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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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풀꽃을 노래한다
2019년 12월 29일 12시 41분  조회:603  추천:0  작성자: 리문호
아,  풀꽃을 노래한다
 
나는 이제 눈물을 흘려야하리
풀꽃을 보며 노래를 해야하리
산천에 도시의 화단에 창턱에 수수하게
거짓 없이 핀 예쁜 풀꽃들을 노래하리
생활속 간난신고의 눈물다운 눈물이 맻인
진정한 풀꽃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리
 
붉은 탄자, 광고속, 무대위 그런
화려하고 고아한 꽃은 노래하지 않으리
가상의 우아함과 황홀함으로
열광을 롱락하는 그런 비렬한 꽃은 노래하지 않으리
우상으로 추대된 유혹의 꽃
똥파리들이 윙윙 날아 들어 희롱하는
하수도 악취가 나는 그런 꽃
추악을 품은 꽃은 노래하지 않으리
 
나는 풀꽃을 눈물로 노래하리
광활한 천지에 피여나 이 나라를 단장한
언제나 진정으로 피여 있는 꽃
사랑의 밀어들이 이 나라를 향기롭게 하는 꽃
일상의 투정과 잔말도 고와 행복한 꽃
시대의 우수와 고난을 질머진 꽃
사치와 허욕을 모르는 꽃
아름다우나 아름다움을 뽐내지 않은 꽃
그런 풀꽃은 영원히 노래해도 못 다 부르리
 
아, 나는 이 나라
고생스런 진미가 배여 웃어주는
그런 순정의 꽃
그런 소박한 꽃
가장 깊은 음미가 꽃술에 풍기는
그런 꽃은
나의 붉은 피로 물든 눈물로 노래하리
노래하다 노래하다
아, 구만리 창공에 웨치리
풀꽃 만세 !
 
2019,12, 29일 료동별이 바라보이는
화원 신촌에서
**********************************************
후기: 아, 때론 한탄다, 서구의 문명이
조수처럼 밀려온다. 가수 연예인이 벗다 못해
가리울 곳만 가리우고 로출된 라체로
붉은 탄자를 걸어 가면 아래서는 광열한다
무슨 물결인가? 탈세, 민심 롱락, 현혹,유혹
추문,죄악으로 찬 꽃
과학가들 교수들은 이 나라 령혼의 지축으로
그들 수입의 새발의 피도 안된다
고생스런 공인 농민들의 수입도 보잘것 없다
직업의 분공이 다를 뿐이지 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것이란 걸 나는 배웠다,
특히 천천만만의 부녀들은 가정의 영위를 위해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가, 나는 그들을 이 시에서
풀꽃으로 상징하였다. 그들만이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꽃이다
나는 감격의 눈물로 그들을 노래한다

이 시를 주목하다
 
         초몽
 
재한 동포 시인 김정수의 시 <수선화>를 보고 나서 생각되는 바가 많다. 티없이 정갈하고 따뜻한 시정이 차분히 깔려있는 이 시는 나에게 지금의 시단을 조금이나마 반성하고 살펴보게 한다. 이 시는 쉽게 읽히면서 시감의 극치에 도달한 시다. 특히 오늘의 고령화 시대에 고령의 시인이 쓴 시로 심리적 안정성과 행복감을 잘 표현하였다 무엇보다도 난삽한 시단에 순수 무결의 이런 시가 보기 드물기 때문이다. 아래에 이 시를 살펴 보기로 한다 
 
