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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현실사회와 대응되는 황당한 인물형상들
2014년 09월 02일 15시 24분  조회:594  추천:0  작성자: 장학규

평론
 
구겨진 현실사회와 대응되는 황당한 인물형상들
-박향숙작품집 "꿈속의 누각"의 인간상 고찰


장학규
 


1
 
  "여사장의 이야기"의 작자 박향숙씨가 최근 소설집 "꿈속의 누각"을 출판하였다.박향숙 하면 소설가로보다는 기업가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그만큼 기업성공의 노하우로 각광을 받아왔던 여기업가로 세상에 더 인기적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향숙씨는 전업작가들이 혀를 내두를 지경으로 창작에도 무비의 정열을 쏟아붓고 성과를 올리는 실정이니 그에 대한 연구도 불가피한것이 아닌가 싶다.
  소설집 "꿈속의 누각"에 수록된 전반 작품들을 분석해보면 대체적으로 잡혀지는 인상들이 있다.우선은 슈제트구성이 아주 단순명료하다는 것이다.간단하다 못해 어떤 작품은 그대로 시정거리의 만담얘기와도 흡사하다.회사의 규장제도와도 통하는 데가 있어 한번 스쳐지나가면 금방 작자가 전달하고저 하는 내용이 잡혀온다. 직업상 특점이라 할가.무의미한 것을 걸러내는 필터링능력이 문학창작에도 적용되었다는 느낌이다. 다음은 언어구사에서 소박하고 생활에 발붙인 구어체가 잘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미사려구가 없이 생활을 바로 퍼포먼스 해버린 패턴이다.박향숙의 작품은 일단 한편만 접촉하면 다음부터 태그를 붙이지 않아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만큼 언어상태가 원시적이라 할 수 있다. 끝으로 인물형상이 의식적인 변형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다.이 부분이 바로 본 글에서 특별히 언급하고저 하는 박향숙작품의 주요 특점이다.
 
 2
 
  "언 감자꽃"의 주인공 연이는 어쩌면 남의 손에  잘 다듬어지는 인형과 같은 존재이다.출국유학을 떠나는 남편이 그녀의 웃음을 독차지하고싶어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 말에 연이는 신고도 바다하지 않고 시골에 언 감자꽃을 찾으러 떠나며 그로써 "성세호대"한 웃음 끊기운동을 벌린다.눈물 겨운 그녀의 정성과는 달리 5년만에 돌아온 남편은 송충이 대하듯 그녀를 외면한다.
  "기다리는 전화"는 어딘가 모르게 러시아의 "관리의 죽음"을 닮은 코미디같은 작품이다.선전과장 김철수는 잘못받은 전화 한통때문에 무척 고민한다.그는 자신의 차실을 미봉하려고 여러곳에 찾아가나 그들은 전화를 건 사람이 아니었다.나중에야 알게 되지만 전화는 청소부 마상철이 걸어온 것이었다.
  "뱁새의 로맨스"에서 용구는 논문집을 천권만 팔아주면 저자명단에 오를 수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된다.나중에 그가 제 돈을 내어 2천권을 주문하지만 부쳐온 책에는 그의 이름이 없었다.성정부과학기술서적 편찬기금회의 후원으로 이교수가 독자출판한다는 기이한 아이디어였다.
  "인생유희"에서도 과학연구일군인 복만이는 뜻밖의 방조와 저자 이름 배렬문제라는 괴이한 현상에 직면한다. 
  "천당입장권"은 이승과 저승에 갈라져있는 두 주인공이 등장하여 더욱 해괴하다.윤리도덕적인 냄새가 다분하지만 정호라는 인간의 언행을 미루어보아 양심의 가책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저승사자가 직접 복수작전을 펼치는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것이다.
  "꿈속의 누각"은 그대로 꿈속의 현장이라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임재수가 소설창작회사를 꾸린다는 것부터가 천방야담에 가까운 소리이다.그리고 백일몽이 아니면 되려 궤변이라 할 지경으로 그의 사업은 번창한다.뿐만아니라 동시에 세 여인의 몸을 향수할 수 있는 행운이 차례진다.임재수의 발상은 언제나 새롭다.김치공장의 생산과정으로부터 흐름식소설창작이라는 기발한 착상을 하게 되며 소재를 구매 또는 판매한다는 아이로니한 행위가 있게 된다.꿩 먹고 알 먹기로 인계가 적용되며 판매를 촉동하기 위해 명인효과를 등장시킨다.어쩌면 기업가다운 제스처라 할 수 있겠다.임재수의 실패도 따져보면 문화자질이 낮다거나 투기적이라든가 하는 합리적인 요소가 배제된 반면 시장판단착오와 실수적인 투자에 돌려지고 있는 것이다.
 
