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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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장편소설 몽강진

몽강진(21)
2014년 08월 07일 10시 24분  조회:890  추천:1  작성자: 허동식
 21
   연희가 한국으로 떠나간 3일뒤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개최되였다.재복은 장춘으로 오던 기차에서 받았던 연희의 전화만 생각히면서 마음을 다잡을수가 없었다.때문에 그는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 기자인터뷰마저도 캔셀해버렸다.그리고 이틀동안 두손바닥만 마주비벼대고나니 마음속은 그야말로 고추개구리 똥을 태우는 재로 되여가는듯 하였다.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은 연길과 똑같은 방법으로 진행되였다.하지만 적자를 내고 말았다.장춘미술관 그림전람홀 임대료가 엄청 높았고 장춘 매스컴들 기자들에게 질러준 “내용”이 두툼한 편지봉투는 연길보다 곱으로 두터워야 하였다.그래서 교통비와 투숙비까지 포함시키면 본전은 8만원에 작은 꼬리가 달렸다.그런데 고추개구리 그림은 2장만 팔렸고 입장권은 한장에 30원에 팔았지만 입장인원수가 예상보다도 너무 적었기에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 총영업수입은 몇천원밖에 안되였다.계산해보니 적자가 8만원이나 나왔다.
   장춘은 성소지다.그러니 장춘 시민들의 평균문화수준이 연길보다 높을것은 당연한 일이였다.그런데 어째서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장춘에서는 이 꼬라지로 된것일가? 회화예술에도 지역자연성과 지역인문특점이 존재함은 사실이다.재복은 장춘시민들이 고추개구리문화와 고추개구리 그림에 흥미가 적은것이 8만원 적자를 초래한 객관원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사장은 재복이가 “사자머리”로 되여가는 더벅머리를 푹 숙이고 두손바닥을 마주비벼대면서 주눅이 들어있는것을 보고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에게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실패된 결과를 알려주었다.그리고는 핸드폰을 재복에게 넘겨주었다.북경에서 온 기획전문가들은 재복에게 장춘 고구개구리그림 작품전과 연길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비교분석해주었다.
    “연길 매스컴들 기자들은 사전에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을 예보해주었다.하지만 장춘 매스컴들은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시작된 이튿날에야 그것을 짤막짤막한 뉴스로만 내주었다.때문에 ‘포장’하고 ‘운행’하는 방법은 ‘초대형인공바람’을 만들어내지 못하였을것이다.그리고 장춘미술관 그림전람홀 면적이 너르고 호화스러웠다고는 하지만 임대료가 너무 비쌌다.2일간 임대료가 몇만원이였으니 그것은 생사람을 잡아먹는 임대료가 아니고 무엇인가? 하지만 재복이가 스스로 주장하여 장춘미술관 그림전람홀 임대 기일을 계획된 일주일로부터 2일간으로 고쳐버린것은 큰 잘못이다.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2일간만 진행되고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발포되지 못하였으니 적잖은 사람들이 장춘미술관을 찾아왔을 때에는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이 이미 끝나버린 뒤였을것이다.그러니 어떻게 고추개구리 그림판매와 입장권판매로서 영업수입을 올릴수가 있었겠는가?…”
   누구의 생각이든 비교분석이든 도리가 없는것은 아니였다.그러나 그것들은 모두가 “봄여름이 가버린 뒤의 고추개구리 끼꿀끼꿀”이였다! 고추개구리를 물속에 둘러메쳐서 죽이려는 헛짓이였고 고추개구리더러 언녕 떨여져나간 올챙이 꼬랭이를 쳐들어서 흔들어대라는 일에 지나지 않았다.
   재복은 엄마가 보내온 20만원에서 8만원이나 날려보낸것이 가슴아팠다.돈벌려는 생각은 없었고 본전만 뽑아내면 엄마한테 20만원을 돌려주려고 생각하였었다.그런데  8만원 적자를 내였으니 어떻게 할것인가? 엄마가 가짜연극을 진짜연극으로 놀아댄것은 괘씸한 일이다.그러나 8만원이란 필경은 그의 피땀이다! 그런데 연희는 내가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에서 8만원을 날려보낸것을 알면 어떻게 생각할가? 장춘행 기차에서 받은 전화에서 그는 “나는 이미 한국에 나왔으니 나를 기다리지는 말라!”는 고추개구리 끼꿀끼꿀을 말해주었다.그러니 그는 깨고소해할지도 모른다…
   재복은 김사장이 8만원 적자를 메꾸어주겠다는 말을 꺼내기를 은근히 기다렸다.그러나 김사장은 아무말도 없었다.연길로 돌아가서 상론하려는걸가? 그는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도 “환우”가 튼튼한 뒤받침으로 되여주겠다고 장담하였다.그런데 8만원은 1만5천원이 아닌 거의 10만원이다…
   김사장은 장춘 대학교동창들과 함께 모교를 둘러보러 간다고 하였다.김사장이 장춘에서 대학을 나왔다는것은 금시초문이였다.재복은 호텔방에서 8만원때문에 계속 속을 끙끙 앓았다.저녁을 먹고싶은 생각도 없었다.그는 쿨룩거리면서 담배질을 해대다가 호텔 로비 에 있는 가게에서 배갈 한병을 사왔다.근심잊기로 마셔보려고 하였는데 한입 두입 병나발을 불고나니 어느새 곤드레만드레 취해버렸다.술이란 진짜 괴물이였다.취하니깐 날려보낸 8만원은 고추개구리뿔같이 쥐뿔같이 그까지꺼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김사장은 아침에야 전화를 걸어왔다.그는 대학동창들과 술놀이를 벌리느라고 밤새도록 호텔로 돌아오지 않았었던것이다.김사장은 오늘 낮에도 일보아야 하므로 저녁에 기차역에서 만나자고 하였다.
