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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시모음
2015년 04월 19일 13시 38분  조회:3909  추천:0  작성자: 죽림
길림시 육문중학교
 

 

 




<이름에 관한 시 모음>  

+ 이름에 대하여 

제비꽃도 가끔은
제 이름 싫은지 모른다.

수선화, 봉선화, 채송화
언제 들어도 화사한 이름들
부러운지 모른다.

꽃잎으로는 날 수도 없는데
많고 많은 이름 중에
하필이면 제비라니,

제비꽃도 가끔은
이름 바꾸고 싶은지 모른다.
(김채영·아동문학가)


+ 풀꽃

오다가다
마주치면
늘 반가운 얼굴인데

어쩌니?

부끄럽게도
부끄럽게도
너의 이름도 몰라

그래도 자꾸만
뒤돌아보이고

어느새 가슴에
들어와 앉은 꽃.
(김재수·아동문학가)


+ 친구 이름 

은행잎 위에 
비 개인 관악산 봉우리 위에 
단풍잎길 위에 
네 이름을 쓴다. 

유리창 위에 
나무 둥치에 
가을 하늘에 
바람의 흔들림에 
춤추는 물줄기 위에 
네 이름을 쓴다. 

작은 이슬 하나에 
소국 한 묶음에 
풀벌레 울음에 
가을비 가닥에 
마른 잔디풀 위에 
네 이름을 쓴다, 
친구야. 
(신새별·아동문학가, 1969-)


+ 비 오는 날 

둥지 없는 작은 새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나비들은, 잠자리, 풍뎅이, 쇠똥구리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맨드라미, 나팔꽃, 채송화...... 그리고
이름 모를 풀꽃들은 어떻게 지낼까?
그칠 줄 모르고 이렇게 하염없이 비가
오는 날에는
죽도록 사랑하다가 문득 헤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지낼까? 
(양성우·시인, 1943-) 


+ 풀잎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덧
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
(박성룡·시인, 1932-2002)


+ 좋은 이름

'아버지'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 가족에겐
하늘이다. 

우리는 날개를 펴고
마음대로 날 수 있는 새들이다.

'어머니'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 가족에겐
보금자리다.

우리는 날개를 접고
포근히 잠들 수 있는 새들이다.
(엄기원·아동문학가, 1937-)


+ 해같이 달같이만  
   
어머니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어…머…니…" 하고 
불러 보면 
금시로 따스해 오는
내 마음.

아버지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아…버…지" 하고 
불러 보면 
"오오-" 하고 들려 오는 듯
목소리. 

참말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이름들. 

바위도 오래 되면 
깎여지는데 
해같이 달같이 오랠
엄마 아빠의 이름.
(이주홍·소설가이며 아동문학가, 1906-1987)


+ 하나

바다에
다다르면 

한강도 바다로
낙동강도 바다로
섬진강도 바다로
압록강도 바다로
두만강도 바다로

이름을
바다로 바꾼다.

몸짓도 목소리도 바꾼다.
(박두순·아동문학가)


+ 엄마 이름

친해 보이는데도
엄마들은 왜
서로 이름을 안 부를까?

앞집 아줌마는 언니라 하고
내 친구 엄마는 미나 엄마,
슈퍼마켓 아줌마는
엄마를 천사호라 부른다.

내 이름 속에
우리 집 1004호 뒤에 숨은
엄마 이름

낯선 사람이 부른다,
시원시원하게
"유은경 씨, 택배요!"
(유은경·아동문학가)


+ 새 이름

나는 김치 항아리
할머니의 할머니 때부터
얻은 이름이지요
김치냉장고에게 할 일을 빼앗기고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지요
앵두꽃잎이 놀러오고
햇살과 비도 들렀다 가고
할머니 발소리 언저리만 맴돌아도
무엇을 채울까
잊은 적 없지요
이가 빠지고 금이 가
감나무 밑으로 버려질 때
놀라 튀어오른 귀뚜라미를
이때다, 꿀꺽 삼켰지요
입을 크게 벌려
귀뚤귀뚤귀뚜르
나는
-노래 항아리
새 이름을 얻었지요.
(조영수·아동문학가)


+ 참된 친구

나의 노트에
너의 이름을 쓴다.

