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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홍철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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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9 ]

19    눈꽃 댓글:  조회:68  추천:0  2018-01-19
눈꽃 리홍철 눈꽃 1 꽃이   차거움에 몸을 떠네 고사리 시린 손 빨갛게 익어 하얀 꽃송이 보듬어주네 빠금히 여린 가슴사이로 눈꽃향이 눈 시리게 아련하네 엉성한 나무가지에 지금 봄이 한창이네.   눈 꽃 2   꽃술이 없이 래일을 기약할 수 없겠네 무향의 슬픔은 눈물이 되였네     품을 수 없는 어여쁨은 차겁기만 하네 처진 어깨 도닥여주는 그 여린 손 끝에서 따뜻함에 느껴지네.   2018.1.18. 연변일보  
18    닭(외4수) 댓글:  조회:143  추천:1  2017-05-24
닭(외4수) 리홍철   언제는 봉이였을지 모를 족보를 잃어 버린 닭이 무너져가는 돼지 우리 지붕위서 목청껏 부르고 있다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를 …   퇴색해가는 왕관의 부담스러움을 곤욕으로 멍에를 지고 여위여버린 마지막 자존 그 울대뼈를 지키고 싶다   허옇게 퇴색한 왕관은 굳어져 버린 발꿈처럼 떨어지는 비듬으로 죽고 싶도록 목마르고   부르면 찾을것 같은 족보의 꿈이  쪽빛의 새벽 푸름처럼 때맞춰 오기나 할지…   닭은 그래서 매일 아침 울대뼈를 만진다…   벌레   노곳이 풀린 동공이 잃어버린 초점을 찾아 어느 좁은 틈서리에 멈춰 버리면 있어야 할 작은 벌레가 길게 하품을 한다   죽이고 싶도록 편한 작은 벌레의 평화를 뭉개버리기엔 아직 그대로 작아진 심장   잠들수 없는 번거로움이 때묻은 손톱을 치켜 세우면 작아지는 내모습에 손가락은 움츠러든다   벌레를 잡아야 하나 그대로 나는 잠들어야 하나 빛이 없는 구석의 작은 틈서리에 내 작은 숨결이 숨어 있다   살아야 하는 이유를 깨닫지 못한채 나는 어느덧  잠이 들었다     망상   모가나고 못난 돌덩어리 하나 던지고 싶다 우수수- 떨어질것같은 저 별무리 속에 내가 던진 돌덩어리 혹시 별이 되어 빛날가 …   비상하다 떨어 지는 돌덩어리 찾을 생각 없다 나한테는 빛나는 황금의 유혹은 없어도 못난 돌은 많으니깐 …   하나 하나 던지고 텅빈 주머니 속에 뻘건 손가락 너불거려도 나는- 또 다시 던질것을 찾고 싶을게다   던지다 던지고 지치다 힘들면 내 몸 하나 그대로 굳어 돌덩이가 될가부다   누가 던져주길 기다리며 망부석은 못돼도 바위되다 흙으로 그대로 부서져도 좋을것을…   저 하늘의 가장 어렴풋한 별이 못내 부럽다…       모순   활짝 핀 꽃을 보고 노래하고 저물어 가는 석양보고 감동하고 구불어든 로송보고 시를 읊으며 그렇게 내 스스로 낙을 만들며 헐레벌떡 할때   피었던 꽃은 죽어 가고 황홀하던 석양은  저물어 가고 구불어 든 로송은 벌레먹는 줄 모르고   나는- 그리고 우리는 – 죽어가는 모든것을 향해 웃을 수 있는 너그러움이 필요 했던가…           고양이 똥 자리   흔적도 없다 다녀간 자리가 향기로워서   음달의 구석진 곳 음흉하니 징그러운 눈길이 더럽다   거기- 똥 있소 고양이 똥싼자리요   엉거주춤 서다말고 삿대질에 흥이 붙었다 설치는 파리들의 군무가 흔적이 더러운 주위에 아우성이다   고양이는 지금 세수를 하고 있다    연변문학 2017.5기
17    초가(외1수) 댓글:  조회:192  추천:0  2017-05-09
