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张学奎文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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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그게 별 거 아니야
2015년 03월 06일 10시 38분  조회:1337  추천:0  작성자: 장학규
수필

인생 그게 별 거 아니야



 
 
세상이 참 좋아진 거 같다. 아마 한 30년 전에 이런 제목의 글을 썼다면 퇴페적인 문인이라는 딱지가 바로 붙었을 것이다. 아니, 20년 전에만 해도 대강 염세적인 인간이란 낙인이 찍혔을 게 틀림없다. 10년 전이라면 어떠했을까 잠간 고민해봤다. 화들짝 놀랄 사람은 별로 없겠지 싶다. 막 나가자는 거냐 뭐 그 정도일 거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무심해진 게 분명하다. 너는 너대로 부르고 쓰던 나하고 상관 없다 그럴 사람이 절대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게 개성화가 존중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고 다양한 가치관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나름대로 인생철학을 설파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인간은 윤리도덕이 반드시 필요하고 정확한 인생관도 갖춰야 한다. 선악의 계선을 무분별하게 넘나들 수는 없다. 그리고 잘잘못을 혼돈해서도 아니된다.
잘못이라면 그 구분이 너무 명확하여 그만 중간 지대가 사라진 것이다. 꼭 옳다가 아니면 아니다로 해석해야 하는 양극의 가치속에서 인간은 수천년을 살아왔고 또 그만큼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만 것이다.
나는 중간 가치를 신봉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인간세상의 많은 가치는 중성을 띠고 있으며 대부분의 인간들은 중간지대에서 살고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다. 
나 역시 쉽지 않게 한번 왔다 가는 인생을 마음대로 굴릴 생각은 꼬물도 없다. 좀 흰소리 붙여서 하는 말이지만 누구처럼 입만 열면 고상한 인생을 담론할 자신도 있다. 나라를 위하고 민족을 위하는 인생이고싶고 원대한 이상을 위해 쉬임없이 달리는 위대한 삶이고싶다. 주변에 베풀고 남에게 힘이 되어주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이고싶다. 
정확한 인생관은 틀림없이 그렇기는 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시종일관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일생을 영위할 수 있는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대부분 사람들은 그런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궤변이 될까 아니면 책임 회피가 될까? 
대개의 중생들은 자기 한몸 또는 자기 한 가정을 지탱해나가는 것도 힘에 부치고 버겁다. 그런 그들에게 인성교육을 시킨다고 자기 개인을 내버리고 집단을 위해 몸을 던지라고 설득한다면 그만큼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일도 다시 없을 것이다. 
글쎄 그게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인가 말이다. 누구나 다 그렇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남에게 눈길을 돌리는 사이 신변의 친인들이 불행을 겪는다면 그건 또 다른 악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아버지세대들은 항상 그렇게 우리를 교육해왔다. 물론 그 교육대로 해오지 못한 건 우리의 차실이다. 또 도무지 그렇게 할 수 없는 게 우리의 한계였고 현실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딸에게 절대로 피곤한 인생교육을 하지 않는다. 
인생 그게 별 거 아니니까 사는대로 열심히 살라고 자주 말한다. 너무 높은 목표도 세우지 말고  실현 불가능한 언약을 하지 말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도 크고 원망도 높아지기에 쉽사리 세간의 중심에 나서지 말라고 타이르기도 한다.
딸애가 이제 고작 열살이기에 큰 도리로 설명하기에는 무리였다. 그래서 사소하고 일상적인 대화로 교류한다. 
작년까지 학급에서 1,2등을 하던 애가 올해는 5등으로 내려앉기도 했다. 라이벌한테 한참 뒤쳐진 딸애가 기분 상해하는 것을 보고 괜찮다고 위로했다. 1등 하면 항상 쫓기는 기분이지만 뒤쳐지면 쫓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귀띰했다. 아닌게 아니라 인차 따라갔다. 반간부 선거에서 탈락했다고 투덜대는 것을 혼자 계속 하는 건 좋지 않다고 타일렀다. 남한테도 기회가 차려져야 하잖은가고 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얼마 가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 천여명이 참석한 전교 음악제에서 사회자로 나서기도 했다. 
그래도 부모가 되어 가장 기뻤던 건 어느날 술 먹고 온 뒤의 일이었다. 숙취한 상태에서 침대에 아무렇게나 구겨저 잠들었는데 딸애가 와서 흔들어 깨웠다. 게스츠레하게 눈을 떠보니 글쎄 쟁반에다 밥과 국을 챙겨온 건 물론 절로 계란 볶음까지 만들어온 것이었다. 그건 내가 짬짬히 딸애와 함께 만들어오던 요리였다. 코마루가 찡해나는 감동이었다. 그대로 핸드폰으로 찍어 웨이신에다 올렸더니 수십명이 달려들어 감탄을 보냈다. 딸애에게 그걸 보이고 이게 바로 니가 아빠를 관심해주어 돌아온 대가이고 보답이라고 알려주었다. 딸애는 물론 사기가 더 올랐다. 그래서 이젠 저절로 밥을 하는 건 물론 간단한 요리 몇개 정도는 할 줄 알아 우리가 없을 때 친구들이 놀러오면 저절로 알아서 식사대접까지 한다. 그게 배 고픈 친구들을 도운 거라는 걸 딸애도 이젠 알고 있다. 
딸애 자랑이 길어진 거 같다. 그러나 자랑인 거 같으면서도 자랑이 아닌 것은 딸애에게 여태껏 공리심을 심어준 적이 없다는 것이다. 미술학원에 보내면서도 대화가가 되어야 한다는 요란한 소리를 해본적이 없다. 배워두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여가에 그림 그리는 재미도 있을 거라는 정도로 얘기한다. 남들이 그 그림을 보게 되면 마찬가지로 심정이 즐거울 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음악공부도 마찬가지이다. 피아노나 바이올린에 매달린 불쌍한 애들과 달리 우리는 딸애에게 기타를 배우게 했다. 심심할 때 기타 치면서 노래하면 스트레스가 날려갈 거라고 알려주었다. 음악은 세상을 살맛나게 만든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나는 종래로 애한테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하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적이 없었다. 자신에게 충실한 삶이면 그대로 만족이고 대개 부끄럽지 않은 인생이 될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며 더불어 사는 세상에 나름대로의 조미료가 될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인생은 정말 별 게 아닐 수밖에 없다. 고상한 흉내를 내서 인생이 그대로 고상하게 된다면야 누가 마다하랴만 그게 흔히 고상 그 자체로 허울이 되고 지어는 위선과 허영이 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아왔다. 간단하게 사는게 오히려 내남에 부담이 되지 않고 어쩌면 주위에 도움이 되는 길이 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길지 않는 인생에 묵직한 십자가를 걸머지지 말자. 가벼운 마음으로 인생길을 가다보면 남의 짐을 대신 짊어질 여력이라도 있을 것이 아닌가.
인생 그게 참말 별 거 아니야
많은 사람들이 소탈하게 이렇게 생각하고 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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