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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로 쓴 詩論
2015년 04월 19일 23시 25분  조회:3886  추천:0  작성자: 죽림
 

詩로 쓴 나의 詩論

 

 

                                                                                                     洪海里 시인

 

 

 

1. 시인은 누구인가

 

 

* 詩人

 

 

시도 때도 없어,

세월이 다 제 것인 사람

 

 

집도 절도 없어,

세상이 다 제 것인 사람

 

 

한도 끝도 없이,

하늘과 땅 사이 헤매는 사람

 

 

죽도 밥도 없이,

생도 사도 없이 꿈꾸는 사람.

 

 

 

 

* 시인은 누구인가

 

 

바람이 자고 가는 대숲은 적막하다

 

 

적막, 한 시에 적막한 시가 나온다

 

 

그 시는 우주를 비추고 있는 별이다

 

 

시인은 적막 속에서 꿈꾸고 있는 者.

 

 

 

 

 

2. 시는 어디 있는가

 

 

* 詩를 찾아서

 

 

해 다 저문

섣달 초닷새

썩은 속 다 타 재 되고

빈자리 가득 안고 있는

詩人이여

네가 내 속을 아느냐고

슬픔을 다 버린다고 비워지더냐고

하늘이 묻는다

눈물 있어 하늘 더욱 눈부시고

추위로 나무들의 영혼이 맑아지나니

시인이여

그대의 시가 닿을 곳이 어디란 말인가

가라, 그곳으로

물 같은, 말의 알이 얼어붙은,

빛나는 침묵의 숲에서 고요한

그곳으로, 가라

시인이여

아직

뜨겁고 서늘하다

깊고 깊은 시의 늪은.

 

 

 

 

* 詩는 어디 있는가?

 

 

내일이 大雪

구름 사이 햇빛, 우레가 울어

詩가 눈앞에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시는 눈 뒤에 있었다

눈 뒤에는 하늘이 끝이 없다

포경선을 타고 작살을 던진다

고래를 잡으려고, 고래는 없다

詩는 손 안에 있는 줄 알았다

손바닥에는 텅 빈 하늘만 춥다

발바닥에 길이 있고 강물이 흐른다

산맥이 뻗어 있고 불의 집이 있다

詩는 집에 없고 불만 타오르고 있다.

 

 

 

 

* 내게 가는 길 없다고 해도

 

 

나에게 가는 길이 없다고 해도

안개 속으로 길을 떠나네

어차피 사는 일이 길을 가는 것

오리무중 헤매는 일 아니던가

이슬 속으로 젖어 가는 길 어쩔 수 없네

천근만근 끌어내리는 바짓부리 땅을 끌며

구절초 쑥부쟁이 하염없이 피어 있는

가을 속으로 나는 가네 나는 가네

하늘이 모든 노래를 지상으로 내려놓을 때

나는 떠나네 노래 속으로 나를 찾아서

흙냄새 풀냄새 바람냄새 물냄새 맑아

자음과 모음을 제대로 짚어내는 풀벌레들

노래가 노래를 벗어 비로소 노래가 되는

길이 멀리 달아나 나의 길이 없는 곳으로

바람 잠깐 불어 빗방울 몇 개 후득이고

금방 하늘이 파랗게 가슴 저린 쓸쓸함 속으로

몸 달아 애가 타고 가슴이 아파

한 마디 한 소절에 오체투지 나는 가네

너를 찾아 간다 나의 시여 나의 노래여!

 

 

 

 

* 한 편의 詩를 찾아서

 

 

내가, 나를 떠나고

나를 떠나보냅니다

우주가 내 속으로 굴러 들어옵니다

내가 우주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나를 찾아 봅니다

나를 그려 봅니다

요즘도 새벽이면 가벼운 날개도 없이

나는 비어 있는 우주의 허공을 납니다.

 

 

 

 

3. 시작詩作

 

 

* 초고(草稿)를 끌어안고

 

 

밀다 만 밀가루 반죽이거나

마구 잘려진 나무토막,

금나고 깨진 대리석 덩이이든가

아무렇게나 흩어진 동판이나 쇳조각

 

 

하늘에 놀고 있는 뭉게구름이나

바다 끝에 서 있는 수평선,

 

 

낯선 세상 고고의 울음을 세우려

집도의 앞에 누워 있는 산모

소신공양을 하고 태어날 아침에,

 

 

물맛이나 공기 빛깔로

낙화유수 이 강산을 물들이거나,

일 보 일 배로 한 生을 재는 자벌레나

백년을 가도 제자리인 달팽이처럼

 

 

나의 일생을 할喝!할 푸른 혓바닥을 위하여

소금을 뿌린다, 왕소금을 듬뿍듬뿍 뿌린다

황토 흙도 문 앞에 깔아 놓는다.

