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zxkhz 블로그홈 | 로그인
张学奎文学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문학 -> 발표된 작품 -> 수필

나의카테고리 : 장학규 수필

저 푸른 하늘아래
2014년 09월 01일 06시 33분  조회:544  추천:0  작성자: 비전

창작수기

저 푸른 하늘아래

장학규
 

.
청도에 와서 거의 아침마다 눈쌀을 찌프리게 하는 일이 꼭 하나 있다. 아파트 8층에서 새날을 맞아 눈을 뜨기 바쁘게 창밖에서 시뿌연 하늘이 마냥 추파를 보내는게 참말로 밉상이다. 안개와 매연으로 범벅이 된 청도의 아침 하늘은 대개 혼탁 그자체이다.
어쩜 재빛으로 이어온 내 인생과 너무나 닮아있다. 그래서 더 싫어지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구태여 남들처럼 내 인생을 다시 거슬어 올라가면서 구비를 훑고 고개를 더듬으며 신고스레 아픔을 재생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다.알만한 사람은 모두가 잘 알고있는 사실이다.그리고 내 글을 읽고 계시는 모르는 사람에게 내 삶을 알려야 할 마음의 여유도 없다.아니,그런 잔혹한 마음이 나에게는 아예 없다. 나 혼자의 아픔만으로 족하다. 괜히 아픔을 나누어주어서 무고한 마음들이 상처받는것을 나는 원하지 않는다.실지로 내 마음속 깊은 상처는 지금 서서히 아물어가는 과정에 있기도 하다.
여하튼 내 경력은 나로 하여금 흐린 하늘을 질색케 한다.
명랑하고 발랄한 푸른 하늘은 지금까지 내가 동경한 바이다.
어렸을적 고향의 하늘이 기억에 새롭다.티 한점 찾아볼수 없이 맑고 깨끗했던 하늘이 태반이였다.사람의 모습이던것이 급작스레 짐승의 형상으로 변하고 산수가 불시에 수목으로 바뀌는 흰구름의 조화는 신비하기만 했다.봄이면 아지랑이 몰몰 피여오르는 가운데 강남 갔던 제비가 하늘을 오르락 내리며 회귀를 자랑했고 여름에 접어들기 바쁘게 싱그러운 꽃향기에 실려 잠자리들이 너울너울 춤춘다.가을이면 애처로운 울음을 남기며 새로운 서식처로 자리를 옮기는 기러기떼가 줄 이었고 겨울이면 솜같이 가벼운 눈꽃이 하늘하늘 춤추며 내렸었다.그대로 랑만이였고 동화였다.
문학의 꿈도 그런 하늘아래에서 자기도 모르게 심어졌을것이다.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면서도 애모쁜 그 싹을 보듬고 키우는 재미에 마냥 뜻깊은 나날들이였다.
그러나 하늘도 때묻는 날이 있다는것을 비로서 알게 된것은 썩 후날의 일이였다.어느날 문뜩 느꼈을 때는 하늘뿐만이 아니라 내 인생도 뽀얏게 먼지가 내려 앉고 있었다.숙성하는 사유와 넓어지는 안계와 더불어 하늘이나 내가 때 묻는 폭이 정비례했다.
그러나 그 잃어진 동화때문에 내 붓날이 무뎌졌다면 좀 애매한 일이다.오늘까지 10년이 되여오는 결코 짧지 않은 세월동안 나는 저 푸른 하늘의 사랑과 혜택을 한껏 받았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않았었다.따라서 그때의 기쁨과 즐거움을 시종 가슴속에 간직하고있었다.실지로 나는 줄곧 옛날 내가 소유했던 저 푸른 하늘을 찾고 있었다.그 하늘에 나의 새로운 동화와 스토리를 마음껏 쓰고싶다는 욕망을 억지로 묵새겼을 뿐이였다.
이제 충동을 억제 못하고 붓을 들었으나 너무 힘겹다.문제는 하늘이 너무 흐려졌고 오염 또한 심했기 때문이다.여기저기서 시커먼 굴뚝들이 역시 시커먼 연기를 사정없이 내뿜는것을 보고 우리가 가지고있는 지우개로는 절대 닦아낼수 없는 먹칠이 되여있다는 현실을 절감해야 했다.거기에 아무리 아름다운 이야기라도 곱게 씌여질리 만무하다.간신히 한자한자 적느라 많이 지쳤다.
어제 아침,나보다 일찍 일어난 세살난 딸애 혜경이가 창밖을 가리키며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하는것이였다.
“아버지 또 안개 꼈어!”
“응, 글쎄말이다.”
“나 안개 싫다.하늘 하나 만들어줘 !”
“아!”
나는 불시에 튀여일어나며 뒤통수를 탁 쳤다.옳다 옳거니,왜 여직 지울 궁리만 했을가? 새로 만들 궁리는 못하구…어쩜 세살 먹은 애보담 못하단말이!
정말이지 우리의 후대들을 위해서 새로운 하늘을 만들어야 할 시점에 다달은것이다.우리의 생존지형이 새롭게 형성되는 그 우에 티 없이 맑고 깨끗한 푸른 하늘을 만들자.그 하늘아래에서 그에 걸맞는 우리의 삶의 이야기를 새롭게 엮기로 하자.


                                             청도 해변가에서
                                             2007년 12월 23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 인생 그게 별 거 아니야 2015-03-06 0 1337
18 머리 잃은 곤혹 2015-02-26 4 1559
17 신변의 풍경 2014-12-21 2 1229
16 인성을 석방하라 2014-12-15 1 1201
15 직설과 독설 2014-12-04 2 754
14 버벅 인생 버벅 글 2014-11-25 2 986
13 어서 오세요 2014-11-12 0 615
12 비우면 죽는다 2014-11-08 3 949
11 연장된 아빠 2014-10-30 3 1082
10 여인상의 항주인 2014-09-28 1 833
9 나약함은 선이다 2014-09-11 1 917
8 프레임의 착시 2014-09-11 2 628
7 연변거지 2014-09-01 2 697
6 인생삼매 2014-09-01 0 486
5 우리입은 실험실이다 2014-09-01 0 834
4 저 푸른 하늘아래 2014-09-01 0 544
3 철 한번 들어보았다 2014-09-01 0 483
2 정직이란 이름에 넋두리한다 2014-09-01 0 549
1 인생은 원래 죽을 쓰며 사는것이다 2014-09-01 1 546
‹처음  이전 1 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