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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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천개의 잔(조광명)
2008년 09월 05일 08시 53분  조회:1153  추천:90  작성자: 조글로

천개의 잔


조광명 



천개의 잔에 입 맞췄다 
천개의 맛을 알아버렸다 
천갈래 만갈래 
선택의 맛은 길마다에 서로 달랐다 

천갈래 만갈래 
걸어온 길이 한데 모여 
결국엔 죽음 한갈래에로만 향한 길 

이제 천개의 잔을 버리고 
이제 천개의 맛을 버리고 
이제 죽음 그 마지막 잔에 
입 맞출 시간이 왔다 

그 길 저쪽에 
엄마의 젖맛에 처음 행복하던 
엄마 품의 그 아이가 

마지막 맛을 감빨려고 
내 생의 아이같이 기다리고있다 

2008년 5월 16일 청도 문우재서


<<연변문학>> 2008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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