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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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장편소설 몽강진

몽강진(16)
2014년 07월 24일 08시 54분  조회:1144  추천:0  작성자: 허동식
16
   연희와 함께 “꿈꾸는 푸른 들판” 찾아왔을 때마다 조용한 자리만을 찾았었다.때문에 재복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애숭이 보이는 재복을 구석진 곳으로 안내하려고 서둘렀다.재복은 애숭이 보이에게 씽긋 웃어주었다.그리고는 스스로 해빛이 밝은 창문옆 자리를 찾아서 앉았다.그는 구석진 자리에서 고리대업자를 상대하기가 싫었던것이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금방 5분전 10시였다.재복은 커피 한잔을 주문하였다.
   할아버지는 손자가 사다준 커피를 한입 마셔본적이 있었다.그때 그는 “재복아,네가 힘들게 버는 고추개구리껍질인데 갈색 고추개구리가 3년 묵은 때를 씻어놓은듯한,맛은 그저 감자밥 누룽지를 삶아놓은 숭늉물같은것에 그것을 팔것은 없잖느냐!” 하고 손자를 나무랐었다.
   사실 커피는 재복이가 즐기는 음료는 아니였다.때문에 할아버지의 커피맛에 대한 평가가 있은 뒤로부터는 재복은 커피를 마시는 일이 진짜로 적었다.하지만 그는 오늘은 쥬스가 아닌 커피를 마시는척 하면서 고리대업자에게 자기가 햇내기가 아니라는 메시지라도 암시하고 싶었다.재복은 커피잔속의 검붉은 색상을 내려다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커피맛를 즐기는 사람들중에는 커피 색상마저 이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그러니 음료수 색상에 대한 느낌도 맛으로 인하여 생겨지는 습관심리와 정서에 좌우지될수 있다는 말이다.내가 영화나 텔레비죤 드라마에서 구경해본 고리대업자들은 간교한 작자들이 아니면 몸에 문신을 하고 칼자루를 슬슬 어루만지는 횡포가들이였다.오늘 눈앞에는 눈웃음질하는 간교상들과 사람을 잡아먹을듯한 험상들만 떠오른다.마찬가지로 습관심리와 습관정서가 작간하는것일것이다.그런데 내가 만나려는 고리대업자는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을가? 아버지는 고리대업자를 상대해보았을것이다.그는 엄마에게 5푼리자 고리대를 내여 위장결혼비용을 만들어주었다.그리고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만들면서도 5푼리자 고리대를 꾸었다고 한다.그러니 그는 적어도 고리대업자를 두번은 만나보았을것이다….
  재복은 원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포기하려고 마음먹었었다.10만원을 마련할 뾰족한 구멍수가 없었었던것이다.그것을 알고 김사장이 재복을 사장실로 불렀다.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도 사장실에서 재복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사장이 고리대 이야기를 꺼내자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 둘은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상세하게 분석해주었다.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서 고추개구리 그림을 한장에 천원 정도는 받을것이다.그러니 백장 팔면 10만원 본전이 된다.그러나 연길이라는 손바닥 동네에서 50장 팔아버리기도 너무 힘들것이다.차라리 한장에 만원 가격을 매기고 10-20장 정도만 팔아버리는것이 ‘리윤최대화’ 경제원칙에 맞는 상수이다.”
  “관건은 누구에게 팔아버리는가가 중요하다.시장목표물은 나라돈을 쓰는 사람들을 견주어야 한다.우리 모두가 방법을 연구해보야 한다.그리고 김사장이 말하는 고리대는 따져보면 고약한 고리대는 아니다.은행융자보다 리자률이 조금 높지만 복리자로 계산되는것이 아니여서 해볼만하다.”
   김사장이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의 말을 이어받았다.
   “화가선생,진공자세책략을 무조건 갖추어라고 몽강진 고추개구리들도 뒤걸음질은 모른다고 인생이란 때로는 도박이야! 물론 ‘강건너’ 도박장 그따위는 아니지! 땡땡부자가 되려면 왼손에는 자기의 수급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시퍼런 칼을 빼여들어라!고 덤벼들것은 감히 덤벼들어야 해!  땡땡사업가로 되려면 왼손에는 원거리미싸일을 들고 오른손에는 핵무기를 장만하라고 눈앞만 내다보아서는 성공할수가 없어!”
