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张学奎文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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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장학규 수필

얼씨구 대신 침 한대
2015년 03월 19일 21시 54분  조회:1010  추천:0  작성자: 장학규
수필
 
얼씨구 대신 침 한대
 
 
 
오늘(1월 15일) 텔레비전 프로에서 볼라니까 국가에서 ‘장애인보호법’이란 것을 채택하였다고 한다. 그 이름 ‘장애인보호법’만 척 보아도 우리 중국의 법률이 점차 기틀을 갖추어간다는 느낌을 준다. 장애인 양반들이 처졌던 어깨를 으쓱할만큼 기맥이 날 일인 것이다. 
“세상에 이런 법이 다 있어? 해괴하다.”
머리가 아주 밥통이 되어버린 중국 백성들이 이마짝을 착 쳐대게 할만큼 현명한 거동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시에미 흉금이어서 썩 달가워지지 않는다. 
나에게는 어렸을 적에 소아마비증에 걸려 두다리를 쓰지 못하는 동창생이 하나 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때문에 정규대학에로 갈 엄두를 못내고 품위를 낮춰서 누추한 우리 자비생대학반에 찾아온 의지 강한 친구였다. 남에게 업혀오고 또 업혀가면서도 하냥 웃음을 코걸이나 귀걸이처럼 달고 다니는 굉장한 낙천가였다. 그는 그때 벌써 글공부에서 상당한 성취를 거두고 있었는데 그가 소속된 고장에서는 손꼽히는 인물이었다. 
2년이라는 학습생활이 곧 끝나가고 있을 때 다른 학우들은 근심이 태산같았지만 그는 오히려 싱글벙글거리는 것이었다. 졸업작품집에 그는 ‘나의 외침’이란 글을 써서 성한 사람 못지 않게 삶을 개척하련다는 웅심을 토로하기도 했었다. 우리는 모두 그의 의력에 탄복했다. 
그런데 바로 그가 집으로 돌아간지 두달도 되지 않아 퍼그나 맥살이 풀리는 편지를 나에게 날릴 줄이야. 나는 분노했다. 강태공의 태연한 낚시질에 속아난 자신이 원통했다. 애비 구해준 은혜도 없으면서 소처럼 업고 다닌 일을 생각하면 괘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편지를 다 읽고나서는 아무리 해도 분통이 터지지 않았다. 
“…나는 내가 이 세상에 용납 못할 장애자였다는 것을 새삼스레 의식한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은 두말이면 잔소리다. 자립의 길이라도 찾으려고 사처로 뛰어(실은 업혀) 다녔지만 지지해주는 사람이 없다. 내 다리가 성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대강 이러루한 사연이었다. 나같이 묵직한 육체노동을 할수 있는 성한 사람도 일자리가 없으니 세상이 싹 귀찮아지는데 하물며 장애인의 몸이야 더 말해 무얼 하겠는가. 자립, 자존(自存)의 길까지 막혀버렸으니 바꿔놓고 장학규였으면 사발에다 물을 떠놓고 거기에 코를 들이박아 자살한지도 열두번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수년 세월이 흐른 오늘날까지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 나는 그를 우러러본다. 
우리 고향에는 얼굴에 큼직한 흉터가 있는 청년이 있다. 그는 못난 대신 머리가 유달리 비상하여 대학입학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그 보기 싫은 흉터때문에 결국 대학에 가지 못했다. 흉터도 장애로 친다는 것은 아마 중국의 ‘국수(国粹)’일 것이다. 
국수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장애인이나 장애인 사촌들을 박대하는 이런 이야기는 일찍 삼국시기에도 그 전례가 있었다. 봉추 방통이라면 제갈량과 어깨를 견줄만한 인물이었다. 그런데 이 자식이 얼마나 못 생겼던지 조조도 손권도 다 받아주지 않았다. 약삭바른 유비씨가 제갈량의 충심을 얻으려고 마지못해 받아주긴 했지만 속은 언제나 꺼림직했었다. 그 눈치를 챈 방통이 심기가 비틀어져 아니될 일을 우기다가 결국 낙봉파의 원귀로 되고 말았던 것이다. 가령 유비가 방통에게 충분한 신임을 주었더라면 머저리가 아닌 방통이 죽음의 길을 선택할리 만무하고 그러면 삼국의 역사는 다시 써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정신 노동은 필경 육체노동과 다르므로 팔다리나 흉터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될 수 없다. 이런 각박한 요구로 장애인이나 장애인 사촌들을 박대하는 것은 바른대로 말하면 비인도주의적인 것이다. 물론 교육 경비가 딸리는 정황하에서 전면적인 인재를 우선적으로 양성하려는 것은 가히 이해할 수 있지만 장애인이나 장애인 사촌들이 장시기 심신 고통을 겪어왔다는 것과 다른 사회에서는 결코 그들을 냉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그런 변명쯤은 아무런 설복력도 가지지 못한다. 
제2차 세계대전시기의 미국 대통령 루즈벨트라면 아마 모르는 사람이 별반 없을 것이다. 강대한 미국, 나아가서 전세계의 진보적인 역량을 이끌어 이 지구에서 파쑈세력을 축출한 사람이 루즈벨트 – 장애인대통령이다. 미국 몇백년 역사를 샅샅히 훑어보아도 이런 공훈과 영예를 거둔 대통령은 루즈벨트 단 한사람이었다. 그래도 장애인이 성한 사람보다 못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배움의 길, 사업의 길을 막을 이유가 있겠는가?
대만 영화 ‘넓은 바다위의 일엽편주(汪洋中的一条船)’는 한 장애인의 성장, 성공의 과정을 묘사한 작품이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장애인들의 배움의 길, 사업의 길을 막는다는 것은 일종 죄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나간 것은 필경 과거로 되어버린 일이다. 다쳐온 인심을 흥분시키는 ‘장애인보호법’에서 멈추지 말고 한걸음 더 나아가 장애자들의 학습, 생활의 길을 한층 더 넓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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