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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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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날짜 : 2018/12/20

전체 [ 5 ]

5    ... 댓글:  조회:2637  추천:0  2018-12-20
윤동주 탄생 100주년-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줄 알면서도" 김영학 기자 유리처럼 투명하지도, 벽처럼 막히지도 않은 안과 밖의 반투명창 창호지 너머 아버지가 계신다.   아버지가 새벽에 장터가시는 날,아이는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뒷모습이라도 볼 수 있을까 침을 발라 구멍을 뚫는다.   다시 눈 내리는 저녁 나무 팔러가 난 우리 아빠를 기다리는 궁금증이 그만 창문에 더 큰 구멍을 내고 말았다. 가족의 그리움과 소중함이 윤동주 시인의 ‘창구멍‘이라는 시에 새록 새록 묻어나온다.   28일 세목회 초청(회장 석명복) ,고두현시인(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의 “윤동주 탄생 100주년 그의 시 세계와 삶”에 대해 90분 동안 귀한 시간을 가졌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 완결본 필사본 ‘동주 필사’의 책에서 발췌한 ‘창구멍’   바람 부는 새벽에 장터 가시는 우리 아빠 뒷자취 보고 싶어서 침을 발라 뚫어 논 작은 창구멍 아롱아롱 아침해 비치옵니다.   눈 내리는 저녁에 나무 팔러 간 우리 아빠 오시나 기다리다가 혀끝으로 뚫어 논 작은 창구멍 살랑 살랑 찬바람 날아듭니다.   19살의 윤동주 시인의 어린 마음, 시심은 이러했다. 윤동주와 같은 시대, 같은 공간의 용두레 우물에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시를 따라 쓰다, 고두현 시인 자신도 시인이 되어 올해 5월 ‘동주 필사’를 이렇게 출간하게 된 것은 어쩌면 인연이 아닌 필연일지도 .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현재까지 윤동주의 마지막 시작으로 알려진 ‘쉽게 씌어진 시’의 한 구절을 읽으며 나의 소명을 생각해본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가 1941년 11월20일 연희전문학교 졸업을 한달 앞두고 쓴 서시(序詩)가 윈래 제목 없이 쓰여졌다는 것이 궁금하다면 지금이라도 ‘동주필사'를 만나길 망설임 없이 권한다.
4    ... 댓글:  조회:2337  추천:0  2018-12-20
평양 숭실학교 윤동주의 시 ‘모란봉에서’(위 사진 오른쪽) 및 ‘창구멍’의 육필원고 일부와 1930년대 윤동주가 다녔던 평양 숭실중학교(아래 사진). 유족대표 윤인석 교수 제공·숭실고등학교 제공   “이제 북한에서도 윤동주를 언급하기 시작했어요.” 1993년 스승 오무라 마스오 교수님(일본 와세다대)께서 복사물 몇 장을 주셨다. 어떤 일에도 흥분하지 않는 분의 약간 달뜬 표정이 낯설었다. 윤동주를 과대평가된 작가로 폄훼하고 있었던 미물이 스승의 깊은 뜻을 알 리 없었다. 종이 몇 장을 대수롭지 않은 듯 가방에 쑤셔 넣고 나왔다. 다음 해 1994년 평양에서 출판된 ‘문예상식’에 3면에 걸쳐 윤동주 시 ‘서시’ ‘슬픈 족속’ ‘쉽게 쓰여진 시’에 대한 분석이 실렸다. 북한에서 윤동주를 평가하기 시작한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할까.  국외에서 성장한 윤동주가 국내 상급학교에 진학하려면 총독부에서 지정한 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해야 했다. 총독부 지정학교로 인정받은 숭실중학교 4학년에 입학하려 했던 18세의 윤동주는 4학년 편입에 실패하고 3학년에 편입한다. 