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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소사전] - 시쓰기에서 알아야 할 용어들
2017년 03월 29일 21시 41분  조회:2503  추천:0  작성자: 죽림

  시 쓰기에 알아야 할 용어들

 

  *  각운 ( 脚韻 rhyme) ... 시의 두 줄 그 이상의 끝소리가 같은 소리로 된것. 주로 정형시에서 많이 쓰이는데, 때로 자유시에서도 쓰이며 소리의 효과를 내기 위해 어느 일정한 부분에서만 사용될 때도 있으나 우리 현대시에서는 거의 씌어지지 않음.

 

  * 감각적 이미지 (感覺的 sensual image ) ...우리의 신체구조상 외부의 사물에 대한 직감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감각기관. 즉 시각, 촉각, 후각, 미각 등을 통하여 지각될 수 있는 사물이나 상상적 사물의 이미지.

 

  * 감성 ( 感性 sensibility ) ... 일반적으로 감각이란 말과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되지만, 오히려 감각을 통제하는 기능. 시인의 감성은 시인이 현실 세계로부터 받는 일체의 감각적 인식이며 현실세계가 지니고 있는 모순과 진실을 직감적으로 알고 시인으로서의 감정을 타오르게 하는 의식.

 

  * 객관적 상관물 (客觀的 相關物 objective correlative ) ... 시를 형성함에 있어서 표현하고자하는 어떤 정서나 사상을 그대로 나타낼 수 없으므로 그것을 나타내 주는 어떤 사물, 정황, 혹은 일련의 사건을 발견하여 효현해야 함. 정서를 예술형식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객관적 상관물을 발견해야 하는데 즉 객관적 상관물이란 특정한 정서를 지시하는 일단의 대상, 상황, 일련의 사건을 가리키며 이는 외적인 사건이 주어지면 대응되는 정서를 즉각적으로 환기시킴.

 

  * 고전주의 ( 古典主義 classicism ) ... 17세기와 18세기의 유럽에서 성행되던 문예사조. 의고주의 (擬古主義) 라고도 함.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예술에 나타난 명확, 견실, 통일, 균제, 이성, 법칙, 절도, 전아(典雅) 등의 특성을 존중하여 이것들을 예술상의 규범으로 삼았음. 자아의 절대적 자유, 감정과 공상의 존중, 무한성과 혼돈의 강조 등을 특성으로 하는 낭만주의에 대립됨. 프랑스의 코르네이유, 모리에르, 라신, 보쉬에, 보와로, 영국의 드라이든, 포프, 에드슨, 존슨, 독일의 크롭프시토크, 위란트, 레싱, 헬더, 괴테, 실러들이 저명.

 

  * 공감각 (共感覺 synesthesia ) ... 하나의 감각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 체험의 유동성을 판단력에 의해 억제하거나 분리하지 않고 모든 감각을 혼합시킨 감각형태를 말함. 시각, 청각, 후각과 촉각 등 둘 이상의 이질적 감각을 결합한 표현을 공감각적 표현이라 함.

 

  * 관념시 (觀念詩 platonic poetry ) ... 의식의 작용인 관념으로부터 독립하여 존재하는 물질이나 자연들의 실재를 인정하지 아니하고, 존재하는 것은 다만 인식주체의 정신에 있는 관념뿐이라는 태도로 주관적 관념으로서 이상과 감정을 부르짖는 시.

 

  * 구조 ( 構造 structure ) ... 작품을 이루고 있는 여러 요소와 부분들간의 상호 관계의 전체를 뜻함. 말뜻, 소리, 이미지, 어조 등과 작품의 소재, 시상의 전재 방식, 문장 구조, 주제 같은 것들이 이에 해당함. 한 편의 시란 이런 것들이 일정한 모습으로 짜여진 결과로 나타남. 그러므로 같은 소재나 주제를 가지고도 그것들을 엮는 방법과 솜씨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구조가 이루어질 수 있고, 그 효과도 이에 따라 같지 않음.

 

  * 극시 (劇詩 dramatic poem ) ...운문으로 씌어진 희곡. 근대 이후의 희곡은 대부분이 산문으로 씌어지고 있으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세까지는 희곡이 운문으로 씌어지는 일이 많음. 오늘날에는 일부 시인들이 간혹 극시를 쓰기는 해도 그리 흔하지는 않음.

 

  * 기승전결 (起承轉結) ... 한시의 구의 배열. 제1행이 기구, 제 2행이 승구, 제 3행이 전구, 제 4행이 결구임. 시의 뜻을 일으키고, 그것을 이어 발전시키고, 또한 말을 바꾸어 변화를 구하고, 맺음을 짓는 순서. 여기에서 널리 문장의 작법에 통용되게 되었으나, 현대시의 경우 자유로운 발상과 구상에 의거하기 때문에 이러한 제약이 없음. 현대의 복잡한 시의 사고나 이미지는 내용에 맞는 보다 자유로운 문체를 언제나 추구하고 있기 때문임. 그러나 현대시의 경우에도 예를 들어 그 발상이 묘사로 시작되고 작자의 의지를 말하고, 그리고 희망의 표시로 종결 짓는다는 식으로 정해진 형태를 무의식적으로 취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음. 이러한 형태의 시는 사회적인 제재의 작품에 많이 있음.

 

  * 난해시 (難解詩) ... 시를 해석함에 있어 정서나 의미로 해석할 수 없는 시를 지칭. 특히 내면의식의 심리시나 상징시, 그리고 슈르등의 시가 이에 해당됨. 이러한 시들은 내면의식의 무의식적 노출, 세계인식의 정서로는 해석할 수 없는 특징을 지니고 있음. 그러나 무한한 암시나 자유로운 상상력, 그리고 의식으로부터 자유로와진다는, 종래의 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새로운 세계와 만나게 해준다는 점에서 열린 세계를 체험하게 함.

 

  * 낭독시 ( 朗讀詩) ... 처음부터 낭독되는 것을 전제로 생각하고 창작한 시. 근대시 이후 언어의 이미지에 의한 표현이 중요시되게 되었고, 시란 것은 묵독되는 것이 상식으로 된 결과 낭독시라고 하는 별개의 개념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에도 시는 낭독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창작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음성과 청각을 통하여 시의 생명력을 소생시키려 하는 시인들 또한 많음. 예를 들어 미국의 비트 시인들은 모던 재즈와 시를 결부시킴으로써 구어가 지닌 생생한 힘을 획득하려 하고 있음. 이와 같이 시의 낭독이라고 하는 것은 구두 전달에 의하여 현대시에 주술적인 마력을 부활시키려 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도 있음. 그러나 낭독시라고 하는 특별한 분야를 설정하는 것은 도리어 현대시를 왜소한 것이 되게 만들 위험이 있음.

