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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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부동(和而不同)
2012년 11월 17일 10시 45분  조회:1941  추천:3  작성자: 김병활
  화이부동(和而不同)
 
<논어> ‘자로(子路)’편에서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 소인동이불화(小人同而不和)”라는 공자의 말을 적고 있는데 그뜻인즉 군자는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것과의 조화를 도모하는데, 소인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무엇이나 같게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군자는 남들과 사이좋게 지내되 자신의 정체성은 지킨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고전인 <국어(國語)>에서도 “화실생물(和實生物), 동칙불계(同則不繼)”라 하여 다른 것끼리 만나서 조화를 이루고 협조하면 만사만물이 번창하지만, 이를 말살하고 동일하게 해버리면 지속되지 못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화이부동”과 비슷한 말로는 “화위귀(和為貴)” “화기생재(和氣生財)”등 성구도 있다.

동양전통음악에는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와 같은 서로 다른 5음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나의 명곡이 된다고 인정하고 있다. , 음악에 조예가 깊은 공자가 소악(邵樂)을 감상하면서 3개월이나 고기맛을 잊어버렸다고 하는데 그 소악도 틀림없이 5음의 조화가 굉장히 빼어났을 것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충칭 대족석각(大足石刻)이 세인들의 눈길을 끄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역시 유교·불교·도교가 공존하면서 ‘3교합일(三教合一)’을 이룬 조화의 미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요컨대 중국철학의 핵심정신인 화이부동(和而不同)을 구현한 명실상부한 세계적 문화유산이라 하겠다. 

미국학자 헝팅턴이 ‘문명의 충돌’에 대해 경종을 울린지 여러해 지났건만 다사다난한 오늘의 지구촌을 두루 살펴보니 갈길이 멀었다는 느낌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중국서남지역에서 성공한 많은 외래 기업가들은 대체로 이런 화이부동의 문화섭리를 나름대로 터득한 것 같다. 외지 사업가들이 생소한 중국서남지역에 와서 꿈을 이루려면 화이부동이라는 자세가 무엇보다 우선인 것 같다. “이 지역문화가 왜 이 꼴 이 모양으로 우리와 다르지?”라는 불만에 짜증을 내기보다도 화이부동의 관용적 자세로 이 지역 문화의 다른 점을 인정하는 동시에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같은 점도 찾아내 예기목적을 이룰 수 있는 맞춤형 대안을 세우는 것이 군자의 지혜라고 할 수 있겠다. 

올 4월에 사천외대 한국어과에서 개최한  한국문화주 개막일에 한국외대 교환생들과 사천외대 한국어과 재학생들이 국적과 민족을 불문하고 하나로 어울려 예술축제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이런 조화로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우냐고  감탄과 축복이 한가슴 가득 차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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