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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최동일 산문집-엄마의 별

정들면 집
2010년 03월 11일 07시 24분  조회:2061  추천:0  작성자: 동녘해


정들면 집

2007년 7월 14일 (토요일)



기차에서 내려 리무진뻐스에 앉아 로신문학원으로 들어오며 새삼스럽게도 집으로 오는듯한 편안함이 가슴을 누볐다.
<<제법 집으로 오는 느낌이지?>>
옆에 앉은 몽골족 작가 소용에게 한마디 했다.
<<어디든 정들면 집인가 봐여.>>
소용이 시무룩히 웃으며 말했다.
정들면 집이라, 어쩜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7월 8일에 사회실천활동으로 산동성 연태를 바라고 떠나서 오늘까지 6박 7일째, 가는 날 밤과 어제 밤을 기차에서 보내고는 내내 3성급호텔에서 그래도 편하게 보냈다고 할수 있는데 어쩜 그새 벌써 심신이 지쳐버린듯, 고작 두어달가량 지내온 문학원의 내 보금자리 - 211호 침실이 그리워 났다.
(과연 무엇이 그리웠을가?)
조용히 생각해보면 그새 문학원에서 굳어진 나의 새로운 생활습관이 그리웠을것이다.
말타고 꽃구경식으로 연태시며, 위해시며, 봉래시까지 두루 돌아보고 왔다. 가는 곳마다에서 연해도시의 변화의 숨소리를 듣는듯싶었다. 그 목소리에서 우리민족도 한몫을 크게 담당하고있다는것이 못내 자랑스러웠다.
첫날 연태기차역을 나가 아동문학작가들과의 모임이 잡혀있는 연태10중으로 가는 길에서 수많은 조선글간판을 보았다. 그 간판들이 희귀하게 생각되는지 함께 간 동창들이 무슨 뜻이냐고, 어떻게 읽느냐고 연신 물어왔다. 비록 표기법이 틀린 간판이 대부분이였지만 낯선 도시에서 조선글간판이라는것이 무척이나 친절하게 느껴졌다. <<연태시한국인학교>>라는 간판이 걸려있는 울안에서 한국말로 소리치는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기분좋게 들려왔다.
7월 9일 밤, 위해시 전자호텔앞 바다가, 50대의 민간예인이 잔잔한 밤파도소리를 친구하여 신나게 피리를 불고있었다. 산동성 래일출판사의 환영파티로 거나하게 맥주잔을 기울인지라 동창들은 흥이나서 민간예인을 둘러싸고 이곡저곡 노래요청을 했다. 누군가 나의 이름을 거들며 조선족작가가 있으니 한국곡을 연주할수 없는가고 물었다. 민간예인은 주저 없이 <<도라지>>를 연주했다. 동창들이 조선춤을 추라며 나를 앞으로 떠밀었다. 그렇잖아도 <<도라지>>곡을 들으며 온몸으로 흥분을 느끼고있던지라 저도몰래 덩실덩실 손발이 움직여졌다. 동창들도 나의 뒤에서 열심히 팔다리를 놀렸다. 저마다 조선춤을 춘다고 성수나 했다. 나의 체격에 춤을 추면 얼마나 잘 추었으랴만 한국을 지척에 두고 위해의 앞바다에서 보낸 그 순간은 이 시각도 조선민족이라는데서 오는 진한 감동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
중국에서 제일 처음으로 태양을 맞이한다는 성산두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가이드가 이곳이 한국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 소개를 할 때 진정으로 무궁화의 향기를 피부로 느끼는듯싶었다.
아직도 길에서의 피곤이 풀리지 않은 상태, 길에서의 에피소드들이 쪼각쪼각 머리를 스칠뿐이다. 조용히 사색의 갈피를 더듬고 지난 일주일간의 감동을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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