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张学奎文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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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잃은 곤혹
2015년 02월 26일 15시 45분  조회:1559  추천:4  작성자: 장학규
수필
 
머리 잃은 곤혹
 
장학규
 
 
중국의 한 혼인문제전문가가 연애와 혼인문제를 두고 스웨리에 스톡홀롬대학의 한 여 연구생과 진지한 토론을 벌린 적이 있었다. 
“남녀가 함께 살자면 우선 마음이 맞아야 하지요.”
여 연구생은 더 쟁논할 여지가 없다는 듯 맺고 끊었다. 
“그렇게 간단할가요?”
전문가는 물론 전문가다운 질문을 들이대였다. 
“물론…학력을 본다거나 외모를 본다거나…어쨌던 그런 것은 부차적인 것이지요.”
“또 없는가요?”
“또 있나요?”
“있구말구요. 우리 중국에서는 ‘5자 등과’라는 제일 중요한 조건이 있답니다.”
“’5자 등과’요?”
상당한 중문 수준을 갖춘 연구생이었지만 이 성구가 가지고 있는 미묘한 함의만은 죽어도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전문가는 이론적인 해석을 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 
“’5자 등과’란 중국의 일부 청년들의 배우자 선택 표준이랍니다. 그건 집(房子), 돈(票子), 지위(位子), 부모(老子), 키(个子)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상해요, 중국 청년들 이상해요.”
여 연구생은 이마살을 잔뜩 찌프리며 중얼거렸다. 
“이상하다니? 그래 스웨리예에서는 이런 조건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는가요?”
“그 많은 ‘자”에서 왜 제일 중요한 ‘자’는 없는가요?”
“제일 중요한 ‘자’라니?”
주동이 피동에 빠진 것이다. 
“머리(脑子), 머리 말이예요. 우리 여기선 꺾다리와 땅딸보가 만나는 경우가 많다구요. 지위, 집, 돈 같은 것은 절로 얻어야 하구요. 부모에게 의지하는 것은 수치지요. 머리가 없이 어떻게 살아요.”
짤막한 감탄이 심각한 문제를 제시한 것이다.’5자 등과’는 잠시적이지만 ‘제6자’는 영구하다는 말이다. 물건이나 지위는 자신의 노력에 의해 무가 유로 될 수 있지만 백치가 지혜인으로 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실로 보귀한 감탄이 아닐 수 없다. 
장향화(张香花)는 대만의 저명한 잡문가 백양 선생의 부인이다. 하루는 이 부인이 친구인 미국적 신부 사례의(司礼义)씨와 타아베이 거리를 거니는데 한무리의 처녀들이 프랑스 글을 새긴 티셔츠를 입고 그들 곁을 지나치고 있었다. 사 신부는 그들의 젊음이 탐났던 모양인지 물끄러미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체면을 아는 장 여사가 그의 몸을 툭 치면서 “좀 점잖게 노세요.”하고 주의를 주니까 동문서답식으로 “글쎄 저 글이…” 하고 말끝을 맺지 못하는 것이었다. 
“저 글이 어쨌다는 거예요?”
“프랑스 글인데…”
“프랑스 글인데는?”
계속 다그쳐 물으니까 자기 생각에도 대답을 하지 않으면 엉큼한 넘으로 몰릴 것으로 짐작했던지 
“저 글의 뜻은…말하자면…’나를 마음껏 가지고 노세요.’란 말입니다.” 하고 하기 싫은 대답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사람이 복통이 터져 어디 살겠는가. 무엇을 지고 다니면 안되어서 하필이면 자신의 인격을 모욕하는 그따위 글들을 등에 지고 다니는지. 그렇다고 프랑스 글을 모르는 그들을 나무람할 수도 없는 일이다. ‘made in china’를 박은 물건을 외국걸로 잘못 알고 사고도 개잡은 포수처럼 우쭐렁댔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무지와 몽매로 자취한 박대이다.
