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설추
http://www.zoglo.net/blog/wuxueqiu 블로그홈 | 로그인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문학 -> 발표된 작품 -> 수필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기행

성애에 대한 정면교육을
2012년 12월 06일 12시 11분  조회:1090  추천:1  작성자: 오설추
성애에 대한 정면교육을

오설추

부부간의 애무는 남보는데서는 안되는 금물로 생각하는 우리는 애앞에서 지나치게 "혁명적"행동을 취했었다. 하기에 언젠가 네돐 아들애가 엉뚱한 질문을 한다.

"땐스에서는 어머니까 아부지 친친(亲亲)하는데 우리 집에서는 어째 안함다?"

"땐스니가 그렇지"

허나 후에 나타난 어처구니 없는 일들에서 나는 나의 대답이 얼마나 미련했으며 애는 진작 자기의 눈과 마음으로 모든것을 감수하고있었다는것을 깨달았다.

어느날 외출했던 남편이 문뜩 집에 들어섰다. 그립던차라 서로 막 그러안고싶었지만 요눔의 보초군때문에 감정을 억제해야 했다. 내가 남편의 눈치에 따라 애 몰래 객실에서 들어서니 그이가 덥석 끌어안으며 키스를 퍼부었다. 그런데 아뿔사 이게 웬일이냐, 삐꺽 문이 열리며 쬐꼬만 골이 뽈마냥 쑥 들어오는것이 아니겠는가. 화뜰 놀란 우리는 똑마치 나쁜 일을 하다가 들킨 상이다. 순간 부모의 거룩한 현상이 구겨지는 무참한 심정이였다.

"어머니까 아부지 친아디(亲爱的)하는가 해서..."

실로 울지도 웃지도 못할 노릇이다. 하긴 텔레비에서처럼 "친친"하지 않으니 우리 아빠 엄마는 도대체 웬 일인가? 한번쯤 정찰해보는것도 재미있는 일이겠다. 감추면 감출수록 들추고싶은것이 인간의 심리이거늘 하물며 호기심 많은 어린애임에야.

그날 저녁 기어이 우리곁에서 자겠다고 떼질써서 셋이 한자리에 누었는데 요눔이 천만 고맙게도 오래 까불지 않고 인츰 잠드는것이였다. 얼싸 좋다고 억제된 감정을 폭발해가며 서로 좋아 야단인데 이건 또 무슨 홍두깨비인가, 구석에서 흥알흥알 시가락이 흘러나온다.

"어떤 아는 엄마라는게 애기처럼 서적쓰더라."

어이쿠, 요눔이 잠든척하고 수를 썼구나. 아직 어려서 구체직인 행동까지 기다려내지 못하고 서막을 연것이 천만다행이였다.

"어머니 언제 서적썼니?"

"이재 내 다 봤다. 아부지목을 안고 뽀뽀하메 서적쓰더라. 우리 아부지하구 서적쓴 값을 내"

제법 나하고 흥정까지 하려 든다. 아이의 호기심을 방심해두었다가는 이 놈이 또 무슨 수를 쓸지, 종당에는 부부간의 그 일도 발각될것 같았다. 모방성이 강한 애들이 무슨 일을 저지를지, 초래될 후과는 상상만 해도 엄중했다. 현실은 우리를 일깨워주고있다. 성애를 회피할것이 아니라 정면교육을 해야 된다고. 그래야 성애에 대한 신비감을 없애고 건전한 심리를 키울수 있다. 우리는 계발식과 직관식으로 교육하기로 하였다. 나는 우선 애를 끌어안고 뽀뽀를 해주며 물었다.

"어머닌 왜서 한생이를 안고 뽀뽀할가?"

"한생이 고와서."

"나도 아버지가 고와서 뽀뽀하겠습니다."

뽕도 딸겸 님도 볼겸 우리는 애앞에서 열렬한 애무를 했다. 어리둥절해있던 아이가 불시에 내 품에 안기며 저도 뽀뽀하겠다고 야단이다. 슬그머니 소외감을 느꼈던 모양이다.

이튿날부터 우리는 예전의 "혁명적"행동을 버리고 자연스레 성애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내가 항상 먼저 출근하기에 남편은 문어구까지 따라 나와 살짝 키스를 보낸다. 그러면 아이도 뒤질세라 나에게 코범벅을 칠해준다. 순간, 온몸에 봄기운이 흐른다. 문밖에 나와서도 그 여운에 두둥실 뜬 기분이다. 오, 세상에 부럼없어라, 세상락원이 예 아니더뇨! 퇴근하여 남새를 사들고 기진맥진하여 집문앞까지 오면 남편과 아이가 환성을 지르며 서로 나를 뺏느라 야단이다.뉘라서 인삼록용만 피로를 풀고 정력을 돕는 약이라했던고? 이런 정감세계가 세상에 으뜸가는 보건약이렸다!

이젠 애가 커서 열네살이 되였다. 내가 좀 기분이 언짢을가 하면 제쪽에서 아버지를 부른다.

"아부지 어머니를 좀 안아주쇼. 어머니 웃게서리"

부부간의 정애와 사랑이 밥먹고 잠자듯이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접수되였던것 같다. 생물에 흥취가 짙은 우리 애는 온갖 동물의 교배, 번식과정을 연구관찰하고는 자기의 견해와 감상을 꺼리낌없이 우리와 얘기한다. 교배는 생명의 련속을 위한 필수적인 행위이므로 하등의 이상할것도 없다는 너무나도 객관적인 태도이다. 더욱 재미나는것은 애가 손수 번식시킨 물고기중에는 물고기할아버지로부터 손자, 손녀 심지어 물고기 본처, 후처, 적자, 서자까지 수두룩한데 애가 신기할 정도로 이것들을 일일히 가려낼줄 아는것이다.

장담하건대 우리 아들은 장차 우수한 생물학자로, 따뜻한 세대주로 될것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3 톡톡 2020-01-24 0 656
22 몬스테라 2020-01-02 0 570
21 혁명적으로 2019-12-23 0 1413
20 반작이 2019-12-18 1 1108
19 수염 2019-11-27 0 1202
18 삶의 절대적 공식 2016-08-15 1 949
17 혈소청 2015-08-17 1 974
16 진심 2014-10-23 0 938
15 별구름 코구름 2013-12-04 0 1204
14 한삽의 흙도 2013-11-26 0 955
13 수필:건강 2013-11-06 0 963
12 청보리와 노고지리 2013-10-29 0 696
11 빨간볏 쫗기 2013-10-17 1 1877
10 까마귀 2013-10-12 1 821
9 보슬비 2013-07-24 1 888
8 2013-07-19 8 1072
7 성애에 대한 정면교육을 2012-12-06 1 1090
6 훔칠수 없을것 같다(오설추) 2011-07-27 0 2757
5 환원된 생명의 메아리 2009-03-04 29 2000
4 관리원 2009-02-27 48 1678
‹처음  이전 1 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