   재복은 그들의 말에 일리가 없는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였다.대학을 나온지가 거의 3 년이 된다.고추개구리 똥담,아니아니 개똥담으로서는 괜찮은 화가커녕 경제자립을 이루기도 힘들다.뿐만아니라 경제자립이란 인격자립이 안받침되여야 하는것이다.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개최하는것은 나에게는 보기드문 챤스임은 부인할수 없다.만약 이 챤스를 놓쳐버린다면 나의 일생에서의 전환기를 놓쳐버리는 일로 될지도 모른다.그러니 가능하다면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개최해야 한다.그리고 개최하면 꼭 성공해야 한다.
   김사장은 회사가 최선을 다해서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도울것이므로 눈앞만 내다보지 말라고 여러번 귀뜸해주었다.물론 그것은 입에 겉바른 말일수도 있다.그러나 “환우”가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하여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 재력투입과 인력투입을 대비하고 있음은 사실이다.하지만 고추개구리그림작 품전 주역은 어디까지나 나다.주역이 뒤걸음친다면 뒤받침으로 나서려는 회사에 불리할것이고 동료들이 색다른 눈길을 날려줄것이다.
   몽강진 사람들은 전에 가근방 시골사람들이 쪼들린 삶을 하소연하면 “고추개구리가 불알앓는 소리”를 한다고 한바탕 비웃었다고 한다.나는 몽강탄광 실업자들의 “똥배갈 무정세월”을 가련하게만 생각하여 왔다.그러나 나의 일상도 그들의 일상과 근본적인 구별을 찾아내기는 힘들다.언제까지 돈에 손발을 묶이운 생활을 해나간단 말인가? 언제까지 속으로 “고추개구리가 불알앓는 소리”를 씹어삼켜야 하겠는가?
   한번 덤벼들어 버득거려 보자! 할아버지가 늘쌍 외우던 “결심을 내려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고 만난을 물리치여 승리를 쟁취하자.”와 “홍군은 원정을 두려워함이 없어라, 만수천산을 례사로 치네.”는 바로 목표가 정해졌으면 목표만을 바라고 꾸준하게 노력하라는 말이다.그리고 “절승경개는 험한 봉에 있어라,장성에 이르지 못하면 사내대장부가 아니여라.”도 마찬가지다.
   나도 인생목표에 도달하기 위하여서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그러나 5푼리자 고리대를 꾸는 일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알려줄수는 없다.적은 돈도 아니고 10 만원인데 그들더러 속썩이게 할 필요는 없다.
   재복이가 결심을 내리자 김사장은 자기가 내실을 잘 안다는 어느 고리대업자에게 련락을 취해본다고 하였다.그러더니 그는 재복이더러 금요일 아침 10시 30분에 “꿈꾸는 푸른 들판”에서 고리대업자를 만나보고서 구체적인것은 당사자들끼리 상론하라고 말해주었다…
   재복은 또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10시 30분이였다.입구쪽을 두리번거리는 재복의 앞에 드디여 아줌마 하나가 나타났다.아줌마는 김사장이 알려준것처럼 손에《연길석간지》한장을 펼쳐들고 있었다.생각밖에 고리대업자는 녀자였다! 재복은 자리를 일어섰다.
   “안녕하세요,제가 정재복입니다.여기 앉으시지요.”    
  맞은켠을 앉아주는 녀고리대업자의 얼굴을 뜯어보는 순간이였다.재복은 잠간 놀랐다.녀고리대업자는 몇달전 자기가 “해란강” 철문을 탱!탱!탱! 차주는 “발도장찍기운동”을 발기하고서 몽강진 쌍다리로 “발도장찍기운동”을 텅!텅!텅! 실행하는 재복을 정신병 환자로 취급해주던 멋쟁이 아줌마였다! 연길이 손바닥 동네라고는 하지만 이처럼 공교로운 일도 있을가? 재복은 녀고리업자의 얼굴을 또 한번 뜯어보았다.까만 그믐달 눈섭이 유표하고 입가에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미소를 알릴락말락하게 띄워올린 그녀는 분명 그 멋쟁이 아줌마였다.