 

  * 낭만시 (浪漫詩 ) ... 좁은 뜻으로는 낭만주의 시인들의 시만을 가리키고, 넓은 뜻으로는 낭만적 경향을 띤 모든 시들을 뜻함.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후자의 의미로서 그 대체적인 특징은 감정의 자유로운 발산, 현실을 멀리 벗어난 이상 세계에의 그리움과 강렬한 개성의 표현 등을 들 수 있음.

 

  * 낭만주의 ( 浪漫主義 romanticism ) ... 고전주의에서 강조하는 질서, 규형, 절제, 전통적 규범 등의 문학적 특질에 반발하면서 나타난 문예사조. 낭만주의자들은 잘 짜여진 질서나 엄격한 규칙을 따르는 것보다는 자유로운 개성을 발휘하고 무한한 상상력과 감정 그리고 생명력을 존중하는 데에 삶과 문학의 참다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였음. 그들은 합리적인 것, 전통적인 것이 지나치게 강조될 때 사람의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적 활동의 자유가 짓눌리게 된다고 보았으며 낭만주의자들은 일반적으로 타락한 현실을 벗어난 이상의 세계, 꿈의 세계를 그리워하고 그것들에 대한 갈망을 중요한 주제로 삼았음. 그들의 작품에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나 이상적 전원 그리고 잃어버린 옛날에의 향수가 자주 나타나는 것은 이 때문임. 우리 문학의 경우 1920년대 초기의 이 상화, 홍사용, 박종화, 박영희, 주요한 등 대다수 시인들이 이러한 경향을 띠고 있었음.

 

  * 내재율 ( 內在律) ... 외형율처럼 밖으로 나타나지 않고 속으로만 생명처럼 존재하는 시인의 호흡, 시의 호흡을 말함. 내재율은 보편적 리듬속에 개인적 리듬이 흡수되어 버리는 정형율에 비해 훨신 개성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때 리듬은 그 자체가 개인적 호흡의 생리적 필요성과 개인적 정감의 심리적 필요와개인적 정신에 의해 조절됨.

 

  * 다다이즘 (dadaism ) ... 허무, 파괴적 예술 문학운동으로서, 다다란 무의미한 말로서, 무의미하기 때문에 사용한 것이며 일체의 속박으로부터 해방, 기성예술의 파괴, 우연성의 도입, 도그마와 형식에서 개인을 해방하는 것을 주장함. 제1차 대전의 거대한 파괴력에 직면한 유럽 지식인의 정신적 불안과 공포를 배경으로 일어난 반이성주의 운동임.

 

  * 담시 (譚詩 ballad ) ... 짧은 이야기를 노래한 서정적 민요 또는 가요. 원래는 무용에 따르는 노래이며, 음악을 곁들인 무용을 위하여 불린 원시 문예의 한 형태로서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하나는 프랑스, 이탈리아의 중세기에 발전한 정형시이고 다른 하나는 민담, 담시라고 불리는 전설, 구비 등을 읊은 소서사시임.

 

  * 두운 ( 頭韻 alliteration ) ... 두 개 이상의 일정한 낱말들의 첫 소리가 서로 같은 현상. 이것은 리듬의 조성이나 소리의 반복으로 어떤 특정한 효과를 가져옴.

 

  * 리듬 (rhythm ) ... 시의 운율에 있어서 특히 반복을 기조로하는 일정한 형식을 말함.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생명의 리듬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의 변화나 사물의 운동도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리듬을 가지고 있음. 시에서의 리듬은 바로 이러한 것을 반영, 심리적 충족감과 정신적 감각적 안락감을 줌.

 

  * 리얼리즘 (realism ) ... 전통적 권위나 도덕을 부정하고 자유와 평등, 근대적 기계문명적인 것을 강하게 주장하는 예술적 사조로서 특히 지성을 중시하는 문학경향. 이때의 지성을 엘리어트는 지성의 작용이라는 것은 작품의 내용이 지적이라기 보다 대상에 대하여 감정을 억제하는 시인의 태도를 강조함으로써 주지주의라고도 함.

 

  * 모방 (模倣 imitation ) ... 플라톤은 모방을 실재나 진실이 아닌 그림자에 불과한 사물을 그대로 복사한다고 보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방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즐거운 것이라는 쾌락의 원리로 보았음. 모방은 인간의 심성과 행위의 보편적 양상을 제시한 것으로 신고전주의에서는 재현으로 보았고, 오늘날 현대시에서 이미지를 심상이라 하는데 이는 마음을 사물에 의탁하는 일종의 자연 모방이라 할 수 있음.

 

  * 모티프 ( motif )... 창작 또는 표현의 기본적인 동기. 문예상으로는 일정한 소재를 예술적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 표현의 동기가 되고 다시 그것이 관념을 구체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인물과 생활을 조직하여 일정한 플롯을 준비할 때 이것을 모티프라 함. 시에서는 시적 발상, 착상을 유발시키는 시적 동기 유발을 말함.

 

  * 무의미의 시(無意味  詩 ) ... 시에서 역사와 현실을 완전히 배제하고 일체의 선입관을 중지하는 현상학적 환원으로 몰두함으로써 언어의 물화라 할 수 있음. 이때문에 시적 인식은 매우 낯설고 난해한 인상을 주게 되는데 이는 모더니즘의 철저한 심화이며 극복이라고 할 수 있음. 김춘수가 시를 논의 하면서 제기.

 

  * 발상법 (發想法 ) ... 시의 제재를 선택하여 구성할 때 어떤 각도로부터 대상에 들어가고 그것을 발전시키느냐 하는 문제가 있음. 발상법은 작자의 제재에 대한 작품 구성상의 향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서 만일 시의 조립 작업 최초에 그것이 안이하거나 애매해지면 아무리 쓸지라도 진실감을 날카롭게 끌어낼 수 없음을 때때로 경험하게 됨. 이 발상이 진부하다든가 새롭다든가 하는 것은 주로 시인의 인식과 관계되는 일이며,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을 재단하는 시정신의 문제라 할 수 있음.

 

  * 변형 (變形 deformation ) ... 예술, 특히 회화에서 사용함. 형상의 전형화를 위하기보다 주관에 의해서 대상을 달리 변형시켜서 표현하는 태도.

 

  * 병치은유 (竝置隱喩 ) ... 비유를 성립시킬 때 본의와 유의 사이에 팽팽히 끌고 당기는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긴장을 유지함. 이는 두 관념사이에 동일성이나 유사성이 배제된 대립과 갈등을 유발함으로써 생기는 고조된 긴장임. 이와 같이 서로 이질적인 상치 및 상충적인 것의 배열.

 

  * 보조관념 ( 補助觀念 ) ... 수사법에서 비유나 상징의 경우 본래 드러내고자 하는 원관념을 그와 유사하거나 대립되거나 하는 제 2의 사물이나 관념을 동원, 본래의 것을 보다 더 잘 드러내기 위해 동원한 관념이나 사물. 상징의 경우에는 본관념은 진실이고 보조관념은 일종의 허구가 됨.

