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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문학"의  기와  정
2014년 11월 14일 09시 10분  조회:729  추천:0  작성자: 장학규

평론
 
"관광문학"의  기와  정
-조룡기선생의 근작 수필을 곁들여

 
장학규
 
 
  요즘 "관광문학"이란 제기법이 항주시 나아가서 전반 절강성에서 성행하고 있다."관광"과 "문학"을 접목시켜 독특한 문화현상을 이룬다는 말이다.
  저명한 작가 왕욱봉(王旭烽)은 몇년전에 자기의 소설 "남방에는 가목이 있어(南方有嘉木)"가 모순문학상을 획득한후 소설에서 묘사했던 차산지에 관광객이 부쩍 늘어났던 사실을 예로 들면서 문학이 관광산업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강조하기도 했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관광도시로서의 항주, 나아가서 관광대성으로서의 절강성의  이러한  제기법이 새로운 것 만큼이나  당위성을 가진다고 부언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사스로 인해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는 관광업에 문학이 동조하는 것은 상업대뇌가 발달한 남방인들다운 발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솔직히 중국문단에서 "관광문학"은 새로운 발명이 아니다.이론에 앞서 실천의 과정을 장기간 거쳤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노신의 글들에서 강남수향의 남다른 매력을 이미 느꼈었다.오봉선(乌蓬船)이 하느작거리는 운하와 민가사이를 이어주는 십리장랑(十里长廊)은 언녕 우리의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었다.그리고 의식적이었든 무의식적이었던 "공을기"가 회향두를 세며 선술을 마셨던  "함형술집"도 오늘날 너나없이 찾아가는 명소로 되고 있다.그만큼  한족들의 애향심은 삼협이민들속에서도 볼 수 있듯이 모난데가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흔히는 유행어로 "뿌리의식"이란 말로 일축하고 있지만 우리가 뿌리가 옅기 때문에 주위 환경에 대한 묘사보다는 슈제트 엮기에만 집념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고 또 너무 어린 판단이 아닌가 싶다.
 
  이제 우리는 따스한 애심을 가지고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을 한껏 찬미한 조룡기선생의 근작 수필들과 만나게 된다. 여행기가 아닌 수필에서 계렬형식을 취해 많은  편폭과 필묵을 할애하면서  현재의 주거환경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는건 그 고장에 대한 한없는  사랑이 뒤바침해주지 않으면 될 수 없는 일이다.이립지년에 "2인세계"에 들어선 조룡기선생이 비로소 사랑을 습득하고 또 그 사랑이 "기"가 되어 주위 환경을 더욱 아름답게 내다보도록 촉구하였는지 모른다.
 