   연길행 기차는 야간렬차이다.재복은 오전 시간을 리용하여 장춘박물관으로 가보기로 하였다.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 준비를 하느라고 장춘을 세번 다녀갔었다.그러나 번마다 여가가 없었으므로 그는 아직까지도 “고추개구리문자번비석” 실물을 구경 못하고 있었던것이다.
   장춘박물관 력사문화 전시실홀은 장춘미술관 그림전람홀보다도 넓었다.벽체를 농경 문화를 상징하는 흙빛과 변형된 곡물무늬들로 내장하였으므로 요원하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돋구어주고 있었다.
   력사문화 전시홀 복판에 높이가 반메터를 넘을 두개의 금빛 세멘트 기반대가 세워졌고 기반대우에 두개의 진공유리상자가 안치되여 있었다.“고추개구리문자비석”은 동강 난 그대로 두개의 진공유리상자속에 가지런히 갇기여 있었다.
   왼쪽에 배렬된 “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도 오른쪽에 배렬된 “고추개구리문자2번비석”도 사진에서 구경하였것과 마찬가지로 장방형체였다.천정에 걸린 스포트라이트들이 붉은 빛이 섞인 누우런 빛을 부드럽게 집중조명해주었으므로 그것들은 비석돌의 무거운 질감과 한색을 많이 잃어버리고 있었다.
   재복은 장춘행 기차내에서 꾸었던 고추개구리 재수꿈속에서 두동강난 “고추개구리 문자번비석”을 림시로 복원시켜주었던 일이 기억났다.그는 “고추개구리문자번비석”이 동강난 모서리 흔적을 살펴보고 싶었다.“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은 깨여진 모서리가 금빛 세멘트 기반대와 접촉되여 있었으므로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었다.그러나 “고추개 구리문자2 번비석” 웃쪽에는 석재절단기로 비스듬하게 잘라준것같은 동강난 모서리가 확연하게 드러나 있었다.  
   재복은 허리를 약간 굽히고 “고추개구리문자비석”들을 자상하게 들여다보았다.“고추개구리1 번비석”은 광부들의 무거운 발걸음에 닳아빠져서 “고추개구리문자”들이 약간의 흔적으로만 어령칙하게 남아있었다.그러나 “고추개구리문자2번비석”에 새겨진 수십개의 부각체상현문자들은 깨끗하게 보여졌다.그것들은 고추개구리들의 여러가지 형태의 동작들을 본따서 부각해놓은것이였다.재복은 부각품 고추개구리들의 파행,조약 등을 들여다보다가 곁에 세워진 설명패우에 씌여진 문자설명을 읽어보았다.
    “고추개구리문자비석”:
    1  합계높이가2.3메터이고 넓이가1메터이며 두께가0.3메터임.합계무게는 1.7톤임.
    2  “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은 196*년 몽강진 고추개구리산에서 출토됨.
    3  “고추개구 리문자2번비석”은 200*년 몽강진 몽강 강곬내에서 출토됨.
    4  비석돌 석질은 회백색 대리석이며 생산지는 불명임.
    5  “고추개구리문자”문자는 세계에서도 보기드문 부각체상형문임
        문자내용은 여러가지 설들이 거론되였지만 아직 통론은 없고 확실한 해명이 안됨.
        부각품 고추개구리들의 모양새가 각이하며
        부각수법과 문자구도로 배렬된 구도특징으로부터 보면
       비교적 정교로우며 형태미가 다양한 비교적 높은 예술가치를 지니고 있음.
       “고추개구리문자비석” 허리부분이 석재절단기로 잘라낸것처럼 분단된 원인은 수수께끼임.
    6 원래는 고추개구리산 어느 곳에 세워진 비석이였으나 대자연의 충격력 또는 인위적 절단을 받고
       두개로 동강났으며 “고추개구리문자1번비석”은 고추개구리산 땅속에 묻히고
       “고추개구리문자2번비석”은 큰 홍수에 밀리여 몽강 강곬내로 내려왔을거라고 추정됨.

   설명패에 “고추개구리문자2번비석”에 잔재된 “고추개구리문자”들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석도 적어놓지 않았음은 유감스러웠다.재복은 “고추개구리문자” 들이 도대체 어떤 내용을 표현하였을가는 생각에 잠겼다.