초가(외1수) 리홍철 무너진 초가 사이로 추억이 빛납니다     무너져간 이영새 및 땅과 맞붙은 마루의 틈사이로 어느해 초봄 새로이 이사왔던 구제비의 꿈이 너무나 뻘죽하다   맞붙은 이영밑으로 빗자루를 휘젓는 할아버지 음성이 노곳하다 휘여~휘여~   서까래 대들보에 함께하는 둥우리 노오란 입술이 부르는 노래가   새벽잠을 설친다    추억이 슬픈 하루   자기야- 오늘이 뭔 날인지 알어?   자꾸 말 시키지 말어 나, 출근해야해…   자기야- 한번만 생각해봐 오늘이 뭔 날인지…   말 시키지 말라니깐 생각할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차! 잊었네! 서랍안의 생리대 갖다 줘!   그거 아니잖아 ! 너를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한 3650일이잖아…   올해도 지나 버렸다 생리같이 흘려버린 내 약속을, 그리고 니 믿음을   갈라터진 손등에 크림이라도 발라주려 했것만…   자기야- 우리- 결혼 십몇주년이던가?   문화시대 2017.2기   
16    아픈 새 비명을 감추고 댓글:  조회:163  추천:0  2017-04-25
아픈 새 비명을 감추고 (외7수) 리홍철     어떤 새가 있다 둥지에서 밀려 떨어지는 새 …   그래서 태여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누군가 말한다   떨어지는것은 날개가 없다고 했던가 명인같은 명인이…   죽지 않았기에 퍼득일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   누구도 받들어 둥지에 올려 주지 않는다 그저 땅벌레로 생각하는것 같다   살아 있는 두다리가 고깃점 한점 붙지 않은 여윈 다리로 힘에 붇친 세상  받들여 들면 -   기적이 별거 없다고 한다 죽지 않았기에 살았다고한다 그것이 내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거란다   그래서 - 원래는 - 나무에서 날았어야 할 내가 - 지금은 - 지렁이처럼 - 땅속을 누비며 그저 땅위를 천국으로 생각하는거다   날개가 없어 떨어져도 그렇게 자연스러울수가 없다   그저 아플뿐이다 멍든 자욱 추억으로 남는 아름다운 엽서가 되는것을…   손톱을 깍다가   손톱을 깍다가 버리는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골, 우골, 그리고 갈피탕- 모두가 뼈인데 쓸모없이 버리는 손톱에 칼숨 한점 없다니…   깍고도 모자라 문질러 버린다 죽어도 나오지 말라고 저주를 퍼부으며 세상 잡은 주름으로 흔적없이 밀어 버린다   우황, 구보 모두 담당에서 나오는데 돋구는 열때문에 쓴맛은 배가 되거만 그게- 바로- 효과좋은 약이란다   어느날 – 결석이라는 진단서를 경매에 부쳤다 어쩜- 아프게 키운 돌멩이가 개나, 소의  뱃속의 잡질보다 못할가…   버리란다- 쓸모없는 것이란다 씁지도 않을 약같지 않은 그것을 내 인보로 품어온 얇은 양심에 나까지 덮어서 버릴가보다...     함께 할 수 없는것들   태양은 꼭 정수리만 비춘다 정수리의 저 반대편은 늘 그늘이다 시루속의 콩나물도 정수리만 파랗다 정수리 반대편은 늘 노랗다   우리는 그래서 정수리만 바라고 발톱을 세우는가 파래지고 싶어서 때론 노란것들을 짓밟고 억지로 오르는가   노란것과 파란것은 함께 할수 없는 것을 오직 한점의 실수만이 하나로 만드는것을…   그렇게 실수를 기다리다 노란것도 아닌 파란것도 아닌  그렇게 그대로 썩고만 마는가     별 찾기   별이 보이냐 밤은 어둡다고 그래서 가로등은 눈을 밝히고 별을 잃어 버린 누군가의 꺼먼 동공엔 빛이 바랜 부연 그림자 죽음처럼 초라하다   별이 보이냐 별을 찾지 말어 눈까지 어두워야 별이 빛남을 아는데 초롱한 너의 눈때문에 별은 잠자고 있는거다 ….   