최초의 큰 좌절이었다. 9월에 입학한 그는 처음 자신의 글이 활자로 변하는 체험을 했다. 10월에 숭실중학교 YMCA문예부에서 낸 ‘숭실 활천’에 ‘공상’을 발표했다. 1935년 12월에는 최초의 동시 ‘조개껍질’을 썼다. 이 시 끝에는 현재 평양의 봉수동 ‘봉수리에서’ 썼다고 쓰여 있다.  편입 실패보다 더 큰 좌절이 그에게 다가온다. 1925년 조선신궁을 세운 뒤 조용했는데, 1935년 4월 19일 조선 도지사 회의에서 이마이다 기요노리(今井田淸德) 정무총감은 신사참배를 강조한다. 1935년 9월 애써서 입학한 숭실중학교는 신사참배에 반대했다. 평남도지사는 1936년 1월 18일자로 신사참배에 참여하지 않는 숭실중 교장 맥큔의 교장 인가를 취소했고, 3월 20일 총독부가 교장을 파면한다. 곧바로 학생들은 동맹휴학을 시작하고, 3월에 윤동주는 문익환 등과 숭실중학교를 떠난다. 이 무렵 3월 24일에 시 한 편을 쓴다.   앙당한 소나무 가지에  훈훈한 바람의 날개가 스치고, 얼음 섞인 대동강 물에,  한나절 햇발이 미끄러지다. 허물어진 성터에서  철모르는 여아들이 저도 모를 이국 말로  재질대며 뜀을 뛰고. 난데없는 자동차가 밉다.    ―윤동주, ‘모란봉에서’  모란봉과 대동강이라는 지명이 나오니 분명 평양에서 쓴 글이다. 작게 움츠러져 있는 ‘앙당한’ 솔나무는 윤동주나 친구들 모습일까. ‘얼음 섞인 대동강 물에,/한나절 햇발이 미끄러지다’라는 표현도 신선하지만, 2연을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다. 허물어진 모란봉 성터에서 ‘철모르는 여아들이/저도 모를’ 이국 말(일본말)로 노래 부르며 ‘재질대며’ 뜀 뛰며 일본 놀이를 하고 있다. 명동마을에서 이렇게 놀면 야단맞을 괴이쩍은 풍경이다. ‘난데없는 자동차가 밉다’는 단순한 푸념이 아니다.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침략해 오는 일제가 밉다는 뜻이다. 이 시는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1926년)나, 이태준 단편소설 ‘패강랭’(1938년)을 생각하게 한다. 성터와 함께 허물어지는 한 나라의 언어와 생활을 천천히 응시하게 하면서도, 윤동주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동시 ‘창구멍’은 1936년 초에 창작된 시로 추정된다.   바람 부는 새벽에 장터 가시는   우리 아빠 뒷자취 보구 싶어서  침을 발라 뚫어 논 작은 창구멍   아롱아롱 아침해 비치웁니다 눈 내리는 저녁에 나무 팔러 간   우리 아빠 오시나 기다리다가  혀끝으로 뚫어 논 작은 창구멍   살랑살랑 찬바람 날아듭니다 ―윤동주, ‘창구멍’   구절구절 아빠 사랑이 간절하다. ‘눈 내리는 저녁에 나무 팔러 간/우리 아빠 오시나 기다리다가’ 침 발라 작은 창구멍을 뚫는다. 얼마나 궁하면 나무가 젖을 수밖에 없는 눈 내리는 날 나무 팔러 나갈까. 새벽도 아니고 저녁에 말이다. 새벽부터 밤늦게 고단하게 일하는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 마음, 소담한 비애가 독특한 리듬으로 반복된다.  숭실에서 머문 7개월 동안 시 10편, 동시 5편을 썼다. 15편의 시를 쓰며 창구멍으로라도 들어오는 희망을 꿈꾸지 않았을까. 그러나 희망은 싸구려가 아니다. 희망은 ‘살랑살랑 찬바람’으로 날아든다. 마치 발터 베냐민이 나치 정권에서 잔혹한 낙관주의로 희망을 얘기했듯이, 희망은 냉혹하다.  윤동주는 연희전문 시절 때도 평양에 가서, 서양 고전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다방 ‘세르팡’에 들르곤 했다. 원로 화가 김병기 선생은 중요한 순간을 회고했다. “한번은 초현실주의 등 현대예술 관련 토론이 벌어졌다. 