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jinzhengquan 블로그홈 | 로그인
김정권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시

[시] 혼길魂道 (김정권)
2019년 07월 11일 14시 24분  조회:219  추천:0  작성자: 문학닷컴

[시] 혼길魂道

김정권

 

넋이 누워서 가는 길

달의 눈물 똘랑 떨어진다

찢어진 불아기佛亚旗는 노을로 타

내 누이의 허벅지에 감겨

 

저-어 접동새 울음 한아름,

올올이 씨실로 뽑아

별들이 조용히 문상 온다

 

 

사자가 울어도 좋소

달이 울고 별이 울고

다만 저 노래만은 울리지 마오

아기물고기처럼

꽃도 울어젖을 게 아니오

눈은 있겠지만

가슴은

나는 차마 꽃이 우는 꼴
 

 

구멍난 질경이 잎으로  하늘을 보면…
 

구멍난 질경이 잎으로 하늘을 보면

쑥국새의 날개에 젖어 달려온다

제비둥지 같은 살주름이 뭉클

꼴망태처럼 만져진다

구멍난 질경이 잎으로 하늘을 보면

휘여진 무릎이 야위게 걸어온다

누우런 잎 질경이

그 구멍으로 엑스레이처럼 보이는

뼈도 질경이처럼 구멍이 숭숭 뚫렸다

질경이는 벌레가 먹은 구멍이라면

나는 그렇게 한마리 철 없는 벌레였다

내가 파먹은

쓰르라미 노래 해금줄에 스쳐온다

마디마디 구멍 뚫려 바람에 시린 저대여!

 

 

벌겋게 터진 입술아,

그 속엔 피 묻어

오직 안으로만 닫아맨 상처,

저녁노을 같은 빨간 울음이
 

 

나팔꽃 순정

새벽으로 가리운 어둠을 벗어

안으로만 굳게 굳게 감싸고

안개꽃 속치마를 들어올리고

속살을 내주고 싶을 때가 있나 보다

그렇다면

저 몹쓸 놈의 죄인은 누구던가?

별이 쑥스러운듯 얼굴 돌린다

 

 

누구의 손에 뿌리워져

열광하는가?

모든 것에서 광란의 시간을 보지

저 시간 속에서 잉태되고

저 시간 속에서 분만되지

시간이 남겨놓은 제물이라면

지워가는 유물이 아니겠는가

휘두르는 자는 누구인가

 

 

황이 든 동공으로 무얼 보시려고

 

바람에 흩날리는 귀지만으로

그처럼 가랑잎귀를 강구시는 겁니까?

피도 다 말라 입도 벌릴 수 없는

그처럼 비인 하늘을 머금으시는 겁니까?

세월에 짓이겨져 갈비살에

그 누구의 맥박을 품지 못해

 

한사코 가는 손목 풀지 않는

아아, 그리움에 삭아버린 기발이여!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0 달개비(외5수) 2022-08-23 0 113
9 [시] 머리짐(외5수) 2022-08-12 0 118
8 하얀 옷고름 (외 4수) 2022-05-06 0 266
7 기 발 2021-12-17 0 197
6 '그 어느 별의 무덤엔들 꽃이 피지 않으랴' (외 2수) 2021-08-25 0 167
5 [신작시] 나는 당신을 다 쓰지 못했습니다 (김정권) 2019-11-22 0 335
4 [신작시] 당신만을 사랑하다 (김정권) 2019-11-22 0 249
3 [신작시] 바람의 소식 (외2수) (김정권) 2019-11-22 0 236
2 [시]상처(외1수) (김정권) 2019-07-15 0 208
1 [시] 혼길魂道 (김정권) 2019-07-11 0 2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