잃어 버린 별은 눈을감고 찾아야 하는것을 눈감고 손 뻗치면 별은 어느덧 네 손위에…   꿈   허여케 서리 어린 칼이 살기위해 펄떡이는 내 목 동맥위에 위태롭게 춤춘다   벌써부터 꺽이는 관절에 힘을주자! 힘을 주자! 주문을 외우면 더 깊숙히 파고드는 날의 서늘함이 죽음을 부르고있다   용기를 부르는 주문이 – 수십수백 반복돼도 살기위해 퍼득이는  날개같이 꺽이지 않는 관절   문득 머리 허연 할아버지가 말씀하신다 살기위해 관절은 굽혀도 영웅이 되려거든 낯낯이 고하라   그것이 거짓 없는 진실일때 너는 불세의 영웅이 되리 무릎 꺽인 영웅은 있어도 무릎 꺽을줄 아는 영웅은 아직 없단다   관절의 비대한 육즙이 이유를 만들어도 진실이 만든 영웅은 무릎을 꺽는다   내가 참- 많은것을 잘못했소 어제도 그제도…             어둠이 비추인 벌거벗은 진실에 나는 울다   절반쯤 걷혀진 커텐 사이로 그렇게 절반쯤 익은 쪼각달 하나가 기우뚱하니 위태롭다   멀거니 창밖으로 머리를 비껴 들면 달은 그대로 수집음을 비추고 새장같던 층층의 불빛들이 주검을 불태운 음색으로 밤에 밤을 더 어둡게 한다   회색빛 추억의 연기가 새로운 꿈을 꾸는 동안 무르익은 설태의 축복이 부끄러워 - 그리고 부끄러워 –   거짓말에 덧옷을 잎힌 추한 흑백사진 한장이 진실을 증명하며 긴 밤을 두려워 한다   어둠의 뒤안쪽에 아직 알지 못한 많은 비밀들이 수근대고 있다   부부   못난 발이 - 발보다 작은 신발 한컬레 주워 신고 시뚝하니 거리를 헤매다 까만신발, 빨강신발, 하얀신발이 난무하는 속에 주눅든 흰 고무신이 너무나 초라하다   껄떡이는 신발속에 오무린 발가락들 세상에 앞서 수줍음으로 빈 공간을 채운다   상처난 발도 때가낀 허물도 작은 신발 하나로 감추고 골도, 봉도 무수히 넘다들며 어느덧 빨강 신발, 까만신발앞에 당당해지도록 신과 발은 그리도 아름다워진다   발은 신에 맞추는것이 아닌 신도 발에 맞추는것이 아닌 서로를 맞추며 꿈꾸듯 가야할 먼길을 우리는 함께 한다     손굼   길게 뻗을것 처럼 깊게 패였다가 멀리 갈것 처럼 가늘게 시작 되였다가 활짝 필것처럼 찬란하게 시작되다가   명(命)선과 재물선과 갖가지 선들이 낡아빠진 라지오 복잡한 회로도 같이 삐꺽이며 소리를 낸다   곧 붕괴될것같은 많은 명들이 저마끔 내는 소리가 생(生)이라고 하면 망가질것을 예견하고 소실될것을 읽어보고 그러다 불현듯 칼날에 긁혀 새롭게 난 선도   이렇게 모든것이 운이라 하겠지                           주먹만 움켜지면 더 멀리 가고 더 깊어지고 더 찬란 해지는 내 안의 손금   내 생과 명은 내 스르로 만드는것이 되겠지    2017.4. 연변문학  
15    꽃은 꽃이기를 기다려 댓글:  조회:154  추천:0  2017-04-18
꽃은  꽃이기를 기다려  리홍철                 1 꽃은 아직 입을 열지 않는다 그렇듯 많이 소근대도 그렇듯 많은 노래를 불러줘도 수줍은듯 연분홍 입술만 방긋거린다 할말이 많을것 같은 꽃은 꽃이기전에 그저 하나의 풀잎으로 조용히 불러주기만 기다린다 긴 시간을 기다렸듯이… 내가 아닌것 같다 꽃의 입을 열기엔 내 사랑이 부족했던가 얇은 입술이 부르는 노래를 그러듯 듣고싶다 건드리면 터질것 같은 그- 입술의 노래- 꽃은 아직 입을 열지 않는다 꽃은 아직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아직은 꽃의 마음을 움직일 누구도 없다 꽃은 아직 꽃이 아닌 풀잎으로 누군가를 기다린다.                       2 불러보고싶었다 언젠가는 메아리처럼 그리고 부메랑처럼 돌아올것 같아서 꽃이라 부를 때면 웃어줄것 같았다 품어줄듯이 소담히 쓰다듬으면 꽃은 귀엽에 캐득일것 같다 그래서- 아직은– 잠자는 꽃을 깨우기 싫다 고운 꿈 하나- 내 욕심 하나로 꽃의 꿈을 마스고싶진 않다                         3 톡- 건드리고싶다 기다림에 지쳐 빨갛게 물든 내 손끝이 주저없이 펼쳐질가 두렵다 아직은 수줍은듯 벌릴듯말듯 고개숙인 망울의 마지막 방선을 허물기엔 내가 너무 잔혹한가 기다림에 슬픈 목이 긴 나는 부르다 지쳐 파아란 피 흘리며 잠들고싶다 언덕이 아롱히 고운 꿈의 궁전에…   2017.4.14일 연변일보   