 

  * 비유 (比喩 ) ...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구체적이고도 생생하게 나타내기 위해 다른 사물을 이끌어 쓰는 수사적 방법. 일상 언어에서도 많이 쓰이나 특히 시에서 요긴한 역할을 하므로 시 이해에 중요한 요소의 하나. 비유는 보통 나타내고자 하는 본래의 뜻, 사물과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매개물로 이루어지는데 앞의 것을 흔히 원관념, 뒤의 것을 보조관념이라고도 함. 이 둘 사이의 관계에 따라 비유는 여러 종류로 나누어지는데 직유, 은유, 의인, 풍유, 환유, 제유 등이 있음.

 

  * 사물시 (事物詩 physical poetry ) ... 사물시는 사상이나 어떤 의지를 배제하고 사물의 이미지를 중시하는 시로서 사물의 이미지만으로 성립시키는 시. 이때 관념이나 정서는 물론, 의식까지도 사물적 이미지에 의탁됨.

 

  * 산문시 (散文詩 ) ... 일정한 규칙적 가락, 즉 정형률을 가지지 않을 뿐 아니라 보통의 자유시처럼 행을 구분하지도 않고 산문처럼 줄글로 붙여서 쓴 시. 그러나 산문시라고 해서 아무런 운율이 없는 것은 아니며, 일상 언어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살리면서 그것 나름의 효과를 가져야 함. 자유시의 개념을 넓게 잡아서 규칙적인 운율을 가지지 않은 일체의 시를 포괄한다면 산문시는 그 중의 일부분임.

 

  * 상상력 (想像力 imagination ) ... 지적 능력과 의지와 기억으로부터 구별되는 인간의 정신능력으로서 지각으로 하여금 마음에 환기되게 하고 용해되게 하는 것. 일반적으로 상상력을 정신 활동의 표준으로 보고 여기에서 사물들이 창조되거나 상상되는 것이며 이 상상력으로 해서 사물들이 작가나 시인들의 마음속에 의식화 되기 시작함.

 

  * 상징 ( 象徵 symbol ) ... 상징이란 어느 감각적 대상이 다른 대상을 표시하거나 본래의 고유한 의미 외에 본래적인 부수적 의미를 표현하는 수사법. 언뜻 은유와 비슷하지만 원관념이 쉽게 노출되고 일시적으로 비유되는 것은 은유. 원관념이 아예 숨어버린채 은유가 여러차례 반복되어 되풀이 되면 상징이 됨. 이때문에 상징은 의미를 지적하는 표적, 즉 싸인이며 시적 상징은 시인 스스로가 창출한 창조적 상징에 해당됨.

 

  * 상징시 (象徵詩 ) ... 상징주의에 속하는 수법으로 씌어진 시, 또는 상징주의적 요소가 특히 짙은 시. 그러나  상징이 들어 있다고 하여 그것을 곧 상징시라고는 하지 않음. 상징주의 시가 아니라 하더라도 시에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많은 상징들이 쓰여 왔기 때문임.

 

  * 상징주의 ( symbolism )... 19세기 프랑스에서 일어난 문예사조로서 보들레르, 베를레느, 랭보, 말라르메 등이 중심이 되어 현상의 저편에 존재하는 영원하고도 절대적인 본질의 세계를 추구하며 그 세계와 시인과의 교감상태를 중시하는 초절적 경향. 그들은 뚜렷한 의미의 전달보다 신비롭고 그윽한 분위기를 통해 미묘한 상징의 음영을 보여주고자 했고 또 언어의 음악성을 중시, 종래의 규칙적 리듬을 버리고 영혼의 자유로운 율동을 표현하는데 적합한 내재율을 창출했음.

 

  * 서경시 ( 敍景詩) ... 자연의 풍경을 그림을 그리듯 묘사한 시로서 단순한 서경만의 재현이 아니라 그 속에 시인의 정조나 심리상태, 그리고 암시를 집어넣어 분위기, 느낌, 감정 등의 뉘앙스를 환기시키는 일종의 협의의 서정시.

 

  * 서사시 (敍事詩 epic poetry ) ... 객관시의 대표적인 한 양식으로 일반적으로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서술해가는 형식을 취하는 시. 원시적 서사시는 호머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 에서 볼 수 있듯이 신이나 왕, 민족적 영웅의 행위나 영웅담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사건을 서술한 장중, 웅대한 구성에 의탁했으나 후대에 오면서 영웅호걸이나 집단적 운명을 그리지 않아도 객관적 사건을 서술하면 서사시라고 부르게 됨.

 

  * 서정시 (抒情詩 lyric poetry ) ... 본래 그리스에서 lyric 이란 악기에 맞추어 부르던 노래를 뜻했으나 근래에 와서는 문학의 기본장르인 시로 명명. 서정시의 특징은 주관적이고 개인적이며 정서와 음악성을 중시하는 단시의 개념으로 규정되게 된 시.

 

  * 센티멘탈리즘 (sentimentalism ) ... 감상주의라고도 하는데 애상, 비애감과 같은 정서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을 지칭. 단순히 비탄적 정서의 사실자체가 아니라 그런 정서에 빠져 있는 상태를 즐기기 위해 인위적으로 감정을 조장할때 생기는 경향임.

 

  * 소네트 ( sonnet ) ... 소곡(小曲). 14행시로 번역. 4절로 나뉘어 쓰여진 14항으로 됨. 시형(詩型). 제1, 제2절이 4행. 제3, 제4절이 3행을 형성하고 각각 독특한 운을 갖음. 단테, 세익스피어, 밀턴, 워즈워드, 브라우닝 부인, 보들레르, 베를레느 말라르메 등의 시에 뛰어난 소넷이 있음.

 

  * 소재 (素材) ... 작품의 기본이 되는 재료 또는 원료. 그것은 사회적 사건이기도 하고 자연이기도 하며 또는 그러한 시인의 외부에 있는 감정 따위도 그렇다. 현실에 있는 그 많은 재료는 작자의 모티프에 의하여 작품으로서의 시초까지 결정되게 되는 것임. 소재와 주제는 분명하게 구별되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소재에 너무 의존함으로 해서 시적 주제의 미성숙이라고 하는 결함을 지니는 시가 많이 있음.

 

  * 순수시 (純粹詩 pure poetry ) ... 시에서 비시적인 요소를 제거. 시적 순수 차원을 개척하고자 한 시를 지칭. 그 지향이 절대차원에 도달하고자 한 점에서 절대시라고 함. 이 시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20세기에 와서 본격적으로 제기 됐는데 랜슴의 주장에 의하면 순수시는 배경에 관념 내용을 거느리지 않는 시가 순수시라고 함. 한국에서는 시문학파에 의해 불순 목적과 정치적 태도를 배제하고 시다운 시, 예술적인 시를 주창한데서 순수시가 출발했음.

