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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뒤에 찾아드는 사색
2016년 01월 07일 09시 45분  조회:682  추천:1  작성자: 장학규
분노뒤에 찾아드는 사색
리주천선생의 단편소설 "땅땅버버리"를 읽고
 


“땅땅 버버리”!
 
너무 너무 생동한 화면이였다. 제목이 립체적이고 작품 전체가 추호의 가미도 없는 스케치였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분노가 터진다.
 
에익, 망부석같은… 그만한 실패에 뭐 “혼이 언녕 죽”었다고? 그 론리,그 추리대로 하면 이 세상에 송장이 되여 살아가는 인간이 수없이 많을것이다.
 
삶이라는것이 고행일진대 그것이 달갑게 받아들여지고 거기에 거꾸러지지 않을때에야 인생은 비로서 뜻있고 보람찬것이다. 한국의 정주영옹도 수천만원의 빚더미에 주저앉았더라면 오늘의 현대그룹이 나질수 없는거고 “우선 빚쟁이가 되여봐야 부자가 되는 비결을 알수 있다”는 철학도 펴내지 못했을것이다. 그런 용기와 도량이 없다면 남을 웃기게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도 말아야 하는것이다.
(안그렇습니까? 김동수형님)
 
그러나 일단 분노를 터뜨리고보니 인차 심각한 표정이 되지 않을수가 없다. 무엇때문에 이 나라 이 땅덩어리에서는 천시가 주어져도 지리와 인화가 뒤받침되여주지를 않으면 많은 경우 실패의 고배를 마셔야 하는건가? 단지 우리가 “닭무리에 끼인 학”이기때문인가? 아닐건데…”닭”들도 “동수형님”과 꼭같은 봉변을 당하는것을 우리는 너무나도 많이 보아왔던것이다. 무언가 꼭 다른 원인이 있을것이였다. 
 
“땅땅 버버리”는 무언중에 이 점을 착안하고있는것이다.
 
“동수”의 경우는 행운의 신이 추파를 보냈었다고 말해야 할것이다. 짠지장사를 나왔던 사람이 경기 좋은 음식점을 경영하게 되였으니깐. 개혁개방정책과 공백이라는 천시요소가 갖추어진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입도 함박만큼 벌어졌던것이다.
“…큰 맘 먹고 시작했는데 일이 될것 같구만…”
그만큼 시장경제학적인 안광으로 보면 앞날이 환히 내다보인다는 얘기로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시경은 썩 길지 못했다. 처음에는 쏠쏘리패들이 외상놀음으로 애를 먹이더니 이어서 경쟁 적수가 나타나고 뒤따라 공상국이라는 관청이 생떼를 먹이고 나중에는 진짜 실력파인 깡패가 대두하여 음식점을 망가먹기에까지 이른다. 
 
자명한바 작자가 노린 점도 바로 상기한 소위 중국의 “실정”을 백일하에 폭로하자는데 있는것이다. 필자 자신도 개체호노릇을 1년간 해본적이 있어 잘 알고있지만 중국에서 그 어떤 장사를 하자면 공상, 세무, 공안, 깡패 등 4대 요소를 끼고있어야 비로소 운영이 되여가는것이다. 경영수단이거나 서비스같은것은 물론 차요적인 것이다. 여기엔 “황제가 멀다”는 운운도 성립되지 않는다. “황제”를 가까이 모시고있는 베이징에 가보아도 꼭같은 도리로 돌아가고있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법제건설이 아직까지 멀었다는것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 제정한 법은 허다히 많다만 그것을 제대로 집행하는 질서가 보장되여 있지 못하니깐 경제가 기형적으로 운행되어가고 따라서 사람들의 심리도 비틀어져간것이다.
 
그러니 “동수”의 실패는 필연적이였다. 모난돌 정 맞기로 지리와 인화의 우세가 없이 단지 천시만을 믿었던것은 우둔한 처사였다. 게다가 악성순환으로 형성된 나약한 국민성의 작간으로, 매번 역경에 처할때마다 법에 의거할 념은 못하고 소극적으로 타협하는 방향에로 나아간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부정기풍이 쉽사리 싹 트고 생성할수 있는 하나의 온상을 발견할수 있는것이다.
 
