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대학교

가난은 시로 가난을 못막는다?...
2017년 02월 08일 00시 14분  조회:3367  추천:0  작성자: 죽림
번역하기 전용뷰어 보기
 

 

羌村 강촌 五言古詩

     杜甫 두보 (중국 盛唐 712-770)

崢嶸赤雲西  쟁영적운서    높이 솟은 해거름 낀 구름 서쪽에서 

日脚下平地  일각하평지    태양은 길다랗게 평지에 내리비치고 있다. 

柴門鳥雀噪  시문조작조    우리 집의 쓰러질 것 같은 싸리문에서는 참새들이 지저귀고

歸客千里至  귀객천리지    길을 떠났던 나는 천 리 먼 곳에서 지금 돌아왔다.

妻孥怪我在  처노괴아재    아내와 아들 아이는 무사한 내 모습을 보고 이상히 여기고

驚定還拭淚  경정환식루    믿을 수 없는 놀라움에서 깨어나자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世亂遭飄蕩  세란조표탕    세상이 혼란하여 떠돌이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고

生還偶然遂  생환우연수    지금 살아서 가족에게 돌아온 것은 전적으로 우연이었다. 

鄰人滿牆頭  인인만장두    어느새 이웃 사람들이 흙담 부근에 모여들어

感歎亦㱆欷  감탄역희희    우리 집의 기적 같은 재회에 감탄하여 흐느껴 울고 있다.

夜闌更秉燭  야란갱병촉    밤이 깊어 다시금 촛불을 켜고

相對如夢寐  상대여몽매    아내와 마주 앉아 지금 여기 있는 것이 꿈을 꾸는 것 같다.

[말뜻] *崢嶸 높이 솟은 모습. *赤雲 저녁 놀이 낀 구름. *日脚 태양의 속도. *柴門 사립문. *歸客 돌아온 나그네. 여기서는 杜甫. *千里至 천 리 먼 곳에서 오다. *妻孥 아내와 어린 아들. *飄蕩 여기 저기 표박함. *牆頭 흙담 부근. *㱆欷 흐느껴 울다. *夜闌 밤이 깊어짐. *秉燭 새로 촛불을 켬. *夢寐 꿈. '寐'는 잠자는 것. 

[해설] 至德 2(757)년, 杜甫 46세의 작품. 그 해 4월, 반란군에게서 도망한 杜甫는, 鳳翔(봉상. 산시 省 鳳翔縣)의 관청으로 가서, 5월에 左拾遺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房琯(방관)을 변호하였다 하여 肅宗의 노여움을 사게 되자, 8월에 사직하고 가족이 있는 羌村(산시 省 鄜縣)으로 돌아왔다. 이 詩는 그 때 지은 3수 連作 중 제1수.

'羌村' 3수 중 총론에 해당하는 제1수는, 재회의 장면과 처자 및 이웃 전원이 등장한다. 제2수는 "아이는 내 무릎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하고 아이를 중심으로 노래한 후, "이제 술을 마실 수 있으니, 그 술을 마시고 晩年을 위로하자" 하고 끝맺는다. 제3수는 이웃의 父老(부로) 너덧 명이 위로차 방문한 것을 말하고, "노래가 끝난 후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니, 모두들 눈물을 흘렸다" 하고 戰亂을 슬퍼하며 우는 것으로 끝맺어진다.

 

江村 강촌 七言律詩

ㅡ杜甫 두보

淸江一曲抱村流  청강일곡포촌류    맑은 강은 한 굽이 마을을 안고 흐르고 

長夏江村事事幽  장하강촌사사유    기나긴 여름날 강변 마을은 모든 일이 고요하고 그윽하다.

自去自來梁上燕  자거자래양상연    집의 들보 위에 둥지를 튼 제비는 자유롭게 드나들고

相親相近水中鷗  상친상근수중구    물 속을 헤염치는 갈매기는 겁없이 내게로 다가온다.

老妻畵紙爲棊局  노처화지위기국    늙은 아내는 종이 위에 바둑판을 그리고 있고 

稚子敲針作釣鉤  치자고침작조구    어린 아이는 바늘을 두드려 낚시 바늘을 만들고 있다.

多病所須唯藥物  다병소수유약물    온갖 병을 앓고 있는 내게 필요한 것은 약뿐이니

微軀此外更何求  미구차외갱하구    하찮은 내 몸은 그 외에 무엇을 구할 것이랴.

[말뜻] *一曲 한 굽이. *長夏 긴 여름날. *事事 모든 일들. *幽 고요하고 차분하다. *自去自來 자유롭게 들고 나고 한다. *相親相近 친근하게 가까이 다가온다. *棊局 바둑판. *稚子 어린 아이. *釣鉤 낚시 바늘. *微軀 별볼일없는 하찮은 몸.

[해설] 제목은 '강마을(江村)'. 上元 원(760)년, 杜甫 49세의 작품. 오랜 유랑 생활을 한 이후였기 때문에, 成都 浣花 草堂에서의 생활은 杜甫는 물론이고, 그의 가족들도 모처럼 안정된 평화로운 일상 생활을 하였다. 이 詩는 완화 초당에서의 생활의 한 장면. 그러나 이 안정된 생활도 3년으로 끝나고, 杜甫는 다시 유랑의 길에 나서야 하게 된다.

제4구 "相親相近水中鷗"는 <列子>에 나오는 故事. 해변에 사는 한 사람이 매일 갈매기와 놀았다. 어느 날 갈매기를 잡아오라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해변으로 나갔더니, 그 사람의 마음 속을 알고 갈매기는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다. 사특한 마음이 없으면, 갈매기는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온다고 하는 것을 말한 것으로서, 두보의 심정을 표백(表白)하고 있다. 

