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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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는 리유
2012년 01월 06일 10시 45분  조회:2111  추천:8  작성자: 최화길
수필

남자라는리유
 
   남자가무슨따로리유가있다고“남자라는리유로”라고하는지? 궁금증을불러오는노래제목이다. 그럼에도나는그 많은 노래중에서한국조항조가수가부른  “남자라는리유로”를많이애창한다. 프로가 아닌 아마츄어지만이노래만은  얼마간정감을살려내는같아자기감각이 좋다. 하기에 일단 노래방에 가면 늘 이 노래를 선곡하다보니 동료들로부터 “남자라는 리유로”가 나의 다른 한 별명으로까지 지칭될 정도다. 그래서 안해의 가벼운 오해가 뒤따르기도 했다. 무슨 말못할 사연이 있는것처럼 보여진다고.

   생각해보면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데는 별로 특별한 리유가 없다. 어느 해인것마저 딱히 기억되지는 않지만 한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녀선생이 사무실에서 록음기를 틀어놓고 이 노래를 감상하였는데 나는 그때 이 노래를 처음 들었었다. 그저 지나가는 바람처럼 귀를 스치였는데 그냥 소음으로는 들리지 않았다. 처음 듣는 노래임에도 인차 끌리는데가 있는 노래였다. 그래서 그 녀선생에게 다시 들을것을 요청하여 두번 다시 들어보니 더 듣고싶을만큼 마음에 와닿았다. 두번 세번 듣는데만 그치지 않고 자신이 부르기까지 하며 그렇게 반복이 된 노래가 이제는 십년을 넘어서다보니 그 가사가 머리에 환하다.
 
누구나웃으면서세상을살면서도/말못할사연숨기고살아도
나역시그런저런슬픔을간직하고/당신앞에멍하니서있네
언제한번가슴을열고소리내어/소리내어울어볼날이
남자라는이유로묻어두고지낸/그세월이너무길었어

저마다처음인듯사랑을하면서도/쓰라린이별숨기고있어도
당신도그런저런과거가있겠지만/내앞에서는미소를짓네
언제한번가슴을열고소리내어/소리내어울어볼날이
남자라는이유로묻어두고지낸/그세월이너무길었어


언제한번그런날올까요가슴을열고/소리내어울어울어볼날이
남자라는이유로묻어두고지낸/그세월이너무길어요.
  
생활속의남자에게무게를실어주는무거운가사의힘을입은노래이다. “남자라는리유로묻어두고지낸/그세월이너무길어요..” 남자임에도애절함을숨길수없어즘액처럼흘러나오는뜨겁고걸쭉한정감, 어느세월인지는몰라도남자라면수월히뱉지않는다는비장함이가슴을때린다. 십년이고이십년이고마음에묻어두고살아야하는남자. 하지만남자는그냥불쌍하다는말로는통할수없다. 남자로서의자존을세워야하고남자로서의의무가색다름을지적해주는통속적이면서도의미심장한고백이아니랴!
   숨기고싶어서숨기고사는것은아닐것이다. 오늘을사는우리에게도남자라면숨겨야할일이너무많은것이아니랴! 그렇게되는것이소원이아니지만그렇게되여야하는현실앞에서우리는때론속수무책이아닌가? 어느새파란부부가서로이역만리를떨어져살기를원했으랴! 하지만그런리별이현실로다가서야했고그런현실을감내해야하는오늘이아닌가? 남자의자존으로몰아붙일일은아니지만남자가행주치마를둘러야하고남자가애를키워야하고남자가집을거둬야하고…어느세대어느력사가남자를이렇게비참하게만들었던가? 그럼에도소리쳐하소연할수없고가슴치며통곡할수없는남자들, 그냥숨막히게답답한일상을달리는남자면서도남자로떳떳하지못한남자들이어디한둘만인가?!
   어디론가훌사라지고싶을만큼안스러운나날속에서그냥바라며버티며살아가는남자들의마음을대변하고그안타까움을하소하는노래다. 하지만그노래속의함의는거기서그치는것만이아니다. 울고싶으면울라는메쎄지도은근히내함하고있다. 오직“그세월이너무길었어”이지그세월이끝이없어는아니라는말이겠다.
   그세월은계속되는것이아니라는암시임에틀림이없다. 그세월은있으되그세월은끝없이이어지는것이아니다. 바로그런세월을줄여야하고그런세월을해방해야하며그런세월을개변해야하는것이“남자라는리유로”를이어주는리유가아닐가?!
   물론남자의어깨는힘을실어야한다. 아무리무거운짐이라도떠멜수있는힘이실려야한다. 남자가녀자보다다른것이바로그런타고난힘이아니랴! 남자가남자답다는또하나의징표로남자는그릇이커야한다. 옴니암니가아니고요리조리가아니며폴짝폴짝은더욱아니다. 산처럼드놀지않는믿음이있고물처럼유유한여우가있으며용암처럼뜨거운불길이있어야한다.
   문득남자라는리유를고쳐보고싶다. 물론이는가사에이의가있어고쳐보려는생각이아님을성명한다. 다만그가사로부터유발된내마음속에자리잡은남자의함의를고쳐보고싶다. 자신이자신에게억누름이되는부분을가볍게버려야한다. 남자로각인된남자의외피를벗겨야한다. 남자이지만지지콜콜끌고가는남자의멍에를벗어야한다. 오직삶을즐기며사는남자, 남자라는리유로살아가는남자가아니고남자로떳떳한남자의삶을사는것이오늘의센스있는남자가아닐가한다. 남자라는억지같은리유는원래존재한것이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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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최화길
날자:2012-01-09 07:42:58
감사합니다 근데 아이디를 보고는 뉘신지 몰라 그냥 궁금!
1   작성자 : 별천지
날자:2012-01-07 06:08:13
최선생 ! 오래만이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걸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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