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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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수확
2019년 07월 01일 13시 29분  조회:1170  추천:0  작성자: 한영철
첫수확
 
     요지음 일이 바쁘다 보니 마반산에 다녀 온지도 어언 두주일이 지나갔다. 그새 날도 잘 해주었다. 비도 오고 기온도 높았다. 터전의 채소는 어느정도 자랐을가 ? 무척 궁금하기도 하였다. 하여 오늘은 휴식일이라 아침 일찍 마반산으로 떠났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 라더니 아침부터 비가 쭈윽쭈륵 내린다. 날씨가 좋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마반산으로 가는 도로 상황이 좋아 져서 웬만한 비가 와서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 다만 밭에 들어서 일하기가 말째일 뿐이다.

 
    오늘 마반산에 가서 먹을 붙이개를 안해가 해놓았는데 아불싸 내가 잊어 먹고 그대로 떠났다. 다른건 다 차렸는데 새참이 빠진것이다. 뭔가 잊고 다니는 증상이 온것이다. 아직은 아닌데.
 
    내가 처음 마반산에 다닐 때만해도 소영장대는 매우 가파로왔다. 웬간한 기술에는 차를 운전하여 장대를 넘을 념도 못했다. 비포장 도로고 졻고 가파 롭고 위험한 요소는 기본상 다 갖추어져 있었다. 당년에 송동무가 운전하고 마반산에 비닐장판을 가져 가게 되였다. 그날도 비가 왔다. 헌데 잘 올라 가던 찌프차 바퀴가 한자리에서 맴돌이친다. 또 한쪽으로 미끌어 내린다. 황당해난 송동무가 나보고 차에서 내리라 한다.  그리고 뒷바퀴에 돌맹이를 지들여 놓으라고 소리치였다. 나는 다급히 뛰여 내려 큼직한 돌을 지들겨 놓고 서야 후 숨이 나왔다. 살아 났다. 한바트면 차를 골짜기에 처 넣을번 했다. 그뒤로는 비가 온뒤에는 소영장대에 붙기가 싫어지였다.
 

 
     그러던 소영장대에 2015년도에 고가교(高架桥)가 들어 섰다.  그 뒤로는 개발구 립체다리를 지나 거뜬히 장대를 오를수 있게 된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당년에는 너무도 힘들게 다니였다. 고진감래(苦尽甘来)라더니 옛말 그른데 없다. 13년을 고생스럽게 다니다가 확트인 아스팔트 길이 열린것이다.
 
   차를 대문앞에 세우고 나는 차에서 내리였다. 마을은 언제나 그렇듯 고즈넉하다. 비도 끊었다. 길에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산도 푸르고 밭도 푸르다. 나무 잎에는 물 방울이 달려 있다. 너무도 환상적인 시골풍경이다.

 
    집 울안에 들어서니 첫눈에 안겨 들어 오는것이 빨갖게 익은 앵두였다. 앵두가 너무 많이 달려 가지가 휘여져 있었다. 하나를 따서 먹어 보니 달콤하면서도 살싹 시쿨다. 올해 처음 먹어보는 앵두였다. 앵두는 심지 않아도 잘 자란다. 다람쥐가 앵두를 훔쳐 먹고 배설하면 당금 그자리에서 앵두가 자란다. 우리 집 울안에도 여러 군데 이런 앵두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힌다.

 
    오이 밭에 들어가 보니 한뽐 크기의 오이가 가득 열려 있었다. 두 주일전에 내가 내려 와서 오이달대를 만들어 놓았다.  두주일이 지나니 또 손이 가야 한다. 넝쿨을 더 높이 매주는 작업이다. 한편으로 소랭이에  오이를 따고 한편으로 오이넝쿨을 달대에 매주었다. 오이는 매일 자라는것이 알린다. 내일 와보면 또 달려 있다.

