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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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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나는 당신을 다 쓰지 못했습니다 (김정권)
2019년 11월 22일 14시 30분  조회:336  추천:0  작성자: 김정권

나는 당신을 다 쓰지 못했습니다
 
김정권
 
 
당신의 머리카락만을 쓰자하니 
당신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바람이 아쉬워 합디다
당신의 눈망울만을 쓰자하니
당신의 눈망울 닮은 맑은 하늘이
서러워 합디다
당신의 입술만을 쓰자하니
이슬 먹은 나팔꽃이 울어 젖습디다
그래서 필을 들어도 선뜻 쓰지
못한는 것은
그저 이쁘다 아름답다 이러루한 
언어로는 감당이 안되는 까닭에
차라리 아침 안개에게 붓을 맡겼더니 
안개가 제법 알아서 
당신을 안개꽃으로 피워올리고 
거기다 청아한 새소리도 불러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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