   다행이 녀고리대업자는 재복을 알아보지도 못한것 같았다.그녀는 재복이가 내놓는 신분증과 신분증 복사본을 점검하기 시작하였다.그리고는 재복이가 내놓는 2촌짜리 컬라사진과 재복의 얼굴을 대조해보았다.사진속 재복은 “사자머리”였으므로 녀고리대업자는 재복의 더벅머리와 너부죽한 얼굴을 한동안 뜯어보았다.
   “사진과 사람이…”
   “저의 사진 옳아요.몇년전에 찍은둔 사진이라서…”
  녀고리대업자는 채무자 신분이 확인되자 빨간 핸드빽속에서 문서 두장과 전자계산기를 끄집어내였다.재복은 녀고리대업자가 건네주는 문서를 읽어보았다.채무자는 정재복으로 채권자는 김선옥으로 보증인은 김철수로 씌여진 현금차용계약서에는 현금차용 기간은 3개월이며 월리자는 5푼리자이라고 적혀있었다.그런데 원금액은 10만원이고 리자금액이 1만5천원이 였지만 지불방식은 현금차용계약서가 체결되고 교역이 발생되는 동시에 원금 10만원에서 리자금 1만5천원을 떼여내고 나머지 8만5천원을 지불한다고 씌여있었다.재복은 조금 당황해졌다.
    “예? 10만원을 꾼다고 했는데,어째서 8만5천원만? ”
    “김사장이 이야기를 안해주었나요? 사채란 원래 리자는 직접 떼내버리고 나머지만 계산하는데요! 연길판 사채는 누구나 이런 방식으로 꾸어주거든요! ”
   재복은 어떤 고리대는 리자금을 선불한다는 말을 얻어들은적은 있었다.그러나 자기가 꾸는 5푼리자 고리대도 리자금선불 방식을 챠용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었다.
  월리자가 5푼이면 월리자률이 5%이다.3개월 리자금액은 원금액의 15%인1만5천원인것이다.이 녀고리대업자가 8만5천원을 꾸어주면 나는 석달뒤에10만원을 갚아주어야 한다.복리식고리대라 하여도 리자금선불 고리대도 사실은 교묘하고 간사스러운 장사이다.필경은 고리대이므로 “정신이 나자빠져서 죽어버릴 고추개구리는 몽강에서 벌레 비빔밥을 얻어먹고 뙈기습지에서 장가를 든다.”는 장사를 하는것이다!  여기에서 슬금슬금 떼여먹고 저쪽에서 홀짝홀짝 빨아먹는것이다.그런데 8만5천원은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 필요되는 10만원과 1만5천원 차액이 있다.어떻게 할가? 리자금선불 방식으로 10만원을 꾸려면 원금액과 리자금액이 도대체 어느 정도로 합계될가?
    “미안합니다.전자계산기를 빌려씁씨다. ”
 재복은 전자계산기 눌러보았다.100,000/85%=11,7647이다.10만원을 만들려면 117,647원 고리대를 꾸고 리자금 17,647원을 내야 한다는 말이다.예산보다도 2647원 초과되는것이다.어떻게 할가? 2647 원이란 반달 월급이다.반달 월급 정도를 더 밀어넣는것 때문에 “고추개구리 불알앓는 소리”를 할수는 없다.그런데 이미 내용들이 상세하게 적혀진 현금차 용계약서를 수개하려면 녀고리대업자가 동의할가!? 김사장이 선줄을 놓아주었으니 그에게 전화나 걸어보자.
    “그것 참,내가 미처 생각이 안가서 말해주지를 못해구먼! 현금 10만원 만들려면 거의 12 만원 원금은 될건데.그렇다면 차라리 나머지 1만5천원도 회사에서 내기로 하자구, 8만5천원을 들고오라구! 그까지 1만5천원이야!”
   그래도 김사장이 통이 크게 놀았다! 재복은 녀고리대업자 요구에 따라 현금차용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엄지지문을 찍어주었다.둘은 현금차용계약서를 한장씩 나누어 가졌다.