옆 테이블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청년이 불만스럽다는 듯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초현실주의 같은 사조는 인정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시인 윤동주, 바로 그였다. …1940년대 초 연희전문 시절에도 곧잘 평양 나들이를 했다.”    고전음악을 듣던 평양은 윤동주에게 편입시험 실패라는 좌절을 안긴 곳이다. 자신의 작품이 활자로 변하는 기쁨을 체험한 평양에서 ‘조선=식민지’라는 환멸을 몸으로 체험한다. 중국에서 태어나 평양 숭실중학교, 서울의 연희전문에서 공부하고, 일본에 가서 절명했던 그의 이력은 ‘중국-북한-한국-일본’을 연결하는 아시아평화공동체에 대한 작은 창구멍이다. 중국과 일본에서 윤동주 강연을 할 때, 중국과 일본에 세워진 윤동주 시비를 볼 때마다, 나는 윤동주가 내놓은 작은 창구멍이 떠오른다.    이제 북한에서 윤동주가 연구된 것을 반가워하던 오무라 교수님의 반가운 표정을 조금은 알 것 같다. 한때 남북공동 문학교과서를 만든다면 어떤 작가를 넣어야 할지 고민한 적이 있다. 북한에서도 높이 평가받는 김소월, 이육사 등과 함께 윤동주는 통일문학을 위한 창구멍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시아문학교과서를 만든다면 윤동주가 작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윤동주는 우리 시대와 아시아인에게 다가오는 희망과 실천의 상징이다. 희망은 아롱아롱 아침해, 살랑살랑 찬바람으로 희미하게 다가온다. /김응교 시인·숙명여대 교수
3    ... 댓글:  조회:2557  추천:0  2018-12-20
   시인 윤동주 윤동주는 우상일까, 팬시상품일까. 왜 사람들은 윤동주의 시를 좋아하고, 그의 삶을 기억하려 할까. 탄생 100주년이라 하여 왜 많은 행사가 열리고 있을까. 그는 우리에게 무엇을 주고 있는가. 그를 생각할 때 작은 창구멍이 그려진다.  당시 종이로 만든 창호지 문에는 구멍이 나곤 했다. 윤동주는 "매를 본 꿩이 도망하듯이/암흑이 창구멍으로 도망"(`십자가`, 1935)했다고 신선하게 표현했다. 창구멍으로 도망 가는 암흑을 매를 본 꿩 같다고 재밌게 표현했다.   `창구멍`(1936)이라는 제목의 짧은 동시도 있다.  바람 부는 새벽에 장터 가시는  우리 아빠 뒷자취 보구 싶어서  침을 발라 뚫어 논 작은 창구멍  아롱아롱 아침해 비치웁니다  눈 내리는 저녁에 나무 팔러 간  우리 아빠 오시나 기다리다가  혀끝으로 뚫어 논 작은 창구멍  살랑살랑 찬바람 날아듭니다  - 윤동주, `창구멍` 1936년  구절구절 가족에 대한 사랑이 진지하다. "새벽에 장터 가시는 / 우리 아빠 뒷자취 보구 싶어서" 침 발라 작은 창구멍을 뚫는다. 자식 키우기 위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고단하게 일하는 부모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대견하고 안타깝다. 이 동시는 1999년에 발굴된 시로 용정은진학교, 평양숭실중학교에 다닐 때 쓴 시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는 1936년 초에 창작된 시로 추정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숭실중학교를 떠날 무렵 쓴 시다.  1935년 9월 애써서 입학한 숭실중학교지만 총독부는 계속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1936년 1월 20일 총독부가 윤산온(George S McCune) 교장을 파면하자, 학생들은 곧바로 동맹휴학을 시작하고, 3월에 윤동주는 문익환 등과 숭실중학교를 떠난다. 1938년 3월 19일 숭실학교, 숭의여, 숭실전문학교 등 3숭(崇)은 마침내 신사참배 반대 사건으로 폐교된다. 숭실에서 머문 7개월 동안 시 10편, 동시 5편을 썼다. 그는 15편의 시를 쓰며 창구멍으로라도 들어오는 희망을 꿈꾸지 않았을까. 