14    덤불(외5수) 댓글:  조회:360  추천:2  2016-04-11
덤불(외5수) 리홍철     지난  여름의  식어간  무덤이다 질서를  잃어 버린 군무의  아수라장이다   퍼렇게  살아 숨쉬던 녹색의  숨결들이 갈지자로  쓰러지고   묘비하나  없는  골고다의 음산한 바람소리가 쉑-쉑-회파람  분다   잔뜩  움츠린  수탉들이 잃어버린  성대를  찾아 덤불을 뚜지면   아스름한  연녹의 작은 빛이 고요히  잠들어  있다 꿈을 꾸고 있다   죽은것이  아닌줄  깨닫기 전에 무너진  질서속에서 시간을  알리는  파란  종이  울린다  다섯 손가락   굵고 강하게 그것이 좋다고 엄지를 쳐들면 처음이 좋은거라고 식지가  허리를 펴고 산위에 산이라고 중지가  발꿈치를 치켜든다   무명지에  굴레를 쓰고 스스로 속박이 무엇인지를 깨닫으면 그것을 느낄때 가냘픈 손가락은  두려움에  몸을  떤다   엄지가 배를 내밀고  머리를 쳐들때 식지부터 약한놈까지 하나같이 무릎꿇으면 중지는 다시 큰게 아니고 무명지는 눈치만 살핀다   엄지를 등에 업은 식지가 삿대질에 노를 저으면 엄지는 조용히  잠이 들고 중지와 무명지와 새끼 손가락은 – 되돌아서 침을 뱉는다     창속의 할매   -창문에 서 있는 장모님의 모습에서   손을 내밀어도 잡지 못할 저 구름과 저 하늘과   젊은 날의 꿈같이 흐드러진 저 개나리의 화려함과 눈앞에 아롱진 노란것과 파란것의 복잡한 군무와     앙상한 손이 허우적 거리는 네모난 틀안에 세월이 남긴 퇴색한 연륜   하늘이 네모난줄로 아는 창(窓)안의 할매여 –   뒤돌아 서면 꺼져버린 전등불 밑의 검은 그림자여....           거울   내가- 거울에 비친 나를 보며 스스로 침 뱉을수 있을까...   내가- 거울에 비친 나를 보며 스스로- 한번쯤 보듬어 볼수 있을까...   얼굴에 난 흉터를 거울 닦으면 없어질줄 아는 나를 내가 스스로 용서할수 있을까 …   그렇게 흉터 없는 얼굴을 꿈꾸며 손가락질에 구멍날 얼굴로도 저 두려움으로 두터운 문을  나설수 있을까…   번데기의 꿈   같이 꾸는 꿈이 그렇듯 이쁘다 번데기의 속에 이렇듯 고운 꿈이 있다는것이   탈피를 하고나면 가는 길은  제각이다   불속에 뛰어드는 꿈깨지 못한 나방과 꽃을  찾아 떠나는 나비의 부활이 같은 꿈이  만든 알지 못할 또 하나의 꿈의 연속이다     지장   나를 대신하는 골팽이 문신이 복제된 분신에 피처럼 바르면  무겁게  멍에를 지고 갈데까지 간다   하늘끝 땅끝까지 가도 버릴수  없는  저 뻘건  분신을 저주하고 버릴수도  없다   먼곳에서도  지지 누르는 그 엄청난  무거움때문에 가는길을 알지도 못한채 그저 허리만 굽어든다   모든것은  색바래도 천녀을 가도 바래지 않는 저 뻘건 핏자국은 내 죽을때까지  계속 뻘겋다  2016.연변문학 4기
13    불효막심 (외3수) 댓글:  조회:403  추천:3  2016-01-30
