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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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강진(19)
2014년 08월 01일 10시 00분  조회:1151  추천:1  작성자: 허동식
19
  김사장의 주장대로 사전에 “내용”이 두툼한 편지봉투들을 질러주었던 덕이였다.매스컴 기자들이 민속박물관에서 개최된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줄지어 찾아왔다.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은 여러 매스컴들에 지역문화생활 톱뉴스로 보도되였다.그래서 재복은 진짜 연변의 문화명인으로 떠오르는듯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다.
  매스컴들에서 잘해준 덕분에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생각밖으로 많았다.연길의 인구가 고작 얼만이가? 일주일에 입장권이 5천장이나 팔렸다.그러니 공짜구경을 시켜준 사람들까지 합계하여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 입장인수는 6천명으로 추산되였다.
  재복은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서 입장권을 팔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었다.그런데 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은 “공짜이면 공짜일수록 흡인력이 상실되고 고가이면 고가일수록 품위층에 흡인력을 준다.”는 역방향적인 경제리론을 내세우면서 입장권을 한장에 5원으로 팔아보자고 주장하였다.그래서 입장권수입을 2만5천원 만들었다.그리고 전시된 고추개구리그림중에서 12장이 8백원 평균가로 팔려나갔다.그러니깐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 영업수익이 3만5천원으로 된것이였다.
   3만5천원은 재복이가 꾼 5푼리자고리대 총금액과 6만5천원 차액이 있었다.재복은 빚구뎅이에 빠진다는 생각에 속만 바질바질 타들었다.때문에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 마지막날 텔레비죤방송국 인터퓨를 받았을 때 촬영기와 큼직큼직한 마이크들을 마주하고 고추개구리를 “고추메구락지”라고 부른 실수까지 저질렀다!
   다행이 김사장이 많이 도와주었다.그는 여러가지 경로를 통하여 민속박물관과 협상을 해주었다.민속박물관은 고추개구리수채화 두폭과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를 기증받고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 사용된 전시실의 임대료 그리고 기타 여러가지 비용들을 절반 면제해주었다.
  재복은 사실 알힘을 몰부어서 그려낸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를 미술관도 아닌 민속박물관에 기증하는것이 싫었다.유화속의 완숙된 고추개구리가 얼핏 보면 밝지만은 살펴보면 깊게 흐려진 눈길로서 꼬랭이를 내버리는 올챙이 고추개구리를 내려다보고 올챙이 고추개구리도 투명속에 불투명이 숨겨진 눈길로서 완숙된 고추개구리를 쳐 다보는것을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가슴속이 찡찡 저려났다.
  연희는 재복이가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를 아까워하자 “똑같은 그림을 또 한장 그려내면 될거가 아닌가?”고 물었다.그것은 연희가 그림을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였다.재복은 연희에게 “연희야,너는 몰라도 무지하게 모르는구나.이 세상에서 어느 화가가 어느 미술가가 똑같은 그림을 두장씩 그려내? 그것은 화가도 아니고 미술가도 아닌 복사기나 해대는 일이야! 그렇게 그린 그림은 예술작품이 아니라 쓰레기야!”하고 말해주었다.
   김사장은 원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의 “동풍”을 올라타려고 하였다.그는 민속박물관에 “환우”를 소개하고 선전하는 소책자들과 CD같은것을 많이 벌려놓으려고 하였다.또 “동방”이 찬조금을 주면 “동방” 을 소개하고 선전하는것들도 함께 벌려놓자고 하였다.그러나 북경에서 온 기회전문가 둘은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은 순수예술로서 그것을 리용하여 기업소의 “형상 및 이미지”를 광고하려는것도,김사장이 재복과 함께 텔레비죤방송국 인터뷰를 받을려고 신들메를 조이는것도 모두가 시기상조이고 누구의 말처럼 “고추개구리가 썩은 물웅뎅이를 지나쳐버린다”는 일로 될수 있다고 조언하였다.그래서 김사장은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의 “동풍”을 올라타려던 생각을 포기하고 말았다.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끝나자 김사장은 재복을 불렀다.
