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张学奎文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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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가까이 하지 않는다
2015년 12월 23일 17시 34분  조회:950  추천:1  작성자: 장학규
 
수필

사람은 가까이 하지 않는다
 
 
강아지는 매일 가까이 두되 사람은 되도록 좀 멀리 떨어져야 한다. 
이건 속담이 아니고 내가 만들어낸 말이다. 
하긴 사람을 강아지와 같은 위치에 놓고 비교한 게 참 미안할 일이다. 그리고 절대 인간이라는 이 만물의 영장을 폄훼할  마음은 꼬물도 없다. 아무렴 사람은 그래도 사람들속에서 뒤엉켜 살아야 사람 대접을 받을 것이지 짐승들 무리속에 섞여들면 그 즉시로 바로 동물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여기까지이다. “사람은 사람과 어울려라.” 여기에서 멈추면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 나름 그 어떤 자신이 생겨 그 마지노선을 넘어선다면 그 순간부터 생각밖의 번뇌와 고통속에서 헤매이게 될 것이다. 
괜스레 또 동물 하나를 끄집어내어 기분 잡치지만 양이라는 동물은 더울 때일수록 한데 엉켜붙기 좋아한다. 상대의 그늘밑에서 몸을 식히기 위해서이다. 너도나도 그 그늘을 찾고 그러다보니 모두가 엉켜붙어 누구도 시원해지지 않고 더위에 몸부림친다. 반대로 추울 때일수록 흩어진다. 남이 내 그늘에 오는게 딱 질색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긴긴 겨울을 각자가 도생하면서 추위에 떤다. 
사람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나”한테 “그늘”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의심해볼만 하다. 그것이 아니라면 거지를 기피하거나 가난한 사람을 멸시하는 사회기풍을 해석할 방법이 전혀 없어진다. 
물론 우리는 “우정”이 이어주는 뉴대를 외면할 수도 없다. 소굽친구, 학교 동창, 직장 동료, 경제파트너 등등 얽키고 설킨 인간관계가 친분으로 이어져 인간사회를 진정 화기애애한 동네로 만들어준다. 간혹 만나서 넉넉한 마음가짐으로 지나간 세월의 재미있었던 일, 유감스러웠던 일들을 담론하면서 우의를 더욱 돈독하게 한다면 가히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겠다. 
문제는 사람은 팽창성이 강해 그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까와진 김에 더 가까이 다가서려는 욕구가 마냥 사람을 못살게 군다. 매일 붙어다녀야 속시원해지고 하고싶은 말이 끝없이 나오는게 이상도 하지 않다. 
그러다보면 더러 풀칠 때가 있게 된다. 사람은 성인이 아니다. 긴 세월을 갔다왔다 하다보면 말 한마디 실수할 수 있고 행동 한번 틀리게 나갈 때가 없지 않다. 오랜 친구니까 괜찮겠지, 허물없는 사이니까 넘어가주겠지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것도 한두번때의 일이다. 세번 네번 반복하게 되면 말그대로 반목이 다가오게 된다. 그리고 친한 분동만큼 소원해지는 비례가 높아진다. 
우리말에 속 좁은 사람을 가리켜 “담배씨네 외손자”라는 속담 같기도 하고 성구 같기도 한 말이 있다. 실지 절대적으로 속이 넓은 사람은 없다. 바꾸어 말하면 원래 사람속은 무한정 넓지도 못하다. 자신의 자존심과 자기의 상처까지 건드려질 때는 누구도 참지 못하게 되어있다. 사람은 누구나가 독립적인 인격체이기에 번마다 언제나 상대의 입장에 서서 모든 오해와 실수를 이해할 수 없게 장치되어있다. 
그래서 수년의 정분이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현상을 우리는 자주 목격하게 된다. 천당과 지옥 사이를 넘나드는 그런 일은 사이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두터우면 두터울수록 더 강렬하게 재현하게 된다. 
“내 너를 어떻게 해주었는데 사람 배반해도 유분수지.”
“인간도 아니야.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누구나 한번쯤은 들었을법한 말이고 또 했을법한 말이다. 
세상에 가장 믿을 수 있는 것도 사람이지만 가장 무서운 것도 사람이다. 묘지에서 사람을 놀래우는 건 귀신이 아니고 사람이라는 것처럼 사람은 양면의 칼과 같은 존재여서 잘 다스리면 큰 도움이 되지만 반대면 지옥과 같은 상대가 된다. 
옛성인은 “군자는 물과 같이 교제한다.”고 말했다.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적인 금쪽같은 말씀이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교훈적인 말씀이다. 
왁자하고 화려한 교제가 오래가는 걸 보지 못했다. 거리를 상실했다는 건 프라이버시까지 공유했다는 의미이며 그건 부부 동체도 지켜내기 어려운 묵직한 숙명이다. 언젠가는 한번 터져야 할 폭발을 잉태하고 있는 셈이다. 그 폭발은 족히 쌍방을 불태워버릴 수 있다. 
하지만 한번 된 통을 당했다고 하여 모든 사람을 경계하는 눈초리가 되어서는 아니된다. 따져보면 실수와 실패는 버릴 게 하나도 없다. 
사람은 너무 가까이 해서 이익될 게 전혀 없다. 좀 멀리 떨어져서 바라볼 때 가장 아름답다. 간간히 전화를 주고 받고 틈틈히 틈나는대로 만나서 소회를 풀고 가끔 땀 흘려 돕고 도움 받으면 우정은 영원히 보라색을 띠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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