불효막심 (외3수 ) 엄마께 큰소리 한번 치고   깨지는 사발에 놀란것은 소리때문 아니다 흩날린 파편에 찔린 피 흐르는 상처다 여리인 살결에 베인 파흔의 흔적은 오래도록 간다 아물은 상처에 딱지로 앉은 서글픔은 더 오래간다 사발이 깨지는 소리는 품으로 안았던것을 흩날린 파흔에는 내가 아프게 찔렸을것을…   엄마   스스로 말할 때가 있습니다… 60이 청춘이라고 청춘이라는 그 알며 속는 거짓말때문에 엄마는 새벽닭 먼저 이부자리 갭니다 얼마 남지 않은 청춘을 먼동보다 빨리 시작합니다 한뼘 한뼘의 긴 추억을 뭉개버리고 엄마는 스스로 망각을 련습합니다 그저 청춘이 함께 한다는 아직도 청춘이라는 그 알며 속는 거짓말에 조금은 신이 난것 같습니다 분 바르고 연지 찍는 엄마가 왜 이리도 마음이 아픕니까…   아버지   산이라고만 하시던 아버지가 그만 산을 베고 누웠습니다 쪽지방 문턱 베고 눕듯이 잠든 아버지 머리맡엔 숫빠진 비강댕이 호기롭습니다 이놈- 호통이 들리기전 비강댕이 저 멀리 버리고 조용히 불러봅니다 아버지 그만 깨셔요 식사 드셔야죠… 말라버린 밥풀이 덕지한 사발에 아버지의 놋숫가락 너무 외롭습니다…   동네 돌절구   처마밑에 움퍽 패인 그 돌덩어리가 텅- 아프게 가슴 치면 퍼런 이끼 불편한 진실이 애써 비집으며 구멍 뚫린 가슴을 엽니다 고추도, 콩도, 쌀도 아픈 구멍 메우며 억지로 절구가 아닌척 하면 그로부터 절구통은 그저 돌덩어리가 됩니다… 아직도 퍼런 이끼 돌덩어리 그대로 비석된 동네에 비문 없는 비석만 덩그런합니다.
12    먼곳 댓글:  조회:467  추천:0  2015-09-20
먼   곳  리홍철 돌고 돌아도 끝이 없을 것 같았던  게임의 연속은  누렇게 황이간  역사만 보풀이 일게 만든다    수십개의 올가미에 옥죄인  여린 몸뚱이는  비틀리며 걷고 달려도  결국엔 그냥 올가미 속인걸    뿌리칠 수 없는 거부감에   올가미는 흉한 흉터를 남기고  무마할 수 없는 그 흉터로  이제 쓰고  갈 수십 개의 올가미가  더욱 두려워 진다  
11    계란 댓글:  조회:349  추천:0  2015-09-20
계            란 리홍철 스스로 깨어  병아리가 되었어야 할  계란 하나가  꿈이 익어야 할 자리에  삭신이 익는 비명이 저승길로 멀어진다    영글지 못한 부리라도  0.001두께의 얇은 벽도 허물지 못하면 보이는 세상은  극과 극    스스로를 탓하며  누군가 깨어주기를 바라며 숨죽여 있다  때론 골기도 하고,  때론 씹히기도 하며  그렇게 뭍여야 한다    부리가 있고, 날개가 있어 무엇하랴  찔러도 못보고  퍼덕거려도 못보고  그저 그렇게 꿈은 꿈대로 끝나는가  스스로 깬 계란의  황홀한 병아리가  후라이팬에 익어가는  마사진 계란을 따갑게 바라본다
10    술래잡이 (연작시) 댓글:  조회:373  추천:2  2015-09-17
술래잡이 1 너는 어드메 숨었니 거어먼 구석에서  조롱의 눈길을 빛내며  너를 찾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도   나는 너를 찾아  구석구석 헤집으며  불붙는 가슴에  저주의 욕설로 채우고  그래도 나는 네가 그리웠다    찾으면 죽이고 싶은 네가  찾으면 그래도 반가운 네가  칼을 갈며 너를 찾을 땐 꽁꽁 숨어라    무딘 칼 녹쓸때  내가 울며는 내손잡아 달래여 주렴  우리는 단지 숨박곡질뿐    인연의 하루는  네가 잡히는 날이다  술래잡이 2  찾고 찾아도 없던것이  그래서 버리고 싶던것들이  조금조금씩 소중함으로 느껴질 때    모든것들은 되러  으슥한 곳에 모여  계속...그리고 계속... 나를-  잡아먹을 궁리만 하고 있단다 나는 술래이기 때문이란다  술래잡이 3 때론  내가 되려 숨어버리고 싶다    술래가 아닌 너들이 되여  나 홀로 아닌  모든 너들이  우물가랑  헛간이랑  나- 술래를 부르며 찾게 하고 싶다  너들이 술래인것 처럼... 술래잡이 4  소중한 모든 것들이  음지의 찬곳에 모여  오구구-   저들만의 천국을 꿈꾸며  하나둘 한줌으로 모아진 심장을  주먹만큼 굳혀가고 있다    굶주린 매의  탐욕스러운 눈길을 피해  그래도 살아 있다는(?) 