절망하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윤동주는 속삭이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윤동주가 단순히 희망만을 그리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십자가`)를 드리우고 피를 흘리겠다는 다짐이 이어진다.  살아 있는 것을 사랑하는 일은 얼마나 쉬운가. 윤동주는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서시`)라고 썼다. 이 사회에서 낮고 천한 죽어가는 존재에 대한 실천을 그는 썼다. 가장 아픈 분 `곁으로` 다가가 연탄 나르기라도 할 때, 독거노인에게 반찬을 드릴 때, 우리는 윤동주 시의 진정한 독자로 다가설 수 있다.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려는 의지가 없이 책만 읽고 영화만 본다면 그것이야말로 윤동주를 `상품`으로 `소비`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아가 윤동주는 `배설`의 한 방도가 될 수도 있다. 윤동주는 `자기성찰`로 방 안에만 있던 시인이 아니다. 모가지까지 내놓고,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려 할 때 이 사회에는 진정한 `윤동주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참혹한 시대라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창구멍`으로 들어올 희망을 꿈꾸며 버티고 이겨내라고 윤동주의 시는 응원한다.  중국에서 태어나 북한의 평양숭실중학에서 공부하고, 남한의 연희전문에서 공부하고, 일본에 가서 절명했던 그의 영혼은 단순한 희망을 넘어선다. `중국-남한-북한-일본`을 연결하는 아시아평화공동체에 대한 작은 희망이다. 중국과 일본에서 윤동주 강연을 할 때마다, 중국과 일본에 세워진 윤동주 시비를 볼 때마다, 중국인과 일본인이 윤동주 시를 읽고 공감하여 흘리는 눈물을 볼 때, 나는 작은 창구멍이 생각난다.  다가올 봄이 우리에게 `창구멍`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롱아롱 아침해"가 당신과 이 나라에 비치면 좋겠다.   "살랑살랑 찬바람"도 날아들어 게으른 정신도 깨어나면 좋겠다. 희망은 아롱아롱 아침해처럼, 살랑살랑 찬바람처럼 희미하게 다가온다. 우상이나 팬시상품이 아니다. 윤동주는 우리 시대와 아시아인에게 다가오는 희망과 실천의 상징이다. ⓒ 매일경제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
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창구멍 댓글:  조회:2425  추천:0  2018-12-20
    창구멍                   /윤동주   바람 부는 새벽에 장터 가시는 우리 아빠 뒤자취 보고싶어서 침을 발라 뚫어논 작은 창구멍 아롱아롱 아침해 비치옵니다. 눈 나리는 저녁에 나무 팔러 간 우리 아빠 오시나 기다리다가 혀끝으로 뚫러논 작은 창구멍 살랑살랑 찬바람 날아듭니다.                                                            1936.초(추정). 이 작품은 동요인데 창작년대가 밝혀지지 않았으며 그의 제1습작시집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의 목차에 의하면 8번째 작품으로 수록되였다. 그러나 그의 제2습작시집 《창》에는 크게 수정되여《햇빛, 바람》으로 제목이 바뀌여 수록되였다. 그러므로《창구멍》을《햇빛, 바람》의 초고라고 볼수 있다.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와 제2습작시집 《창》에 각각 실렸으나 그가 1914년 자선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묶을 때 빼버렸으며 해방후 윤동주시집을 내는 과정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던것들이다.  