그건 그렇고. 그런 악랄한 언사로 중국인을 우롱하는 놈팽이들은 아무래도 인간말종이라 해야겠다. 그보다도 같은 중국인으로서 중국인의 존엄을 수호할념은 않고 돈벌이에 미쳐 그따위 물품을 구입해 밀매하는 자식들은 개돼지만도 못한 미물이라 해야겠다. 남의 우롱을 실컷 당하고도 돈 벌었다고 꿀 먹은 벙어리처럼 헤벌써해지는 치들이야말로 머리가 없는 전형이라 해야겠다. 
여기에 아주 속되지만 상당한 보편성을 띤 예가 하나 있다. 
우리 동북에서 한어로 ‘초’라는 단어는 ‘섹스’라는 뜻과 맞먹고 있다. 그래서 이 ’초’ 자가 들어가는 욕설은 가장 악랄하고 잔인한 욕으로 취급되기가 보통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장시기 ‘초’ 욕을 해온때문인지(습관이 자연이 되는 것처럼) 이젠 그것이 별로 희한한 욕설로 인정되지 않는다. 친한 친구들이 오래간만에 만나서 첫마디가 ‘초’대접이다. 남녀간이 이야기해도 서로 부끄럼을 잃고 ‘초’한다. 어찌보면 ‘초’하는 것이 술대접을 받거나 사람 대접을 받기보다 더 반갑고 행복한 모양이다. 
전에 우리 웃집에는 유별나게 ‘초’타령을 잘 부르는 한 서른살쯤 되는 아낙네가 살고 있었다. 워낙 그 목소리가 은방울 굴리듯 고와서 성대를 연마한다는 의미에서 노래삼아 ‘초’욕을 하는 것이 아닐까고 의심할 지경으로 그 욕을 노상 입에 달고 다니는 아낙네였다. 그녀에게는 홍홍이라고 부르는 대여섯살난 딸애가 하나 있었는데 이름과는 달리 어찌도 말썽을 일으키는지 하루 건너 욕을 먹군 하였다. 
하루는 그 애가 어찌다가 돼지우리문을 열어서 갓 사온 돼지새끼 두마리가 뛰쳐나왔다. 그때 집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던 그 에미가 그것을 보고 맨발로 뛰쳐나오는데 첫마디가 “워 초니마!”였다. 
질겁을 한 딸애는 도망을 치고 아낙네는 막무가내로 돼지새끼들을 우리에로 몰아넣는데 금방 감방같은 우리에서 도망나온 돼지새끼들이 아무리해도 다시 들어갈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악에 받친 아낙네는 모름지기 또 한번 “워 초니마!” 하는 것이였다. 
소견다괴라 할까. 아낙네는 두번 다 자기 입으로 자기를 욕했다는 것을 의식하지도 못하고 있는데 옆에서 듣는 내가 오히려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혔던 것이다. 
(저게 사람인가?!)
속으로 한탄까지 했었다. 
하니까 머리가 없는 것이 얼마나 큰 비애라는 것은 더 말치 않아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근년에 와서 점점 더 많은 청소년들이 학업을 그만두고 사회로 진출하고 있는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아는 것이 힘이란 말이 있다. 모르니까 남의 업수임을 당하는 것이 아닌가. 오로지 배워야만이 민첩한 사유와 바른 시비능력을 갖출수 있는 것이며 ‘부국강민’이란 말도 이런 전제하에서만이 실현될 수가 있는 것이다. 
우매가 정의감이나 애국심을 낳을 수 없고 경제효익을 창조할 수는 더욱 없는 것이다. 우리 중국에서 무식자들이 큰 돈을 버는 것은 반상적인 현상으로 오래 가지 못한다. 궤도를 잃은 잠시적인 현상을 영구한 진리로 보는 건 눈앞 이익만 보는 한치보기의 어리석음인 것이다. 그러니 유지인사들은 강 건너 불보듯 이런 우매가 계속되는 것을 묵과하지 말아야 한다. 매개 인의 문화자질은 그 민족, 그 나라의 운명과 밀접히 연관되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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