  아마도 조룡기는 구제불능으로 심한 "련항증(恋杭症)"을 앓고 있는 모양이다.
  "천당의 향기를 맡아보았습니까?"에는 "항주의 봄은 정말로 못 말리는데가 있다"는 좀은 과장된 구절이 있다.그 못말리는 연유를 그윽한 용정차의 차향때문이라고 작자는 밝히고 있다.나라 국(国)자를 써서 국차로 알려진 서호 용정차의 산지이기에 항주는 다도(茶都)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항주를 말하자면 당연히 용정차를 피해갈 수 없다.용정차의 다도(茶道)에는 향을 맡는 문차(闻茶),잎모양새를 살펴보는 관차(观茶),맛을 보는 품차(品茶) 등 세가지가 있다. "용정차의 매력은 글자 하나만으로도 족하다.".초두자는 쌍10이요 인은 8이요 목은 80이니 차(茶)자가 108이란 수자를 대변한다고 호소한다.아울러 "차를 마시며는 108세까지 살 수 있고 108개의 번뇌를 없앨 수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항주의 가을은 작가에게 더 매력적인가 본다.
  "하늘이 주는 향기도 주어야..."는 들어가는 말로 "...지팽이를 짚고 계수나무아래서 쉬어가는 늙은이의 중얼거림은 소동파,백낙천 시인들을 무색하게 할 정도이다."는 낭만적인 장면이 펼쳐진다.항주 노인들의 중얼거림도 유명시인들의 명구보다 멋지다는 말인가? 하다면 항주는 말 그대로 신선들의 세계란 말인가? 아니면 이 땅의 사람들은 모두가 시인이란 말인가? 시인이 되고싶어 시인이 되어진게 아니고 항주 자체가 저도 모르게 시인을 만들어낸다는 말이 적격일 것 같다.그만큼 만롱계우(满陇桂雨)의 계화꽃 향기는 사람을 취하게 한다.인간이 만들어낸 차향보다는 "월중유단계 자고발천향(月中有丹桂 自古发天香)"이란 계향이 더 환상적이라는 발상에서 향토에 대한 작자의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항주의 모든 것이 작자의 눈에는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우산은 주인이 없다"에서 우리는 "들고 다녔던 우산이 얼마나 될가...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로 고민(?)하는 작자를 상대하게 된다. 겨울철에도 구질구질 비가 내리는 항주에서는 우산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하는 물건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산 망각증이 생겨난 것은 중국 4대 미인중의 한사람인 서시를 빼여닮은 서호때문이라고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그리고 그 우산 망각증이 즐겁게 인정되는 이유를 "내가 두고 내린 우산이 다른 관광객들에게 제공되어 비 내리는 소제에 펼쳐졌다고 생각해보라.더욱 좋기는 그 관광객이 한쌍의 연인이라고 생각해보라."고 낭만적인 서호정에 귀결시키고 있다.나아가서 이러한 자연에 대한 사랑을 "비오는 날이면...친구에게 우산을 뽑아주고싶다."는 한층 높은 차원으로 승화되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리기 때문에 흐린 날씨가 많고 습기가 많은 것이 항주의 지리기후적인 특점이다.그래서 가정주부에겐 골치거리이고 이방인에게는 퍼그나 눈 시리게 하는 것이 빨래감이다.베란다에 만국기마냥 펄럭이는 빨래들,걸릴것 못 걸릴것 할 것 없이 모두 전시된 그 빨래들도 작자에겐 아름다운 풍경으로 감지된다. "비 오는 날,빨래가 걷혀버린 비어있는 베란다를 보면 이름 못할 적막을 느끼게 되고 사람이 살지 않는 아득한 어둠속과 같이 느껴질 정도이다.날개 잃은 베란다에 내다 말리우는 여자의 그 정성에 지난날의 오점들이 지워지고 오늘만이 눈부시는 하늘의 태양에 걸리게 되는걸가?" ("베란다여,날개를 펼쳐보여라!")
 
  "멀어서 느끼는 아름다움"도 그런 쪽으로 가닥이 뻗는다.시내인구가 400만에 이르는 대도시에서 10층 아빠트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일반 중등도시에서도 쉽사리 볼 수 있는 높이의 아빠트를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좀 싱거운 노릇일 수도 있다.하지만 항주에서는 그럴수 밖에 없다.역사문화 유명도시로서의 항주는 유럽의 경험을 답습하여 옛도시구역의 건축고도를 엄격히 공제하고 전통적인 도로망 구조를 보호함으로써 서호와 항주시의 관계 및 천계윤곽선을 잘 처리하고 있다.때문에 10층 높이에서도 여인의 도시를 한껏 굽어볼 수 있는 것이다.그것이 작자에게는 태산에서 아래를 굽어보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되고 있다.나아가서 서호를 바로 베란다 밑으로 굽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게 되고 그 실천으로 서호를 둘러싸고 있는 보석산을 때때로 등산하는 신고도 마다하지 않게 된다.300여 차의 서호 유람선 승선경력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각도를 바꾸면서 항주라는 이 도시를 읽기에 노력하고 서호의 매력을 발굴하는데 심혈을 몰붓는 그 정열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아무튼 그런 과정을 거쳐 "그때 그때의 아름다움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 조룡기의 성숙이 돋보인다.
 