   “은행카드번호는요? 공상은행것도 좋고 건설은행것도 좋은데요,지금 나가서 8만5천 원을 바로 입금해드릴테니깐요. ”
   녀고리대업자는 재복이가 주문해주는 커피를 한입 마시고는 자리를 일어섰다.
   “함께 가요,가는 걸음에 나의 자가용으로 회사까지 데려다줄테니깐요!”
   재복은 녀고리대업자와 함께 다방을 내려가기는 싫었다.그러나 택시비거 절약된다 는 생각이 들었으므로 자기도 모르게 자리를 일어섰다.층계입구 카운터에 이르자 녀고리대업자는 커피값은 무조건 자기가 내야 하는거라고 하였다.그는 지갑을 꺼내드는 재복을 뒤쪽으로 끌어댕겼다.
   재복은 “꿈꾸는 푸른 들판” 맞은켠 길옆에 주차된 빨간 퍼스트카에 올랐다.연희가 제일 부러워하는 “혼다” CR-V퍼스트카였다.녀리고대업자는 운전중에 차내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재복을 여러번 곁눈질하는것 같았다.
   점심때가 되자 핸드폰에는 은행카드에 8만5천원이 입금되였다는 문자메시지가 떠올랐다.
재복은 화구상자를 둘러메고서 몽강진행 뻐스를 올라탔다.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은 재복이가 내놓는 “동방”의 “형상 및 이미지” 회책설계 제안들을 거듭 상론해보더니 생명력이 넘쳐나는 고추개구리그림을 그려내려면 야생고추개구리들을 잘 관찰해보는것도 방법일것이라고 하였다.그러자 김사장은 재복이더러 주말을 리용하여 몽강진으로 돌아가서 야생고추개구리들을 잘 관찰해보라고 하였던것이다.
    뻐스가 출발하자 재복은 핸드폰을 꺼내들고 아버지 핸드폰번호를 눌렀다.
   “아버지,올해 몽강 어느곳에 야생고추개구리들이 제일 많아요? 그놈들을 잘만 구경하면 고추개구리 그림이 새롭게 나올지도 모르거든요.”
   “올봄에 고추개구리알들을 죄다 건져내고 요즘에도 많이 잡아내여서 몽강에는 고추개구리들이 엄청 줄어들었어,옛날과는 많이 달라졌어! 몽강 어디에 야생고추개구리들이 제일 많을가? 나도 잘 모르겠는데…,그런데 너는 지금 회사냐? ”
    “아니예요,난 집으로 가는 뻐스에 앉았는데.”
    “응? 나는 지금 연길인데! ”
    “예? 아버지 연길에요? 그럼 전화나 해주면 같이 집으로 돌아갈건데.”
     “응 너 먼저 돌아가,나는 일을 다음 차로 돌아갈테니깐.”
    아버지는 저녁밥이 챙겨지는 시간에 맞추어서 집으로 들어왔다.그는 아들이 사범대학 시절에 메고다 니던 낡은 배낭 하나를 품에 품고 있었다.
     “아버지,배낭을 애기처럼 품에 안고 다니나요?”
    “흐흐,배낭을 애기처럼 품었다고 나쁜 일 생겨나나? 어깨에 둘러메지 않고 품속에  푸-우-욱 껴안으니 따듯하고 안전하니 너무 좋아서!”
   아버지는 정주간 온돌우에 올라서더니 낡은 배낭속에서 큼직한 검은색 비닐주머니를 꺼내여 온돌우에 턱 놓아주았다.   
    “나도 은행카드를 하나 만들가? 재복아,여기 와!”
    재복은 아버지가 꺼내놓은 검은색 비닐주머니 앞에 다가앉았다.들어보니 꽤나 무거웠고 비닐주머니가 몇겹으로 되여있었다.
   “그게 뭔데? 신기하게스리! 시집갈 때가 된 고추개구리 선녀라도 잡아왔나?”
   할아버지가 그들 곁으로 다가앉았다
   검은색 비닐주머니는 비닐끈으로 꽁공 매여져 있었다.바닐끈을 풀어내자 검은색 비닐주머니속에 빼곡하게 넣어진 고추개구리껍질 묶음들이 드러났다.