 

客至 객지 七言律詩

ㅡ杜甫 두보

舍南舍北皆春水  사남사북개춘수    우리 집 남쪽이나 북쪽에는 한결같이 봄철의 물이 흘러서   

但見群鷗日日來  단견군구일일래    이 계절에는 매일 매일 오직 갈매기의 무리를 볼 뿐이다.

花徑不曾緣客歸  화경부증연객귀    꽃 피는 오솔길도 손님을 위하여 깨끗이 비질을 한 일이 없었으나

蓬門今始爲君開  봉문금시위군개    당신을 맞이하기 위하여 쑥으로 엮은 문을 처음으로 열었소.

盤飧市遠無兼味  반손시원무겸미    접시에 담은 음식은 시장이 멀기 때문에 한 가지뿐이고

樽酒家貧只舊醅  준주가빈지구배    술도 집이 가난하기 때문에 단지 탁주만 있을 뿐이오.

肯與隣翁相對飮  긍여인옹상대음    찬이 없는 음식이지만 이웃 어르신과 함께 드십시다.

隔籬呼取盡餘杯  격리호취진여배    울타리 너머로 불러서 남은 술을 모두 마십시다.

[말뜻] *花徑 꽃이 피어 있는 오솔길. *蓬門 쑥으로 엮은 문. 초라한 문. *盤飧 접시에 담은 음식. *兼味 두 종류 이상의 맛있는 으식. *舊醅 오랜 탁주. *籬 울타리.

[해설] 제목은 '손님(客)이 오다(至)'. 上元 2(761)년, 杜甫 50세의 작품. 成都 교외 浣花 草堂에서의 가난하지만 평화로운 하루 하루의 생활 중에 손님을 맞이하여 노래한 詩.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10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동시를 잘 지으려면?... 2017-02-08 0 2835
209 젓가락 두짝 = ㅣㅣ톡!.. ㅣ ㅣ톡!... 2017-02-08 0 2083
208 하늘 날던 새가 땅을 내려다보며 왈; ㅡ질서 공부 좀 해... 2017-02-08 0 2051
207 눈사람 왈; ㅡ느네집 따듯하니?... 2017-02-08 0 1959
206 역술(易術), 학술(學術), 의술(醫術), 시술(詩術), 저술(著術)... 2017-02-08 0 3089
205 시인은 시작에서 첫행을 어떻게 잘 쓸것인가를 늘 고민해야... 2017-02-08 0 2315
204 시의 제목에서도 이미지가 살아 있어야... 2017-02-08 0 2378
203 두보, 그는 두보, 두보인거야... 2017-02-08 0 3407
202 가난은 시로 가난을 못막는다?... 2017-02-08 0 3367
201 담시(談詩)란 서사시 범주에 속하는 이야기시이다... 2017-02-07 0 2149
200 패러디할 때 원작을 충분히 존중해야... 2017-02-07 0 2588
199 시의 제목을 무제(無題) 혹은 실제(失題)라고도 달수 있다... 2017-02-07 0 2257
198 시의 제목은 바로 시의 얼굴... 2017-02-07 0 2493
197 [이것이 알고싶다] - "아버지"와 "어머니" 유래 2017-02-05 0 2504
196 [이것이 알고싶다] - "~습니다"의 유래 2017-02-05 0 2461
195 시를 쓰는 사람은 많지만 시를 읽는 사람은 많을손가 많지않도다... 2017-02-05 0 2409
194 시는 벼락치듯 독자들을 전률시켜야... 2017-02-05 0 2383
193 109명 현역시인과 "최고의 시구"(2) 2017-02-05 0 2555
192 109명 현역시인과 "최고의 시구"(1) 2017-02-05 0 2537
191 시인에게시를 묻다... 2017-02-05 0 2300
190 좋은 시의 조건 10 2017-02-05 0 2575
189 "사랑하라 그러면 시는 써질지니..." 2017-02-05 1 2188
188 중국 唐代 녀류시인들 思夫曲 알아보다... 2017-02-05 0 2454
187 [자료] - 중국 현대시의 일단면 /이육사 2017-02-05 0 3246
186 "한반도의 반쪽 반도"의 현대시 문제점을 알아보다... 2017-02-05 0 2323
185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침묵" 명언모음 2017-02-05 0 2500
184 100명 詩民, 100년 詩人 노래하다... 2017-02-05 0 2294
183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덮혀"와 "덮여", "높히다"와 "높이다" 2017-02-04 0 2758
182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주락펴락"과 "쥐락펴락" 2017-02-04 0 2201
181 시는 아름답기만 해서는 모자라고 독자들의 령혼을 뜻대로 쥐락펴락 해나감과 동시에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야... 2017-02-04 0 2375
180 그 무슨 사건, 그 무슨 혁명, 그 무슨 전쟁과 詩는 싸워야... 2017-02-04 0 2482
179 [시문학소사전] - "판타지"란?... 2017-02-04 0 3677
178 동시의 상상력과 그리고 동시의 "판타지" 세계 2017-02-04 0 2541
177 시적 상상력으로 즐거움을 찾기... 2017-02-04 0 3520
176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을수 없다?... 있다!... 2017-02-04 0 2022
175 "립춘대길" = <봄맞이 시모음> 2017-02-04 0 2042
174 "동시집"을 돗자리로 깔고 "동시놀이" 알콩달콩 하자야... 2017-02-04 0 2111
173 쇠사슬은 노예의 령혼까지 묶어 놓는다... 2017-02-04 0 2254
172 시를 말하는 산문, 산문으로 된 시 2017-02-04 0 1980
171 모든 시관(詩觀)은 그 시인의 우주관에서 비롯된다... 2017-02-04 0 2162
‹처음  이전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