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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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바람에 기대여 (외 4수) (박장길)
2017년 09월 11일 13시 19분  조회:206  추천:0  작성자: 문학닷컴

바람에 기대여 (외 4수)

박장길


하늘을 달려 록음 스쳐 오는
한자락 통통하게 살진 바람이
흰 나비떼를 가득 풀어놓았다
 
맛난 바람을 읽으며
춤 추는 꽃을 듣는다
 
하얗게 가루 난 시간들이
눈을 부시는 해살을
허리에 감고
 
푸른 하늘에
한점 구름 같은 죄 짓고 싶다는
그 시구에 찬란한 감동 먹는다
 
꽃을 피게 하는 바람으로 서있는
너로 하여 이 가을날
나는 꽃 피고 있다.
 
상처
 
령혼이 상처 입고
정신이 아플 때 빛이
가슴에 난 구멍으로 들어온다
 
물 속에 사는 모든 것을
어루만져주는 물의 손같이
내 안을 거두어주는
빛, 상처의 축복!
 
번뇌를 밝히며
벅찬 슬픔 딛고 한마디 큰다.
 
무념의 벽
 
이마를 가로 지나 주름살이
기러기처럼 날아가는 로인이
은빛 빛나는 머리칼 뒤로
가까이 죽음의 그림자 따르는
하얀 로인이 아침마다
빗질한다 죽음으로 가는 길
 
고요한 무념의 벽을 넘어
자신에게 누릴 시간 찾고 있다.
 
어둠을 찢어먹는 개
 
개는 날카롭게
어둠을 찢어먹는다
어둠이 깊을 수록
어둠을 갈기갈기
져며 씹는다
 
어둠을 짖으며 찢는
개는 개답다
 
세상을 감아버린 채
어둠 속에 뛰여들어
한자락 밤을
찢어가지고 나온다
 
짐승도 밟아보지 못한
깨끗한 땅에
나의 흔적을 남긴다
 
저기 개다운 개가
귀세워 보고 있다.
 
꽃을 듣는다
 
너의 말씨가 예뻐서
네가 말하는 것을 쳐다본다
무슨 고운 것을 보는 것처럼
 
코드에 묻혀온 찬 기운을
펄럭이며 앞에 앉아
세련된 고개짓으로
흘러내린 머리칼 치켜 올리고
 
너는 이야기하고
나는 너의 목소리를 듣는다
 
은방울꽃의 방울 같은 향기처럼
옹글동글 말씨 봉오리 맺혔다.


연벼일보 2017-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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