 

  * 쉬르레알리즘 ( surrealism ) ...초현실주의. 제2차 세계대전 후 다다이즘에 동조했던 시인, 예술가들이 앙드레 브르통을 중심으로 일으킨 문학 운동. 그런 의미에서 다다이즘이 좀더 발전된 결과라고 할 수 있음. 초현실주의는 그 이름이 뜻하는 바와 같이 사람이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현실의 세계보다 더 중요하고 진실한 것이 있다고 보고 그러한 것을 예술에서 탐구하려는 운동임. 초현실주의자들은 합리적인 것보다 비합리적인 것을 , 의식보다는 무의식을 예술의 원리로서 강조하였음. 이와 같은 경향은 근본적으로 현대의 물질주의와 기계문명에 대한 부정적 태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음.

 

  * 시각적 이미지 (視覺的 ) ... 감각적 이미지를 대표할만큼 대표적인 것이 시각적 이미지로서 언어를 사물로 시각화하는 방법. 이때 언어의 사물화만이 아니라 의미, 정서, 의식, 심리까지도 시각적 사물로 변용해 내는데 이는 시각적 체험을 발상으로 하고 있음.

 

  * 시상 (詩想 ) ... 시의 내용이 되는 생각, 정서, 느낌 등을 총체적으로 묶어서 부르는 말. 주제가 한 작품의 핵심되는 내용인 데 비하여, 시상이란 작품의 출발에서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나가는 의미의 흐름을 가리킴.

 

  * 시어 (詩語 ) ... 시를 성립시키는 매체. 그 때문에 시어는 상상적이고 본질적인 감동을 표현하는 수단임. 시어는 하나의 독립된 낱말로 존재한다기 보다 물체 혹은 구조를 성립시키는 한 부분으로서 존재하며 이 부분들은 전체와의 맥락 속에서 해체와 결합, 전이와 치환을 되풀이하면서 시라는 구조, 또는 유기적 질서의 통일성을 획득하고 심상, 상징, 운율, 수사기교 들과 긴밀하게 조화하면서 그 의미와 기능을 나타냄.

 

  * 시언지 (詩言志) ... 중국, 한국 등 동양의 한문 문화권에서 시의 본질을 설명하는 귀절로 전통적으로 써 왔던 말. '시는 마음 속에 움직이는 생각을 말로써 나타낸 것'이라는 뜻으로서, 특히 서정시의 본질에 대한 고전적 설명임.

 

  * 시정신 (詩精神) ... 시인은 종교가나 철학자, 과학자와는 달리 우주와 존재와 영혼, 구원의 문제들을 상상적이고도 정서적인 것으로 형상화하여 새롭게 창조함으로써 창조적 경로를 통해 진실을 발견하고자 함. 이 발견을 통해 창조적 소우주를 창출하고, 이 창출된 세계를 빌어 우주의 질서와 존재의 탐구와 영혼의 벗과 구원을 시사하고자 함. 이는 과학자나 철학자, 종교가와 다른 점이고 시가 종교, 과학, 철학과 다른 점임. 시정신은 바로 창조적 형상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구원을 시사하는데 이것이 곧 시정신이라 할 수 있음.

 

 

  * 시츄에이션 ( situation ) ... 상황(狀況 ) 이란 뜻.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모습이나 조건을 정치적 또는 사회적으로 생각할 때 상황이란 말을 사용함. 자본주의 제도와 국제적 긴장 아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사회와 어떻게 대결해 갈 것인가, 시인은 상황 문제를 생각지 않고는 거의 시를 쓸 수 없다고 할 수 있음. 사르트르가 [시츄아시옹] 이라는 표제의 에세이집에서 정치와 문학 양편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 유래한 것임.

 

  * 신체시 (新體詩 ) ... 1980년 육당 최남선이 잡지 '소년'지에 '해(海)에게서 소년에게'라는 작품을 발표하면서 시작되어 1910년대 중엽까지 한국 근대시의 발달 과정에 징검다리 역할을 한 일련의 작품들을 이르는 명칭. 예전의 정형적인 시형식을 깨뜨리고 자유로이 쓴 새로운 형태의 시라는 뜻에서 신체시라 했음. 주요 작가는 최남선과 이광수.

 

  * 신즉물주의 (新卽物主義 new objectivity ) ... 제1차대전 후의 독일에서 1922년 무렵, 표현주의의 반동으로 일어난 예술 사조. 표현주의, 순수 주관주의를 배척하고, 대상의 실재적 파악, 박진적 묘사, 혹은 세밀 묘사의 철저한 추구 등의 객관적 경향을 중시하고, 현실의 준엄한 추구라는 좌익적 경향도 보임.

 

  * 실존주의 (實存主義 existentialism ) ... 본질에 앞서는 주체적 인간 존재인 실존을 중심으로 하는 철학 및 문학상의 사조. 처음 실존이란 말은 하이데커의 '존재와 시간' 에서 유래 되었고, 그 후 키에르케이고르, 야스퍼스 등에 의하여 실존 철학이 확립되었고, 문학상으로는 제2차 대전 후 프랑스의 싸르트르, 까뮈 등에 의하여 실존주의 문학이 전개되었음. 원래 실존이라면 일반적으로 우리 의식에서 독립하여 사물이 현존한다는 사실 자체를 말하며, 특수적으로는 역사적, 주체적 인간의 생존이라는 근원적 존재 사실을 말함. 문학에서 말하는 실존주의는 인간 존재에 따르는 불안을 그리는데 있으며, 불안이란 바로 자유 그것을 말한다고 함.

 

  * 심상 (心象 image ) ... 감각적으로 마음에 재생한 영상. 이미지.

 

  * 아이러니 (irony )... 본의와는 반대로 말하거나 또 부정적 소극적 표현으로 도리어 긍정적 적극적 뜻을 나타내는 표현법. 수사법에서의 강조법의 하나로서 비꼼과 다소의 풍자가 있는 반어적 표현이므로 겉으로 나타낸 말로 그 이면에 숨은 뜻과는 반대가 있는 것이 그 특징임.

 

  *아포리즘 (aphorism ) ... 격언. 경구 등으로 번역. 짧은 단편적인 형식에다 내면적 깊이를 잃지 않고 표현한 산문을 말함. 날카로운 시적 통찰력은 자주 아포리즘으로서의 표현을 할 때가 있음. 파스칼, 라 로슈코우, 니이체 등은 근대의 뛰어난 아포리스트임.

 

  * 암시... 뜻하는 바를 직접 표면에 제시하지 않고 배후에 감추어 은근히 전달하는 방법으로서 시에 사용된 은유나 상징은 바로 이러한 효과를 노린 것임. 암시는 암시를 통해 어떤 느낌, 분위기 정황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뉘앙스와 유사함.

 

  * 알레고리 (諷喩풍유 allegory ) ... 추상적 관념을 구체적 비유로써 표현하는 기법으로서 어떤 원관념 A를 나타내고자 할 때 다른 구체적인 보조관념 b를 사용하여 그 유사성을 적절하게 암시하면서 원관념을 나타내는 방법.

