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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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강진(27)
2014년 08월 18일 16시 59분  조회:1301  추천:1  작성자: 허동식
27
  장마비가 련일 쏟아졌지만 몽강진은 명절이 된듯한 기분에 휩싸이게 되였다.남녀로소를 불문하고 몽강진 그 누구나 몽강진이 올림픽성화봉송코스신청에 성공한 일때문에 얼굴에 환한 웃음만을 떠올리고 있었다.
   재복은 몽강진 올림픽성화봉송코스신청에 좋은 아이디어커녕 ‘어야디야’만 내놓았지만 참으로 기뻤다.몽강진 올림픽성화봉송은 텔레비죤에 생방송될것이고 여러가지 매스컴들은 앞을 다투어 보도할것이다.그러면 몽강진은 연변만 아니라 전국에 잘만 알려질것이고 따라서 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도 전국에 크게 알려질것은 당연한 일이였다.그러니 기쁘지 않을리가 없었다.
   장마비가 계속 내리고 있지만 오늘 몽강진정부는 몽강진소학교 운동장에서 올림픽성화봉송코스신청에 성공한 대사를 기념경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였다.몽강진정부는 재복이도 기념경축행사에 참가해줄것을 요구하였었다.하지만 재복은 마음속 어딘가에 스스로 그늘이 지여져 있었으므로 그는 기념경축행사에 감히 참가하지는 않기로 하였다.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기념경축행사에 참가하기를 바랐다.몽강진정부의 요구에 따라 할아버지는 또 한번 “헐러-덩 헐러-덩”을 추어야 하고 아버지는 “끼꿀끼꿀” 을 뽑아내는 가수로 “엉기적엉기적”과 “풀쩌-쩍 풀쩌-쩍”을 표연하는 무용수로 되여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그나마 괜찮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기념경축행사를 끝내고 돌아온 아버지 얼굴은 너무나도 푸르뎅뎅하게 굳어져 있었다.할아버지 주름살투성이 얼굴에도 불쾌한 표정이 확연하였다.
   “내 손자가 작성했다는 무슨 몽강진 경제이고 문화이고 립체이고 하는것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졌길래 정신이 나자빠진 놈들이 그렇게도 끼꿀-끼꿀을 불어대는것일가!”
  “예?《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기획서》말인가요?”
   아버지도 한마디 말했다.
   “재복아,오늘 기념경축행사에서 말이다.꽤나 많은 사람들이 크게 쑥덕거리기만 하더라! 모두들 네가 작성한 기획서라는것은 너무 엉텅리고 사실은 네가 몽강진정부의 돈을 후무려서 먹은거라고 끼꿀-끼꿀을 불어대더라!”
   “그뿐이냐? 몽강진정부 사람 하나는 최진장이 도와주었길래 내 손자가 그 기획서라는것을 도맡아서 덩때돈을 내린거라고 아주 공개적으로 떠들던데!, 그런데 재복아,네가 작성한것이 진짜로 엉터리냐? 진짜로 ‘어야디야’이냐?”
   “아니…,아주 엉터리는 아닐텐데요! 모든 아이디어들이 전국에서 유명한 5명의 기획전문가들이 힘을 모아서 내놓은것인데요! 하지만…”
   “사람들이 계속 떠들기만 하면 할아버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우리는 몽강진을 어떻게 살아갈가? 우리집 체면이 고추개구리 체면이 되여버리면…”
   할아버지는 손자가 너부죽한 얼굴을 크게 찡그리는것을 발견하고 아들을 한마디 꾸짖었다.
   “쩌-어-쩌,갑자기 무슨 놈의 고추개구리 똥같은 고추개구리 체면이냐? 공부못한 무깍지들이 내 손자가 해낸 심오하고 장한 일을 리해할수가 없지! 그런데 재복아! 오늘 저녁은 장물열콩 비빔밥과 삶은 계란이 먹고싶구나!”
  바깥에서 갑자기 우르릉 꽝! 천둥소리가 길게 울려터졌다.잇따라 창문에 번개불이 번뜩이더니 바깥에는 큰 소낙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재복은 저녁식사준비를 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기획서》의 ”립체공세”들에는 사실 강대한 매스컴들만 리용하여 “초대형인공바람”을 만들어내려는 허풍치기가 많이 뒤섞인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전국에서 유명한 5명의 기획전문가들 모두가 현재 전국에서는 무슨 기획서이든지 그런 모식으로 만들어내는것이 류행이라고 말하였다…
  소낙비가 계속 쏟아졌지만 아버지는 고추개구리 양식장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는 몽강에 홍수가 지면 몽강 샛강의 흙탕물이 고추개구리 양식장이 밀려들것이 두 려웠으므로 또 크게도 투덜거렸다.그런데 그는 자정이 될 무렵에 삼륜오토바이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젠장! 씨불랑! 큰 일이야! 큰 일이야! 우리집 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끝내는 샛강의 흙탕물이 흘러들기 시작했어! 그런데 너무 캄캄해서 아무런 방치책도 대지를 못하고 있으니! 몽강진정부에서는 전기를 림시가설해준다고 가슴을 탕-탕 두드려대고서도 아직도 까막-까막 무소식이니,이 세상이 참으로…,그런데 젠장,씨불랑 이 빌어먹을 장마비는 언제면 멈추어줄가!”