하나의 소중한 아낌으로  입가를 비집는  킥-킥- 빈 바람소리만  가슴 시리게 서러웁다  술래잡이 5 보이던 모든 것이  광년의 속도로 사라지고  너른 공간의 한 귀퉁이에  외로운 검둥이만 꼬리를 젓는다    혼자 가는 길이 실감이 안 오도록  휙-불고 간 싸늘한 바람은  건방진 누군가의 휘파람 같다    이제 내 것을 만들어야 할 순간이다  갖는 자가 영웅인줄 깨달을 순간이다 게임이 아닌 게임으로  두령워 하는 너들을  게임이 아닌 게임으로  두려워 하는 내가  야성의 눈길로 비굴한 눈 맞춤을 하며  너들이 걸었던 길을  나는 처음부터 다시 간다    저기 어둠의 구석에서  나를 잡아먹을 준비를 하는 너들과  여기 또 다른 어둠속에서  너들을 잡아먹을 내가 서로 칼을 갈고 있다  그러나 잡히는 순간과 잡는 순간  게임의 또 다른 시작인 줄을 누구도 모른다 죽는 날까지 끝이 없는 게임의 연속이다  술래잡이 6 두쪽으로 나뉘인 또 다른 세상에  외면에 녹 쓸던 모든 구석까지  까아만 아이들의  별같이 흰 이만  초롱이 빛나고  그것이 귀여워  허둥대는 거짓의 몸짓이  안타까이 가슴을 저민다  술래는 왕이다  술래는 범이다  그러나 술래는 약한 놈이다  술래잡이 7 잡아먹으려고 불을 켜는 자와  잡히지 않으려고 숨을 죽이는 자와  어둠속 구석에서 빛나는 음흉한 눈동자와  조금도 밝지 않는 넓은 들에서 번지는 광기가  하나도 어색함이 없이  그렇게도 잘 물려 돌아간다    잡히는 자와 잡는 자 하나가 없어도  성립 안되는 게임이라는 너무나 단순한 도리를  그저 하나가 죽어야만 풀어지는 수수께끼다  술래잡이 8    흔적없이 사라진 공간에  뻘쭉하니 혼자이기 싫어  아무곳이나 쑤셔보고 싶다     하나만 잡아도  혼자가 아닌 세상이  상처로 남아도 찌르고싶은 고약한 심보가 술래를 만드는 너들의 탓임을.. 술래잡이 9 나를 무서워하는 이유를 너들이 두렵잖은 이유를  게임이 만들어진 이유를  풀어야 할 이유가없다   잡아도 풀리지 않은 이유가  영원히란 이유가 없는 이유를  없는 이유속에서도 너들을 잡아야 한다면 그것이 이유라면 이유일가 술래잡이 10 찾는 나보다 숨은 너들이  더 숨가쁘겠지   어느 귀퉁이에  옹송그린  참새만큼한 심장이 그것을 찔러버릴만큼 내 비릿한 야욕이  오늘따라 더 서슬프르다   결코 술래가 아닌 사냥군이였던것을…  
9    이슬 댓글:  조회:326  추천:0  2015-09-17
이   슬 얄포름한 풀의 입술가에  새날이 남긴  마알간 키스    아끼고픈 마음으로  곧은대로 서있으며  영원히 그 자욱  남기려는 맘    봄바람의 향기론 유혹에  휘청 몸을 떤다    똘랑... 고웁던 키스는  눈물되어 떨어진다  심어도 돋지 않은  눈물의 사연...
8    이계절에 추락하는 나뭇잎에 댓글:  조회:340  추천:0  2015-09-11
이계절 추락하는 나뭇잎에   마른나뭇 가지에서 떨어지는 나뭇잎이 축복으로 내리는 나비인줄로 착각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훗날을 기약하는 계절의 마지막 유언인줄은 알지도 못한채 그저 즐거워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색갈이 이뻐 즐거워만 했던 때가 그것이 죽음을 불태우는 또 하나의 삶을 잉태하는 고통인줄은 정말 알지 못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죽어야만 부활할수 있는 한알의 씨앗처럼 추락해야만 열리는 또 하나의 세상이 꼭… 이뻐야 할텐데…   이세상 아름답게 죽어가는 모든것에 백날도 안되는 여튼 나이테에 손톱으로 더깊이 파고 팝니다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영광의 기억들을….
