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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잡이 (연작시)
2015년 09월 17일 11시 29분  조회:520  추천:2  작성자: 大西北狼
술래잡이 1

너는 어드메 숨었니
거어먼 구석에서 
조롱의 눈길을 빛내며 
너를 찾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도
 
나는 너를 찾아 
구석구석 헤집으며 
불붙는 가슴에 
저주의 욕설로 채우고 
그래도 나는 네가 그리웠다 
 
찾으면 죽이고 싶은 네가 
찾으면 그래도 반가운 네가 
칼을 갈며 너를 찾을 땐
꽁꽁 숨어라 
 
무딘 칼 녹쓸때 
내가 울며는
내손잡아 달래여 주렴 
우리는 단지 숨박곡질뿐 
 
인연의 하루는 
네가 잡히는 날이다 


술래잡이 2 


찾고 찾아도 없던것이 
그래서 버리고 싶던것들이 
조금조금씩 소중함으로 느껴질 때 
 
모든것들은 되러 
으슥한 곳에 모여 
계속...그리고 계속...
나를- 
잡아먹을 궁리만 하고 있단다
나는 술래이기 때문이란다 


술래잡이 3

때론 
내가 되려 숨어버리고 싶다 
 
술래가 아닌 너들이 되여 
나 홀로 아닌 
모든 너들이 
우물가랑 
헛간이랑 
나-
술래를 부르며 찾게 하고 싶다 
너들이 술래인것 처럼...


술래잡이 4 


소중한 모든 것들이 
음지의 찬곳에 모여 
오구구-
 
저들만의 천국을 꿈꾸며 
하나둘 한줌으로 모아진 심장을 
주먹만큼 굳혀가고 있다 
 
굶주린 매의 
탐욕스러운 눈길을 피해 
그래도 살아 있다는(?)
하나의 소중한 아낌으로 
입가를 비집는 
킥-킥-
빈 바람소리만 
가슴 시리게 서러웁다 


술래잡이 5


보이던 모든 것이 
광년의 속도로 사라지고 
너른 공간의 한 귀퉁이에 
외로운 검둥이만 꼬리를 젓는다 
 
혼자 가는 길이 실감이 안 오도록 
휙-불고 간 싸늘한 바람은 
건방진 누군가의 휘파람 같다 
 
이제 내 것을 만들어야 할 순간이다 
갖는 자가 영웅인줄 깨달을 순간이다
게임이 아닌 게임으로 
두령워 하는 너들을 
게임이 아닌 게임으로 
두려워 하는 내가 
야성의 눈길로 비굴한 눈 맞춤을 하며 
너들이 걸었던 길을 
나는 처음부터 다시 간다 
 
저기 어둠의 구석에서 
나를 잡아먹을 준비를 하는 너들과 
여기 또 다른 어둠속에서 
너들을 잡아먹을 내가 서로 칼을 갈고 있다 

그러나 잡히는 순간과 잡는 순간 
게임의 또 다른 시작인 줄을 누구도 모른다
죽는 날까지 끝이 없는 게임의 연속이다 


술래잡이 6


두쪽으로 나뉘인
또 다른 세상에 
외면에 녹 쓸던 모든 구석까지 
까아만 아이들의 
별같이 흰 이만 
초롱이 빛나고 
그것이 귀여워 
허둥대는 거짓의 몸짓이 
안타까이 가슴을 저민다 
술래는 왕이다 
술래는 범이다 
그러나 술래는 약한 놈이다 


술래잡이 7


잡아먹으려고 불을 켜는 자와 
잡히지 않으려고 숨을 죽이는 자와 
어둠속 구석에서 빛나는 음흉한 눈동자와 
조금도 밝지 않는 넓은 들에서 번지는 광기가 
하나도 어색함이 없이 
그렇게도 잘 물려 돌아간다 
 
잡히는 자와 잡는 자 하나가 없어도 
성립 안되는 게임이라는 너무나 단순한 도리를 
그저 하나가 죽어야만 풀어지는 수수께끼다 


술래잡이 8 


 
흔적없이 사라진 공간에 
뻘쭉하니 혼자이기 싫어 
아무곳이나 쑤셔보고 싶다  
 
하나만 잡아도 
혼자가 아닌 세상이 
상처로 남아도 찌르고싶은 고약한 심보가
술래를 만드는 너들의 탓임을..


술래잡이 9

나를 무서워하는 이유를
너들이 두렵잖은 이유를 
게임이 만들어진 이유를 
풀어야 할 이유가없다
 
잡아도 풀리지 않은 이유가 
영원히란 이유가 없는 이유를 
없는 이유속에서도 너들을 잡아야 한다면
그것이 이유라면 이유일가


술래잡이 10

찾는 나보다
숨은 너들이 
더 숨가쁘겠지
 
어느 귀퉁이에 
옹송그린 
참새만큼한 심장이
그것을 찔러버릴만큼
내 비릿한 야욕이 
오늘따라 더 서슬프르다
 
결코 술래가 아닌 사냥군이였던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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