 

 

 

 

* 미완성 시에게

 

 

저 혼자 몸이 달아

네가 무릎을 꿇느냐 아니면 내가 꿇느냐

속이 타고 애가 달아

오체투지를 할 것이냐 항복을 할 것이냐

난리 치고 안달하며

먹느냐 먹히느냐 죽느냐 사느냐

끈질기게 매달리며

잡느냐 잡히느냐 씹느냐 씹히느냐

검게 탄 가슴 황토 냄새로

함께 노래하기 위하여

너에게 뛰어들고,

너른 세상으로 사라지기 위하여

광활한 우주로 날기 위하여

무작정 엎어지고

손목을 부여잡고

찬바람 골목길, 달빛 이우는

격정적인 입맞춤을 위한 나의 맹목과

눈을 감는 너의 외로움

속옷 한 번 벗기지 못하고

물어뜯어도 너는 피 한 방울 나지 않느니

푸른 입술 둥근 허리를 안고

영원을 꿈꾸다 정점에 이르지 못한 채

떠나고 또 떠나면서

한 발짝도 떼지 못하는 외로움,

세상은 지독한 감옥이지만

너와 나의 경계는 없다는 것을

너는 너 나는 나의 세상에서

섞이고 섞이는 너와 나를 위하여

기억하라 마지막으로 기억하라

나의 미완성 금빛 시여!

 

 

 

 

* 순순한 시

 

 

눈을 감아도 꿈이요

눈을 떠도 꿈이니

달빛에서 향이 나고

해에서도 꽃이 피네

설레는 햇살에 눈이 부셔

알게 모르게 사윈 것들마다

달뜨는 초록 알갱이들처럼

바람으로 돌아오는가

나물밥 먹으면 나물 향기 나고

물을 마시면 골짜기 바람

이우는 달이 차면

그리움도 지독한 형벌이라

너를 네게 보내는 죄를 짓는 일

나는 눈도 가리고

귀도 막노니 숨 가쁜 일 없어라

生이란 상처투성이

추억은 까맣게 타서 아픔이 되고

한 세월 건너가고 건너오는 것이

시 쓰는 일이 아닐 건가

한 편의 순순한 시

너에게 무작정 무너져 내린다.

 

 

 

 

* 시작詩作)

 

 

오순도순 살자고 흙벽돌 찍어

집을 짓듯이,

 

 

어린것들 굶기지 않으려고

농사를 짓듯이,

 

 

아픈 아이 위해 먼 길 달려가

약을 짓듯이,

 

 

시집가는 딸아이를 위하여

옷을 짓듯이,

 

 

길 떠나는 이 허기질까

새벽밥을 짓듯이,

 

 

기쁨에게도 슬픔에게도 넉넉히

미소를 짓듯이,

 

 

늦둥이 아들 녀석 귀히 되라고

이름을 짓듯이,

 

 

 

 

* 詩의 경제학

- 한 편의 詩, 천년의 詩

 

 

대는 침묵으로 소리를 담고

속 빈 파가 화관을 머리에 이듯,

 

 

속에선 조용히 물이 오르고

겉으론 불길 담담한,

 

 

온몸이 탱탱하고

아랫도리 뿌듯해 안고만 싶은,

 

 

오래 묵을수록

반짝반짝 빛나는 역린(逆鱗)과 같은,

 

 

 

 

 

4. 나의 시 또는 나의 시론

 

 

* 나의 詩 또는 나의 詩論

 

 

마음의 독약

또는

영혼의 티눈

또는

괴꼴 속 벼알

또는

눈물의 뼈.

 

 

 

 

* 나의 詩는 나의 무덤

 

 

詩 쓰는 것이 무덤 파는 일임을

이제야 알겠다

詩는 무덤이다

제 무덤을 판다고 욕들 하지만

내 무덤은 내가 파는 것---

시간의 삽질로 땅을 파고

나를 눕히고 봉분을 쌓는다

詩는 내 무덤이다.

 

 

빙빙 날고 있는

무덤 위의

하늘이 그의 무덤이다

그는 날개로,

바람으로 詩를 쓴다

그가 쓰는 詩를

풀과 나무가 받아 꽃으로 피운다.

 

                                                                         (우리시 제227호)
 

시로 풀어 쓴 시론

 

 

한석산

 

 

시라는 것은 창작이다

이 땅 우리겨례를 지킨 조선의 정신 말글

그 뉘도 흉내내지 못할 시심을 풀어내라

초안할 때는 먼저 문장을 써 놓은 다음

이것저것 다른 말로 바꿔 굴려봐라

어휘를 잘개 썰어 써라

작은 그릇에도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다

시는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이다

문학적 향기가 우러나오는 싱싱한

소제와 주재 취사선택 구성을 잘 해서

기승전결 격을 갖춘  차원 높은 시를 써라

직유보다는 은유나 비유 묘사와 진술

생략과 입축 상징과 암시

연상 작용을 할수 있게끔 하라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는 가슴 뭉클한 작품을 써라

우리 모두 핏속에는 시의 혼이 흐른다

다독多讀 많이 읽고

 다사多思 많이 생각하고

첨삭添削 퇴고堆敲 되풀이하라

불멸의 명작은 퇴고에서 나온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2년에 걸쳐쓴

"개미"를 120번 고쳐썼고,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200번 고쳐 썼다고 했다

갈고 닦는 글 다듬기 공들일 일이다...