  "알아서 하기"는 상기 두편과 좀 이색적인 면이 있기는 하지만 셔틀버스에 앉아 시내로 돌아오면서 "이맘때면 서호는 그 어느때보다 요염한 자태로 뽐내고 있을 때가 아니가."하는 서정토로에서 서호에 향한 작자의 현현한 정을 역시 읽을 수 있다.
 
  이외에도 항주의 밤문화를 조명한 "술집(酒吧)의 남자들", 중국 미술학원을 둘러본 감상기 "잘나면 잘난대로 못나면 못난대로" 등 항주에 향한 작자의 현현한 정을 엮은 글들이 적지 않다.
 
  이로써 우리는 조룡기수필이 제시한 길을 따라 항주를 한바퀴 관광하였고 따라서 조룡기선생의 근작 수필들을 "관광문학"으로 귀속시킬수 있는 "기"를 살펴보았다.한마디로 주위 환경에 대한 애착이 그것이고 그 환경에 대한 지궂은 탐구가 그것이며 그런 결실로 미적 감수를 얻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관광문학"이 지방형상을 수립하는데에 이런 것들로서는 부족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조룡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많은 장치로 덧보탬되고 있다.
 
  우선은 언어의 사용을 들 수 있다.조룡기는 남달리 미문을 형성시키는데 집념하고 있다.특히는 서호를 언급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시적 언어를 대량 삽입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어쩌면 이 점은 조룡기의 일관적인 특점이기도 하다.
 
  사실상  제목들을 보면 서호와는 무관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편폭을 할애하면서 그것도 찬사의 어구를 사용하면서 서호 나아가서 항주를 묘사하고 있다는 것은 작자의 의도적인 행위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항주의 비줄기는 대개 가늘다.잔잔한 비속에서 유람선이 천천히 앞으로 이동이 되면 주위의 일체가 서서히 자기 신비의 베일을 벗기어간다." ("우산은 주인이 없다")
  "서시가 서호가에 나와 머리를 감으려 하는듯..."   ("알아서 하기")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면 서호는 완연 다른 풍경을 가져온다...수양버들과 복숭아나무들에 곱게 물감을 들이고 있는 가로등과 호수면에서 떠다니는 작은 초롱불같은 인공섬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전체 서호는 비밀스럽고 신비한 신기루가 되어버린다." ("술집의 남자들")
 이런 재치있는 언어구사는 읽는 이로 하여금 한번 서호에 다녀오지 않으면 안되게끔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제공스님이 출가했던 영은사나 "용비어천가"에도 묘사했던 전당강 역류 그리고 "백사전"에 등장하고 노신의 문장에도 나왔던 뇌봉탑에 대해서도 작자는 다함없는 사랑을 안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다음은 글의 구성이 자유분방하다.굳어진 모식이 없고 필 가는대로 따라간듯한 인상이 진하다.그만큼 자로 잰듯이 글을 쓴 흔적이 없고 의식적으로 이야기를 관광지로 끌고간 자리도 없다.관광자체가 그렇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일가? 아무튼 내용과는 별도로 관광지에 대한 소개도 될 수가 있었고 그렇다고 인터넷 자유게시판처럼 글이 너무 흩어졌다는 느낌도 별로 받을 수가 없다.
 
  또 하나는 주제와는 무관하게 항주의 날씨.서호의 코스.관광의 계절 등 관광정보를 대량 알리고 있어  이색적이기는 하지만 대신 "관광문학"의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생각도 따라 든다.
 
  상술한 것들이 조룡기 근작 수필들을 "관광문학"으로 판별하는데 "정(精)"의 역할을 논다고 평하면 궤변은 아니리라.
 
  아무튼  감각이 딱 들어맞혀오는 글을 읽는다는 것은 하나의 향수이다.그러기에 평자는 감각이 알려주는대로 "관광문학"이란 시점에서 조룡기의 수필을 다루었고 따라서 작자의 의도나 노린 점 같은 것은 의식적으로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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