  “화가선생,회사는 민속박물관에 지불할 비용을 약 5만원으로 예산했었지.그런데 여러모로 노력한 결과 그림 몇장으로 비용을 거의 지워버렸으니 일은 잘 된거야! 그리고 화가선생이 꾼  5 푼리자 총금액과 1만5천원 거리가 있는데,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성공했으니 누구나 기쁘잖아! 그럼 1만5천원도 ‘환우’가 낼테니깐 돈때문에 속을 태우지를 말고 우리 함께 장춘에서 진행될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나 잘 준비하자고!”
   “예?! 그래서 되나요? 회사 신세가 너무 많아서!”
  “그게 무슨 말이여? 땡땡부자로 되려면 왼손에는 원거리미싸일을 들고 오른손에는 핵무기를 장만하라고 눈앞만 내다보아서 되겠나!”
  재복은 속구구를 따져보았다.김사장은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준비하느라고 “환우”의 3-4만원이 훨훨 날려가버렸다고 말하였었다.그런데 그에게 또 1만5천을 부담시켰으니 진짜로 미안한 일이였다.
   김사장이 통이 크게 해준 덕에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은 적자는 없었다.재복은 마음속을 짓누르던 큰짐을 부려놓았으므로 연희 아버지 엄마에게 정식으로 인사드리려던 계획을 실행하려고 하였다.그는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서 돈 한푼 못벌었지만 연희의 건의에 따라 최진장에게는 고급술담배를,아직까지도 연희가 재복과 사귀는것을 시답잖게 생각한다는 “감옥장”에게는 메카캐슈미아를 마련하려고 하였다.
  재복과 연희는 백화점으로 갔다.둘이서 캐슈미아 전매매장를 맴돌고 있는데 재복의 핸드폰이 요란스럽게 터졌다.하루에 적어도 세번은 걸어오는 아버지 전화였다.
   “재복아,뭘 하니? 내 지금 내 지금…”
  “백화점에서 할일 없이 돌고 있어요,그런데 무슨 일인가요?”
   재복은 연희 부모들에게 선물을 마련하러 백화점에 와있음을 아버지에게 알려줄수가 없었다.그는 고급술담배와 메카캐슈미아를 마련하느라고 몇천원을 날리는것을 알면 아버지가 한숨지을 일이 두려웠었다.그리고 그가 “아버지가 더 좋니? 장인이 더 좋니?” 따위를 떠들것도 두려웠던것이다.
   “재복아,돈 천원 마련해서 서시장파출소로 빨리 와! 내 지금 서시장파출소에 있어…”
   “예? 서시장파출소? 무슨 일로?”
   “자식도! 오라면 빨리빨리 달려올거지,빨리 와! 최진장이 불렀다면 언녕 달려올거 아니야! 급한 일이야…”
  둘은 서시장파출소를 찾아갔다.서시장파출소로 들어가는 골목길에서 사람들이 땅바닥을 엉기적엉적 기여다니는 빨간 개구리들과 노란 개구리들을 잡는다고 떠들고 있었다.잠간 여겨보니깐 그것들은 텔레비죤에서도 구경해본적이 없는 빨간 노란 새끼개구리들이였다.
  서시장파출소 걸상에 우두커니 앉아있던 아버지는 연희까지 찾아온것을 보고 어쩔바를 몰랐다.경찰 하나가 아버지를 지키고 있었다.
   “아버진 무슨 일때문에 파출소에?”
   “자네의 부친인가? 부친은 금방 곁에 있는 공상소에서 여기로 넘겨왔거든.공상간부를 두둘겨팼으니!”
   “아?”
   “허허참,그 나이에도 몽강진 쌍다리를 날리다니? 그 유명한 몽강진끼가 넘쳐나는 몽강진 쌍다리에 얻어맞아 공상간부는 코피도 많이   흘렸는데…”
   경찰은 “사회치안관리조례위반사건” 경과를 상세하게 적은 기록서류를 재복에게 내보였다.
