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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삽의 흙도
2013년 11월 26일 10시 54분  조회:956  추천:0  작성자: 오설추
한삽의 흙도

학교정원의 샛길에
어느날 쥐 한마리 금방 죽어있었네
죽었어오 어찌나 가을콩에 살쪘는지
엎어진 등마루
꿇앉은 등굴쇠마냥 둥실했네

그렇게 둥실한채
이리저리 바람에  씹히더니
이듬해 봄에는
자라등같이 납죽해졌네
그래도 약간이나마 혈과 살이 버티고있어
눈섭의 릉선만큼이나 도톰해있더니
겨울 지나서는 아예 썰물처럼 다 빠져버렸네

둥실하던 쥐잔등이 수평선같이 평평해진것을 보면서
쥐 한마리 통채로 엎어있었던가 싶게
아예 땅으로 마무리된것을 보면서
문득 깨달았네
유는 곡선으로 확인되고
무는 직선으로 마무리된다는것을
생은 곡선으로 오고
사는 직선으로 간다는것을

청명마다 아빠묘지에 올리는
한삽의 흙도
유를 지탱하려는
생의 처절한 곡선이라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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