 

  * 압운 (押韻 ) ... 어구 중의 일정한 속에 같은 운의 글자를 사용하는 것. 두운. 각운이 그 전형적인 것이며 고전적인 시는 거의 운을 가지고 있음. 너무 압운의 법칙에 구애되면 시는 발랄한 생명을 상실하기 쉬움.

 

  * 애매성 ( 曖昧性 ambiguity ) ... 언어에  있어서의 다의성, 모호성으로 해석되기도 한 애매성은 하나 이상의 여러 의미로 생각할 수 있는 낱말. 비유법 등의 특징을 표현하기 위한 용어. 시는 압축된 언어경영으로 정제된 형식미와 상징미를 나타내므로 고도한 응축과 함축으로 암시됨. 따라서 한정된 의미의 전달을 넘어서 낱말의 핵심적 의미에 풍부하고도 다양한 암시성을 더하기도 하고 둘 이상의 의미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함축성을 가짐. 그때문에 시어는 애매성을 갖기 마련임.

 

  * 앤솔로지 (anthology ) ... 사화집, 시선집으로 번역. '꽃' 을 뜻하는 희랍어 Anthos 및 '선택' 의 뜻을 가진 legein 의 합성어. 많은 작품에서 뛰어난 것을 골라 모은 것. 현재 각 나라, 시대, 지방, 경향에 따르는 다양한 앤솔로지가 만들어지고 있음.

 

  * 어조 (語調) ... 말씨. 말이 가지고 있는 태도. 말투.  작품의 의미를 곁에서 도와 주는 구실을 함. 가령, 간절한 그리움을 호소하는 작품이라면 애절하고 부드러운 어조가 필요하고 굳센 결의를 노래한 시라면 단호하고 명료한 어조가 적합할 것임.

 

  * 언어유희 (pun ) ... 흔히 동음이어라고 하는데 다른 의미를 암시하기 위한 말이나 다른 의미를 가진 같은 소리의 말을 해학적으로 사용하는 말장난. 말재롱 같은 것을 말함. 구체적으로 지적하면 1.두개의 뜻을 가진 단어의 사용. 2. 달리 표기 되지만 같은 발음을 가진 두 단어의 뜻의 유사성. 3 똑같이 발음되고 표기되지만 같은 뜻을 가진 두 개의 단어등을 포함하는 말재롱.

 

  * 에스프리 ( esprit ) ... 정신. 혼. 기지 등으로 번역된 내적 비평정신. 지성이라는 의미로 사용.

 

  * 엘레지 ( elegy ) ... 만가 (晩歌) ,비가, 애가 등으로 번역. 특별한 사람의 죽음, 생의 허무 등을 슬퍼하는 노래. 서정시의 일종. 엘레지는 죽음의 애도가이므로 죽음의 문제에서 출발하여 일종의 명상적 노래로 발전함.

 

  * 역설 (逆說 paradox ) ... 일종의 공인된 의견에 반대되는 진술로서 언뜻 모순같지만 실제로는 근거가 있는 진술. 이때문에 역설은 겉으로는 논리에 모순된것 같지만 사실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 되는 표현기교라고 할 수 있음. 현대시에 즐겨 사용하는 표현기법의 하나임.

 

  * 연 ( 聯 stanza ) ...시에 있어서 따로 나뉘어진 한 줄을 행이라 하고, 여러 행이 모여서 한 묶음이 된 것을 연이라 함. 경우에 따라서는 한 행이 하나의 연이 될 수도 있음. 몇 개의 연이 모여서 하나의 작품이 되는데, 이 경우에는 일정한 원칙은 없으며, 한 연이 곧 작품 전체일 수도 있음.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네 개의 연이 모여서 한 편의 시를 이루는 기 승 전 결의 구조임.

 

  * 연상 (連想 ) ... 두 개 이상의 심적 활동 또는 심적 상태의 접근에 의하여 결합이 성립되는 일. 지각, 관념, 행동 등의 결부에 의하여 더욱 복잡하고 고차적인 것으로 발전하는 작용도 연상임. 시의 경우에는 하나의 이미지로부터 유사하거나  또는 반대 등으로 해서 다른 이미지를 생각하게 되거나 만들어 내는 일을 가리킴. 그럴 경우 두 개의 이미지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주는 것은 주제를 성숙시키는 시인의 주체적인 비평 정신임.

 

  * 영감 (靈感 inspiration ) ... 시인으로 하여금 시작을 할 수 있게 하고 또 계속하게 해주는 촉진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정신적인 것. 이같은 시작의 촉진에 대한 견해는 두 가지가 있는데 넓은 의미로는 이 영감은 시인 자신의 내부에서 발생되는 것이 아니고 외부와의 작용에서 일어난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시인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이란 견해임. 전자가 인류학적 견해라면 후자는 심리학적 견해임.

 

  * 유미주의 ( 唯美主義 ) ... 탐미주의, 심미주의, 또는 예술지상주의라고도 함. 예술이란 그 자체로서 자족한 것이고 윤리적, 정치적, 또는 비심미적, 어떤 목적에 의하여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는 유파. 본래 계몽주의에 반대하여 일어났음.

독일 낭만주의 운동기에 칸트, 셸리, 괴테, 실러 등에 의하여 주창되었는데, 이들은 예술이란 다른 영역과 관계없이 자주적이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됨. 우리 나라에선 1930년 김영랑, 박용철, 이하윤, 정인보, 변영로, 신석정 등 소위 시문학파로부터 시작되었음.

 

  * 은유 (隱喩 metaphor ) ... 원관념과 보조관념을 동일한 것으로 보는 비유. 직유가 두가지 사물을 직접 비교해서 설명하는 반면, 은유는 두 사물중 하나를 다른 것과 순간적으로 동일시 하거나, 한 사물을 통해서 말하거나 하는 방식임. 그래서 원관념을 생략하고 보조관념만을 내세우는 은유는 마치 상징과 같아서 시를 어렵게 만들기도 함. 이러한 은유에서 우리는 기교로서의 은유가 아니라 시인의 강력한 의식이 반영된 이미지와 만나게 되는 것임.

 

  * 의인법 (擬人法 personification ) ... 사물이나 사람이 아닌 생물에게 사람과 같은 성질을 부여해서 표현하는 일종의 비유로서 활우라고도 함. 직유나 은유와 함께 가장 오래된 비유법의 하나인데 역사적으로 보면 먼저 인간 이상인 신, 영적 존재를 인격화 하는 것이 발생했고 그 다음에 비인간적 존재, 무생물, 추상개념을 인격화 하는 것으로 발달한 역사를 지니고 있음.

 

  * 이미지 (image )... 문학에 있어서의 심상이란 말은 그 범위가 넓고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데 대체로 다음과 같이 구분되어 논의되고 있음. 1. 시를 읽고 독자의 마음에 일어나는 감각적 재생, 우리가 보통 쓰는 심상이란 말은 보통 여기에 해당됨. 2. 그러한 심상이 생기도록 자극하는 언어. 3. 이와 같은 언어들이 한 작품 또는 한 시인의 작품 전체에서 어떤 특수한 종합적 양식을 갖거나 어떤 사상을 상징적으로 나타낼 때도 있음.

