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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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는리유
2013년 03월 01일 14시 51분  조회:1201  추천:0  작성자: 최화길
남자라는리유

최화길

남자가무슨따로리유가있다고“남자라는리유로”라고하는지? 궁금증을 불러오는노래제목이다. 그럼에도 나는그 많은 노래중에서 한국 조항조가수가 부른 “남자라는 리유로”를 많이 애창한다. 프로가 아닌 아마츄어지만 이노래만은 얼마간 정감을 살려내는 같아 자기감각이 좋다. 하기에 일단 노래방에 가면 늘 이 노래를 선곡하다보니 동료들로부터 “남자라는 리유로”가 나의 다른 한 별명으로까지 지칭될 정도다. 그래서 안해의 가벼운 오해가 뒤따르기도 했다. 무슨 말못할 사연이 있는것처럼 보여진다고.

생각해보면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데는 별로 특별한 리유가 없다. 어느 해인것마저 딱히 기억되지는 않지만 한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녀선생이 사무실에서 록음기를 틀어놓고 이 노래를 감상하였는데 나는 그때 이 노래를 처음 들었었다. 그저 지나가는 바람처럼 귀를 스치였는데 그냥 소음으로는 들리지 않았다. 처음 듣는 노래임에도 인차 끌리는데가 있는 노래였다. 그래서 그 녀선생에게 다시 들을것을 요청하여 두번 다시 들어보니 더 듣고싶을만큼 마음에 와닿았다. 두번 세번 듣는데만 그치지 않고 자신이 부르기까지 하며 그렇게 반복이 된 노래가 이제는 십년을 넘어서다보니 그 가사가 머리에 환하다.

누구나 웃으면서 세상을 살면서도/말못할 사연 숨기고 살아도
나역시 그런저런 슬픔을 간직하고/당신앞에 멍하니서 있네
언제 한번 가슴을 열고 소리내어/소리내어 울어볼날이
남자라는 이유로 묻어두고지낸/그 세월이 너무 길었어

저마다 처음인듯 사랑을 하면서도/쓰라린 이별 숨기고 있어도
당신도 그런저런 과거가 있겠지만/내앞에서는 미소를 짓네
언제 한번 가슴을 열고 소리내어/소리 내어 울어볼날이
남자라는 이유로 묻어 두고지낸/그 세월이 너무 길었어


언제 한번 그런날 올까요 가슴을 열고/소리내어 울어울어 볼날이
남자라는 이유로 묻어 두고지낸/그 세월이 너무 길어요.

생활속의 남자에게 무게를 실어주는 무거운 가사의 힘을 입은 노래이다. “남자라는 리유로 묻어두고 지낸/그세월이너무길어요..” 남자임에도 애절함을 숨길수 없어 즙액처럼 흘러나오는 뜨겁고 걸쭉한 정감, 어느 세월인지는 몰라도남자라면 수월히 뱉지 않는다는 비장함이 가슴을 때린다. 십년이고 이십년이고마음에 묻어 두고 살아야하는 남자. 하지만 남자는 그냥불쌍하다는 말로는통할수 없다. 남자로서의 자존을 세워야하고 남자로서의 의무가 색다름을 지적해주는 통속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한 고백이 아니랴!

숨기고싶어서 숨기고 사는것은 아닐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남자라면 숨겨야 할 일이 너무 많은것이 아니랴! 그렇게 되는것이 소원이 아니지만 그렇게 되여야하는 현실앞에서 우리는 때론 속수무책이 아닌가? 어느새 파란 부부가 서로 이역만리를 떨어져살기를 원했으랴! 하지만 그런 리별이 현실로 다가서야했고 그런 현실을 감내해야 하는 오늘이 아닌가? 남자의 자존으로몰아붙일 일은 아니지만 남자가 행주치마를 둘러야하고 남자가 애를 키워야하고 남자가 집을 거둬야 하고…어느 세대 어느 력사가 남자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던가? 그럼에도 소리쳐 하소연할수 없고 가슴치며 통곡할수없는 남자들, 그냥 숨막히게 답답한 일상을 달리는 남자면서도 남자로 떳떳하지 못한남자들이 어디 한둘만인가?!

어디론가 훌 사라지고싶을 만큼 안스러운 나날속에서 그냥 바라며 버티며 살아가는 남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그 안타까움을 하소하는 노래다. 하지만그 노래속의 함의는 거기서 그치는것만이 아니다. 울고싶으면 울라는 메쎄지도 은근히 내함하고있다. 오직“그세월이 너무 길었어”이지 그 세월이 끝이 없어는 아니라는 말이겠다.

그 세월은 계속 되는것이 아니라는 암시임에 틀림이 없다. 그 세월은 있으되 그 세월은 끝없이 이어지는것이 아니다. 바로 그런 세월을 줄여야 하고 그런 세월을 해방해야 하며 그런 세월을 개변해야 하는것이“남자라는 리유로”를 이어주는 리유가 아닐가?!

물론 남자의 어깨는 힘을 실어야 한다. 아무리 무거운 짐이라도 떠멜수 있는 힘이 실려 야한다. 남자가 녀자보다 다른것이 바로 그런 타고난 힘이 아니랴! 남자가 남자답다는 또 하나의 징표로 남자는 그릇이 커야 한다. 옴니암니가 아니고 요리조리가 아니며 폴짝폴짝은 더욱 아니다. 산처럼 드놀지 않는 믿음이 있고 물처럼 유유한 여우가 있으며 용암처럼 뜨거운 불길이 있어야한다.

문득 남자라는 리유를 고쳐 보고싶다. 물론 이는 가사에 이의가 있어 고쳐보려는 생각이 아님을 성명한다. 다만 그가사로부터 유발된 내마음속에 자리잡은 남자의 함의를 고쳐 보고싶다. 자신이 자신에게 억누름이 되는 부분을 가볍게 버려야 한다. 남자로 각인된 남자의 외피를 벗겨야 한다. 남자이지만 지지콜콜 끌고가는 남자의 멍에를 벗어야 한다. 오직 삶을 즐기며 사는 남자, 남자라는 리유로 살아가는 남자가 아니고 남자로 떳떳한 남자의 삶을 사는것이 오늘의 센스있는 남자가 아닐가 한다. 남자라는 억지같은 리유는 원래 존재한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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