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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농민
2021년 09월 27일 07시 36분  조회:2112  추천:0  작성자: 최상운
                                               현대 농민
 
     논밭에서 벼모가 푸르싱싱 자라는 6월,  나는 또다시 외사촌 녀동생네 사는 마을로 찾아갔다.
     농촌을 떠난 지가 오래되여도 그동안 농촌의 변화를 메스컵을 통해 들어서 잘 알고 있다고만 자부했던 나는 외사촌 녀동생 부부를 만나면서 무엇이 현대 농민안가를 자기 눈으로 집적 보고서야 난 아직도 모르는 것이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룡정시 동성용진 해란촌 제5촌민소조에 살고 있는 녀동생 부부가 단둘이서 15혁타르에 달하는 논을 다룬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내가 머리를 가로 저었더니 녀동생 부부는 믿지 못하겠으면 직접 와서 보라고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그날 그들은 드론으로 논에 살초제를 뿌린다고 했다. 드론으로 농사를 짓는 다는 말은 들어왔지만 집적 본 적이 없는 나였다. 그래서 호기심이 더 끌렸다.
    차를 타고 룡정시내 구역을 벗어나자 차창 밖으로 연변의 곡창지대로 불리우는 세전벌의 아름다운 전경이 눈앞에 나타났다. 일망무제한 논밭과 그 논 속에 앉은 새집들로 하여 전야는 아름다운 목가적인 풍경을 방불케 했다.
    차가 동생네 앞마당에 도착하니 녀동생부부가 자택앞에서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매부를 보니 이전보다 몸집이 좋아졌다는 감이 들었다. 가늘던 허리는 실팍해 졌다. 악수하는 손아귀도 힘이 있었다.
    나는 매부의 뒤를따라 드론이 있는 곳으로 갔다. 논머리에 큰 잠자리 같아보이는 신기한 기계 드론이 있었다. 드론 옆에 건장하게 생긴 50대의 사나이가 있었다. 매부의 소개에 의하면 그 분은 오늘 초청된 드론조종사인 채씨라고 하였다. 나와 채씨가 인사를 하자 매부가 채기사에게 드론을 작동하라고 말하였다. 채기사가 드론 조종기를 들고 드론에 대고 버튼을 누루자 인츰 부르릉 소리를 내더니 시동이 걸리였다. 드론은 휘발유를 쓰지않고 전기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었다. 시동이 걸림과 동시에 드론에 달린 날개 4개가 펴지였다. 날개가 펴지자 날개 끝에 달린 프로페라가 돌면서 날 준비를 하였다. 시동이 걸려 일분 정도 지나자 드론은 조정사의 지령에 따라 하늘로 날아 올랐다. 처음에는 10메터 까지 올랐다가 다시 고도를 나추어 5메터로 조정한 후 논밭 머리로 부터  시작하여 정확하게 왔다갔다 하면서 살초제를 뿌리는 것이였다. 한 논배미에 뿌리는 시간은 15분 가량 걸리였다. 그날  15혁타르에 살초제를 뿌리는데 두시간 밖에  안 걸렸다
    드론이 임무를 완수하자 안전하게 제자리에 착룩하였다. 매부와 채씨는 잽싸게 드론의 날개를 접고 끈으로 동여맨 후 드론용 전문 상자에 넣어 창고로 가져 가는 것이였다. 나는 두시간 동안 드론이 살초제를 뿌리는 것을 보면서 너무도 신기하고 멋이 있어 와 – 하고 소리를 련발했다.
    매부가 드론을 창고로 가져 가는 사이 녀동생은 나를 데리고 집 앞에 있는 하우스로 갔다. 비닐하우스안에는 벼모를 키우고 남새를 키우는 데 필요한 자동설비들이 장치되여있었다. 녀동생의 말에 의하면 식물의 자람새에 따라 물을 주거나 약을 치는 등 작업을 자동화 기계들이 사람을 대신하고 있었다고 했다.  하우스 안을 돌아보고 나서 집 뒤뜨락에 놓여있는 농기계들을 보았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뜨락또르, 논드럼감는 기계, 써례기 등 이름모를 기계가 여러대 있었다. 새롭게 지은 창고는 출입문부터 자동화로 되여있었다. 매부가 창고 문을 향하여 열쇠버튼을 누르자 문이 자동적을 스르륵 열리였다. 창고 안에는 승용차 한대와 트럭 한대가 있었고 창고 안쪽에는 수입제 이양기와 수확기가 있었다.
   농기계들에 대하여 일이리 소개하는 매부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어려있었다.
   나는 창고 안밖에 있는 값진 농기계들을 보면서 그 값을  물어 대충 따져보니 수십만원이 될 것 같았다.
  창고를 다 돌아보고 나서 우리는 동생네 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한담을 하였다.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매부네  일년 수입은 얼마나 되오.”
   “혁타르당 순수입을 8천원으로 계산할 때 15혁타르이니 12만원 될 것 이요.”
    “년간수입 12만원!  매부네는 진짜 부자구만. ”
    “부자 소리를 듣자면 아직 멀었소. 10여년간 농기계를 사고 창고를 짓고, 집을  사느라 많은 투자를 하였소. 크게 저금한것은 없으나 우리 량주가 자식들의 신세를 지지 않고 제힘으로 살아갈 돈은 장만하였소. 앞으로는 지금 보다 더 나아질 것이오. 그 때면 부자라고 불러도 되오.”
    “매부는 농사를 지으면서 일군을 쓰지 않았소?.”
    “왜 쓰지 않겠소. 룡정에 가서 일군을 구해오는데 매인 일당 200원을 주오.”
   “매부네는 진짜 멋지게 농사를 짓고 있구만, 앞으로 돈을 더 많이 벌어 부자가 되기를 바라오. 그리고 어렵게 사는 이웃들을 잘 도와주기를 바라오.”
   “그렇게 해야지요.” 매부가 통쾌하게 대답했다.
  사람마다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저마다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허욕을 버리고 부지런히 일하고 아끼고 모으는 사람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도리를 나는 이번 걸음에 녀동생 부부를 통해 터득할 수 있게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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