7    주먹 댓글:  조회:317  추천:0  2015-09-11
주먹   웅크려진 다섯개의 손가락이 욕망과 욕심과 불신과 그리고 분노와 질투로 하나의 굳은 돌이 되었다   하나에서 다섯까지 펼쳐봐야 아무것도 없는 텅빈것을 그 한복판에 얼레설레 그물같은 손굼만 어제와 오늘과 미래를 지도처럼 그렸다   순리로 살아야 할것들을 꽉 움켜쥐어 굳어버린 순한것들이 돌이 되었다.   이제- 하나에서 다섯까지만 펴버리자 하나에서 다섯까지만 부리워 보자 버거운 모든것중 다섯개만 버려보자   굳어진 모든것을 풀고 여유를 품은 고운 손이 되어보자      
6    가을 댓글:  조회:337  추천:0  2015-09-08
가을  리홍철  죽어가는 연습을 하는 누군가가 있다. 살아서 날을 세웠던 잎새의 기염과  남아 있는 가는 숨결-황혼의 훈장까지  묻어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역사를 불태워야만 하는 그런 시간이 있다  한 마리 참새처럼 누군가를 속여 한 장의 지지 않은 잎으로  마지막 가쁜 숨을 톱는 추옆도  결국엔 이 계절의 깃발이 되는게 아니다  살아서 소리소리 지르던 모든 것들이  하나같이 영웅이 되어가는 그런 계절이 온다 송화강 
5    5월 댓글:  조회:340  추천:0  2015-09-04
5월 리홍철   방울방울 흘리인 계절의 핏자국이 누구를 속일것처럼 이곳부터 먼곳까지 줄을 지어 피었다...   건드리면 터질것 같은 ?화사한 웃음의 망울도? 군데군데 핏기없이 야위였던 음달의 구석까지 노오랗게 빠알갛게 그리고 파아랗게 속임없이 피어피었다...   겨우내 시렸던 하얀 동상(冬傷)까지 아름드리 어여쁨으로 품어 아팠던 기억과 외로웠던 추억까지 묻어버리는 5월은 그 봉분마저 너무 기특하게 아름답다...  
4    잃어 버린 고향 댓글:  조회:301  추천:1  2015-09-04
잃어 버린 고향 리홍철       홍철아~ 밥먹어라 이눔아~ 어서와 밥 처먹어라 ….   ….   …. 개암나무 울바자 너머로 돼지죽 바가지를 휘젓는 엄마가 보여 오면 부지깽이를 휘두르는 산이의 아버지도 고함소리 높다   짙어가는 어둠을 도배하는 하얀 굴뚝 연기가 까만 어둠을 퇴색시키면 밥먹으라는 소리가 왁작지껄 잠자리를 쫓는 아이들의 발길을 멈춘다   거무스름한 눅거리 사기사발에 짙은 토장국 냄새를 풍기며 반질나게 윤택한 퇴마루 돌방석에  엉뎅이를 깔고 뒷집에 용이를 부른다 용아~ 밥먹고 우리 숨을 내기 놀자 응…알았다~   밥먹으라는 소리와 용이를 부르는 소리와 하얀 굴뚝 연기와 그리고 노란 이영 초가집과 그렇게 모든것이 사라진 이곳은 분명 잔여의 추억 조각만 굳은 살로 땅땅한 내 일어버린 추억에 아프게 칼집을 내고 있다   숨어 있던 빨간 살결에  총총히 피가 돋으며 쑥대로 무성한 고향동네에 아픈 울음을 토해내고 있다…   저기 둥지를 찾지 못한 들새 한마리가 슬픈 날개 짓으로 힘없이 서성인다... 
3    내것은 네것 댓글:  조회:320  추천:0  2015-09-04
내것은 네것 비어버린 지갑을 들고- -이홍철   하나만 가졌으면 딱 하나만 …   둘도 가지지 말자 딱 하나만 …   받는것이 넘쳐나면 줄것이 모자란다….   적을때 주어야 받는 사람 마음이 뜨거워 지지…   내안에 있는 내것을 내것이라 말아라   내것이란 원래 없었던 것을 내것이 아닌 내것을 내것으로 만드는 도적이 되지 말자…   내것으로 만들때는 이유를 만들어라   내것이 내것이여야 내것을 내어 주지   내것을 주고는 내것을 주었다 말하지 말자   자랑끝에 쉬쓸면 명치끝에 구데기가 생긴다….    
