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탱이의 歸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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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생긴 친구...소중한 친구 (이사재10)
2014년 07월 25일 10시 15분  조회:2601  추천:2  작성자: 단비

"덤"으로 생긴 친구...소중한 친구

참 오래동안 초중동창들을 잊고 살았었다.
고중, 대학 거기에 사회에 나와서 사귀된 친구들까지...초중동창들은 집 한구석에서 오래동안 빛을 보지 못한 오랜 앨범처럼 까맣게 잊고 살았었다.

그러다 현대화 위챗의 덕분에 초중때 한책상에 앉았던 월이와 련락이 닿게 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월이와의 만남을 바쁘대는 핑계로 늘 피했었다. 고향으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았고 아이가 어린지라 나에게는 초중동창들하고 어울릴 여유가 없었다. 아니 솔직히 출산하면서 몰라보게 "흉"해진 내 몸매로 하여 나는 나름 거리감 있고 경쟁을 했었던 친구가 아닌 동창들을 만는게 싫었었다. 그래도 한때는 학급의 "꽃"(흐흐흐...엄연한 혼자의 착각과 평가)였는데 어떻게 이런 모습의 나를 초중동창들에게 알려줄수 있겠는가?

요리조리 피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월이와 만나게 되였다. 절친 부친의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였는데 꼼작달싹 못하고 전화번호 주고받고 만남까지 약속하고 말았다.

얌전하기로 소문났었던 월이는 그후에 엄청난 "짓"을 저질렀었다. 나를 초중동창들의 만남의 장-90년급1반 그룹에 나를 초대하고 말았다. 나는 하루아침에 준비도 없이 마음의 눈꼽마저 채 떼지 못한채, 겹겹히 두터워진 뱃살을 가리지도 못한채 초중동창들 앞에 나서게 되였다.

참말이지 다른 동창들은 몰라도 초중동창들에게 정말로 이쁘게 보이고 싶었다. 적어서 남학생들에게는 아주 이쁜 느낌은 아니여도 그래도 괜찮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동창그룹에 가입되고 보고 이런 저런 메세지가 한참은 빗발쳤다. 15살에 만나게 된 우리들이 이제는 마흔이 되였으니..."사진을 올려라", "어떻게 변했나 보자" 등등...나는 웃음을 달고 즐겁게 출산전의 내 사진을 넉살좋게 올렸다. 그것도 포샵처리하고...정확히 난 내 사진으로 시간을 사기친 셈이였다. 빌려올수 없는 옛날을 허락없이 가져와서 지금의 나로 포장시켜버렸다. 반응은 뜨거웠다.

그러면 그럴수록 나는 "아. 이 거짓이 들통나기전에 난 빨리 다이어트를 해야지"이러면서 매일매일 결심을 하였지만 그 결심은 그냥 물 마시는 일상과 같이 하고싶을때 하는  특별한것 없는것이였다.

이번에는 외국에서 여자동창들이 고향으로 오게 되였다. 내 몸매가 자신없어서 뚱뚱하다고 해서 그들과의 만남을 피하는것은 바보같은 짓이여서 나는 짙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날씨가 화창한 저번 주말에 그들과 만났다.뚱뚱하다는 생각도 잠시..난 현실의 내 모습을 망각하고 어느새 15살 소녀로 되여서 그들과 희희호호 웃고 떠드느라 정신이 없어졌다.

얼마나 행복했을까? 25년이 흐른 지금 아줌마의 얼굴과 몸매로 15살 소녀의 심성을 가지고 깔깔깔거렸으니... 두 녀학생이 한 남학생을 사모해서 한때는 "연적"이였던 사이도 지금은 "걔 괜찮은 남자였잖니? 얼마 좋니? 행복한 추억거리도 생기고"라면서 맥주잔 부딛칠수 있었구... 자타가 인정하는 아름다운 "꽃"이여서 15살때는 귀엽고 여성스러운 걸이한테 질투도 나고 시샘도 넘쳤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남보다 걸이가 더 섹시하고 더 이쁘길 바라는 이 마음은?..."얼음공주"라고 별명을 지으면서 "넌 누구한테서 연애편지 받아봤나"하면서 지금은 수다쟁이 된 추나한테 허물없이 물어보기도 하면서...

준비없이 만나는 초중동창이 두려웠었는데...남보다 못하다는 그런 시선을 받을까봐 못내 주저했었는데 그래도 막상 만나고 보니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울수가 없다.그것은 마치 내 호주머니에서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내 돈이 "벌러덩" 툭 튕겨나올때 "횡재"구나하면서 공짜로 가진 돈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서 괜스레 즐거워지고 신났던 그런 기분이였다.

덤으로 생긴 우정같은것에 못내 감사하고 못내 행복해하면서 시도때도 없이 만날수는 없지만 적어서 경조사(생일, 명절 거절)에 서로 다니면서 교원절이면 담임을 모시고 식사라도 하는 그런 삶을 보내자고 약속했다.
일본에서 온 수니가 그랬다. "나이 들어 그런지 친구가 그리웠다!" 80세 할머니께서 마흔이라는 나를 보고 "애기구나"했었던 말이 떠오른다. 늙어서보다는 철이 들어겠지. 사람이 소중하고 지나간 추억이 소중하다는 걸 깨달은만큼 철이 들었겠지.

남하고 비기기보다는 어울리면서 서로 인정하고 서로 배우는 삶이 보다 평화롭고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것도 사는 재미가 아닐까? 잊었던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고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어린 소녀시절과 다시 만나는게 사는 재미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불타는 금요일인데 누굴 만날까? 만나서 뭘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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