[출처] 시로 풀어 쓴 시론|작성자 감악

 

* 시로 쓴 이규보의 시론 연구
    -(이승하, 시선 2003 봄 창간호) 중에서 일부 




2. 시로 쓴 시론 

우리 나라에서 본격적인 시론은 고려조의 세 사람으로부터 출발한다. 
이인로의 '파한집'과 이규보의 '백운소설' 및 '동국이상국집' 최자의 
'보한집'에 나오는 시론은 절대로 구태의연한 것이 아니다. 이 가운데 
이규보는 신의론에 근거한 '설의'를 주장했는데 '論詩'는 시로 쓴 그의 
시론이다. 전문을 내 나름대로 번역해본다. 


시 짓기가 무엇보다도 어려우니 
말과 뜻이 함께 아름다워야 하네. 
함축된 뜻이 진실로 깊어야 
음미할수록 맛이 더욱 알차네. 
뜻이 서도 말이 원만하지 못하면 
난삽하여 뜻을 전하기 어렵다네. 
그 중 뒤로 미뤄도 될 것은 
문장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라네. 
화려한 문장을 굳이 배제하겠는가마는 
모름지기 정신을 쏟아야 마땅하네. 
꽃만 붙잡고 그 열매를 버린다면 
시의 본질을 잃어버리는 이유가 되네. 
요즈음의 글 짓는 무리들은 
풍아의 뜻은 생각하지 않고 
겉꾸미기로 미사여구 늘어놓아 
한때의 기호에만 맞추려 드네. 
뜻이란 본래 하늘에서 얻느니 
쉽게 이루어지기가 어렵다네. 
스스로 어려운 줄 알고 있기에 
그리하여 더욱 화려하게만 하여 
이것으로 여러 사람을 현혹시켜 
깊은 뜻 없는 것을 엄폐하려 하네. 
이런 풍속이 점차 일반화되어 
문화가 땅에 떨어지게 되었네. 
이백 두보가 다시 나지 않으니 
누구와 더불어 참과 거짓 구별하랴. 
나는 무너진 터전을 다시 쌓으려 하나 
조금이라도 도와주는 이 없네 
시 삼백 편을 외운다 해도 
어느 곳을 풍자하여 보충하겠는가. 
스스로 행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사람들은 반드시 비웃을 것을. 




'동국이상국후집' 권제일 에 나오는 이 시에는 오늘날 이 땅의 시인이 
새겨들을 만한 말이 나온다. 내 나름대로 시의 뜻을 현대적인 의미로 
재해석해본다. 

1~4행...시에 있어서 가장 먼저 중요한 것은 함축된 뜻이다. 즉 형식보다 
내용이 우선한다. 

5~8행...문장을 화려하게 꾸미려 하지도 말고 미사여구는 더더구나 동원 
하지 말아야 한다. 

9~12행...기교의 시 대신 정신의 시를 써야 한다. 

13~16행...시류에 영합하려 들지 말고 그런 무리를 본받지도 말아야 한다. 

17~22행...시의 뜻은 자연에서 얻는 것이어서 쉽게 이루기 어려운데 사람 
들은 이를 속이려 한다. 

23~26행...이런 풍속이 널리 퍼졌으니 이백과 두보 같은 이가 언제 다시 와 
시의 진실과 허위를 밝혀내랴. 

27~32행...나는 시의 기강이 무너진 이 시대에 꿋꿋이 나의 길을 가려 한다. 
세상사람들이 아무리 비웃을지라도. 

이동철은 이 시의 요지를 세 가지로 정리하였다. 

1) 시는 표현과 의미가 모두 아름다워야 하지만,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어디까지나 의미이다. 

2) 작금의 시인들은 표현에만 치우쳐서 깊은 뜻을 저버리는 폐단이 많다. 

3) 이러한 그릇된 문단의 풍토를 시정하려고 노력해도 아무도 동조해주지 
않는다. 

한편 정요일은...... 

...... 

두 사람의 말을 토대로 '論詩'의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한다. 
시는 내용(의미)과 형식(표현)이 모두 아름다워야 하지만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역시 내용이다. 고상하고 멋있는 시는 환골탈태하거나 미사여구를 
그럴듯하게 늘어놓은 시가 아니라 하늘의 '뜻을 설하는'(設意)시이다. 특히 
기교의 시를 쓰지 말고 정신의 시를 써야 한다는 말은 새겨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감각의 시가 아닌 혼신의 시를, 수사(修辭)의 시가 아닌 천품(天稟) 
의 시를 써야 한다는 뜻도 새겨둘 만하다. 시류에 따르거나 남의 시를 흉내내지 
않는 한편, 풍아의 전통에서도 벗어나지 않는 시작법을 내놓은 이규보의 시론에 
나는 동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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