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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장학규 평론

김학철 작품의 문체론적 특성
2014년 09월 02일 15시 27분  조회:632  추천:0  작성자: 장학규
평론
 
김학철작품의 문체론적 특성
 

장학규
 
 
 
   현재 우리 문단에서 어느 작가가 가장 독자들의  환영을 받느냐 묻는다면 그 대답을 염두에 두고 진행된 흑룡강신문사의 한차례 조사에서 -김학철 한분만 추천합니다-는 한 독자의 글이 힘있는 답복일 것이다.비록 그것이 지나치게 어리고 감정적이기는 했으나 종래로 한 작가가 독자-일개인일지라도-의 마음을 통채로 독차지했다는 사실이 드물었다는 걸로 미루어보면 김학철선생에게 남다른 신통한 재주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이것이 필자가 김학철선생의 문체를 연구하게 된 시초의 동기였다.
 
  옹근 작품에 일관된 작가의 개성(스찔)은 주로 언어를 통해 표현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문체는 언어학에서 연구하는 과제이고 문학작품에서의 언어는 형식의 범주에 속한다.그러니까 필자의 이 글은 제목 자체부터 사상성보다 그 예술성을 더 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지난날 우리는 형식의 내용에 대한 의뢰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그만 형식의 독립적인 심미적의의와 가치를 홀시하고 말았다.모종 견지에서 말할 때 문학의 흥성은 형식과 내용이 똑같은 분동으로 작용한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중국 문학사에서 백화문이 일대 문학혁명을 가져왔다면 조선에서도 신소설이 문단을 활기띠게 하였었다.그렇다는 역사가 또한 필자가 속이 켕김이 없이 한 문학위인의 문체를 진일보 탐구하게 된 필연적인 근거였다.
 
  그러면 김학철선생의 작품에서 구경 어떤 문체론적 특성들이 표현되었는가를 분석해보자.
 
  가장 돌출하게 표현되었고 또 다른 작가들과 가장 구별되는 특성은 어음수단의 사용에서 나타난다.선생은 모든 작품에서 의식적으로 생활과 밀착된 인민어,구두어를 골라 썼다.말체의 색채를 가진 문법수단의 사용은 두말할 것 없이 독자와의 거리를 단축시키고 친절감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목적에서였다. 형상성과 생동성을 기한다는 각도에서 그리고 언어를 파악함으로써 상상으로 재창조한다는 언어예술의 특점에서 볼 때 언어는 생활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그 표현적 효과는 더 빠르고 더 좋은 것이다.일례로 큰 파문을 일군 잡문 "동서남북풍"의 서두를 보기로 하자.
 
"풍향기는 바람이 부는대로 나붓기기 마련이다.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나 다 순응만 하면 되니까.팔자치고는 상팔자이다.그러나 사람은 필경 풍향기가 아니므로 바람이 부는대로 분주살스레-이리 나붓기고 저리 나붓기고만 할 수 없다./
  지난 세월 동풍에 돛을 달고 만부부당의 기세로-장비야 내 배 다칠라-내닫던 양반들이 요즘에 와서는 또 서풍에 신바람이 나서-콩엿 사먹고 버드나무에 올라가는 개모양-기염만장하는 것을 보면/
  '이 좋은 구경을 놔두구...곡마단구경을 갈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욕지거리가 절로 난다..." 
 
  미사려구라곤 한마디도 없이 지문을 꾸몄다는 사실보다 그것을 통해 반영된 작가의 증오의 감정이 남달리 진실하다는 사실이 놀라운 것이다.물론 그 진실성을 안받침해준것은 숙련된 대중어란 것은 자명한 일이다.이런 특성은 어느 한편의 작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닭알파문", "쪼로르기", "심상찮은 소경력", "사색하는 동물"을 비롯한 선생의 모든 잡문에 관통된 것으로서 작자는 그것으로 독자와의 호흡의 통일을 이룩하였으며 훌륭한 심미적가치를 창조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토사용에서 있어도 좋고 없어도 무방한 대격토 "를/을"과 복수토 "들"을 희한하게 많이 썼는데 주로는 소설에서 강조의 표현적효과를 위해서였다."네번째총각"에서 필요없이 사용된 복수토 "들"이 27개였고 "를/을"은 24개였다. "고민의 표준"도 7:17의 비례로 씌어졌다. 장편소설 "격정시대"는 더구나 "들,를/을" 천지인데 미처 통계해낼 방법이 없어 흑룡강신문 진달래부간(1985년 4월 6일부)에서 발췌한 대목을 보았는데 만자남짓한 글에 놀랍게도 그 비례가 23:30이였다.이외에도 "를"대신 "들을"을 -례하면 세면주머니들을,삐라들을 등- 쓴 곳이 5곳이나 되었는데 이런 "군더더기"는 글체를 의식적으 로 말체의 형태로 꾸며놓아 강조외에도 예상밖의 표현적효과를 거두었으니 이를테면 작자와 독자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듯한 화기애애한 기분을 이룬 것이다.자명한바 이런 심리적접근은 독자들을 끌고 나아가서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읽도록 유혹하는 것이다.작품은 우선 읽을 멋이 있어야지 그렇찮으면 실패작이라 할수 밖에 없다.모름지기 선생은 읽을 멋에 상당한 공력을 들인 것이다.
 
