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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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서 주은 수감
2013년 06월 02일 11시 55분  조회:1126  추천:0  작성자: 최화길
 강변에서 주은 수감
 
    내가 강변유보도를 걷게 된데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어느 때던지는 딱히 기억이 안나지만 안해가 강변유보도를 걷기 시작하였다. 저녁식후 걷게 되면 몸에 좋다는 어디서 얻어들은 론리였다. 하기사 운동이 사람한테 좋다는것쯤은 삼척동자도 거의 아는 일이지만 나한테는 잘 먹혀들지 않았다. 은근히 고집이 센 나의 성격이랄가? 남에 말을 크게 밭아듣지 않는 나다. 그러구려 안해는 저녁술만 놓으면 누가 부르기라도 하듯 강변으로 달려갔다. 그것이 한두날이 아닌 한달 두달 그렇게 줄창 이어지더니 아예 습관행위가 되여 저녁설걷이마저 난 몰라라였다. 그만큼 강변유보도걷기에 푹 빠진 안해의 거동에서 나는 은근히 웬심이 쓰였다. 무엇이 그렇게 좋아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은 강변유보도를 걷지 못하여 안슬을가?
그래서 나도 한 둬번 따라나가게 되였다.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발광하리만치 좋은지? 궁금증이나 풀어보려는 심산에서였다. 나의 생각을 꼬물만큼도 드티울수 없는 정경이였다. 그냥 사람이 바글바글 하고 여유작작 산보하는 사람들로 붐비였다. 별 볼거리도 없는 슴슴한 그대로였다. 내 마음이 심드렁해서인지 그저 걷기를 하는 무미함 그것이 전부였다.
그러던 내가 되려 강변산보에 푹 빠지게 되였다. 안해가 같이 산보하던 친구들이 하나 둘 한국으로 나가더니 아예 안해 혼자 남게 되였다. 안해는 혼자걷기가 좀 그렇 다며 나를 못살게 굴었다. 원래 나의 심드렁한 태도를 잘 아는 안해인지라 그냥 억지다짐으로 나를 끌었다. 나 역시 이따금 궁금증이 있었는지라 각근히 달라붙는 안해를 못이기는척 하고 나서게 되였다. 그것이 아마 안해가 강변산보를 시작해서 한 일년이 지난뒤의 일이였다.
우리 집에서 한 일리쯤 떨어져있는 강변유보도는 그새 몰라보게 변했다. 아치교에다 형광등을 설치하여 어둠이 깃들면 형광등이 그림같은 풍경을 반짝이는가 하면 유보도 옆에다 화단도 가꾸고 길량켠에는 수풀이 꽉 우거져 공원을 방불케하였다. 참 일년사이 에 변화가 많다는 놀라움과 더불어 강변광장에서는 집단춤을 추는 사람들로 하여 흥이 절로 났다. 곡에 맞춰 춤추는 춤군이 자그만치 천명을 넘기고 있다는 안해의 자랑 아닌 자랑이다. 참으로 사람들의 의식이 변해도 크게 변했다. 어느 누가 불러서 나오거나 어느 단위에서 행정적으로 벌리는 집단춤이 아니고 모두 자발적으로 무어진 춤군들 이란다. 춤을 추기 위해 추거나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추는 춤도 아닌 오직 자신의 건강을 위해 추는 건강춤이다. 가로세로 하나같이 일매지게 곡에 맞춰 춤추는 춤군들의 절주있게 흐르는 춤물결을 바라보면서 자연 감회가 깊었다. 먹을 걱정 입을 걱정이 사라진 오늘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인간의 정신적추구가 이렇게 생기는가 하는 생각도 함께 하는 순간이였다.
싫지 않은 강변산보였다. 환희로 들끓은 강변은 그대로 삶의 현장같은 느낌이 들면서 나도 그속의 일원이 되는것에 자랑스러운 생각까지 들었다. 그리고 안해와 언제 한번 나란히 쇼핑도 못해본 나로 말하면 저녁 한나절의 산보는 산보만이 아닌 서로의 소통과 교류의 장이 되여 별로 더 새롭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아마 이런것을 일컬어 생활이 가져다준 부부의 자연스러운 통합이라 할가?! 그리고 집에서 들으면 잔소리같던 안해의 수다도 강변을 걸으며 듣노라면 노래같이 들리는 까닭은 또 무엇일가? 사람의 기분이란 참 알다도 모를 일이다. 별 희한한 소리가 아니여도 강변을 함께 걸으며 들으면 안해의 소곤대는 소리가 그렇게 귀에 쏙쏙 들어오고 또한 감칠맛을 느끼게 되니 말이다. 그리고 또 우리 부부가 나란히 걷는 모습이 좋아보였던지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받는다는 은근한 자부감도 가지게 되여 강변유보도걷기는 그대로 어떤 의젓함 도 함께 받아안는 꿩먹고 알먹고 둥지털어 불때기였다.
이런 강변산보가 하루가 아닌 한달, 두달 줄창 이어지는 가운데 없지 못해 옥에 티같은 불길함도 나의 눈을 아프게 한다. 생기와 활기로 넘치는 강변에서 어느 날인가 젊은패들이 다리밑 널직한 그늘에서 숯불을 피워놓고 모여앉아 고기구이를 하는것을 보게 되였다. 물론 이는 로천식문화가 예까지 보급이 된다는 생각으로 난 옆에서 걷고있는 안해를 보며 사람들의 식문화에 많은 변화가 있다는 얘기를 하며 확실히 의식전변이 크다고 감탄까지 하였다. 이런 로천식문화는 말없는 광고가 되여 강변으로 나가면 심심찮게 보게 되는 풍경이 되였다. 물론 누구를 비난할바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로천식문화가 끝나서 며칠이 지나면 그자리가 그대로 파리들의 천국이 되여 사람이 범접하기조차 역겨운 곳으로 바뀌는데는 그대로 보고만 있을수 없었다. 먹다 남은 쓰레기는 물론 비닐봉지와 술병 그리고 일회용젓가락이나 컵들이 그대로 뒹굴다 보니 로천식문화장은 그대로 쓰레기장으로 변하는것이다. 고기 한점에 거짓말 보태 파리 수십마리가 앵앵거리는 살풍경을 보면서 나는 또 쓸데없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였다. 사람은 입을 걱정 먹을 걱정이 사라지면  모든것이 다 순리대로 흐르는것이 아니라는 엉뚱한 생각이다. 환경보호나 남에 대한 배려같은 큰 화제는 말고라도 털끝만한 위생상식만을 갖추었다면 오뉴월 삼복염천에 먹다남은 음식을 아무데나 그대로 버리지는 않을것이다. 황차 숱한 사람들이 공유하는 공중장소인 강변유보도옆에 이런 살풍경은 만들지 않을수 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으로 가슴은 저도몰래 무거워짐을 어쩔수 없었다. 이렇게 글로라도 쓰지 않으면 너무나 가슴이 아파 밤잠은 물론 나의 일상을 괴롭힐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쓰게 된것이다.
   평화가 깃들고 생기와 활력으로 차넘치는 강변에 파리같은 오물을 우리 인간이  만들어 키워 될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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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노들강변
날자:2013-06-02 18:03:16

시작은 아주 여유롭게 잘 달궈졌는데 점차 흐려지는 기분이여서 어딘가 좀 이상하네요. 그리고 아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하나의 주제를 잡았으면 수감이 동감이 될지도 모르지만 나중에는 좀 글이 흐려지구요...그리고 제일 마지막 자연단락은 불필요하다고 봅니다. 옅은 견해 혹시 깊세 피력한건 아닌지 죄송한 마음 담아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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