우에서 우리는 “동수”가 실패할수밖에 없는 사회적요소들을 파보았다. 두말 할것 없이 “동수”가 결과적으로 실패의 운명을 가지게 된것은 그 자신의 심리소질, 문화층차, 사회적응성 등 자체요소와도 밀접한 련관성이 있는것이였다. 
 
무었보다도 땅을 떠나는 “동수”의 최초 동기부터 불행의 근원이 묻어있는것이다. “그 땅이 내 배를 위안할수 있었던들 세상물정에 눈 어두운 내가 이렇게 객지에서 허둥거리겠소.” 하는것처럼 무엇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주밀하고도 장원한 계획이 없이 물덤벙술덤벙으로 고향땅을 등진것이다. 짠지장사를 하다가 음식점을 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미쳐 냉큼 덤벼 들고, 어찌보면 이러한 성격특징이 우리민족의 통병이 아닐가. 
한족들은 집 한채를 지어도 몇년간 돈을 벌고 무엇을 우선 사들이고 무엇을 후에 하는가를 면밀히 타산을 한다. 우리민족은 무엇이나 눈앞에 닥쳐서야 응부하고 그것도 심각한 반성과 타산을 할 사이없이 총망히 덤벼드는것이다. 
 
“동수”도 음식점을 차리기전에 그것의 성공여부를 잘 따져보고 관청이나 깡패들이 시끄럽게 굴때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것을 조금이라도 연구했더라면 그처럼 속수무책이 될수가  없을것이다. 반대로 말할때 “나”란 사람이라도 만나지 못했더라면 “쏠쏘리”패들한테 벌써 망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맹목성과 주먹구구가 우리에게 되안겨준 가장 훌룡한 례물이라고 말해도 가히 잔인하다고는 말할수 없을것이다.
 
다음은 “동수”의 성격기질문제인데 남을 너무 믿는것도 그가 최종적으로 빈털터리가 되고만다는 예언이 되는것이다. 장사군은 제 애비도 속인다는 말처럼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자면 필요한 거짓말도 더러 할줄 알아야 하는것이다. 더우기 상인의 경우는 자신의 리익이 침해당하는 일에 손을 대는것은 만성자살이나 다름없다. 
 
“동수”는 “옆집 로반나그네”의 가련한 소리에 속아 그 집에 가서 일을 봐준다. 결과 명성도 손님도 모두 빼앗기고만다. 시장경제속에서 경쟁적수는 윈쑤와 다름이 없다. 내가 너를 죽이지 않으면 네가 나를 먹어치우는 생사관두에 경쟁 적수를 돌봐주는것은-극단적인지는 몰라도-백치의 행위나 다름없다. 
 
하긴 그래서 결국 옆집에서 쳐온 뺨도 맞은거고 파산도 당하고 만것이다. “동수”에게는 더없이 보귀한 경험이 될 일이건만 “혼이 언녕 죽”었으니 더 할 말도 없다. 하물며 “동수가 다 음식점 꾸리다니?.” 하는 의문까지 곁들어 나왔으니 말하면 눈물밖에 될것이 없는것이다.
 
(제발…이런 사람들은 나오지도 마십시오. 민족의 수치입니다. 그리고 진정 능력있는분들도 세밀한 계획표를 꾸미고 나오십시오. 무정한 현실은 결코 패자를 동정하지 않습니다.)
 
정감으로 리해하고 받아주기에는 훌룡한 소설이다. 또 흑룡강신문 “진달래”부간에 발표된 적지 않은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민족을 살찌우고 키우기에 없어서는 아니될 정신식량으로서의 소설이다. 그래서 민족천대시하라는 주제와는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냄새가 안받침되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적으로 긍정하고싶은 마음이다.
 
* 본 평론은 흑룡강신문 “진달래”부간에 발표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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