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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송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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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이 있다는것은
2012년 10월 11일 08시 47분  조회:1221  추천:2  작성자: 송심
정처없이 떠다니는 구름처럼 무심코 흘러가고있던 상념들을 걷어들이고 중이 념불하듯 시도 때도 없이 중얼거리는 자신의 목소리를  확인해보면 틀림없는 이런 내용의 가사들이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부는 벌판에 서있어도 나는 외롭질 않아.”

여느때부터인지 입버릇처럼 습관이 되여 흥얼거리는 두마디밖에 안되는 가사, 이어지는 가사야 어떤 내용이든지 나는 종래로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은은한 노래의 리듬에 맞춰 인생의 좌우명같은 이 두마디의 가사들을 읊노라면 갑속에 갇힌듯이 갑갑하던 마음이 점차 편해지고 흐려있던 기분이 서서히 개여진다.

가사속에 넋을 옮겨놓고 무아경에 잠겨 천천히 음미하노라면 어스름한 새벽의 동녘하늘을 진붉게 물들이며 황홀하게 솟아오르는 해돋이마냥 눈앞에 펼쳐지는 웅위로운  형상으로 하여 내 마음은 더없이 숙연해진다. 바로 매서운 찬바람이 불어치는 허허벌판에 홀로 서서 두팔을 활짝 벌리고 푸른 하늘을 향해 소소리 높이 웨치고있는 거인같은 한 사나이의 모습이다.

“나에겐 해야 할 일이 있다.”

가슴이 찢어지도록 목놓아 사나이가 련발하는 부르짖음소리가 적막한 허허벌판을 꿰질러 푸른 하늘에 서서히 울려퍼진다.

정녕 인적기없는 바람부는 허허벌판에 홀로 서있어도 외롭지 않을 지경으로 골인하면서 해야 할일이 있다는것은 얼마나 자긍심과 뿌듯함이 넘쳐나는 삶일가! 스쳐지나가는 바람에 고독과 적막을 날려보내면서  내가 해야 할일에 몰두한다는것은 얼마나 옹골차고 의의있는 삶일가! 하나밖에 없는 보귀한 인생을 걸고 세속에 물젖지 않고 한평생을 귀중한 시간과  분전하면서 해야 할일이 있다는것은 또 얼마나 행운스럽고  행복한 삶일가!

우리는 일상에서 쩍하면 “지지리도 괴롭히는 적막감” 또는 “슬픔마저 거세된 외로움”등으로 자신의 차겁고도 공허한 심정을 표현한다. 또 그만큼 희로애락으로 가득찬 우리의 인생에는 외로움과 슬픔에 뒤엉켜 뼈를 깎고 피를 말리는 인고의 시간들이 너무 많다. 리별의 애간장을 태우면서 그리운 님을 애타게 기다릴 때, 귀여운 자식이 보고파 피눈물로 얼굴을 적실 때,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이 그리울 때, 그리고 그림자처럼 붙안고 놀던 친구가 무작정 보고싶을 때…고독과 적막은 항상 유령같이 우리들의 인생을 싸고돈다. 허지만 이런 고독과 외로움을 물리치고 하는 일들은 구경 무엇일가?

사랑하는 님과 함께 할 풍요로운 래일을 위해 낯설은 이국땅에서 분전하는 그런 삶은 의의있는것이요. 귀여운 자식의 시름없는 앞날을 위하여 홀로 애간장을 태우며 살아가는 그런 삶은 옹골찬것이다. 행복이 손저어 부르는 무지개와 같은 아름다운 꿈을 향한 인생길에서 독사처럼 스며드는 고독과 외로움을 묵묵히 삼키며 씩씩하게 걸어나가는 그들의 삶은 정녕 가치있는 삶들이다.

하지만 그 지독한 고독을 못참겠다는 미명하에 허황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들도 비일재하다. 마작판에 호구를 붙이다싶이 하면서 님이 타향에서 애타게 벌어온 돈을 탕진해버린다든가 련정에 빠져 매일 취생몽사하면서 안온하던 가정의 바람벽을 스스로 파헤친다든가 자신을 키워준 늙은 부모님을 등지고 혹은 부모님에게 자식을 떠맡기고는 나 몰라라 외면하는 불효,배은망덕한 인간들도 있다. 이들은 나중에 돈과 사람마저다 잃게 되는 이른바 “게도 구럭도 다 잃는”격이 될것이다.

물우에 둥둥 떠있는 기름과 같이 어울리지 않게 리별이 아닌 외로움과 동반하면서 살아가는 특이한 삶이 또 한가지 있다. 바로 고독과 적막을 묵묵히 씹어삼켜면서 걸어가는 문학의 길, 이 길을 걸어가려면 고독을 무서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문인들의 글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지루한 밤을 패며 동트는 새벽의 밝음과 동반하며 밝은 태양의 포근한 세례도 받지 못하면서 물뿌린듯 조용한 방안에 갇혀 홀로 글과 싱갱이질하는 문학의 길은 정녕 고독한 길이다. 하지만 금전과 물욕, 허위와 위선 등 모든것을 도외시하고 집요하게 문학을 선호하는것도 바로 인간의 심령을 말끔히 정화시키고있는 문학의 신비한 매력과 유혹에 끌려서이다.

그렇다면 고독과 외로움을 이겨내면서도 호방하고도 후회없이 가꿔가고있는 이러한 삶들의 정신적기둥은 과연 무엇일가? 바로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그토록 갈구하면서 집념하고있는 꼭 해야 할 그런 일들이 아닐가. 뼈를 깎아내는듯한 고독과 외로움으로 인한 고통과 슬픔앞에서 하고싶은 일에 대한 집념으로 쌓여진 마음속기둥이 삐뚤어진다면 자신의 인생 신념과 지조도 함께 무너지게 된다.

자신의 삶의 신조를 떳떳이 지켜나가면서 자기가 하고싶은 일에 몰두하는 그런 삶을 살고싶다. 맹수처럼 몸과 마음을 해치려고 스며들던 번민과 외로움은 돌바위처럼 견고하게 막아나선 견강한 지조와 용맹한 의지의 위력에 지레 겁을 먹고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하고말것이다.

타오르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지나온 인생을 반추할 때면 저도 모르게 떠오르는 행복감과 자긍심으로 뿌듯이 가슴을 적셔주는 그런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싶다.

해야 할 일이 있는 삶은 희망이 있고 목표와 리상이 있고 아름다운 꿈이 있는 행복한 삶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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