'참된 친구'
이것이 너의 이름이다.

이건 내가 지은 이름이지만
내가 지은 이름만은 아니다.
너를 처음 볼 때
이 이름의 주인이 너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지금 나는 혼자가 아니다.
손수건 하나를 사도
'나의 것'이라 하지 않고
'우리의 것'이라 말하며 산다.

세상에 좋은 일만 있으라
너의 활짝 핀 웃음을 보게
세상엔 아름다운 일만 있으라

'참된 친구'
이것이 너의 이름이다.

넘어지는 일이 있어도
울고 싶은 일이 일어나도
마음처럼 말을 못하는
바보 마음을 알아주는
참된 친구 있으니
내 옆은 이제 허전하지 않으리

너의 깨끗한 손을 다오
너의 손에도
참된 친구라고 쓰고 싶다.
그리고 나도 참된 친구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신달자·시인, 1943-)


+ 농촌 아이의 달력 

1월은 유리창에 낀 성에 긁는 달 
2월은 저수지 얼음장 위에 돌 던지는 달 
3월은 학교 담장 밑에서 햇볕 쬐는 달 
4월은 앞산 진달래꽃 따먹는 달 
5월은 올챙이 뒷다리 나오는 것 지켜보는 달 
6월은 아버지 종아리에 거머리가 붙는 달 
7월은 매미 잡으러 감나무에 오르는 달 
8월은 고추밭에 가기 싫은 달 
9월은 풀숲 방아깨비 허리 통통해지는 달 
10월은 감나무 밑에서 홍시 조심해야 하는 달 
11월은 엄마가 장롱에서 털장갑 꺼내는 달 
12월은 눈사람 만들어 놓고 발로 한 번 차 보는 달 
(안도현·시인, 1961-)


+ 내가 지은 열두 달 이름 

1월, 세뱃돈 받아 좋은 달 
2월, 겨울이 떠나기 싫어하는 달 
3월, 입학하여 설레는 달 
4월, 나비하고 친구 하는 달 
5월, 선물 많이 받아 좋은 달 
6월, 에어컨 처음 트는 달 
7월, 아이스크림 많이 먹는 달 
8월, 머리가 뜨거운 달 
9월, 나무가 예뻐지는 달 
10월, 하늘이 파래서 운동하기 좋은 달 
11월, 나뭇잎이 떨어지는 달 
12월, 하얀 눈을 기다리는 달 
(김진영·경남 창원 남양 초등학교 1학년, 2002년) 


+ 작은 이름 하나라도 

이 세상 작은 이름 하나라도
마음 끝에 닿으면 등불이 된다
아플 만큼 아파 본 사람만이
망각과 폐허도 가꿀 줄 안다

내 한때 너무 멀어서 못 만난 허무
너무 낯설어 가까이 못 간 이념도
이제는 푸성귀 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불빛에 씻어 손바닥 위에 얹는다

세상은 적이 아니라고
고통도 쓰다듬으면 보석이 된다고
나는 얼마나 오래 악보 없는 노래로 불러왔던가

이 세상 가장 여린 것, 가장 작은 것
이름만 불러도 눈물겨운 것
그들이 내 친구라고
나는 얼마나 오래 여린 말로 노래했던가

내 걸어갈 동안은 세상은 나의 벗
내 수첩에 기록되어 있는 모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이름들
그들 위해 나는 오늘도 한 술 밥, 한 쌍 수저
식탁 위에 올린다

잊혀지면 안식이 되고
마음 끝에 닿으면 등불이 되는
이 세상 작은 이름 하나를 위해
내 쌀 씻어 놀 같은 저녁밥 지으며 
(이기철·시인,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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