  재복은 그때까지도 소낙비소리와 고추개구리 끼꿀끼꿀 대합창을 여겨들으면서《몽강진 고추개구리경제문화산업립체식진흥발전 기획서》를 생각하느라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그는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곁에서 혼곤하던 할아버지도 잠을 털고 일어났다.
   “이놈의 장마비가! 그러나 괜찮겠지! 아침에 재복이와 함께 나가서 방치책을 대보거라!”
  셋은 장밤을 뜬 눈으로 새웠다.날이 푸름푸름 밝아왔지만 비는 계속 쏟아지고 있었다.재복은 우비를 챙겨입고 삽 하나를 들고서 아버지 삼륜오토바이에 앉아 몽강 강곬으로 나갔다.
  강뚝에서 내려다보니 몽강은 며칠전보다도 검은 흙탕물들이 엄청나게 사품치고 있었다.삼륜오토바이는 비물이 고인 물웅뎅이들에 뒤덮혀진 강곬내 길을 힘들게 달렸다.고추개구리 양식장에 도착하자 아버지는 그만 낮은 둔덕우에 퍼더리여 주저앉아버렸다.
   “어-이-구,끝내는 흙탕물들이 넘쳐나서 물이 빠져나가는 출구들을 마구 밀어버리기 시작했구나!”
  재복은 낮은 둔덕을 뒤여내려가 고추개구리 양식장들의 흙탕물이 흘러나가는 출구들을 살펴보았다.출구들을 막아주던 잔잔한 비닐그물들은 세찬 흙탕물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미 죄다 터져버렸고 출구들 근처의 흙뚝들은 오래동안 물속에 잠겨져 있다나니 고추개구리 양식장을 콸콸 흘러나가는 흙탕물에 의하여 흐물흐물 무너져가고 있었다.고추개구리 양식장들을 세차게 빠져나가는 흙탕물들속에는 크고 작은 고추개구리들이 많이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아버지,비닐그물로는 고추개구리들을 가두어놓을수가 없어요! 어림도 없어요! 빨리 몽강진에 돌아가서 쇠그물들을 사와야 할건데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는 하였다만 전에 그렇게도 흔해빠지던 쇠그물은 몽강진에서는 사올 상점이라곤 없어!”
   “그럼 아버지는 물이 빠져나가는 출구들의 뚝을 손질해주어요! 나는 연길에 가서 쇠그물들을 사올게요!”
   재복은 비를 무릅쓰고 달려서 몽강진으로 돌아왔다.아침에 삼륜오토바이에 자전거를 싣지 않은것이 후회되였다.그런데 장거리뻐스역까지 달려갔더니 소낙비때문에 오늘은 연길뻐스가 운행되지 못한다고 하였다.재복은 핸드폰으로 연길의 콜택시 한대를 불러오는 수밖에 없었다.
   짐칸에 쇠그물을 실은 콜택시를 재촉하여 연길에서 돌아오니깐 이미 점심때가 되였다.아버지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그는 “빨리빨리! 젠장,씨불랑 빌어먹을 고추개구리 놈들이 죽게-죽게도 빠져나간다!”고 아우성이였다.
   다행이 장마비가 잠간 멎어주었다.재복은 물참봉이 되여서 눈물까지 그렁그렁해진 아버지를 도와서 고추개구리 양식장 흙탕물이 빠져나가는 출구들에 쇠그물들을 안치해주느라고 땀벌창이 되여버렸다.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욕설이 끊임없었고 홍수때문에 생겨난 경제손실을 따져보다가 끝내는 엉엉 울음까지 터뜨렸다.
  “어-어-엉,고추개구리놈들이 거의 절반이상은 도망가버렸으니 적어도 10만원 이상은 손실을 본거지,어이구,떵대돈커녕 이 고추개구리꼬라지가 될줄은! 나의 이 고추개구리 팔자라구야,어이구 이 고추개구리 팔자라구야!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
  아버지가 모든 심혈을 쏟아부어온 고추개구리놈들이 절반이상이나 도망갔으므로 재복은 마음이 크게 아파났다.그리고 아버지가 거의 통곡상을 해보였으므로 그도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흐-흐-흑,아버지,너무 그러지 말아요,괜찮아요! 저의 은행카드에 수십만원 남았는데!”
   곁에서 무언만을 지키던 할아버지는 눈굽을 찍으면서 한마디 말하였다.
   “재복의 돈은 절대-절대로 다치지를 못해! 연길에 장가갈 아파트를 하나 만들어 내야지,그런데 말이다.저 이불장아래 궤속에 챙겨둔 내가 번 3900원은 고추개구리사료 구입금으로 사용한대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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