3
 
  우에서 우리는 박향숙작품의 대체적인 윤곽을 살펴보았다.자명한바 작자는 독특한 창작개성을 이루고 있는것 같다.필자는 나름대로 박향숙씨의 창작개성을 황당성,풍자성,비판성으로 귀납했다.
  그럼 이제 돌아서서 작자의 창작개성을 뒤받침해주는 인물형상을 해부하기로 하자. 황당한 인물들을 내세운 그 기저에는 구겨진 현실사회에 대한 풍자 및 비판이 깔려있는것이다. 개혁개방이 중국에 가져다준 혜택과 번영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페단을 초래해온것도 역시 현실이다.중국인들은 곧잘 "세기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말 그대로 세기말적인 광란이 지금 도처에서 발발하고 있다. 권력에 대한 끈질긴 집착과 날따라 탐오,회뢰 등 비리가 살판치고 투기가 성행하고 생활풍조가 난잡해지고 방탕해졌다. 이런 사회적인 페단앞에서 법은 상대적으로 무기력해졌고 도덕과 윤리는 속수무책이 되어있다. 언어로써 생활을 재반영한다는 나약한 문학이 할수 있는 작업이라면 고작 어떻게 하면 더 직관적으로 현실사회를 재생시키는가 하는 문제뿐이다. 물론 황당파적창작수법만큼 적절한 방법도 없을 것이다.
  순수한 황당소설이 아닌, 변태속에 사회생리를 이접하고 부조리에 현실골격을 맞춘 예술의 진실 즉 제2자연을 작자는 창조한 것이다. 두말할 것없이 그가운데는 어리광대적이고 비정상적인 인물들이 서있는것이다.
 