2    나는 흰털이요 (외1수) 댓글:  조회:321  추천:0  2015-09-04
나는 흰털이요   나는 흰털이요 껌정 털속에 수줍게 숨어사는 흰털였소  아무때든 뽑힐수 있는 위험한 흰털이였소  꺼먼털만 모여사는 꺼먼동네에  나홀로 위태롭게 휘청이는 흰 털이였소    천만 다행으로 뽑히지 않고 용케도 고비만은 잘 넘기는 흰털이였소  물로 씻고, 살로 빗어도 악착같이 살아 남았소  살아 있어야 인정받는 존재가 되고 싶은게 아니라  언젠가는 꺼먼털이 될거라는 기대로 꿈을 꾸는 흰털이였소    때론 꺼먼 물감바르고 꺼먼것이 아니면서 꺼멓게 살아도 보았소  그렇게도 꺼매지고 싶었소  남들처럼 꺼매지고 싶었소  숨죽여 사는 동안 무수간 꺼먼것들이 죽어 나갔소    소외된 외로운 존재로 엉성하게 살아가던 하루하루가  나와같은 흰털의 출현으로 위험은 절반으로 줄었소  나홀로 흰털이 아닌 듬성듬성 흰털이 보이기 시작했소  흑송숲에 외로운 봇나무같던 내가 스스로를 보았소    무수한 흰털의 형제들이 깃발을 나붓기오  출세의 가도를 달리는 우리의 형제들이  해방을 맞는 날  여위여 가는 껌정털들의 아우성이 노래 같이 들리오   나는 지금도 흰털이요  껌정털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 흰털이요  맘만 먹으면 뽑혀질 위험을 안은 흰털이였소  그러나 여지껏 살아 남은 흰털이요 반평생만 사는 껌정 털이 아닌 평생을 살아가는 흰털이였던게요...   타향 청해 일기     청해의 따가운 햇살이 순진한 시간들을 속이며 18시 석양을 정오처럼 속인다   민둥산의 그늘은 따가운 흑바위들이 만들어내고 초모한장 걸치지 않은 거리의 유목민들이 택시를 부른다   할딱이는 심장이 현기를 느껴도 불속에서 건져내는 馍馍의 향연은 여전히 나를 외면한다   벌레이면서 풀인것 처럼 풀이면서 벌레인것들이 60℃ 빼갈에 노오랗게 번지면 오직 그것만이 나를 웃게 한다   청해의 따가운  햇살이 푸른섬의 추억을 새록하게 만들면 칭피의 꿈이 나를 키득~ 하게 만든다...     ※馍馍 장족들이 주식으로 먹는 떡.   8.30분에서 9시가 되어야 해가지기 시작하는 곳이 청해입니다.      
1    월형(形)시타래 댓글:  조회:390  추천:0  2015-09-01
월형(月形)  시타래  리홍철   1월   구불었던 허리를 하나로 곧게 펴고 어제도 보았던 그 해를 오늘은 새 해라고 반갑게 보고자 한다   매일처럼 보던 해가 아니다 365일만에 처음 보는 해다 그래서 새 해를 품고 나도 새것처럼 거듭나고 싶다   필경은 다시 낡아질 나지만 필경은 다시 구불어들 1월이지만 오늘만은 곧게 펴고 처음처럼 다시 일어 서 본다     2월   어느덧 멀어져 가는 새해를 목빠지게 배웅하며 엉거주춤 나는 벌써 앉아 버렸다   관절이 삐걱이는 2월의 구불은 정갱이가 지난 겨울의 동상땜에 아직도 얼얼하다   한번은 펴보고 싶다 다시 1자처럼 곧게 서보고 싶다   문대며 기댈자리도 막연한 2월이 입만 하 벌리고 맥없이 넘어 질것 같다     3월   나그네 귀 석자란다   손바닥만하게 펼쳐들고 골방골방 귓동냥에 어저께 추억을 또 한번 찔겅이고 싶다   단물이 빠질때 즈음이면 쓴물도 역겨우려만 보기에도 안스러운 굶주린 배 부여잡고   아직도 귀는 바람에 펄럭인다   4월   거짓 말이다 벌써 치켜든 깃발이 외발로 기우뚱하다   이긴것 처럼 날을 세워 치켜든 깃발이 위태롭게 휘청이면   발끝에서 맴도는 연록의 아우성이 무섭다고 몸을 떤다   5월   누우렇게 녹쓴 관절을 구부렸다 펴며 멀리도 뛸것처럼 5월은 신이 났다   여물지 못한 노랑 꽃들이 간교한 속삼임으로 5월의 발끝을 간지럽히면   헛배만 부풀은 5월이 어느덧 강저편에서 연분홍 꽃들이랑 함께 손을 젓고 있다   장백산 4기 발표 6월~12월 다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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