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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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마음의 행복
2014년 01월 15일 09시 15분  조회:1215  추천:0  작성자: 최화길
수필 
 
가난한 마음의 행복 

 
어떤 이가 석가모니를 찾아가 호소를 하였답니다.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이 무슨 리유입니까?"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 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저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빈 털털이입니다. 남 에게 줄것이 있어야 주지 뭘 준단 말입니까?" "그렇지 않느니라, 아무리 재산이 없더라도 줄수 있는 일곱가지는 누구나 다 있는것이다." 첫째는 화 안시(和顔施)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이요 둘째는 언시(言施) 말로써 얼마든지 베풀수 있으니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이다. 셋째는 심시(心施)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것이다. 넷째는 안시(眼施) 호의를 담은 눈으로 사람을 보는것처럼 눈으로 베푸는것이요. 다섯째는 신시(身施) 몸으로 때우는것으로 남의 짐을 들어준다거나 일을 돕는것이요. 여섯째는 좌시(座施) 때와 장소에 맞게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것이고, 일곱째는 찰시(察施)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것이다. 네가 이 일곱 가지를 행하여 "습관이 붙으면 너에게 행운이 따르리라." 라고 하셨답니다.
석가모니가 한 말에 내가 한마디라도 보태거나 떼여낼 말이 없음을 나는 안다. 그만큼 너무도 명백한 말이기도 하다. 오직 수긍이 가는 말이고 오직 그렇게 하면 될듯한 생활의 속성과 묻는자의 속셈을 환히 꿰뚫어본 말이다. 
우리가 사는 일이 얼핏 보기에는 모두가 자신을 위하여 사는 같은데 따져보면 문뜩 문뜩 그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반대로 자신을 잊고 어떤 일에 집착하거나 남의 일에 발벗고 나섰을 때 오 히려 사는 의미가 더 밝음을 느끼게 된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자신의 울음으로 이 세상에 태여나서 남의 울음속에 하직한다는 한세상. 우리의 집착을 다시 반추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가? 한사람이 일생동안 꼭 필요한 물건을 손꼽으라면 결국 많지가 않음을 우리 모두 알고도 나머지가 있다. 그리고 따져보면 불 필요한 허욕으로 가져온 물건이나 넘치게 가진것은 되려 부담스럽고 확실 히 부담이 되는 경우도 가져본 사람 혹은 무엇인가 불필요한것이 많은 사 람들은 체감하고있거나 또는 그렇게 진실하게 느꼈을것이다. 물론 그럼 에도 더 가지려 하는것도 우리는 너무도 많이 봐오고 있으며 너무도 많이 눈에 띄이기도 
한다. 난 이런 경우를 애매한 갈등이라고 본다. 갈등이 아 니여야 하는 갈등, 사실은 자기절로 사서하는 고생이고 긁어서 부스럼을 만든다 해도 과언이 아닌 쓸데없는 욕심이기도 하다. 
마음이든, 물건이든 남에게 주어 나를 비우면 그 비운만큼 반드시 채 워진다고 한다. 남에게 좋은것을 주면 준만큼 더 좋은것이 나에게 채워진 다. 좋은 말을 하면 할수록 더 좋은 말이 떠오르고 좋은 글을 쓰면 쓸수록 그만큼 더 좋은 글이 나오고 그러나 눈앞의 아쉬움 때문에 그냥 쌓아두었 다가는 상하거나 쓸 시기를 놓쳐 무용지물이 되고 만단다. 좋은 말이 있 어도 쓰지 않으면 그 말은 망각 속으로 사라지고 더 이상 좋은 말은 떠오 르지 않는다. 나중에 할 말이 없어질까 두려워 말을 아끼고 참으면 점점 벙어리가 된다. 우리의 마음은 샘물과 같아서 퍼내면 퍼낸만큼 고이기 마 련이다. 나쁜것을 퍼서 남에게 주면 더 나쁜것이 쌓이고 좋은것을 퍼서 남에게 주면 더 좋은것이 쌓인다. 참 신기하다. 그냥 쌓이는게 아니라 샘 솟듯 솟아나서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는것이다. 가난이 두렵다고 과도한 재물을 탐하지 말것이며 부자의 있음을 비방하여 자신의 무능을 비호하지 말아야 한다. 차고 넘치면 비우면 가득하다는 진실을 생각하며 사는것이 진정한 인생이란다. 
남의 글로 자신을 무장하자는 의도는 아닌데 너무도 지당한 말을 보고 그냥 나만의 소유로 하는것이 너무 벅차다는 생각에 이렇게 나의 글에다 렴치불구 올림은 딴 뜻 하나 없고 그냥 공유하자는 소원임을 부언하면서 내 자신의 몸에 웅크리고 앉은 과욕을 빨래하듯 씻어본다. 그리고 우리의 과욕이 결국 우리 자신을 괴롭힌다는 선인들의 말에 깊은 숙응이 간다. 그러면서 천고의 주제인 행복이란 오직 부의 소유가 아니라는 어려운 수수 께기가 풀리는듯 하다. 어찌보면 억지 맞춤인것 같지만 또한 억지 맞춤만 아니라는 생각이 어렴풋이로부터 확실하게 륜곽을 드러내고있다. 가난이 결국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난 자신은 가난뿐인것도 아니다. 가난속에 살아온 어제가 웅변하고 가난했던 우리 조상들의 어려운 생활이 말해주듯 가난은 가난보다 더 큰 무형의 재부였다는것도 시사한다. 오직 우리가 생활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그 함의가 나름으로 풀이될 소지 가 있을뿐이다. 가난속의 행복에 깊이 동감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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