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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의 착시
2014년 09월 11일 20시 01분  조회:628  추천:2  작성자: 장학규

 

수필


프레임의 착시

장학규


자잘한 일상생활에서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세면을 하고 손을 들어 타올을 더듬다가 헛다리를 짚을때가 가장 울화가 치밀때다. 별로 큰 일도 아닌데 슬슬 슬그머니 부아통이 작동하는게 스스로 돌아봐도 꽤나 한심한 일이다.
대개 그럴때는 열에 아홉번은 안해가 원래 걸어두었던 타올을 빨면서 새 타올을 바꿔두지 않았을 무렵이다. 천날 만날 볼부은 소리를 해도 여전히 그 식이 장식이다.
장롱속에는 새 타올 수십장이 포장도 풀지 못한채 잠자고있다. 행사장 같은 모임에 가면 타올이 선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안해는 그걸 관속에 넣고갈 궁리인지 웬간해서는 손을 댈 생각을 않는다.
집에서 내가 자주 놀림을 받는 일이 한가지 있는데 그것은 쓰레기통때문이다. 우리 자랄때는 주방 봉당에 일명 바께쯔라는 물통 하나를 놓고 모든 쓰레기를 거기에 버리군 했었다. 그런데 아파트에 올라간 지금은 주방은 물론 거실, 침실, 서재 등 방마다 쓰레기통을 비치해놓고있다. 편하기는 한데 귀찮은 일이 하나 있다. 갖다버리기 쉽게 쓰레기통에 비닐봉지를 덧씌우는데 그 일이 불행하게도 내몫이 되여버린것이다. 사람이 워낙 술덤벙 물덤벙이라 비닐봉지를 대강 걸쳐놓으면 그만이다.
그때문에 안해는 지겨운줄도 모르고 매일과 같이 “비닐봉지가 쓰레기통에 목맸다.”고 시까스른다. 그런데도 나는 그 일본새를 고쳐내지 못한다. 같은 넉두리를 꾸준히 반복하는 안해나 나자신이나 웃기기는 매일반이다.
그러니까 습관이란게 참 무섭다는 말이 되겠다. 한번 어떻게 버릇되면 쉽게 고쳐지지 못하는게 사유의 관성이고 행위의 모델이다.
그래도 이런 경우는 내남이 모두 그게 잘못된, 그리고 나쁜 행실이라는 점은 분명히 알고있다. 남한테 떳떳히 내놓고 자랑할수 없는 일이란것도 틀림없이 인식하고있다. 단지 하나의 고질로 굳어져버려 고쳐내지 못할뿐이다. 따라서 별로 큰 해악을 불러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씨익 웃으면서 흘러보낼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프레임은 사회 구성원 전반의 발목을 랍치하는 낡은것이지만 전혀 버려내지 못하는 현상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일례로 전에는 전통적인것에 목매여 새로운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게 흠이였다면 요즘은 새로운 포퓰리즘에 물젖어 옛것을 외면하는게 또한 문제로 부상한다. 도대체 우리는 극단이 아니면 갈곳이 없나본다.
얼마전 화백 한분을 우연히 만났다. 새로운 기법을 추앙하는 그분의 작품은 측면에서 비스듬히 보아야 비로소 무슨 그림인지 알수 있었다. 정면에서 보면 조잡한 점과 선들로 얼룩져있었다. 착시의 효과를 활용한 교묘한 수법이였다.
여직껏 그림을 정면에 서서 보는데 습관되였던 나는 소스라치듯 놀랐다. 그리고 한가지 진리를 갑자기 돈오했다.
알고보면 사물은 나름대로 여러가지 각도에서 리해할수 있는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꼭 ‘나’의 시각으로만 사물을 인식해야만 했을가?!  ‘내’가 세워놓은 프레임이 능사인것처럼 그렇게 확신에 차서 모든것을 한뺌한뺌 나름대로 재고 또 쟀던것일가?! 거기에 어긋나면 무조건 부정하고 매장했었다.
사실 조금만 시각을 바꾸면 세상은 바로 크게 넓어진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둘러보면 프레임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나’의 시선을 한결 해방시켜준다.  그리고 ‘나’의 시선과 더불어 플러스가 되면서 파급효과도 배가될수밖에 없는것이다.
물론 비켜갈수 없는것이 한가지 있다. 프레임이 프레임으로 고착될수 있는데는 전반 사회적인 공성이 한몫한다.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어떤 한 현상. 한 관념, 한 행위를 긍정적인 가치로 인식하게 되면 그에 걸맞는 프레임은 곧바로 형성되고 따라서 거기에 모든 규범을 세트로 묶어두게 된다.
또 솔직히 세상이 질서와 평화와 발전을 꾀하려면 프레임은 반드시 필요한 가치표준이기도 하다.
그걸 기피하거나 무시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단지 프레임도 착시가 되여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리고싶어서이다. 다양한 관념과 풍부한 시각과 부동한 가치관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파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나’만 고집하지 않고 ‘남’도 념두에 두면서 프레임을 수시로 재조립하면서 한결 성숙에로 나아가는 세상에 적응해가자는 말이다.
상급자, 실권자에 아부하고 회뢰를 일삼으면서 그것이 출세의 프레임으로 착각했다가 천길나락으로 굴러떨어지는 부패분자들의 오늘날의 종말에서도 프레임이란게 백프로 절대적인것은 아니란것을 다시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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