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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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09일 07시 03분  조회:799  추천:0  작성자: 최화길
 
  약하면 인차 병을 떠올릴것이다. 병이 없는 사람과 약은 별로 관계가 발생 하지 않으니 말이다. 건강한 사람이 약과 관계를 가진다면 극상 보신 약이 아니면 예방약 정도일것이다. 하지만 삼척동자도 포함하여 세상사는 모든 인간이 약을 떠나서는 못살만큼 약은 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곁을 멀리 떠난본적이 있는 같지 않다.
  고공공포증이 있듯 난 어려서부터 약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걸로 안다. 약을 먹으면 지레 죽어자빠지기나 하는듯 무서워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 감기라도 걸리면 나에게 약을 먹이는 일이 그렇게 힘들었다고 내가 커서도 자주 들어왔다. 약을 먹이려면 아예 달아나서 집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겁을 잔뜩 먹었다니 부모님 속을 작히나 태운같지는 않다. 심리적으로 그런 공포증을 보여주었는가 하면 생리적으로도 좀 모자라는데 가 있었는지? 알약같은건 통째로 물과 함께 넘겨야 하는데 약을 전혀 넘기 지 못했단다. 먼저 알약을 입에 넣고 물을 마시면 물과 함께 넘어가야 하 는데 물만 홀랑 넘어가고 약은 그냥 입안에 남아있어 쩍하면 뱉아버기가 일쑤였단다. 자연 입안에 남은건 쓰디쓴 약맛뿐이였으니 뱉지 않는게 더 이상한 일이긴 하지! 그래서 다 큰 나에게 생각해낸 방법이 알약을 숱가 락으로 부수고 물을 좀 타서 어린애에게 밥 먹이듯 그렇게 얼려서 먹였다 고 한다. 그러니 난 약의 쓴맛은 볼때로 보았다. 통째로 훌쩍 넘기면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넘겼을 약을 알뜰히 부숴 가루내고 거기다 물까지 타다 보니 순약맛을 다 감지했다고나 할가.
  그렇게 약을 죽어라 싫어해서인지는 몰라도 점점 크면서 나는 약과 별로 가깝게 지우지는 않은것 같다. 일년가야 약 한알 먹었던가 하는 기억이 안날 정도로 약을 모르고 살아왔다. 하지만 내남이 사느라면 약의 세례는 누구나 면치 못하는건지? 내가 장가들어 가정을 일구어서부터 약은 우리집 의 보물단지가 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결혼해서 애 둘을 봤는데 태아가 어찌나 컸던지 작은 체구의 안해는 자연분만을 할수가 없었다. 애 둘이나 포복하고 꺼내다보니 작은 고추 맵 다고 동네에 소문이 자자하던 안해도 기가 많이 빠져서인지 골골거리는 준환자로 된듯 싶었다. 그러니 자연 우리 집에 약이 방문하기 시작했다. 크게는 중약과 서약이였지만 그 종류가 류류별별 알약에 가루약에 물약에 환약 그리고 뿜어주는 약, 바르는 약, 붙이는 약, 지어는 약에다 불을 붙혀 쬐이는 약도 있었다. 복용법도 각이했다. 식사 반시간전에 먹는 약, 식사 반시간후에 먹는 약이 있는가 하면 약먹는 주기도 각각이였다. 하루에 세번 먹는 약, 하루에 두번 먹는 약, 하루에 단 한번 먹는 약, 이렇게 이름도 다르고 모양새도 다르며 물론 약효과도 다른 약들이 다 모여오다 보니 한때 우리집은 작은 약방을 방불케 했다.