  이 며칠째 몽강진 대부분 고추개구리 양식업자들은 “동방”에 완숙된 고추개구리를 팔아서 떵대돈을 내리우고 있다.그런데 정홍일이 키우는 고추개구리들은 성숙되지 않았으므로 그는 근들이 똥배갈을 사낼 돈도 못벌어내는것이 한스러웠다.그래서 속탔는데 떠도는 소문을 얻어듣고 자기도 그것을 실행해보기로 하였다. 
   정홍일은 알칼리성과 독성이 강한 화학용제를 얻어왔다.화학용제속에 아들의 그림 물감인 빨간 색소와 노란 색소를 풀어넣었다.알칼리농도가 높은 화학용제에 그림물감이 잘 용해되지 않았으므로 그림물감을 먼저 휘발유에 풀었다가 다시 화학용제에 쏟아넣었다.그는 새빨갛게 노랗게 변색된 화학용제를 두개의 항아리에 쏟아넣고 그속에 몽강에서 잡아온 백여마리 고추개구리들을 집어넣었다.사흘이 지나니깐 고추개구리들은 죽어버리는 놈들도 있었지만 놈들의 등에 나있는 얼룩덜룩 사마귀 혹들과 배때기에 나있는 구름무늬들이 기적적으로 사라져버렸다.뿐만아니라 고추개구리들은 몸뚱이의 갈색과 청색들을 죄다 내버리고 “새빨간 개구리”와 “새노란 개구리”로 변해버렸다.
   오늘 정홍일은 “새빨간 개구리”와 “새노란 개구리”들을 한광주리 챙겨들고서 연길로 왔다.서시장을 찾았다.몽강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정신이 나자빠진 시내 사람들은 발바리만 아니라 벼루기와 빈대,이와 서캐를 내놓고는 벼라별것들도 죄다 애완동물로 키우므로 고추개구리 양식업자 몇명은 화학용제속에 담그어서 만들어낸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채색개구리”로서 톡톡하게 벌었다고 하였다.정홍일은 아들의 그림물감 덕분에 자기의 제조품들이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채색개구리”보다도 색상품질이 훨씬 좋을것이므로 한마리에 적어도 고추개구리껍질 한두장씩은 받아내려고 타산하였다.그런데 그가 서시장골목길에서 “북극지대와 남극지대에서 수입한것이므로 춥디추운 겨울도 잘 견뎌내는 “채색개구리”들을 내놓자마자 공상간부가 앞에 나타나서 야단쳤다.
  “북극지대와 남극지대에서 수입한 채색개구리? 춥디추운 겨울도 잘 견뎌낸다고? 터무니없는 멍텅구리소리를 해대고 있다니! 몽강진에서 들고온 쿠린내를 풀쩍풀쩍 휘날리는 고추개구리들로 소비자들을 사기치려고? 색상이 며칠전 내가 몰수하였던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채색개구리’들보다는 약간 진보가 있지만은 공상간부의 칼날처럼 예리한 눈을 절대로 못속여! 몰수야! 무조건 벌금이야!”
   공상간부가 야단치자 정홍일은 고추개구리들을 몰수당하지 않고 벌금을 물지 않으려고 그에게 좋은 말들을 한광주리 “공물”했다.그런데도 공상간부는 “당신네들! 몽강진 사람들은 진짜루 문화가 없어서 사기칠줄도 모른다!”고 하였다.정홍일은 공상간부가 몽강진 모든 사람들을 한몽둥이로 때려엎는것이 싫었다.또 “북극지대와 남극지대에서 수입한것이므로 춥디추운 겨울도 잘 견뎌내는 채색개구리”들이 너무 아까웠고 벌금을 낼 돈도 없었다.그래서 공상간부와 옥신각신하다가 급한 김에 그에게 몽강진 쌍다리를 딱 한번만 날렸다… 
   아버지 엄지손가락 지문까지 눌려진 기록서류를 읽고난 재복은 천원을 꺼내놓았다.그러자 경찰은 정홍일이 공상간부에게 몽강진 쌍다리를 날려 “사회치안관리조례”를 위반한 벌금액은 2백원이고 8백원은 피해자가 받을 치료비와 영양보충비이다.그러므로 8백원은 피해자에게 직접 전해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재복은 서시장파출소 곁에 있는 공상소로 갔다.벌건 피로 물든 종이뭉치로 코구멍을 틀어막은 공상 간부 하나가 알른체하였다.