   “아버지, 이건?…”
   “너 무슨 전을 벌릴려면 10만원 든다고 말했잖아! 너한테 가져다줄려구 그랬는데 네가 집으로 돌아왔으니 집으로 안고 온거지,이번에도 5푼리자인데 기간은 1년이야.래년이면 우리집 고추개구리들도 큼직큼직하게 숙성될건데 그것들을 팔아서 물면 되겠지.”
   아버지도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 수요되는 10만원을 고리대로 꾸어올줄은 생각밖이였다.그날밤 연길에서 그는 “10만원은 내가 방법을 대여 볼게!” 하고 말해주기는 하였었다.그러나 누구도 그 한마디를 념두에 둔적은 없었다.
   “아버지,누가 아버지더러 10만원을 마련해내라고 했나요?…”   
    “…”
   재복은 생각끝에 오늘 오전 자기도 5푼리자 고리대 10만원을 꾼 일을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알려주고 말았다.아들이 고리대를 내였다는 말에 아버지는 퍼더리고 앉았던 온돌을 펄적 뛰여일어났다.
    “너 정신이 나자빠졌니? 이마에 고추개구리피도 안마른 젊어빠진 놈이 고리대까지를 짊어지다니? 그것을 어떻게 갚자고!  ”
    아버지 목소리는 고래고래 높았다.그는 너무 조급했으므로 재복의 해석을 들어주려고도 하지 않았다.
    “너놈이 5푼리자 고리대를 어떻게 갚자고? 자식이 오늘 애비한테서 한매 얻어맞아야 정신를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차리겠는지! ”
    아버지 욕소리와 함께 그의 오른발이 검은색 비닐주머니를 마주앉아있는 재복의 엉뎅이로 콱 닿아왔다.너무 아팠다.아버지는 아들이 중점고급중학에 들어가서부터는 한번도 때려준적이 없었다.
    재복은 자리를 일어섰다.엉뎅이를 슬슬 어루만졌다.
    “에-,아파라…”
    “아프다고? 아픈줄이나 아느냐? 너놈새끼,몽강진 쌍다리는 몰라두 귀썀때기를 한번 때려주어야만 정신을 땍-땍바르게 땡-땡하게 차리겠는지! ”
   “에-.아버지 꾸나 내가 꾸나 마찬가진데 뭐,나두 대학까지 졸업했다는게 이제는 제힘으로 살어야지요.나는 떵대돈 내리우면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호강살이 시킬건데 뭐! 안쪽려행만 아니라 외국려행도 시켜줄려는데.그리구 내것은 기일이 짧은 3개월 고리대인데 뭐.”
  아들이 투덜거리자 아버지는 머리우로 쳐들었던 오른손을 천천히 내리웠다.
   “응? 자식이! 애비라는게 공부못한 고추개구리 팔자 실업쟁이라 생홀아비 무깍지라 아무 재간두 없으니 저절로 해낸다구! 자식도! 고맙기는 하다만,그래도 그렇지…”
    아버지 눈확에는 괜히 물기까지 괴여올랐다.그날 할아버지가 연길병원검사를 포기하고 몽강진으로 돌아가면서 “재복아,내가 죽어버리면 너 애비가 의지할건 너밖에 없다. 너 애비를 잘만 해줘야 한다!”고 말하였을 때에도 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그득해졌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감옥에 잡혀가던 해에 울어보았고 또 할아버지가 8년옥살이에서 풀려나오던 해에 할아버지를 맞아오면서 한번 울어보았다고 한다.그밖에는 무슨 일에서든지 눈물방울이라는건 고추개구리 알만큼도 고추개구리 손톱만큼도 떨구어본적이 없다고 한다.그런데 오늘은 아들이 자기를 호강살이 시켜주겠다는 말을 해주는것이 너무 고마운 모양이였다
   아버지의 눈물이 그렁해진 두눈을 들여다보던 재복의 눈에도 눈물이 핑그르 맴돌았다.아버지 고달픈 신세가 또 마음에 걸려들었던것이였다.재복은 불쌍한 아버지를 부둥켜안았다.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흐느껴졌다.
    “으-헉-헉,나는 아버지 너무 불쌍해서…”
    아버지는 아들이 흐느끼는 리유를 짐작하고 있었다.