4
 
  연이는 자기희생정신이 아주 강한 인물이다. 남편을 위해서라면 웃음도 직장도 모두 내버릴수 있는 심리적준비가 되여있는 인물이었다. 어쩌면 인륜의 논리에 부합되어 존경의 대상으로 될 것도 같지만 작품의 전반 과정을 아무리 훑어보아도 동정과 타매가 방울져 있을뿐 긍정의 흔적은 조금도 없다. 바꾸어 말하면 작자는 연이를 비판적으로 대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해방을 부르짖은지도 한세기가 되어오는 이 마당이 아직도 남성이 독자 주도하고 따라서 여성은 그 비위를 맞춰서 미용도 하고 옷맵시도 차려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웃음도 팽개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는 것이 아닐가.
  김철수의 형상에서 우리는  하층관리들의 누추한 몰골을 엿볼 수 있다. 우로 바라오르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기회주의자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널려 있다.김철수도 그중의 일원일뿐이며 다르다면 이 인물을 통해 비판되는 것이 현실인사제도라는 것이다. 능력과 열정에 관계없이 오로지 당권다들의 말 한마디에 승급여하가 결정되기에 아첨과 예물이 흥성하지 않을 수 없으며 따라서 하층관리들의 고충도 더해지고 나아가서 매일 전전긍긍한 상황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용구는 투기분자의 전형이다. 물론 햇내기라고 꼭 뱁새일 것은 아니지만 업무수준이 아직은 밑바닥인 용구가 어벌 크게 교수의 논문집에 이름을 올리려고 발버둥치는데는 그로서의 이유가 있었다. 이를테면 직함평의에 밑천이 된다는 것이다. 그것도 "든든한 밑천"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틀림없는 현실이다.  직함평의나 승급시에 사업년령이요 논문이요 수상증서요 하는 따위의 문제에 부딪치는 것을 우리는 자주 목격한다. 이런 현상에서 우리는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형식주의를 절감할 수 있다.  그러니까 신출내기가 논문집에 집념하는 것을 타매할 수 없는 입장이다.
  복만이는 관료주의에 반항하는 인물형상이다. 실력파인 그는 실권파들의 틈새에 끼어 숨도 바로 못쉬고 매사에서 여의치 못하다. 그러던중 한번의 히트로 대뜸 인기인물로 부상한다. 노비도 결산받고 직함도 해결받을 가는성이 있게 된다. 물론 관료들의 상투적인 수법에 걸려 고민속에서 허덕이게도 된다. 관장(官场)의 생생한 재현이라 하겠다. 문외한들이 어떤 도경 또는 어떤 수단을 통해 영도직위에 올라 업무에 정통한 인재들을 이래라 저래라 하며 마구 지휘하는 것은 중국의 일대풍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도 많이 보아온 풍경이라서 복만이의 고민에는 별로 무감각했고 나중에 결말이 희극적으로 반전이 될 때에는 야릇한 쾌감도 느낄 수 있었다.
  정호는 개방시기가 만들어낸 방탕아라 할 수 있다. 어느 시기나를 막론하고 대개 풍류객은 모두 있는 법이지만 오늘에 사는 외도군들은 정상을 벗어난 행위들이 많다. 밥 먹듯이 아내를 갈아대는가 하면 딸같은 여자와 살을 섞고 동시에 여러명의 이성과 접촉하는가 하면 오락장소에서마저 거리낌없이 성행위를 감행한다. 소위 "형세에 발맞춤"하는 것이라든가, 아무튼 복만이는 인간본성에 대한 질타보다는 사회병집의 수술에 더 치중된 인물이다.
  임재수는 불공평한 분배방식에 도전을 건 영웅이다. 자기가 그토록 흠모했던 이정수주필이 그 지명도와 재능과 꼭 반비례의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 소위 박사, 교수, 작가들이 소학교도 졸업 못한 기업가 앞에서 사맥을 못쓰는 것을 놀랍게 보았을 때 우리의 영웅 임재수는 비애와 절망을 느꼈고 추호의 미련도 없이 자신의 이상 방향을 변경시킨다. 임재수는 또한 얼기설기 엉켜진 관계망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득죄할 수 없는 부문들에서 손길을 뻗쳐와 그의 회사는 어느새 "처제회사"로 전락되며 그때문에 끊임없이 오작품들이 생겨나 회사의 정상적인 운영에 영향을 끼친다.이 땅에서 일을 벌려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해본 일이다.임재수란 인물이 풍자의 대상이 되었든 어쨌든 이 인물이 우리에게 던져준 사색의 여운은 한이 없다.그만큼 적시적이고 가치가 큰 인물이라 할가.
 
5
 
  소설 문체를 어떻게 써야 한다는 격이 없다.박향숙씨의 경우는 슈제트를 단선적이고 평면적으로 진행시켰고 언어는 미사려구를 피면하고 평범한 언어를 사용하였다.창작수법상에서는 물론 과장법을 인용하였고 황당성을 돌출시켰다.그러나 한마디 부언하고 싶은 것은 박향숙씨의 소설은 결코 황당소설이 아니라는 것이다.사실주의와 황당파의 가운데 속하는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편할 것이다.아니,사실주의 수법과 황당수법이 동시에 개입된 수법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아무튼 보귀한 시도를 해주어 무척 반갑다.아울러 문단에 신선한 바람을 넣어주어 다행스럽고 행운스럽다.
  그러면서 이런 풍격을 보다 성숙시키면서 새로운 탐구와 성취를 거두기를 바란다.

*주:본 평론은 1999년 6월 ,연변인민출판사 아리랑특간 제64호에 실린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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