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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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내물(외 2수)
2014년 05월 08일 10시 57분  조회:514  추천:1  작성자: 박장길

청아 청아 하얗게 웨치며

산신령이 옥구슬을 쏟아붓는다

심청에게로 보내는 선물을

토지신은 꼭 안고 달리며 나른다

구슬치기 즐거운 가을은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새들은 구슬을 물고 날아올라 하늘에 굴린다

손오공은 구름 타고 내려와 훔친다

인간은 독차지하려고

뚝을 쌓아 가두어넣고있다

천궁은 아예 이사내려왔다

룡왕의 아들이라는 면류관을 쓰고

과욕으로 체한 잉어는

자위가 돌지 않아 눈 부릅뜨고

한알한알 알채로 토한다

결국 심청에게로 다 간다

 

강변바위

ㅡ마음이 멈추면 몸이 썩는다

흐르는 강물을 가로안고

가슴을 다 드러내놓은 사나이

어룽거리는 해볕을 가득 품었다

괴물들이 어룽어룽 모여와서

누런 가슴의 해빛을 핥아먹는다

세월을 풀어 세월을 키우며

하늘을 배고 금빛 은빛 알 둘 낳아

하나는 낮에게 주고

하나는 밤에게 주었다

낮을 열고 하늘이 눈 뜨고 붉어올 때

천사들이 날아내려 하얗게 안기고

밤을 닫아 대지가 눈감고 꿈이 깊을 때

어둠을 쓰고 어둠보다 더 어두운

서늘한 높은 숨결의 천살 먹은

크나큰 목숨 침묵의 무게

 

목요일

ㅡ나의 숲

목요일을 기다리며 목이 길어진다

목요일은 생나무가 몸 비벼 불을 일으킨다

목요일은 싱싱한 수림이 무성히 우거졌다

그속에서 흘러나오는 달콤한 샘물에

관이 높은 사슴이 목 축이고 머리 높이 들면

수풀은 또 푸르게 짙푸르게 펼쳐지고

청룡 두마리는 하늘땅을 휘감는다

월하로인은 히뭇이 흰웃음을 웃는다

원을 그린 산발에 원을 그리며 하늘 젓는 수리개

온몸으로 뜨고있는 까만 눈동자

찰랑찰랑 고인 단물에 빠져죽을 때마다

해빛이 달빛이 별빛이 쏟아져 파묻는다

/박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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