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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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환상운문엽소설)
2020년 01월 12일 12시 52분  조회:1268  추천:0  작성자: 리문호
(환상운문 엽소설)
오빠 …

오늘 또 돈께나 썻다
이 늙은이가 오빠란 말이 왜 이리도 좋을까
고 간사한 애교에 못 이겨 
거절 할 수 없어
뭉청 돋께나 썻다

빽화점을 빈둥거리노라니
향긋하고 달달한 말소리
- 오빠, 오늘 밖이 너무 춥지요
늙으면 신발이 따뜻해야 건강해요
이 가죽털 신을 사 신으세요

보아하니
고 아가씨 앵도 입술에 올롱한 포도 눈알
박씨 얼굴에 꿀물 웃음이 찰찰 도는게
참 예쁘다.
그래서 궤대를 기웃 거리노라니 고 아가씨가 또
-오빠, 밑바닥 보세요
얼음길에 미끄러 지지도 않아요

이거 나보고 늙었다는 놈이
무슨 오빠야, 맘이 산란하게스리
그래도 싫지는 않고 포근하다
- 그래 얼마니?

고 아가씨는 내가 맘여는 줄 알고
눈이 별처럼 반짝 트인다

- 예, 원가는 오천원인데 오빠 면목봐서
80% 세일해서 4천원에 드릴게요

에이구테나, 뒤로 나가 자빠지겠다
왜 이리 비싸 !?

- 오빠, 이 신은 인공지능 신이에요
늙으면 감지 능력이 떨어져 사고가 많이 나지요
이 신을 신으면 모든 위험 요소를 알려 드리지요
신이 말하는거 들어 보세요

아가씨는 신의 한 단추를 누르니
신이 말한다
- 오빠, 제가 언제나 안전하게 모실께요
사랑해 줘요
아이고, 간 다 녹겠다 고 간살 이라군,
살다 보다 신이 말하는거 참 신기하다
옛날엔 신에 귀신이 붙는다 했는데
여기 신안에 귀신이 들었나?
아무래도 이제는 인지 능력이 쇠태해져
전 번에도 사고 칠번 했는데 사긴 사야겠다

- 나는 현금도 즈푸보도 없고
카드만 있는데 어떻게 돈을 지불하지요?

- 아, 오빠, 내 가슴 복판 젖 무덤사이
오목골에다 그으세요
- 아니, 이거 큰 일 날소리하네
그러다 성 추행으로 경찰에게 잡혀가면
무슨 망꼴 못 볼려고, 안되지 그건 안되지 ..
아가씨 끔직 놀랄소리 하고 자빠졌네

- 흐 흐 놀라지 말아요
우리는 인공지능 아가씨에요
- 뭐라고 ? 인공 지능이라고 ?
왜 사람과 똑 같아 ?

- 호호, 사람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보다 더 똑 똑하지요
괜찬아요 그으세요

고놈의 아가씨가 젖가슴을 쪽 내민다
나는 카드를 쥐고 부들부들 떠리는 손으로
눈을 찍 감고 카드를 그의 젖가슴에 쭉 긋는다

고 아가씨는 키득키득 거리며 돈을 품더니
- 오빠 감사해용
하고 수줍게 웃으며 말한다

나는 새신을 신고 백화점을 나온다
여기서도 오빠 저기서도 오빠
오빠 소리에 떠 받들려 나온다

- 계단 조심해요
- 앞에 차 조심해요
- 빨간 신호등이에요 잠깐요
신기 하다. 신이 말한다

- 배고프지요? 식당으로 가세요

야, 신아, 내가 배 고픈지 네가 어찌 알아!?
- 오빠, 나는 수시로 오빠의 신체 상태를 체크하고 있어요

참 별세상 다 봤다!
요리조리 신이 가자는데로 식당을 찾아간다

거리에 물밀듯 다니는 사람들
사람도 인공지능 로버트 같고
인공지능 로버트도 살람과 똑 같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딸딸하다

로버트는 전기를 먹고 살고
사람은 밥을 먹고 사니
식당에 오는 사람은 로버트가 아니고 사람일 것이다
식당에 들어 서니 사람들이 북적인다

문어귀에 들어서니
아가씨가 마중나와 신체 체크부터 하잔다
- 이건 왜?
고놈의 아가씨도 로버트다

- 오빠
신체의 음과 양을 측정해 약선을 해 드려요
오장은 음이고 륙부는 양이에요
여기에 맞는 오행이 있고
오색과 오미가 있지요
신체를 체크해 어느 영양분이 필요한가를
혈과 기에 필요한가를 체크하고 식단을 내지요

체트가 끈난 후
오분이 안되여 식탁이 오른다
주방장도 홀 서빙도 모두 인공지능 로버트다
령리하고 기특하고 밥맛도 좋다

먹고 나오니
확실히 침침하던 눈이 한결 밝다
하루 오빠란 말 너무 들어 피곤하다
택시를 타고 집에 가야 겠다

택시가 지나가 길래 손을 든다
택시가 찍, 선다
택시안에 들어가 앉으니 운전기사는 없는데
좌석옆에 있는 인형 아가씨가 묻는다
- 오빠, 어디로 가시렵니까 ?
이거 내가 귀신에 홀렸나 ?
여기도 오빠다
- 예, 화원신촌으로 보내 주세요
사람도 없는 택시가
요리 조리 피해 잘도 간다

십분도 안되여 집에 도착했다
인형 아가씨 입술에 카드를 긁고 내린다

집에 들어서니 나 혼자 독거하니까
말할 사람은 신밖에 없다
신이 나에게 말한다
- 오빠, 인공지능 로버버트 하나 맞아 들여요
심심하면 이야기도 해주고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잠도 재워주고 얼마나 좋아요 ?

허허,거야 좋겠지만
내 아무 일도 안하면 산송장이 아니냐?
하긴 오력도 안 좋으니 있긴 있어야겠다

손주에게 전화를 건다
손주는 박사 공부하고 인공지능 공장의 기술자다
- 애야, 너 할아버지에게
로버트 하나 사서 보내거라
그런데 예뻐야 한다
- 할아버지, 할머니 처녀때 사진 한장 보내주세요

- 그래도 좋지, 지금은 멀리에 있고
쪼골쪼골해 졌으니 처녀때꺼로 만들어 보내거라
- 예, 알았어요

허허 나는 지금 젊음으로 가는 중
한 처녀를 기다리는 중 …..
- 오빠 하고 달려 올
그 처녀를 기다리는 중 … …

2020, 1,11일 화원신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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