 

  * 이미지네이션 (imagination ) ... 상상, 공상 등으로 번역. 경험에서 얻은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창조적 상상. 예술은 어떠한 사실적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현실 그대로 재현이 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미지네이션의 작용을 부정할 수가 없음.

 

  * 이미지즘 ( imagism ) ... 심상 또 심상주의로 번역. 프랑스 상징시의 흐름을 이어 영미시단에서 일어났으며 心象, 物象의 명확한 표현. 광범하고 자유로운 취재. 口語, 자유시형을 주장했음. 영국시인이며 평론가인 T.E Hulme (1883-1917 ) 이 제창함.

 

  * 이미저리 (心象 imagery )... 언어에 의해 정신속에 생산되는 이미지군의 결합. 어떤 감각이건 언어로 호소하면 이미저리이고 이것이 감각 체험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 결구됨. 일반적으로 독자에게 가장 친근한 시각에 호소하는 것이 시각적 이미지. 청각에 호소하면 청각적 이미지로서 모든 감각기관에 따라 후각, 미각, 촉각 이미지로 불리우고 이것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 공감각적 이미지라고 함.

 

  * 자동기술법 (自動記述法 automatism ) ... 초현실주의 시에서 즐겨 쓴 시와 회화의 중요한 기법으로서 의식이나 의도가 없이 무의식적 세계를 무의식적 상태로 대할 때 거기서 솟구쳐 오르는 이미지를 그대로 기술하는 법. 보르똥에 의해 창시된 의식의 제약이나 의도성이 배제됨으로써 무의식의 또 다른 새로운 세계를 창출해내는 작용을 함.

 

  * 자연주의 ( 自然主義 naturalism ) ... 주관적 태도를 반영하지 않고 외부 세계를 객관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경향. 19세기 중엽, 근대 과학정신의 영향으로 플로베르, 콩쿠우르 형제, 졸라, 도오테, 모파상 등을 중심으로 일어나, 이윽고 독일, 영국, 러시아, 일본에까지 파급되어 19세기 말로부터 20세기 초두에 걸쳐 전성시대를 이룸. 객관적이기는 하나 말초적이며 인간을 생물학적 존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

 

  * 자유시 (自由詩) ... 일정하게 틀잡힌 운율에 의하지 아니하고 자유로운 리듬에 의하여 씌어진 시. 서양에서는 19세기 말에 상징주의자들에 의하여 자유시의 주창이 일어났으며, 이후 현대시의 형태에 깊은 영향을 끼쳤음. 우리 나라의 경우 최남선이 실험한 신체시가 종래의 정형률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보였으며, 1910년대 후반부터 활동을 시작한 김억, 황석우, 주요한 등의시인들에 의해 본격화되었음. 학자들 중에는 조선 후기에 나타난 사설시조가 이미 그 시대 나름의 자유시 형태라고 보는 이도 있음.

 

  * 작중화자 (作中話者 ) ... 시 작품 속에서 말하는 인물. 예를 들면, 김소월의 진달래꽃에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라고 말하는 인물, 즉 '나'가 이 작품의 작중화자임. 대개의 서정시는 한 사람이 독백하는 형태로 되어 있으므로 작중화자는 한 사람임. 그러나 간혹 둘 이상의 인물이 등장하여 말을 주고 받거나, 작중의 등장인물 외에 따로 서술자가 나오는 예도 있음.

 

  * 전이 (轉移 transfer ) ... 시는 사물을 재생시키거나 재생된 것을 해체시켜 전혀 새로이 창조시키는 문화적 행위. 이러한 창조를 위해 인간을 사물화하기도 하고, 사물을 인간화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사물이나 인간 자체를 변용하기도 함. 이렇게 새로운 사물로 변형시키는 시적 창조를 말함.

 

  * 절대심상 (絶對心象 )... 순수 사물이미지만을 추구하거나 관념의 이미지화를 모두 거부하고 무의미한 기호로 남거나, 전체적 논리성이나 관련성을 거부하고 서로가 병치적인 상태에서 어떤 심리적 분위기만을 드러내려는 경향.

 

  * 정서 (情緖 emotion ) ... 심리학적 해석으로는 자극이 되는 대상에서 일어나는 강한 감정으로서 신체적 변화가 현저한 것. 바꾸어 말하면 자극이 되는 대상의 지각 또는 상기에 따라 현저한 신체적 변화와 강한 감정이 일어나며 그것이 일정한 상태로 계속되다가 끝나거나 다른 정신상태로 옮아가는 의식과정을 말함.

 

  * 정형시 (定型詩 )... 일정한 규칙적 운율. 즉 정형율에 의해 씌어진 시. 좁은 의미로는 향가, 시조, 유럽의 소네트(sonnet )처럼 운율뿐만 아니라, 작품 전체의 길이, 구조 등까지도 일정한 틀로 정해진 시. 그러나 오늘날 흔히 사용하는 정형시라는 용어는 이보다 넓은 뜻이어서, 작품 전체의 형태, 구조는 일정하지 않아도 규칙적인 운율을 가진 것이면 정형시라고 함.

 

  * 제유 (提喩 synecdoche ) ...환유의 일종으로서 어떤 사물의 부분 또는 특수를 나타내는 명사로써 그 사물의 전체를 나타내는 수사법의 한 가지.

 

  * 주정시 (主情詩 emotion ) ... 인간의 감정이나 정서를 위주로 한 시로서 지성보다는 감성을 중시, 강조하는 창작태도와 경향의 시. 이미지의 조소성이나 직관은 경시되는 반면 격정이나 폭력적 정열을 중시함. 낭만주의 시는 이러한 주정시를 대표함.

 

  * 주제 (主題 theme ) ... 시인이 표현하려고 한 중심 사상. 줄거리라든가 정경, 인물, 제재 등이 아니고 그것들을 모두 구사해서 독자에게 호소하려고 하는 일관된 사상 내용을 말함. 원래 테마라는 말은 나무의 잎과 잔가지를 달고 있는 중심 줄거리라는 뜻을 가진 낱말임. 그러므로 문학작품의 소리, 낱말, 비유, 문장 등의 요소들이 나뭇잎이나 잔가지라면 그것들을 흩어지지 않게 하면서 그 자체는 눈에 뜨이지 않는 큰 줄기를 테마라고 할 수 있음.

 

  * 주지시 ( 主知詩 intellectual poetry )... 지적인 요소가 강한 시. 시는 감정만으로 되지 않고 소재와 언어를 처리하는 지적 능력이 함께 작용해야 가능한 것이므로 모든 시에 어느 정도는 지적인 요소가 들어 있다고 할 수 있으나, 그 중에서도 특히 지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이 있을 수 있음. 흔히 주지주의, 모더니즘, 이미지즘 등으로 불리는 계열의 시인들은 사물을 관찰하고 노래하는 데 있어서 지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까닭에 그들의 작품 중에 주지시라고 할 수있는 것이 많음. 주정적인 시와 대립되는 개념.