  가슴 아픈것은 이렇게 쌓인 약을 안해의 왜소한 몸이 소화해내야 하는 일이였다. 거짓말 보태 안해는 하루에 약 한사발은 먹어내야 했다. 꿀꺽 넘기는가 하면 마시기도 하고 바르기도 하고 붙이기도 하며 신고하는 일 을 보노라면 난 실말이지 전혀 리해할수 없은것도 사실이였다. 그만큼 앞에서도 말했듯이 난 약을 별로 입에 넣지 않고 살아왔으니깐. 자연 리해 보다는 불평같은 소리나 비꼬는 소리가 나가기도 하였다. 지금 생각해보 면 너무나 맹랑하고 안쓰러운 일이였다. 아픈 사람 리해는 못해줄망정 빈 정댔으니 그때 당사자의 마음은 얼마나 쓰렸겠는가싶다.
  작은 “약산”을 허물어서인지? 아니면 하늘이 감동해서인지? 하루라도 아프다는 소리가 안들리면 내가 되려 무엇인가 채 완성하지 못했다는 감이 들 정도로 아픔을 입에 달고살던 안해가 점차 아프다는 소리가 자취를 감추고 얼굴에 화색을 띄우며 “젊음”이 감돌았다. 걸음도 가벼워 지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생기를 되찾았다. 자신은 입밖에 내지 않았어도 보는 내가 감지할수 있을 정도였다.
  세월 거슬러 올라가는 영웅 없나보다. 자기는 천상 앓지 않고 살기나 하는듯 으시대던 나의 몸에 자박자박 이상이 오고있었다. 정부의 혜택으로 하는 교사절기념 교원신체검사에서 생각지 못한 숱한 모병들이 줄을 쳐서 고발하였다. 고혈압이요, 경추병이요, 심률이 빠르오, 가벼운 지방간이요, 신장이 허하오. 하며 나를 놀래웠다. 그것도 해마다 하는 신체검사인데 어쩜 한해사이에 이런 돌변이 생길줄은 천만 생각밖이였다. 나절로도 어리벙벙할 지경이였다. 그냥 집체로 받는 검사다 보니 대수한것은 아닌지 의심하다가 대수한것이 이런데 깐깐히 하면 오직 더 험한 결론이지 않겠냐 하는 생각에 검사결과를 부정할 자신이 서지 않았다. 오직 수긍할수밖에 없었다.
과연 검사는 거짓이 아니였다.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내 마음이 요사할 뿐이였다. 혈압이 높다면 약을 먹어야 했고 경추병이라면 뾰족한 수가 따로 없다니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다. 심률이 빠른것도 지방간도 신장이 허한것도 다 약을 먹어야 했다.
약, 약, 약 가뜩이나 약에 약한 내가 후반생은 약과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화가 번저졌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이기도 했다. 다행히도 그간에 알약은 꿀꺽 넘길수 있서서 다행이였다.
  어제날 내가 잘난체 흘겨보던 안해의 일상이 나한데 옮겨온듯 나는 날마다 시간 맞춰 약을 복용해야 하는 준환자가 되였다. 어쩜 환자를 보는 시각과 환자가 되였다는 시점이 이렇게 십만팔천리를 상거하는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진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빈정대던 일들이 떠오르면서 못난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세상 누구에 한해서도 비웃지 말라는 말이 새삼스 럽다. 제가 당하고 보면 모두 알것 같다. 하지만 알았을 때는 이미 다 엎지른 물이 아닌가 싶다. 오늘날 내가 안해앞에서 그때 잘못했다고 반성 한들 그때 아프던 마음을 치유할수 없는것처럼.
  후회에 약이 없다는 말은 그르친 일에 대한 안타까움이 다분하다. 그리 고 그 당시의 깨닫지 못함을 꼬집어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나름대로 풀이 하면 제때에 점검보수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일것이다. 약은 증상에 따라 그때 그때 효과를 보듯 우리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고약한 병페도 그때 그때를 놓지지 말고 적시기에 약이 따라서야 후회를 줄이거나 없앨수 있다 는 지혜가 아닐가? 적어도 두번 다시 후회를 자초하는 일은 경계할수 있다 는 지당한 깨우침이다.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리롭다는 약이다. 더 건강한 삶을 위하여 쓴약도 달게 찌우는것이 순리인듯 가슴에 차분히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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