  다음은 형상어의 대량적인 사용이었다.문학예술작품은 전형적인 사실과 인물을 형상화의 수법을 통하여 독자의 정서에 미학적으로 작용하게 하는 것이다.아무리 생신한 재료라 하더라도 형상어를 떠나서는 독자들의 공명을 자아내기 어려운 것이다.따라서 독후미감도 운운할 화제가 못되는 것이다.선생은 "노신의 방향"에서 "우리는 노신선생댁 문앞에 다다르자 몸속에 꼴딱 채워가지고 온 '연료'가 다 들나서 단 한치도 앞으로는 더 나갈 수 없게 되었음을 깨달았다."는 표현으로 권위를 앞두고 의지가 나약해진 인간을 맥맥한 기계에 비유함으로써 생동성을 배로 끌어올렸으며 "오염된 양심"에서 "국민당군대가 온 것을 꺼리여 자란이들은 슬슬 다 피해버린 까닭에 (나는 국민당군대가 아니요 하고 웨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우리를 환영한 것은 네댓살에서 열두어살까지의 어린 공민들뿐이었다."처럼 "어른"을 "자란이"로 , "어린 애들"을 "어린 공민들"로 바꾸어 씀으로써 마치도 그 장면이 눈앞에 살아 움직이는듯 만들었다.이밖에도 형상적이고 우습강스러운 표현을 통해 작가의 애증을 토로하기도 했다.형상어에 의한 웃음의 화폭은 선생의 일대 특점이다.독자들은 웃음속에서 심미적감수를 받게 되고 따라서 한차례 교육을 받게 된 것이다.이것은 일부 작가들이 마치 선교사인듯 분장하면서 화려한 언사들을 지루하게 마구 내뿜는 현실과 완전히 대립되는 김학철적인 개성 내지 문체이다.
 
  선생은 인물묘사에서도 장황한 서술체를 회피하고 형상적인 대화를 통하여 그 인물의 성격과 심리를 그려내기를 즐겼는데 그렇게 그려낸 인물들은 완전완미형의 냉혈동물인 것이 아니라 생기가 넘치고 피와 살이 있는 생활적인 인간이었다.특히 대표작 "격정시대"를 보면 거의 모든 장절마다 실없는 "말장난"이 있었다.지어 싸움마당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이런 "말장난"은 어디까지나 속되고 용속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생활적인 진정한 인간을 창조하기 위한 수단이었다.이제 그 예 하나를 들어보자.
 
 "트럭이 다시 달리기 시작하였을 때 신명이 난 '오셀로'가 저도모르게 뛰어일어나 '오-이!' 하고 웨치며 두손을 흔드니 적재함우의 놈이 돌아보고 마주 손을 흔들며 굽인돌이로 돌아갔다.'저 자식이 나를 보구 좋아하지 않는가!'
  '오쎌로'가 신기로와 하며 감탄 비슷이 말하였다.
  '마점산장군을 알아본게지.' 마점산은 '오로'의 성명이다.
  '아니야,초록은 동색이야.그놈두 먹자주의가 틀림없어.'
  '오로'의 먹자주의는 유명하였다.
  '그 왜놈의 새끼,왜 한방 갈길 생각을 안하구...손을 흔들어.'
  '오쎌로'가 전장귀신이 되면 그 계집애가 좋아서 펄펄 뛰라구?'
  '어느 계집애가 좋아서 펄펄 뛰여?'
   '아,맥주병 찜질당한 계집애지 어느 계집애여?'
  귀대하는 길에서 여럿이 받고 차기로 이와 같이 '오쎌로'를 시달구었다.
 
  보다싶이 비단 "오쎌로"의 용감성과 먹자주의가 생동하게 묘사되었을 뿐만 아니라 혈기방장한 의용군 대원들의 낙관적인 정신도 동시에 표현되었다. 이런 묘사수법은 필묵을 많이 들이는 지문에 비해 오히려 더 생생하고 활약적이다.그래서 그런지 선생의 작품은 우선 인물부터 진실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 다음은 구성상의 특징을 들 수 있는데 특히 잡문에서 돌출하다.잡문은 노신의 발명이라고 할 수 있다.노신의 잡문은 거개가 1원1차식으로 되었는데 "원"을 논점이라고 한다면 "차"는 논거인 것이다.노신은 일반적으로 한가지 사실,혹은 거기서 파생된 사건들을 부동한 측면에서 해부하면서 논점을 논증하지만 그와는 달리 김학철선생은 병렬적인 풍부하고 다양한 재료와 실례를 들기 좋아했는데 작은 것,엷은데로부터 점차 큰것,깊은데로 전개되었다.어느 잡문이나를 막론하고 적어서 두개이상의 논거가 있는데 "동서남북풍"은 그중 많은 것으로서 6개가 들어있다.다양한 실례의 인용은 잡문의 실용성을 크게 확대하였으며 잡문으로 하여금 더욱 예술적이 되게 함으로써 일반적으로 잡문은 문학이 아니라고 인정하던 편견을 바로잡고 그것의 문학적지위를 공고히 하였다.
 
  끝으로 다양한 수사법의 사용이다.물론 이 점은 모든 작가가 회피하지 못하고 갖추어야 할 전제조건이지만 선생은 유별나게도 생략법과 중단법을 많이 쓴다.어찌보면 깊은 여운을 깔아주자는 속셈인 것 같지만 수사학은 문체론과 다른 것이어서 여기서 더 깊이 파고들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된다.
 
  이로써 없는 재간이나마 김학철선생의 작품에서 나타난 문체론적 특성을 살펴보았다.능력과 재료의 제한으로 수박 겉핥기로 되었으니 이것을 필자의 연구성과라고 하기에는 짜장 부끄러운 일이다.허나 필자와 같은 처지에 있는 초학자들에게 얼마만한 도움이라도 될 수 있게끔 김학철선생의 작품을 애독하면서 느낀 점들을 숨김없이 그대로 적었다.한편 자신이 아직 젊었으니까 앞으로 연구할 시간이 많다는 것,그래서 여기에 나타나는 부족점을 능히 미봉할 수 있다는데서 얼마간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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