   인류의 문자는 우선 명사로부터 시작되였다는 설이 있다.자모문자로 이행못한 원시상형문자이면 명사도 많이 포함되여야 한다.그러나 “고추개구리문자”들은 모두가 고추개구리들의 다양한 동작을 형상적으로 모방한것이므로 동사들로만 구성되였다고 볼수 있지 않을가? 아니다.원시문자들은 동사법으로서 명사들을 표기하기도 하였다고 한다.그런데 만일 동사표기법만을 취한 문자라면 어떠한 문자론리를 연역하게 될가?
   문자나 회화도 표현상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회화는 선,색조,구도,립체감 등을 기본수단으로 하며 그것들을 리용하여 회화의 본질 또는 내질을 만들어낸다.그러나 여러가지 기본수단들과 기법들이 아주 뛰여났다 하여도 문자론리와 비슷한 리치인 회화론리를 지켜내지 못하면 그림창작은 성공하기 어렵다.그림창작의 저의를 진실하게 표현하지 못한다.그러므로 어떠한 문자표현도 회화표현도 한계성을 지닌다.진실된 객관세계와 인간심미정서 그리고 창작저의를 표현한다는것은 무한대접근성은 있지만 완벽무결한 재현을 이루기는 너무나도 어렵다.
   나는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에서 “고추개구리팔자”라던가 “몽강진끼”같은것을 이야기해보려고 하였다.그러나 여러가지 “몽강진 사건”들에서 집중발로된듯한 “고추개구리 팔자”와 “몽강진끼”에 대해서 확실한 판단과 느낌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들에 대한 깨끗한 표현을 이루어내지 못하였다.나의 회화기법이 유치한것은 사실이지만 원인은 무엇이 “고추개구리팔자”이고 무엇이 “몽강진끼”임을 완벽하게 리해할수가 없는데 있다.나는 몽강진사람들이 “고추개구리는 놈은 도대체 개구리인가? 아니면 두꺼비인가?”와 “고추개구리 올챙이가 먼저 나진 다음에 고추개구리가 나타난것인가? 아니면 고추개구리가 나진 다음에야 고추개구리 올챙이들이 나타났는가?”에서 갈피를 못잡는것과 마찬가지로 “고추개구리팔자”와 “몽강진끼”를 확실하게 판단할 능력을 못지녔으므로 아직도 “고추개구리 팔자”와 “몽강진끼”의 진실에로 접근하지 못하였으며 “아픔을 잊는 생명의 질서”에서 다만 성숙과 미숙,리상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이름못할 정서와 분위기를 약간 표현하였을뿐이다.
   인간은 진실에로의 접근을 욕망한다.그러나 여러가지 원인으로 하여 기껏해야 가능한 접근만 이루고 완벽무결한 접근은 이루어내지 못한다.반면에 인간은 허상에로의 접근은 쉽게만 이루어진다.
   장춘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도 마찬가지이다.“포장”하고 “운행”하여 “초대형인공바람”을 만들어내는 방법과 수단으로서는 회화예술의 진미를 전시한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이다.그런데 나는 그것이 허상적인 방법이고 허상에로의 접근인줄을 얼마간 알면서도 거절하지는 못하였다.요행만을 바랐다.그래서 결국에는 성공된 고추개구리그림 작품전커녕 엄마의 8만원을 집어넣는 일로 된것이다.
   연희가 고추개구리고집을 부리면서 한국으로 간것도 어떻게 보면 그가 허상세계에로만 접근하려는 일일수도 있다.연희는 “행복유치원”을 남에게 양도하고는 나 모르게 려권을 신청하였다.그리고는 한국비자가 나와서야 자기는 한국으로 출국하여 자기의 힘으로 돈벌어서 성형수술을 해낼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연희가 아버지를 비롯한 몽강탄광 실업자 광부들을 깔보고 자가용타령과 성형수술을 떠들어대는것은 싫었다.그러나 그가 한국으로 가지말기를 바랐다.하지만 연희가 한국으로 갈거라는 말을 하자 나는 그에게 한국으로 가지말어 달라는 말은 내놓지 않았다.대신 사내의 자존심이라는것만 마음에 걸렸으므로 “연희야,너는 너의 고추개구리고집대로 한국에 가서 고추개구리,아니아니 개도 안먹는 돈을 콱콱 벌어서 얼굴을 고추개구리 얼굴로 만들어라!”고 말하였다.그리고 그가 한국에 도착해서 걸어온 전화에서 “나는 이미 한국에 나왔으니 나를 기다리지는 말라!”고 말하자 “에씨,제길할것,에씨 제길할것,기다리고 싶은 마음은 고추개구리알만큼도 고추개구리 손톱만큼도 없다!”고 웨쳐주었다.
   그러니 나도 진실된 나를 내버리고 마음속 진실을 실행하지 않은것이다.연희가 아버지를 비롯한 몽강진 고추개구리팔자 실업자,생홀아비 무깍지 광부들을 깔본것은 사실이다.그리고 허영에 들뜬 심성을 비롯한 여러가지 단점들을 지니고 있었음은 사실이다.하지만 세상에는 티없는 옥이 없다는 말을 곱씹어만 주었고 “단점미”라는 말까지 만들어서 떠들었던 나는 연희의 단점들을 포용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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