수선화
 
춘삼월의 어느 날
우리 부부 산책을 했어요
수선화 두 그루를 얻었는데
봄을 얻은 것 같아요
 
수줍게 숨은 꽃봉오리들
우리 집에 왔네요
문을 조용히 닫았더니
온 집안에 봄이 꽉 찼어요
 
어제도 오동통한 꽃봉오리가
왜 하루 밤새 활짝 폈는지
어젯밤 우리 부부의 드라마를
수선화가 엿본 것 같아요
         김정수 <수선화>전문
이 시는 우리 민족의 민요적 정서와 색채가 농염한 시로 그 누구에게나 미적 향수를 안겨준다.  또한 언어구조가 아름답고 정결하면서 시행마다 전통적 고전적 정감색채가 흐른다. <수선화 두 그루 얻었는데/ 봄을 얻은 것 같아요> 소박한 심리의 욕구와 만족감이 드러나는 구절이다. 따듯하고 화창한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으로 생력의 희망이 넘치는 계절이다. 그러나 시인은 봄 맞이를 직설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수선화를 얻었는데 <봄을 얻었어요>라고 생략한다. 즉 수선화가 봄의 상징적 이미지로 되는 것이다. <수줍게 숨은 꽃봉오리들/우리 집에 왔네요>. 꽃 잎에 숨은 꽃봉오리가 수줍어함은 마치 자기집에 시집오는 새 각시처럼 의인화 하였다. <문을 조용히 닫았더니/ 온 집안에 봄이 꽉 찼어요>도 좋은 시구이다. 문을 조용히 닫았다 함은 외부 세계의 소음이나 어지러움과 단절 되어 순수한 수선화를 가두어 놓았다는 말이다..그리하여 집안은 화기애애한 봄 기운이 넘친다
이 시의 절묘함은 아래 연에 있다 오동통한 꽃 봉오리가 .하루 밤새 왜 활작 피였을까 하는 의문을 던져주어 이목을 끌게 한다..<어젯밤 우리 부부의 드라마를/수선화가 엿본 것 같아요>라고 화자는 말한다. 드라마란 무엇일까? 아주 애매 모호하게 <드라마>란 언어를 사용하였다. 시에서 때로는 시어의 애매 모호성이 명료성보다 극치의 효과를 나타낸다.<시어는 명료성의 의무로부터 자유로워 모호성을 가진다. 곧 모호한 발화 방식이 시적 자유이자 흥미와 매력인 것이다> 이 구절은 현대 시론의 한 구절이다. 언어는 시의 매개로서 명료성에서 자유로워 모호화하여 의미를 부여해야 미적 완성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시에서는 외래어를 쓰지 말아야 하지만 <드라마>란 외래어는 이미 습관으로 받아드린 보편적 언어로 여기서는 달리 더 좋은 언가가 없기 때문이다. <연극>, 혹은 <연속극> 등 언어는 시감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 노 부부의 드라마를 본 수선화는 춘정이 두근거려 활짝 폈다고 한 은유적인 표달 방법은 아주 자연스럽다. 시에서 상징과 은유를 많이 말하지만 시감과 생억지의 무리함이 없이 이 시처럼 잘 어울려야 미학적 경계에 이를 수 있다. 이 시에서 또 하나의 특점을 <수선화>를 수줍은 봄의 전령사처럼 의인화하였다는 점이다. 이런 의인화는 전반 시에 노 부부와 수선화가 등장하여 화기애애한 정서를 조성한다. 시에서 사물의 의인화는 즉, 어던 물체에 사람의 감정을 부여하여 시적 주인공과 감정 교류를 하는 것은 시의 미학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시경>에는 장미꽃을 의인화하여 담장에 기여 올라 창문으로 왕족의 불륜을 들여다 보며 상류 사회의 부화와 방탕을 풍자 폭로한 시가 있다. 이런 직설적이 아닌 시는 아주 교묘하게 화자가 말하려는 내용을 에술적으로 드러낸다.
이 시는 일제 강점기 시절 이민으로 중국에 간 농경문화의 옛 정서가 고스란히 안겨온다. 디아스포라 문학이라고도 하는데 우리 민족의 생각과 정서의 원형을 잘 나타 내였다. 비록 지금은 도시에서 소시민적 환경에 살지만 바탕에는 농경적 정감 정서가 깔려있다. 우리 민족은 정이 많은 민족이다. 시에도 정이 있어야 감화력을 가지고 있다.
정신 분석학 이론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원형은 이미지고 정감이다. 이 양자가 동시에 존재할 때만이 원형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이미지뿐일 때는 그림문자에 불과한 것으로 아무런 결과를 가져 오지 못한다. 그러나 정감을 담으로써 이미지는 심적 에너지를 획득한다>고 하였다. <잠재의식을 힘>을 쓴 조셈 머피는 <당신은 자기가 하는 말에 감정이 깃들게 하라>라고 하였다.
시는 이미지 창조와 정감의 문학이다. 지금 시단은 갈피를 잡지 못할 정도로 혼란과 오염이 농후하다. 소통이 안 되는 극단 자아 고립주의 난해시가 난삽하게 살판치고 있다. 감정의 절제. 억지의 변형, 과도한 낯설기 이는 우리의 시가 노숙자로 물러 앉은 원인이기도 하다, 서구적인 시 창작, 상징주의. 추상주의, 초현실주의 모더니즘 등 시 창작론을 강조한 결과이기도 하다. 문학은 언제까지나 민족성의 문학이다. 납작하고 눈이 챔챔한 우리 얼굴에 서양의 코를 달고 다니면 흉물 스럽지 않은가. 나는 우리의 시가 서구의 시론에 강간 당한 문학이라 하였다. 중국에서도 서구적인 시 영향으로 한때는 몽롱시, 후기 몽롱시가 생겨 났지만 민족적 고유 시론은 견고하게 흔들림 없이 자기 위치를 지키고 있다. 몽롱 시는 실험적 시에 불과한 것으로 지금도 제창하는 시인이 많지만 점차 주류에서 밀려나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역대로 중국은 시의 대국이며 한국에서도 최치원을 비릇해 한시를 한국에 전파해 왔다. 나는 손종섭 선생의 거작<옛을 시정을 더듬어>.란 책을 보고 있다. 이는 민족 감정의 백과사전이다. 우리의 문학 작품의 생명력은 민족성에 있다.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은 시를 쓰자. 여기에 광활한 창작 영역이 있다. 세계 우수한 시론은 비판적으로 받아 들여야 하지만 맹종은 우리 원형을 상실한다
이상의 단평은 내가 김정수 시인의 <수선화>를 주목하는 원인이다.
    나는 이 자리를 빌어 일본의 시바타 도요 100세 할멈의 시를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비록 고령에 시를 쓰기 시작했지만 긍정적인 사유방식과 섬세한 정감은 그의 시를 세계 많은 나라로 번역되게 하였다.   
 
바람과 햇살과 나
시바타 도요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따라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사람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했네

그만 고집부리고
편히 가자는 말에
​다 같이 웃었던
오후
 
이런 외국의 우수한 시에서 계발 받아 우리 민족의 원형을 잊지 않고 고령화 시대의 좋은 시를 많이 창작하기를 김정수 시인에게 바라는 마음이다. 김정수 시인의 시 <수선화>는 일본의 시바타 도요 할멈의 시에 비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는 시다
 
2021,12,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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