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지구촌

시법과 글쓰기
2017년 05월 01일 00시 51분  조회:2748  추천:0  작성자: 죽림

詩法

 

   아치볼트 맥클리쉬 (1892~)

 

 

시는 구체球體의 과일처럼

감촉할 수 있고 묵묵해야 한다

 

오래 된 큰 메달이 엄지손가락에 대하듯이

말을 못해야 한다

 

이끼 자라는 창턱의

소매 스쳐 닳은 돌처럼 침묵이어야 한다

 

시는 새의 비상과 같이

말이 없어야 한다

 

시는 시간 안에서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달이 올라올 때

 

마치 그 달이 밤에 얽힌 나무들에서

가지를 하나하나 풀어주듯이

 

겨울 나뭇잎 뒤에 숨은 달과 같이

기억 하나하나 마음에서 떠나야 한다

 

시는 시간 안에서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달이 올라올 때

 

시는 동등할 것이지

진실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온갖 슬픔의 사연에 대하여는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

 

사랑에 대하여는

기울어진 풀들과 바다 위의 두 불빛

 

시는 의미할 것이 아니라

다만 존재하여야 한다

 

 
 

 

글쓰기

 

 

                    옥타비오 빠스

 

 

 

고즈넉한 시간

붓이 종이에 글을 쓸 때

누가 붓을 움직이는가?

내 대신 글 쓰는 사람은 누구에게 쓰는가?

입술과 몽상으로 얼룩진 해변

말 없는 언덕, 좁다란 항구

영원히 잊기 위해 세상에서 돌아선 항아리

 

누군가 내 안에서 글쓰는 사람이 있다

내 손을 움직이고, 말을 헤아리고

잠시 멈춰 망설이고

푸른 바다일까 파아란 산언덕일까 생각하며

싸늘한 불꽃으로

내가 글쓰고 있는 것을 응시하며

모든 것을 불태운다, 정의의 불꽃

그러나 이 재판관 역시 희생양일 수밖에 없다

나를 벌함은 스스로를 벌하는 일

기실 그 글은 누구에게 쓰는 것도 아니다

누구도 부르지 않고 스스로를 위해서 쓴다

자신 속에서 스스로를 잊는다

마침내 무엇인가 살아 남은 것이 있으면

그건 다시금 내 자신이 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16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42 레바논-미국적 시인 - 칼릴 지브란 2017-02-19 0 4360
2041 아랍 "망명시인" - 니자르 카바니 2017-02-19 0 4420
2040 러시아 시인 - 발라쇼브 에두아르드 2017-02-19 0 2869
2039 몽골 시인 - 롭상도르징 을찌터그스 2017-02-19 0 2933
2038 일본 시인 - 미야자와 겐지 2017-02-19 0 4929
2037 일본 시인 - 스즈키 히사오 2017-02-19 0 3159
2036 시인 김파 "흑색 태양" 대하서사소설 출판하다... 2017-02-18 0 3717
2035 폴란드 시인 - 즈비그니에프 헤르베르트 2017-02-14 0 2841
2034 폴란드 시인 - 심보르스카 2017-02-14 0 2875
2033 프랑스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시인 - 시욤 아폴리네르 2017-02-14 0 4392
2032 영국 시인 - 윌리엄 골딩 2017-02-14 0 3358
2031 스웨덴 국민시인 - 토마스 트란스트 뢰메르 2017-02-14 0 3072
2030 명문 옥스퍼드大 "시 교수"속에 시지기-竹林 있다?...없다?... 2017-02-13 0 3470
2029 영국 시인 - 필립 라킨 2017-02-13 0 3785
2028 아일랜드 시인 - 셰이머스 히니 2017-02-12 0 4218
2027 아랍 시리아 "모더니스트 혁명" 시인 - 아도니스 2017-02-12 0 3413
2026 터키 인민의 시인 - 히크메트 2017-02-09 0 3336
2025 중국 최초 신시 문학가 - 沈尹(君)默 2017-02-05 0 3208
2024 중국 현대시인 - 北島 2017-02-05 0 3209
2023 중국 페미니스트 녀류시인 - 伊雷(孫桂珍) 2017-02-05 0 3302
2022 중국 현대 산문가 시인 - 朱自淸 2017-02-05 0 3475
2021 중국 시대별 대표적인 녀류시인들 2017-02-05 0 3403
2020 중국 당나라 녀류시인 - 薛濤(설도) 2017-02-05 0 3028
2019 중국 현대시단 시인 - 艾靑 2017-02-05 0 3551
2018 중국 현대시의 개척자 中 시인 - 徐志摩 2017-02-05 0 6496
2017 중국 현대의 시인 - 何其芳 2017-02-05 0 3330
2016 중국 현대시인 시작품선(1) 2017-02-05 0 3455
2015 영국 계관시인 - 앨프리드 테니슨 2017-02-05 0 3955
2014 고대 로마 서정 풍자시인 - 호라티우스 2017-02-05 0 4779
2013 영국 "석별의 정" 시인 - 로버트 번스 2017-02-02 0 4268
2012 일본 녀류시인 - 무라사키 시키부 2017-02-02 0 3422
2011 "불쌍한 시인", "저주받는 시인", "상인 탐험가 시인" 2017-02-02 0 3471
2010 중국 당나라 "시사(詩史)의 시인 - 두보 2017-02-02 0 3949
2009 "영문학의 아버지" 영국 시인 - 초서 2017-02-02 1 4069
2008 "시인 중의 시인" 독일 시인 - 프리드리히 휠덜린 2017-02-02 0 4221
2007 영국 랑만주의 시인 - 윌리엄 블레이크 2017-02-02 0 6058
2006 [자료] - 서정주, 국화 옆에서, "친일시?"... 2017-01-30 1 4483
2005 강릉출생 민족시인 심연수 유품 고향에 돌아오다... 2017-01-27 0 3203
2004 민족시인 심연수 그는 누구인가... 2017-01-27 0 4141
2003 강릉출생 민족시인 심연수 육필원고 고향에서 품다... 2017-01-27 0 2875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