 

  주지주의( 主知主義 intellectualism ) ... 문예 사조상의 뜻으로는 작품의 창작에 있어서 지성의 작용 및 지적인 인식 태도를 중시하는 주의. 이 계열에 속하는 시인, 작가, 비평가들은 낭만주의적인 태도에 비판적이며, 농촌, 전원의 세계보다는 도시, 기계문명 등을 다루면서 날카로운 비판적 관찰을 꾀하는 것이 특징. 우리 현대시에서는 최재서, 김기림 등에 의해 1930년대에 이러한 방향의 이론과 창작이 시도된 바 있음.

 

  * 중층묘사 (重層描寫 multiple ) ...같은 내용을 추상적 차원과 감각적 차원으로 교차시켜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기법. 일종의 관념적인 인식과 감각적인 표현이 대비되는 서술방식이라고 할 수 있음.

 

  * 지시적 의미 (指示的) ... 어떤 말이 가리키는 일반적 의미. 사전적 의미라고도 함. 예컨대 '겨울'이라 하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의 하나인 계절을 가리키는 것이 지시적 의미임. 언어의 의미라고 할 때 우리는 보통 지시적 의미를 말하는 것임. 그러나 말에는 그 밖의 그림자 같은 것이 따르기 마련인데 겨울이라는 말에는 위에 말한 기본적 뜻 외에 '견디기 어려운 시절', '혹독한 추위', '냉혹함' 등의 연상적 의미가 따르기 마련이며 이러한 부수적 의미들이 곧 지시적 의미의 뒤에 따르는 '함축된 의미' 가 됨. 과학적, 사무적 언어에서는 지시적 의미가 보다 중요하나, 시에서는 함축된 의미의 작용 또한 매우 요긴한 역할을 담당함.

 

  * 직유 (直喩 simile ) ...두 개의 비슷한 사물이나 관념을 직접 비교하는 비유법으로서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에 -처럼, -같이, -봐, -하듯, -인양과 같은 조사를 끼워넣어 성립시킴.

 

  * 참여시 (參與詩) ... 현실에 입각해서 시대와 상황의 문제를 시로써 제시한 시를 말하는데 이러한 참여의 근저를 이루고 있는 것은 인생과 세계의 고뇌는 단순히 묘사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극복, 지양되어야 한다는 현실개조의 의욕과 연결되고 있음. 한국에서는 카프나 6.25 이후 현실비판, 체제에 대한 저항등으로 활발히 전개되어 왔음. 다만 참여란 이름으로 목적문학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시적 자각을 요구하기도 함.

 

  * 창조적 상상 (創造的 想象 creative imagination ) ... 서로 이질적인 여러 이미지들을 선택, 거기서 유사한 것을 찾아 결합하고 이렇게 결합함으로써 그 모습과 의미가 바뀌어 새로운 이미지들의 통일체를 만들어 내는 것.

 

  * 청각적 이미지 ( 聽覺的 ) ... 현대시에서 청각적 이미지는 사물의 소리를 언어로 표현하는 사물의 가청화(可聽化) 를 말하는데 사물의 가청화는 자연의 소리까지를 사물로 드러내는 이미지를 요구하는 것이 이미지즘의 요청임.

 

  * 탐미주의 (耽美主義 )... 유미주의라고도 함. 오스카 와일드가 주장한 사상이며, 미를 인생 지상의 것으로 생각하고, 미의 창조 속에 인생의 의의를 인정하려는 주의. 근대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 낸 공리. 유물의 사상에 의한 생활의 산문화에 반항하여 초속적, 인공적 미의 세계에 살려고 했음. 보들레르나 다눈치오도 이 경향을 가지고 있음.

 

  * 패러디 (parody ) ...원래 beside-song 라는 뜻. 문예형식의 하나로서 장중한 시문을 교묘하게 풍자한 골계시문 (骨稽詩文 )의 주제. 혹은 취급한 것. 풍자시. 원작을 우습게 변형시킨 시문 등.

 

  * 포스터 모더니즘 (post modernism ) ... 리얼리즘이나 모더니즘과는 전혀 다른 문화적 논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그 특징으로는 미학적 대중주의, 역사의식의 빈곤, 의미의 해체, 행복감, 비판적 거리의 말소, 반영이데올로기의 약화를 들고 있음. 그래서 모더니즘이 끝나는 곳에서 출발했다기 보다는 모더니즘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고 있음.

 

  * 풍자시 (諷刺詩 satire ) ... 여러 가지 제재를 마음대로 섞어 만든 시문을 의미하는데, 근대에 와서는 어리석은 행동이나 악덕을 비꼬고 비웃는 수단으로 비판 폭로하는 시를 말함.

 

  해체시 ( 解體詩 )... 모더니즘과 언어는 더이상 공존할 수가 없다는 언어에 대한 불신, 의심하기에서 출발함. 형이상학이나 이념의 지배, 선과 같은 지배문화에 예속된 내용물은 쏟아버리고 그 껍질인 언어체, 현상의 표면체만을 남긴다는 언어에 대한 의심하기에서 비롯되고 있음. 그래서 언어의 희화, 패러디는 물론 비속어, 욕설과 같은 하위개념의 언어를 동원하기도 함.

 

  * 행 ( 行 ) ... 시에 있어서 따로 나뉘어 배열된 한 줄.

 

  * 형이상시 (形而上詩 metaphysical poetry ) ... 현대시로 재등장 하기 이전 이미 17세기 말엽에 대두했던 시로서 드라이든이 존 던의 시를 철학적 경향이 과다하다고 지적한데서 처음 쓰였음. 현대적 의미로는 관념시, 사물시를 극복, 제3의 타입의 시를 말하는 데 관념을 구체적 감각적 이미지로 표현하는 방법에 의존되고 있음. 여러 분야의 학문이나 사상을 이용한 시적 컨시트나 아이러니, 패러독스, 도착적 이미저리의 난립과 혼합, 고도한 지성과 순수한 통징, 종합적 효과등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는 시.

 

  * 휴머니즘 ( humanism ) ... 인간성, 인도주의, 인문주의, 문예부흥기에 일어나 중세적 세계관의 속박으로부터 인간을 해방하려고 한 사조. 단테, 보카치오, 다 빈치가 그 선구자임. 이윽고 봉건제도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옮겨가자 휴머니즘의 개념도 발전하고 인간성의 존엄을 경제적, 사회적 계급 대립이라는 속박에서 해방시키려는 선의로 변화해 가고 있음.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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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감 도 

이 상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작 품 해 제 


▶ 갈래 : 초현실주의 시 

▶ 성격 : 주지적, 관념적, 심리적, 상징적 
▶ 어조 : 비판적, 냉소적 어조 
▶ 특징 : 

① 무의식 세계의 충동을 과격한 언어 실험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② 모순된 기하학적 대칭 구조를 통해 삶의 반어적 성격을 드러낸다. 

