 문어구어 놓으며 " 먼저 내리세요.  내가 짐을 내려 줄게요 "하고 말했다. 할머니는 연신 조선말로 "감사하오"라며 인사한다. 아. 원래는 조선족 할머니였구나. 나는 속으로 얼마나 생활이 힘 들었으면 저렇게하고 다닐까 하는 측은한 생각도 들었다.


      공중뻐스는 사회의 한 모퉁이를 보여 주고 있다. 대중교통으로써 여러 계층 여러 년령대 여러부류의 사람을 싣고 나른다. 뻐스가 어찌 보면 사회축소판이라 하겠다. 이 작은 무대에서 비록 매개 승객의 연출시간은 짧지만 각자는 별라별 연출을 다 한다. 특별히 준비하고 하는 연출이 아니지만 그토록 생동하고 진지하다. 생활의 진면모를 반영한 단막극 같은 것이다. 승객모두가 연원이자 관중인 셈이다.


      새로운 도시를 유람가면 나는 곳잘 공중뻐스를 리용한다. 그것도 출발역에서부터 종착역까지 말이다. 그것을 통하여 도시의 교통 건축 등 다양한 방면의 정보를 입수 할 수 있어 좋다. 특히 그 도시의 사회풍모와 사람들의 문명수준을 느낄 수가 있다.

      한국에 있는 친구가 나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 서울강남과 동대문동네는 수준이 틀려. 지하철을 타보면 알아. 동대문역에서 오르는 사람들은 옷매무시가 수수하고 자리 차지히기에 급급하는데 강남에서 오르는 사람들은 넥타이에 양복차림을 한 사람이 많고 자리에도 별로 신경안써" 。갈때는 자가용 올때는 대중교통 같은 거리를 달리면서 얻는 소감은 너무도 판이하다. 사람사는 것이 다 그렇다. 자기 수준에 맞게 자기 편리한대로 살아 가는 것이다. 그것이 일반 서민의 생활모습이다.
 
     저녁에는 애와 같이 많이 교류해야겠다.
      필경 세대차이가 나지만 우리사이에는 공동의 화제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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