1    [록색평화주의者] - "배달음식용기처리", 남의 일이 아니다... 댓글:  조회:3659  추천:0  2018-12-20
[밀착카메라] 배달앱 시대, 일회용 폭증.. '쓰레기 폭탄' 불씨 여전 정원석  2018.12.20.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앵커] 중국집에 탕수육과 한두가지 메뉴를 더 주문하면 따라오는 일회용기가 무려 13개.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지만 음식물이 남겨진 채로 버리는 일도 사실 다반사입니다. 우리모두가 경험하고 있는 일상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작은 일상에서 시작된 나비효과가 이를테면, 얼마전 필리핀에서 벌어졌던 한국산 불법 쓰레기 대란이었습니다. 밀착카메라가 그 과정을 취재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재활용 수거 선별 업체입니다. 이곳에 하루에 40t 정도의 주택가 쓰레기가 모이는데요. 그 중에서 30% 정도는 재활용을 할 수 없어서 그대로 폐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단독이나 다가구 주택에서는 재활용 쓰레기를 한 데 모아 배출합니다. 그런데 한두 개만 오염이 된 채 버려져도 봉투 안에 든 모든 재활용 쓰레기가 더러워질 수 있습니다. 방금 들어온 재활용 쓰레기 봉투인데요. 안에 뭐가 있는지 한 번 보겠습니다. 먼저 이 봉투를 보면 배달업체에서 시켜먹은 음식 같은데 그 플라스틱 용기가 전혀 세척이 되지 않은 상태고요. 그 다음에 다 젖어버린 신문지라든지 이런 깨진 도자기, 그 다음에 병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재활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폐기물로 분류될 수밖에 없습니다.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 된 쓰레기들을 거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유창범/수거선별업체 대표 : 시에다 민원을 넣는 거야 왜 안 가져가냐. 가져오면 지저분한 거예요. 어쩔 수 없이 치워줘요. 치워주면 재활용품이 아닌 쓰레기가 나와요.] 폐기비용은 1t에 평균 12만 원 수준. 수거 업체들은 매달 200~300t 정도를 폐기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중국이 고체 폐기물 수입을 전면금지한 뒤,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매달 수천만 원의 폐기비용과 함께, 재활용 플라스틱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수익 구조가 더 나빠진 것입니다. 한 업체는 폐기할 쓰레기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속여 불법으로 수출했다가, 지난 달 필리핀 세관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환경부는 관세청과 합동으로 폐기물 수출 업체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에 나섰습니다. 업체들은 불법 반출도 문제지만, 잘못된 분리 배출에 대해서도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일부 사람들의 비양심적인 분리 배출 때문에 폐기율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환경미화원 : 음식물 찌꺼기, 병·유리 깨진 거 많이 담아놔가지고 우리도 하다 보면 다치기도 하고 위험도 하고…주민들이 좀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는데…] 재활용이 될 플라스틱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요. 재활용치고는 다소 지저분한 모습입니다. 왜냐면 압축과정을 거치면서 안에 담겨 있던 액체들이 바깥으로 흘러나오면서 전체를 오염시켰기 때문인데요. 결국에는 이 덩어리들이 잘게 쪼개져서 세척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만큼 처리비용을 높일 수 밖에 없습니다. 쓰레기 대란을 거친 후, 정부가 지난 8월 카페 매장 내 일회용기 사용을 제한하며 플라스틱 컵과 빨대는 일부 줄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택배와 배달음식 주문이 늘면서 일회용기 쓰레기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배달앱을 통해 중국 음식을 주문해 봤습니다. 철가방에서 연두색 그릇에 담긴 짜장면을 꺼내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이렇게 종이박스에 담겨 배달이 왔습니다. 탕수육까지 3인분을 주문했는데, 여기에 쓰인 일회용기가 무려 13개입니다. 그것도 뚜껑을 따로 계산할 경우에는 갯수는 더 늘어나게 됩니다. 다른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메인 메뉴 포장부터, 양념, 반찬류의 일회용기가 8개 사용됩니다. 배달음식의 경우 세척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심지어 남긴 음식물이 들어있는 채로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은 음식물은 버린 뒤, 세척을 하고 비닐과 플라스틱 등이 섞인 채 버리지 않아야 합니다. 이렇게 배달앱을 통한 하루 주문량은 전국에 100만 건 정도로 추정됩니다. 배달앱 주문을 통해 하루에 버려지는 일회용기만 수백만 개에 달하는 셈입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처리하는 재활용 기술은 수년째 제자리 걸음입니다. 특단의 대책과 시민 개개인의 분리수거 실천이 없다면 불법 쓰레기 배출국이라는 오명은 되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인턴기자 :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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