③ 다다이즘, 초현실주의의 영향 
④ 실험적 수법 
▶ 구성 : ① 13인의 아이가 도로를 질주함(제1연) 
② 13인의 아이가 무섭다고 함(제2-3연) 
③ 그 중의 어느 아이가 무서운 아이이든, 무서워하는 아이든 무방함(제4연) 
④ 13인의 아이가 도로로 질주하지 않아도 좋음(제5연) 
▶ 제재 : 실존적 삶의 모습 
▶ 주제 : 식민지 지식인의 공포 의식과 좌절 의식.(무의미의 의미. 인간애의 소망) 



이 해 와 감 상 

"모든 현대인은 절망한다. 절망은 기교를 낳고, 그 기교 때문에 또 절망한다."고 소리쳤던 이상. 만약 우리 문학사에 그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 땅의 문학은 참으로 무미건조하였을 것이다. 이상을 현대시의 기수(旗手)라며 천재적 시인으로 높이 평가하는 평자(評者)가 있는가 하면, 당시 일본 문단에 유행했던 시경향의 단순한 모방일 뿐이라며 낮게 평가하는 평자도 있는 것을 보면, 어느 쪽의 평가를 받든지 간에 그는 분명 '이상(異常)한' 시인이자 소설가요, 수필가로서 대단한 주목을 받고 있음은 분명하다. 

20세기의 정신으로 19세기의 현실을 고민하던 그가 30회를 예정하고 2천 편이 넘는 작품에서 골라냈다는 30편을 당시 {조선중앙일보} 문화부장으로 있던 이태준에게 넘겨 발표하게 한 이 작품은 게재 첫날부터 독자들의 빗발치는 항의 전화와 비난 투서로 인해 결국 15회로 중단하고 말았다. 이렇게 발표시부터 문단 내외의 주목을 받아 온 그의 시에 대해 많은 문학 연구가들뿐 아니라 심지어 수학자나 정신과 전문의까지 연구하고 있으나, 어느 누구도 속시원히 설명해 주지 못할 만큼 그의 시는 난해하기만 하다. 어쩌면 정신병자의 장난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그의 시는 띄어쓰기를 무시하는 등 기존 문법 질서의 파괴와 숫자, 기호, 도표의 사용으로 인해 더욱 그 의미를 알아내기가 어렵다. 

모든 시의 미학을 부정하고 새로운 시 형태를 취하는 일종의 초현실주의(sur-realism)*, 또는 다다이즘(dadaism)* 경향의 이 작품은 제목에서부터 독자를 혼란에 빠지게 한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상태의 도면을 일러 '조감도(鳥瞰圖)'라 하지 '오감도(烏瞰圖)'라고는 하지 않는다. 연재시 신문 조판 과정에서의 실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와 같은 이상한 시를 쓴 이상이고 보면 능히 제목부터 의도적으로 국어 사전에도 없는 이러한 단어를 시의 표제로 삼았을 성싶다. 

이 작품에서 시적 자아는 13인의 아해가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을 조감하고 있는데, '조감도'를 '오감도'로 바꾼 의도가 무엇이든지 간에 나타난 현상만으로만 보면, 풍경을 조감하는 시적 화자가 자신을 새가 아니라 까마귀와 동일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시적 화자이자 불길한 새의 표상인 까마귀가 아해들이 질주하는 풍경을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이 작품은 곧 자기 풍자의 성격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의 감추어진 의미를 찾아내기란 매우 힘들지만, 표면적 내용은 매우 단순하다. 전체의 내용은 크게 4단락으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단락 :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한다. 

둘째 단락 : 13인의 아해 모두가 무섭다고 한다. 

셋째 단락 : 그 중의 어떤 아해가 무서운 아해든, 무서워하는 아해든 상관없다. 

넷째 단락 :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지 않아도 좋다. 

여기서 먼저 의문점이 생기는 것은 '13'이라는 숫자이다. 이것의 의미는 (1)당시 우리 나라의 도(道)가 13도였다는 것으로 식민지 조국을 상징 (2) 최후의 만찬에 참석한 예수와 12제자를 상징 (3)무수(無數)의 상징 (4)'13의 금요일'처럼 가장 불길한 숫자로서의 상징 (5)일종의 국외적(局外的) 성격을 띤 사물을 상징 등 다양하게 해석된다. 이 작품에서의 의미는 분명하지는 않으나 '오감도'의 까마귀의 불길함과 연관지어 볼 때, 이 13이라는 숫자도 불길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게 아닐까 한다. 

13인의 아해 모두가 '무섭다'며 질주하는 것은 공포심 때문이다. 아해들이 질주하는 길이 막다른 골목이기에 그들이 공포에 떤다고도 할 수 있지만, 마지막 연에서 길은 뚫린 골목이라도 상관없다고 한 것을 보면 아해들의 공포에는 뚜렷한 이유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뚜렷한 이유가 없는 공포는 곧 불안에 가까운 것으로 도로를 질주하는 13인의 아해는 결국 불안을 앓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까 그들이 질주하는 행위는 자신들의 정체 모를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필사적인 몸부림이다. 불안감을 갖고 있는 13인의 아해가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을 까마귀가 내려다 보는 풍경이란 더욱 불안하고 음산한 느낌까지도 준다. 

그런데 질주하는 13인의 아해 중, 무서운 아해나 무서워하는 아해가 몇이든 상관없다고 한다. 그것은 13인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와 무서워하는 아해로 이루어져 있지만, 누가 무섭고 누가 무서워하는지 굳이 따질 필요가 없음을 암시하며, 동시에 13인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이자 무서워하는 아해라는 반어적 성격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그들은 서로 무섭고, 무서워하는 사이가 되어 13인의 아해는 더욱 불안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스스로가 불안을 느끼는 존재요, 스스로가 불안을 느끼게 하는 존재이므로 질주하는 곳이 막다른 골목이건 뚫린 골목이건 간에 어디에서도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고, 도로로 질주해도 결국은 불안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기에 마지막 행에서는 13인의 아해가 질주하지 않아도 좋다고 하는 것이다. 

어디를 가건 불안에 떨며 절망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그들. 이것이 바로 시인 이상의 눈에 비친 현대인의 모습이 아닐까? 그러므로 바로 삶의 의미와 방향을 잃고 상호 불신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불안 의식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13인의 아해는 맹목적인 자신의 삶을 향해 그저 질주할 뿐이다. 그 불안한 모습을 바라보는 까마귀 이상은 아마도 더욱 불안해하며 암울한 식민지 시대를 가슴 졸이며 살았을 것이다. 현대인의 소외와 불안, 고독을 막다른 골목으로 삼아 절망적이고 암담한 현실 상황을 보여 주고 있으며, 뚫린 골목으로 나타난 희미한 희망의 불꽃이라도 잡아 보려고 하는 현실의 위기 의식을 도식적으로 구도화한 이 시는, 진정한 의미에서 참다운 인간 관계를 열망하는 시인의 마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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