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열린 연등행렬 모습. /조선일보 DB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열린 연등행렬 모습. /조선일보 DB

부처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행사인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 됐다. 문화재청은 16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1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우리나라가 신청한 연등회를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강술래, 아리랑, 김장 문화, 씨름 등 인류무형유산을 총 21건 보유하게 됐다.

연등회는 ‘삼국사기’에도 기록이 남아있다. 551년(진흥왕 12) 신라에서 팔관회의 개설과 함께 국가적 행사로 열렸고 고려 때 특히 성행했다. 본래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기 위한 종교의식이었으나 오늘날 종교·나이·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하는 봄철 축제로 발전했다. 음력 사월 초파일이 가까워오면 전국에 다채로운 연등이 걸린다. 부처의 탄생을 기념하는 관불 의식으로 시작돼 연등을 든 사람들의 행진이 이어지며, 행진 뒤에는 참여자들이 모여 회향 한마당이 열린다. 연등을 밝히는 것은 진리의 빛으로 세상을 비춰 차별 없고 풍요로운 세상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화재청은 “연등회는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되며 재창조되고 공동체에 정체성과 연속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유네스코 무형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했다.

한편 북한이 신청한 ‘조선 옷차림 풍습(한복)’은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의 심사 결과 ‘등재 불가’ 판정을 받아 등재에 실패했다. 북한은 현재 아리랑, 김치 담그기, 씨름(남북 공동 등재) 등 3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