  “전번 텔레비죤방송에 나오던 고추개구리화가선생이 아닌가?”
  재복은 공상소를 마구 뛰쳐나왔다.그는 서시장파출소로 돌아와서 경찰에게 8백원을 놓아주면서 피해자가 자리를 비웠는데 그더러 대신 공상간부에게 전해달라고 사정하였다.그는 아버지를 이끌고서 시장파출소를 뛰쳐나왔다. 
   서시장골목길에서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땅바닥을 엉기적엉기적 기여다니는 “북극지대와 남극지대에서 수입한것이므로 춥디추운 겨울도 잘 견뎌내는 채색개구리”들을 쫓아다니고 있었다.그것을 보고 아버지는 가슴을 마구 쥐여뜯었다.
   “어-아-,아까운 내 고추개구리놈들을…”
   재복은 아버지 호주머니에 고추개구리껍질을 몇장 넣어주었다.아버지는 시내뻐스를 타고 장거리뻐스역으로 떠나갔다.재복은 그때에야 아버지가 “아까운 내 고추개구리놈들을…”를 부르짖을 때 입을 싸쥐고 킥킥거리던 연희가 언녕 종적을 감추어버렸음을 발견하였다.재복은 연희 핸드폰에 전화를 걸었다.연희는 어느새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 로 돌아가 있었다.
  이튿날 저녁,재복과 연희는 “꿈꾸는 푸른 들판”에서 만났다.
   “연희야,너는 다음부턴 조심해야 하겠더라! 어제 아버지에게 아무 인사말도 없이 도망가버리다니?”
   “파출소니 무서워서 집으로 돌아간거야!”  
    “무서워서가 아니고 창피해서 그랬겠지!”
    “서시장파출소 경찰은 색을 올린 채색고추개구리들을 파는 사람들 모두가 몽강탄광 실업자들이라구 그랬지! 신문에도 무슨 ‘몽강진 고추개구리양식업자 사달사건’에서 누가 에이즈피 주사기까지 휘둘렀다는 뉴스가 실린적이 있잖아! 몽강진 사람들은 또 몽강진끼라는것이 마구 흘러넘쳐나는게 아닐가!?”
   “연희야,너는 아버지만 아니라 몽강탄광 실업자 광부들을 무조건 깔보는거 아니야?” 
   “응?누구는 어째서 나를 그림을 무지하게도 모른다구 깔보았어?”
   “그림상식같은건 모르면 허심하게 배워야지!”
   연희는 그림을 무지하게 모른다고 한마디 말해준것을 잊지않고 있었다.재복은 연희가 괘씸스러웠다.그래서 연희를 구슬려주고싶지가 않았다.기분이 헝클어지자 연희는 앵돌아졌다.그는 갑자기 자리를 떠나버렸다! 창문으로 내려다보니 연희는 다방아래 길목에서 택시를 잡고 있었다.연희가 조금이라도 길목을 서성거렸다면 재복은 연희를 쫓아내려가 잘 구슬려주고 그를 집에까지 데려다주었을지도 모른다.그런데 연희가 아무런 주저심도 내보이지 않았기에 재복은 연희가 떠나버리는것을 말려보지도 않았고 그를 집에까지 데려다주지 않았던것이다다.재복은 연희를 사귀여서부터 연희를 “부르하통하아파트단지”로 데려다주지 않은것은 처음이였다.그는 연희가 아버지를 비롯한 몽강탄광 실업자 광부들을 무작정 깔본다는 생각에 부아통이 치밀어올랐던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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