   “어-헉-헉,울지마.어-헉-헉,너는 말이다.달린놈 사내녀석이라는게 울기는? 너 엄마도 아무튼 잘 살겠지므! 우리두 잘 살면 되는게 아녀?.울기는? 왜 울어? 어-헉-헉… 엄마가 너무 보고싶으면 엄마 전화를 너 마음대로 받아! 그리고 전화도 해주어!”
  할아버지도 오른손으로 벌개진 눈굽을 찍어대였다.
  “어-으으,허허,그래그래.‘단결,긴장,엄숙,활발’에서 단결이 첫번째이니 일심으로 단결해야지.그런데 재복아,너 애비는 이젠 셈이 드는가? 애비의 구실을 하려구 덤벼드는걸 보니.아무튼 너 애비가 빌려온 리자돈이든 네가 빌린 리자돈이든 둘중에 하나는 얼른-얼른 되물려야지!”
   재복은 저녁식사를 하는 할아버지가 오른손으로 수저를 놀리는것이 전보다는 많이 불편해졌음을 발견하였다.그는 할아버지의 두손을 받쳐들고 살펴보았다.할아버지 바른손만 아니라 왼손 그리고 두손목들까지 크게 부어올라 있었다!
   아버지는 한숨을 길게 내쉬였다.
  “그날 연길에서 돌아와서 두손으로 앉은뱅이 밥상을 마구 두드리면서 락루하셨단 말이다.손목뼈가 거의 잇겨졌을건데 장단치듯 두드렸으니 어떻게 되였을가? 연길병원 가자면 내 말을 들어주니? 몽강진병원에도 안가시는데! 너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라는것이 당금인데 그것이 끝나면 연길병원검사를 꼭 모셔야지! 나는 요즈음 밤에도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지켜야 하거든.”
    “예? 밤에도?”
   “근일 우리 몽강진에는 도둑놈 무리들이 나졌어.씨불랑 놈새끼들이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덮쳐들어 큰 쇠그물로 고추개구리들을 건져내거든.우리집 고추개구리들은 아직 새끼들이니깐 도적맞힐 근심은 크게 없지만 할아버지가 ‘준비가 없는 전투는 안하고 승산이 없는 전투는 안한다(不打无准备之仗,不打无把握之仗.)’고 말하니 나는 밤에도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나가보는거야.이놈의 세월도! 고추개구리마저도 도둑질하다니! ”
  창밖으로부터 고추개구리 울음소리가 전해졌다.재복은 화구상자에서 접이식 삼각대와 그림틀을 꺼내놓았다.그리고는 여러가지 그림도구들도 하나하나 꺼내놓았다.“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는 초벌유화 작업이 이미 끝나고 수정과 재벌유화를 다듬을 순서가 되였기에 연길에 두고 왔다.오늘 몽강진으로 온것은 양생고추개구리들을 많이 관찰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고추개구리그림들을 그리려고 온것이다.그런데 할아버지 두손목 뼈가 크게 근심되였고 몽강진에는 고추개구리들을 도둑질한다는 도둑놈무리들까지 나졌다는것을 알게 되자 재복은 자기도 모르게 그만 우울해지고 말았다.
  고추개구리 그림을 어떻게 그려내면 생명력이 넘치는것으로 될가? 오늘밤 고추개구리 울음소리 합창음은 한달전보다도 운치가 적어진듯 하다.계절이 바뀌여지므로 고추개구리 울음소리가 쇠잔해지는것일가? 아니면 도둑놈 무리들을 방비하는 사람들 기척에 놀라서 고추개구리들이 마음놓고 울어대지도 못하는것일가?…
    아버지는 아침에야 고추개구리 양식장에서 돌아왔다.
   “재복아,나는 오늘 연길에 올라가서 10만원을 돌려주어야 하겠다.어제밤에 고리대업자에게 전화를 해놓았거든.너는 ‘동방’의 원재료구입부 책임자와 좋은 면목이라도 없어? ”
   “예? 원재료구입부 책임자는 얼굴을 모르고 광고기획관리부 부장과는 약간은 통하 는데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음-,아니야,별일은 없고.”
   “아버지,그럼 오늘은 제가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 나가볼게요.몽강에 야생고추개 구리들이 너무 적어졌다면 고추개구리 양식장것들이라도 구경해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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