 

    다시 도마도 밭에 들어 섰다. 많이 열리 였으나 아직 익은 것이 없다. 어릴 때에는 언제 익겠는가 가다려지던 도마도였다. 그때는 너무 먹고 파 살짝 붉은 색만 띠면 뜯어서 쌀독에 파묻어 두었다. 하루가 지나면 금시 붉어 진다. 몇해전에는 방울도마도를 많이 심었다.  어찌나 많이 달리는지 우리 누님은 친구들과 같이 와서 뜯어 시내에 돌아가 소구역할마니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가지는 자람새가 쑬쑬하다. 보배가 잎을 갈아 먹은 탓이다. 유기농사라 약을 치지 않기 때문에 저놈의 보배를 말릴 재간이 없다. 보배는 감자잎과 가지잎을 좋아한다. 그놈들이 갈아 먹은 잎에는 구멍이 숭숭 뚤려 있다. 나는 가지를 뜯어 낸후  가지 순을 주었다. 가지는 대가 실하고 키가 커야 오래 먹고 많이 수확할수 있다. 나의 농사 경험에 따르면 오이던지 도마도다 키가 커야 한다. 그래야 새순이 나오고 거기서 또 열매를 맺는다.
 
   상추는 너무나도 잘 자랐다. 약간 붉은색을 띠는 상추가  제일 맛 좋다. 씨를 뿌려서 자란 것도 있고 지난해 상추대에서 씨가 떨어져 자란난 것도 있다. 로농들의 소개에 의하면 상추대에서  씨가 떨어져 나온 상추를 제일 먼저 먹게 된다고 한다. 내가 상추사진을 위챗에 올렸더니 장춘에 있는 친구가 불고기에는 붉은 상추가 배합이라고 한다. 이상한데가 있는데 상추에는 벌레가 끼지 않는다.
 

    고추도 열리기 시작한다. 안해는 어느사이  가득 뜯어 내왔다. 요지음 고추가 맵지 않고 제일 맛있다. 시간이 지나면 고추가 독이 오르는데 그때는 진짜로 맵다. 나는 웬만한 매운 고추는는 무서움이 없지만 우리집 고추에는 손을 들었다. 고추가 매워지면 간장물에 담구면 된다. 매운맛은 적어진 반면에 특유의 간장 고추맛이 입맛을 돋군다.
 
    올해 실패한 농작물도 있으니 바로 감자다. 뒤늦게 심어 놓았는데 심한 가물탓이 잎이 나온 것이 적다. 먹을 만큼 얻어 먹고 나중에 배추나 무우를 심을 예정이다. 욕심을 너무 부려도 안된다.

 

   올해 옥수수농사는 애를 먹었다. 봄 가뭄탓이다. 하여 우리는 6월초순에 보종(补种)을 하였다. 마침 그때 비도 잘오고 기온도 높아서 먹는데는 별로 영향이 없을 같다. 보통 8. 15에는 먹게 되는데 늦은 종이라도 별로 차이가 나지않는다.
 
    오전에  화단의 풀도 뽑았다. 봄가뭄에 꽃나무가 말라 죽었는가 했는데 지금은 새잎이 새록새록 나왔다. 내가 죽은 같다고 했으나 안해는 기다려 보자고 하며 갈때마다 물을 주었다. 그 덕분으로 끝내 꽃나무를 살리여 낸것이다. 뭐나 서뿔이 판단내지 말라는 안해의 말이 명언인 같다.
 
   여러가지 채소를 뜯어내고 나니 정심때가 되여 온다. 배도 촐촐한지라 모든 채소를 차에 실고 연길로 돌아 오는데 길가에서 뀅 한마리를 발견하였다.
 
    뀅한마리가 길옆 풀밭에서 나오더니 두리벙두리벙 사면을 관찰한다. 차속도를 죽이고 살펴 보니그 뒤로 다섯마리의 뀅병아리가 줄지어 나온다. 아. 원래 어미뀅이 길을 건너려고 관찰할려 나온 것이였다. 말못하는 짐승이지만 새끼에 대한 사랑은 사람과 꼭 같았다. 우리는 개네들을 놀리 울가 념려되여 길을 다 건넌후에야 차를 몰았다. 몇해전에도 이런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이는 우리 사는 마을이 환경보호가 잘 되여 있다는 증명이다.
 

 
   올해의 첫 수확치고는  좋은 셈이다. 지금은 유기농 채소를  살려고 해도 마땅치가 않다. 헌데 자기손으로 키운 친환경유기농 채소를 먹게 된다는 것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봉황 버금으로 가는 뀅도 보았으니 기분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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